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7월 12일 금요일 (연중 14주간)
제일권
제 12 편
(성가대 지휘자를 따라 팔현금에 맞추어 부르는 다윗의 노래)
1 야훼여! 도와주소서. 믿음 깊은 자 한 사람도 없사옵니다. 믿을 만한 사람 하나 없사옵니다.
2 입만 열면 남 속이는 말이요, 입술을 재게 놀려 간사한 말을 하고 속다르고 겉다른 엉큼한 생각뿐입니다.
3 야훼여! 간사한 모든 입술 막아주시고 제 자랑하는 모든 혀를 끊어주소서.
4 저들은 말합니다. "혀는 우리의 자랑, 제 혀로 말하는데 누가 막으랴?"
5 "없어서 짓밟히고, 가난해서 신음하니 나 당장 일어서리라. 그들이 갈망하는 구원을 베풀리라." 야훼의 말씀 이러하시니
6 야훼의 말씀이야 진실된 말씀, 흙 도가니에 일곱 번 녹여 거른 순은입니다.
7 야훼여! 우리를 지켜주소서. 이 더러운 세상에서 우리를 끝까지 보살피소서.
8 주위에는 악인들이 우글거립니다. 더러운 자들이 판을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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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시(詩)를 ‘말꽃’이라고 표현합니다. 말(언어)로 꽃을 피운다는 의미이지요. 말로 피우는 꽃은 화려할 수도 있고, 소박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로 표현되는 모든 것은 말 즉 혀에서부터 나온다는 것인데요. 진실된 말로 사람에게 위로와 용기를 줄 수도 있고, 애틋하고 간절함을 담아낼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달콤한 말로 사람을 현혹시킬 수도 있지요.
시편 12편은 진실한 하느님 말씀(7절)과 달리 더럽고 오염된 인간의 말들(3-5절)이 진실하게 사는 사람에게 얼마나 고통을 주는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공동의 탄원 시편에 속하는 오늘 시편에서 순수하고 진심 어린 하느님의 말씀을 갈구하는 심경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온갖 종류의 거짓된 말은 인간관계를 끊어버릴 뿐 아니라, 서로를 불신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오늘 시편에서 악인이 어떤 사람들인지 분명히 밝힙니다. 거짓을 말하고 간사한 입술과 두 마음으로 말하는 이들입니다. 혀와 입술로도 자기들이 승리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악이 기승을 부릴 때 신실한 사람들은 고통을 받습니다.
이때 시인은 기도합니다. 주위에는 악인들이 우글거리고, 더러운 자들이 판을 칠 때, 야훼여! 우리를 지켜주소서. 이 더러운 세상에서 우리를 끝까지 보살펴 달라고 기도합니다. (8-9절)
시편 12편은 ‘말’이 주는 중요성에 대해 묵상하도록 이끕니다.
태초에 하느님께서도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최초의 인류가 죄를 범한 것도 뱀의 달콤한 ‘말‘에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치부를 다른 이에게 핑계를 대는 ’말‘로 하느님께 정죄받습니다.
악인들의 교만과 거짓된 말을 반면교사로 삼아 우리 자신을 끊임없이 돌아보게 합니다. 하느님의 진실한 말씀 그리고 힘이 있고 우리를 치유하시고 위로하시는 말씀을 기억하며, 우리의 생각과 믿음이 말로 드러남을 성찰합니다.
진실한 마음과 묵상이 진실된 말로 드러남을 생각하며, 악인의 길이 아닌 고난을 받더라도 의인의 길을 갈 수 있기를 청합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