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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강해설교연구원 원문보기 글쓴이: 김민호목사
감사절 주일설교. 울면서 씨를 뿌리고, 성령으로 영생을 거두라
(시편 126편 5,6절 / 갈라디아서 6장 7-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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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성경 본문 말씀이, 거두고 수확하는 의미로 구약과 신약에서 자주 인용이 됩니다. 본문을 제가 다시 한 번 연속해서 읽어 드립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아멘. 말씀 중에, 시편의 “반드시”라는 말과, 갈라디아서의 “포기하지 아니하면” 이라는 말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신약과 구약의 시대적 경계를 뛰어넘어 이 두 구절에서는 반드시 이루시고, 성취하시고, 풍성하게 복을 내려주시는 하나님의 역동적인 은혜가 넘쳐 납니다.
수확을 하고, 열매를 거두는 일은 공짜가 없습니다. 특히 땅으로부터 얻어지는 농작물은 보통의 노력이 없이는 얻을 수 없습니다. 겨울부터 준비해서 땅을 고르고, 파고, 다듬은 후에, 좋은 품종의 종자를 심고, 비료를 주고, 해충을 제거하고, 풀을 매주고, 수 십 번의 손질을 해야 한 알의 열매, 한 포기의 야채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람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적절한 양의 비(수분)와 햇빛과 바람이 필요합니다. 인간의 노력과 하나님의 복주심이 결합되어야 풍성한 결실을 맺게 됩니다. 평소에 우리 손에 닿고, 입에 들어가는 모든 것이 다 감사요 은혜 아닌 것이 없습니다.
재래시장에 가면 농작물 가격이 싼 맛도 있지만, 가격을 흥정하고 깎는 풍경을 자주 봅니다. 여러분들도 500원 이라도 깎으려고 하신 적이 있으시죠? 앞으로는, 땅에서 나는 재료는 깍지 말고 그냥 제 값 주고 사세요. 사시면서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이름도 모르는 농사꾼에게 “좋은 재로 먹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축복하시고, 열심히 장사하시며 사시는 분에게, “넉넉한 인심으로 많이 파시고 부자되세요” 축복하시고, 먹거리를 주신 하나님에게는, “아버지께서 다 주신 것이니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좋습니다. 풍성한 은혜에 그저 감사 합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시면 됩니다. 작은 것 하나에도 고마움을 알고, 감사를 잘 드리고, 매사에 다른 사람을 축복하는 사람은, 복에 복을 부르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서서히 결산의 달과 연말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심는 대로 거둔다”, 참으로 당연한 이치인데도 연말만 되면 씁쓸합니다. 한다고 한 것 같은데, 지난해나, 올 해나, 하나도 나아진 구석이라곤 없는 것 같고,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 주변에는 그렇게 잘 먹고 잘사는 사람이 없는 것 같은데, 뉴스에서 발표하는 가계소득 수준이나, 씀씀이 들을 보면, 도대체 저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어디에서들 살고 있는지, 나와는 아주 딴 세상에 사는 것처럼 잘사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전국에서 1등이 제일 많이 당첨된다는 복권판매점도 있는데, 나는 왜 그런 행운이 찾아오질 않는가? 한탄스럽기까지 합니다.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라는 한 때의 정치 유행어가 있었죠? 도무지 나아질 것 같지 않은 한 해, 또 한 해를 빈손으로 보내는 우리 같은 서민 에게는,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라는 물음이 씁쓸한 메아리로 들리는 것 같습니다.
돈과 성공의 기준으로 본다면, 일확천금을 기대하지 않는 한 우리 인생에 무슨 당장의 무슨 큰 변화가 있겠습니까? 열심히 일해서 벌고, 절약해서 모은다고 해봤는데, 여기저기 다 쓰고 나면, 수중에 남는 것이라고는 없습니다. 이러니, 거둘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감사를 돈의 기준으로 한다면, 우리의 입에서는 감사는 고사하고, 한숨과 낙담의 말만 쏟아질 겁니다. 최영 장군의, “황금 보기를 돌 같이 하라”는 말과 성경에서, “돈은 일만 악의 뿌리” 라는 말을 아무리 갖다 붙여 놔도, 돈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현실이며,웃음과 눈물을 가져다주는 “골치 덩어리”입니다.
오늘 말씀에, “울면서 씨를 뿌린다”, “반드시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는 표현들을 미루어 보면, 돈과 재물, 그리고 여러 가지 풍요를 약속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말씀 중에는 돈과 물질의 수확과 거둠의 여지는 하나도 들어있지 않습니다. 말씀 속에 들어있는 진정한 감사의 의미들을 찾아보겠습니다.
먼저 구약의 시편 말씀입니다. 이 시는 이스라엘이 망하고,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학자 에스라가 지었을 것으로 추정을 합니다. 포로된 백성들은 집이 없습니다. 땅도 없었습니다. 씨 뿌리고 농사지을 환경자체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울면서”라는 말은 “통곡한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서럽게 우는 상황을 묘사 합니다. 객관적인 상황으로 볼 때는 씨를 뿌릴 만한 여지가 전혀 없었음에도, 씨를 뿌리라고 하는 것은 역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맨 땅에 헤딩 한다”라는 말은, 긍적적으로는 도전정신을, 부정적으로는 소득 없는 무모함으로 해석이 됩니다. “울면서 씨를 뿌린다”는 말도 한 쪽에서 보면 쓸데없이 헛일을 하는 것이고, 다른 한쪽에서 보면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절박함이 엿보입니다.
바벨론 포로의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앞으로 먹고 살 걱정, 노동과 핍박에 대한 두려움, 고향에 영원히 돌아가지 못할 낙심된 마음, 이런 것들을 추슬러 주는 인간적인 위로가 아니었습니다. 시편 기자는 냉정하게 말합니다. “왜 우리가 여기까지 개, 돼지처럼 끌려 왔는지, 머나먼 이 땅에 짐짝처럼 버려져 있는지 이 상황을 먼저 바라보십시오. 죄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버렸기 때문입니다. 지금,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 한 것이 아닙니다. 내일 죽더라도, 지금 우리의 더러운 죄악들을 제대로 보고 통곡하십시오. 회개 하십시오. 그 길만이 하나님이 다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유일한 길입니다. 우리 다 함께 가슴을 치고 통곡하면서, 회개의 씨, 믿음의 씨를 뿌립시다” 정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이 시를 쓰지 않았겠나, 절절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아무리 악인일지라도 심판은 더디 하시지만, 회개하는 자를 받아 주시고, 용서하시는 데는 빠르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도, 회개할 것이 없는 의인 아흔아홉 명 보다, 회개하며 돌이키는 죄인 한 사람으로 인해 천국에서 기뻐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감사로 나아가는 첫 번째 조건은 우는 겁니다. 통곡하는 겁니다. 자신의 죄를 깨닫고, 능히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실 수 있는 주님 앞에 무릎 꿇는 것이 감사의 씨를 뿌리는 일입니다.
죄가 한 티끌이라도 묻어 있는 사람은 아무리 입에 발린 감사를 쏟아 놓아도, 하나님께서는 눈길을 주시지 않습니다. 하나도 감사를 받지 않으시고 남일 같이 대하실 겁니다. 이번 한 주간, 많이 우십시오. 돈 때문이 아니라 죄 때문에 가슴을 치며 통곡 하십시오. 회개의 씨를 뿌리는 용서와 사랑의 곡식단을 가득 안겨 주실 겁니다. 00교회 모든 성도가, 울면서 씨를 뿌리고, 기쁨으로 곡식단을 거두는 한 주간의 삶이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이번에는 신약의 말씀을 보겠습니다. 갈라디아서는 한 교회에 보낸 편지가 아니라 ‘갈라디아라’- (지금의 터키 중부지역)라는 지역에 흩어져 있는 여러 교회들이 돌아가면서 함께 읽어 보라는 회람용 편지입니다. 바울 사도는 갈라디아 지역에 있는 교회와 성도들에게 말하기를, “자기를 속이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결코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으십니다. 사람이 무엇을 심든지 그대로 거둘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7절, 우리말성경) 자신이 한 해 동안 어떻게 생활해 왔는지, 제일 많이 알고 계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고, 그 다음이 자기 자신입니다.
“자신을 속이지 말라”, 한 해 동안 얻은 것을 거두고, 잃어버린 것을 수습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 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반성과 성찰, 그리고 새로운 다짐을 지켜보실 뿐, 개입하지는 않으십니다. 다만, 지켜보셨다가 마지막 날에 결산할 내용들을 내놓아 보라고 요구 하실 겁니다. 우리는 한 해의 끝자락을 그냥 무심하게 지나쳐서는 안 됩니다. 내가 일 년 동안 한 일들에 대해, 하나님이 모르실 것이라고 업신여기는 일(다른 번역본에서는 조롱하는 일)을 결코 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일을 안 하고, 못한 것 보다, 반성하지 않고, 거짓으로 속이는 일은 더욱 더 하나님을 모독하는 나쁜 행동입니다.
저와 여러분들이 한 해 동안 하나님을 속였는지, 안 속였는지 한 번 점검해 보겠습니다. 8절 마지막 절에, “성령으로 심는 자는 영생을 거두리라”, 9절에,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라는 말씀에서 공통적으로 거둔 다는 것의 주체는 성령이시고, 거두어야 하는 무언가는 ‘영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9절에,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라”는 말도, 성령이 주시는 영생의 열매를 거두기 위한 부단한 노력들을 의미 합니다. 성령과 함께 영생을 목적으로 살아가지 않았다면, 우리는 거두어들일 것이 하나도 없이 철저하게 육체의 씨앗을 심어 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 봅니다. 한 해 동안 제일 관심을 많이 두고, 시간을 많이 쓴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이 사람이든, 돈이든, 일이든, 취미든, 여하튼 그것이 무엇이었습니까? 그것들의 최종 목표가 ‘영생’이었습니까? 아니면 당장의 삶의 평안과 만족을 위한 것이었습니까? 저도 이 질문을 하면서 제 스스로에게 대답을 강요해 봤습니다. 저의 마음은 이러했습니다. “성령과 함께, 영생을 위하여”, 거창하죠?, 일정 부분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찬양하고, 말씀 준비하고, 기도했던 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에 비해, 계산적이고, 일 위주이고, 가족들에게 화내고, 내 의를 자랑하려 하고, 성도들을 사랑하지 못하고, 하나님 앞에서 보여 주기식 소름끼치는 외식을 행하고, 소위, 잔머리 까지 굴리며 살아온 날들이 좌~악 펼쳐지면서, 하나님이 놀라신 것이 아니라, 제 자신이 저의 모습을 보고 소름이 끼쳤습니다.
성령과 영생은 저기 구석에 가있고, 자아가 펄펄 살아있는 내 자신의 육체를 보면서, “아직 갈 길이 멀구나”, 허망해지기까지 했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 다짐을 했습니다. 금년 감사의 고백 시간에는, “울면서 씨를 뿌리겠다”고는 하겠지만, “선을 행하고, 낙심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았으니, 때가 이르매 거두게 하여 주옵소서” 라는 가식적인 고백은 제발 하지 말자라는 결심이었습니다. 한 해 동안 하나님을 그 만큼 속였으면 됐지, 감사의 시간에서 까지 하나님을 속이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제사보다 순종이 낫다”는 말씀이 더욱 더 가슴에 쓰리게 다가옵니다.
감사절에 풍성하게 감사하라는 의미가 무엇이겠습니까? 많은 물질을 하나님께 드렸다고 해서 감사가 저절로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미 차고도 넘칠 만큼 부자이십니다. 하나님은 진솔한 고백과 동행의 결단을 듣기 원하십니다. 그동안 바보 같이 내 육체를 세상에 마음대로 내주면서 살아온 시간들을 반성해야 합니다. 돈과 사람이 아닌, 영생에 목적을 두는 방향전환이 필요 합니다. 그리고 결단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성령님과 동행하며, 영생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낙심하지 말고, 때가 이를 때까지 포기하지 아니하도록 지켜 주옵소서. 주님 오시는 그 날에 성령으로 심은 것만을 거둘 수 있도록 나를 계속 사용하여 주옵소서” 이보다 더 멋진 감사와 결단은 없습니다. 참으로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고백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을 속이려 하지 마시고, 성령 하나님을 나의 동행자로 선포하면서, 영생 얻는 것이, 일생의 목표요, 감사의 조건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의 이야기를 하면서 말씀을 정리 하겠습니다.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결 후에 한 말이 있습니다. “나는 시합에 졌다. 인공지능에 패배 했다. 하지만 이것은 인간 이세돌의 실패이지, 사람의 실패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 말을 오늘 말씀과 연결해 보았습니다. 인간 개체는 분명하게 실패와 패배의 존재이지만, 사람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결단코 실패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수 백 년 동안 딱딱하게 굳어진 암반 덩어리 속에서도 대풍작을 거둘 수 있는 씨앗을 뿌릴 수 있는 분이며, 시커멓게 검은 물이 들어서, 빨아도 빨아도 원래의 색이 복원되지 않아 쓰레기통에 버려질 정도로 페기 처분 대상이 되어버린 더럽혀진 우리의 육체를, 이전 보다 백배, 천배 희고 깨끗하게 만들어 주실 수 있는 분이, 능력과 권세를 지니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 이십니다. 성경의 수많은 사실들이 실패한 인간들을 완벽하게 복원하고 회복시켜주신 하나님의 완전하신 성공을 증거 해 주고 있습니다.
그런 능력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 하십니다. “이거 한다고 되겠어? 어느 세월에 이거 다해? 이미 다 끝났어!, 이러한 절망적이고 불신하는 너의 마음을 버리고, 내가 주는 희망의 소리를 믿음으로 따라가며, 울면서(통곡하면서)라도 다시 회개의 씨를 뿌릴 수 있겠느냐?”, / “딱 한 번뿐인데, 남들도 이 정도는 다 하는데, 이 정도는 괜찮겠지?, 이런 말로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여 너의 육체를 욕망과 사욕에 내어 주지 말고, 성령의 음성을 듣고, 성령의 인도함을 받아 다시 시작해 보겠느냐? 성령으로 심고, 때가 이르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기다릴 수 있겠느냐?”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십니까? 귀가 열리고, 마음이 열려서 이 말씀이 꼭 들려지시기를 바랍니다. “울면서 씨를 뿌릴 수 있겠느냐?” (아멘) “성령으로 심고, 영생을 얻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겠느냐” (아멘) 여러분의 입술로 믿음의 대답(아멘)이 하나님 아버지께 드려지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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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아버지! 감사의 달에, 드릴 열매는 없고, 주님 앞에 부끄러운 모습만 가득합니다. 아버지!, 우리의 상황과 처지를 다 아시오니 자비를 베풀어 주시고, 마음의 평안과 위로로 우리를 온전하게 하여 주옵소서. 울면서 씨를 뿌리게 하시고, 성령으로 심고, 영생을 거둘 수 있도록, 새로운 결단과 행동으로 우리를 인도하여 주옵소서. 죄를 미워하시고, 영생을 허락하여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