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결 /김세영
AI 이미지: GROK
바람의 손끝이 벼랑을 스칠 때마다
현을 튕기는 소리 들린다
손끝으로 더듬어보면, 엘피판의 홈 같은
수많은 문양의 결이 촉지된다
지상을 떠난 혼을 부르며
수천수만 번 뜯는 바람의 탄주
손끝에 핏자국을 남기듯 바위에 홈을 판다
목숨들의 숨소리가 고이면
암벽과 골짜기의 반석, 어디든
기파의 홈이 파인다
시간의 협곡 속 깊숙이 / 시원의 암반 화석에서
단층 속 암모나이트1) 껍질 속에서
가슴 후비듯 절절한 갈망을,
달팽이관 속에서 재생하는
말랑말랑한 원생原生의 소리를 .
지상의 모든 소리가 소멸하는
알파파2) 쓰나미파3) 로 흐르는
삼경三更의 한 찰나에서 듣는다
창세의 시공에서부터/ 별들의 자리매김까지
시공의 진공, 그 자리에 /저들의 당김의 결을 따라
저들의 거듭된 역사가 새겨진다
별빛의 화법으로 수신하는 기파를
바람의 결 갈피에서 / 천문泉門의 수상돌기로 감지한다.
1)Ammonite: 연체동물문(Mollusca) 두족강(Cephalopoda) 암모나이트목(Ammonoidea)에 속하는 중생대 바다에서 서식한두족류다. 암몬조개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름은 고대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암몬신에서 유래하였다.
2) alpha wave: 약 8 ~ 13 Hz의 주파수를 가지며,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각성 상태에서 나타나는 뇌파이다. 뇌의 각성 상태 중에서도 눈을 감고, 명상 중에 특히 두드러진다.
3 tsunami wave: 우주의 이온화 가스물질인 플라즈마를 종을 울리듯 진동하여 만드는 성간 우주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