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라인은 멈출수는 없다.’
파업장기화로 천문학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사분규에 대한 우려감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특히 현대차 사측이 ‘임금 9만5000원 인상·성과급 300% 지급’이라는 유례없는 인상안 제시에도 불구, 노측이 ‘기대에 못미친다’며 협상을 결렬시킨 후 여론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협상 결렬 후 장기분규 양상을 보이자 울산의 생산현장 근로자들조차 “이제 그만하자.얻을 것은 얻었으니 일터로 돌아가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노조 집행부는 ‘주 5일근무제’ 등 정치적 이슈를 앞세워 파업장기화 계획을 세우고 있다.이럴 경우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여름휴가까지 겹쳐 현대차 생산라인은 장기간 멈춰서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재계는 ‘더이상 라인을 세워서는 안된다’며 노조의 강성행동을 우려하고 있다.
◇1조2000억원을 넘어선 생산손실=24일 현대차 노조가 전 공장 16시간 파업을 벌이면서 이날까지 발생한 누적 생산손실은 총 1조 2000억여원(9만501대)에 달했다.
노조는 이날 제 26차 임단협을 벌이면서도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총력투쟁결의대회를 열고, 파업과 잔업·특근거부 등을 통해 정상조업을 거부했다.
더구나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2300여개에 달하는 1·2차 협력업체도 60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모기업의 파업으로 협력업체의 생산라인은 50%정도가 멈춰섰으며, 납품을 하지 못해 발생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모기업의 파업으로 하청업체의 피해가 너무 커지고 있다”며 “휴가 전에 타결되지않을 경우 협력업체 모두 치명적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소세 특수(特需)’로 인한 차 주문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나, 파업장기화로 인해 그랜저 XG는 1달, 싼타페가 15일의 출고대기 사태가 벌어지고 있어 수출차질 등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여름휴가 전에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그랜저 등의 출고대기일은 2달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생산직 근로자 ‘일터 복원’ 움직임 확산=현대차 울산 공장은 제 25차 협상 타결 결렬 후 노조 지도부의 움직임과는 반대로 일부 생산현장에서 장기분규에 염증을 느낀 근로자들이 ‘일터 복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현대차 생산현장은 물론 사내 홈페이지에도 “명분없는 파업은 이제 그만하자”고 촉구하는 글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장 조직의 하나인 한길투쟁위원회(한길투)는 지난 21일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노사가 대립적인 관계를 청산하고 동반자로서 공생의 길로 나아가야한다”면서 “더 이상 명분 없는 싸움은 국가및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 ‘현자실천노동자회’등 현대차 내부의 여러 현장조직 홈페이지에서도 민노총에 동조하는 집행부를 비판하는 글이 줄을 잇고있다.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대기업보다 못한 근로조건아래서 일하는 중소 하청근로자들을 생각해서라도 명분없이 상급단체에 따라가는 파업은 중단하라”
◇재계 불법파업 엄단 촉구=현대차에 이어 기아자동차도 ‘동조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기아차 파업의 ‘불법성’을 지적했다. 경총은 “기아차가 현대차의 파업확산을 돕기위한 지원행동을 하는 것은 불법행위”라고 강조했다.
경총은 “기아차는 올해는 임금협상만 있고 단체협상은 없는 해임에도 노조가 임금교섭외에 주5일제 실시 등 특별 단협체결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는 것은 평화의무를 위반한 불법파업”이라고 밝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