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을 『조선사 스무고개』라고 한 것은, 이 책에 담은 스무 가지 이야기를 하나하나 읽다 보면 조선이라는 나라를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리라고 생각해서 붙여 본 것이다. 이 책이 조선시대 사람들의 지워진 일상을 복원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서문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Ttq3Nk0_zyc ― 고소설 연구자가 발견한 역사의 조각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실록』와 『승정원일기』 등 방대한 기록을 남긴 조선은 ‘기록의 나라’라고 불린다. 그러나 그 기록 문화는 상층 남성 지식인들만이 누릴 수 있었다. 한문을 익히지 못한 서민들은 기록을 남길 수 없었으므로, 조선시대 서민들의 일상을 알아보려 해도 자료가 없는 경우가 많다.
『조선사 스무고개』를 쓴 이윤석(전 연세대 교수)은 수십년 동안 『춘향전』, 『홍길동전』과 같은 고소설을 연구해 왔다. 조선시대 서민의 대중문화였던 고소설을 연구하는 일은 온갖 옛 문헌을 뒤적이며 자료를 찾아야 하는 작업이다. 예를 들어, 『춘향전』에는 이몽룡의 술상에 ‘고추장에 관목 찐 것’이 올라왔다는 대목이 있다. ‘고추장에 관목 찐 것’이 도대체 어떤 음식인지 알기 위해 저자는 한자학습서인 『훈몽자회』에서 시작해 정약전의 『자산어보』, 허균의 『도문대작』, 이익의 『성호사설』을 거쳐 김동리와 노천명의 수필까지 찾아본다. 수많은 문헌을 뒤적여야 하는 연구 과정에서 저자는 ‘부산물’들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조선사 스무고개』는 고소설 연구 과정에서 얻은 조선 역사의 조각들을 모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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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암호 : 1902년 5월 12일, 대한제국 육군의 암구호는? 2. 봉수대 : 남산 봉화는 몇 개가 피어올랐나? 3. 과거 시험 : 그 많은 수험생들은 어디서 먹고 잤을까? 4. 한양 구경 : 19세기 서울의 관광 명소는 어디였을까? 5. 뗏목 : 강원도 소나무는 어떻게 서울까지 왔을까? 6. 얼음 : 옛날 사람들도 얼음을 먹었을까? 7. 유리 : 조선의 사치품은 무엇이었나? 8. 청어 : 이도령이 먹은 청어는 무슨 맛이었을까? 9. 주막 : 술집인가, 여관인가? 10. 호랑이 : 호랑이는 어떻게 이미지를 반전시켰을까? 11. 도적 : 조선의3 대 도적은 누구인가? 12. 김삿갓 : 양반가의 후손이 떠돌이가 된 이유는? 13. 황산대첩비 : 누가 비석을 깨뜨렸는가? 14. 판소리 : 소리가 먼저인가, 소설이 먼저인가? 15. 세책 : 조선에도 도서대여점이 있었을까? 16. 방각본 : 김정호가1 인 출판사 사장이었다고? 17. 점 : 조선 사람들은 어떻게 미래를 예측했을까? 18. 달력 : 달력을 함부로 만들면 사형? 19. 『삼국유사』 : 『삼국유사』는 왜 오랫동안 잊혀졌을까? 20. 불경 : 유교의 나라에 불경이 온 까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