1980년대는 소위 민주화 투쟁의 시대라 한다.
당시 명분이 무언지는 잘 모르지만(여기서 정치 이야기는 할 수도 없으니)
서울 일원에선 밤낮 대학생들의 데모가 잦았다.
지방도 비슷했지만
대구지역이 비교적 조용했는데
서울 여대생 연합에서 어느 대학 남학생들에게 한 상자의 가위를 사서 보냈다.
그 뜻은, 데모도 아니하려면 거시기라도 짜르라는 거였다고 했다.
어제 남녀 오찬모임에서(양띠 모임이었지만)
내 앞에 커다란 가위를 가져다 놓더라.(고기 자르는 거지만)
그걸 보는 순간 1980년대의 일이 떠올랐다.
그 주인공들이 지금 세상을 쥐락펴락 하고 있는데~
1980년대의 일이야 그렇다 치고
그동안 내가 무얼 잘못했을까?
거시기를 잘라낼 만한 잘못이라도 있었을까?
나는 늘 조랭이를 들고 다니지만
남의 집 꽃밭에 물을 흘린 일도 없는데...
유무이 님이 삶의 이야기 방에 시 한 수 올렸다.
제몸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하고 나대다가
외양간에 곤히 잠든 누렁이를 깨웠다는 건데
주변의 평화를 께면 되겠는가...?
내가 그짝 나는 건 아닌가 걱정이다.
흥은 깨지 않도록 하되
주변의 밉상은 되지 않도록 해야겠다.
어제 양띠 모임에 참여하신 열네 분들
반가웠습니다.
* 사진은 다도해 님이 촬영한 건데
사진이 재미있어서 글을 붙여봤습니다.
첫댓글 선배님 반가웠습니다.
사진이 재밌습니다.
가위가 놓혀있길레 같이 담아봤습니다.
늘 복되시게 지내시다 다음 모임에 또 뵈어요
건강하세요^^
네에 서진이 재미있어서
글이 떠올랐다네요.
또 봐요.
18년전에 뵈었던 난석님의 변함없으신 모습, 놀라웠습니다.
가위가 남긴 일화...ㅎㅎ.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그래요.
기회되면 또 봐야죠.^^
어첨 이리도 글을 맛나게 쓰시는지...강건하십시오.
네에, 다음엔 해환님도 오세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