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두달전,
우연찮게 같은 날 등록을 하고 나와 동기생이 된 한 남자가 있다. 의외로 예의 바르고 배려할 줄도 아는 호감이 가는 사람이다.
그러나 초기 연습시절 골프에 있어서는 낙제생이었다. 키는 크지만 마른 듯한 체형에서 스윙의 폼이 어찌나 엉성하던지 매일같이 코치의 잔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상대적으로 나는 코치의 가르침에 충실했고 성과가 나타나고 있었다. 지금까지 나와 비교되면서 자존심도 상했을 것이다. 내가 봐도 엉성해 보였는데...
이 친구 어느 날 갑자기 날아다닌다. 드라이버 뿐 아니라 7번 아이언마저도 엄청 잘 맞고 세게 맞는다. 옆에서 같이 치려면 그 타격 소리에 내가 깜짝깜짝 놀랄 지경이다. 어느 순간에 역전이 된 것이다. 하긴 키가 나보다 훨씬 더 크고 나이도 나보다 11살이나 젊으니 당연하다 싶으면서도 이쯤에서 내가 선천적으로 약한 체질을 갖고 태어났으니 당연한 결과지.. 하는 수긍을 편하게 하게 된다.
때로는 인정할 것을 인정하면 편하고도 쉽게 갈수 있다. 억지 부려도 안 되는 일에 시간과 정력을 낭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가 아무리 노력해봤자 그 친구를 따라갈 수 없을 것 같다. 따라가려 하면 할수록 평정심을 잃고 더 어긋날 수도 있을 수 있다.
나를 인정하자. 그리고 그를 인정하자. 사람과 일에서 그리고 어떤 사건을 만날 때 이와 같은 시각을 가지고 행동하자.
코치는 김미현 선수의 책까지 건네며 읽고 용기 내어 이기라고 하지만,
그냥 편하게... 이것은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라 서로간의 차이일 뿐이니까! 그리고 골프는 운동으로 그냥 즐기면 되는것이고... |
출처: 푸른 하늘 처럼 늘~ 원문보기 글쓴이: 푸른하늘
첫댓글 푸른하늘은.. 다른 곳에서의 블루님 닉이신? ^^
네.. 어디서나 푸른하늘이었어요~
ㅎㅎ다른건 다 내맘대로 되는거 같은데 남편과골프는 내맘대로 안된다는거,,,인정합니당~~
ㅋㅋ 골프와 자식은 내맘대로 안된다고 하던 얘기는 들어본적 있습니다만,
아직은 아이들은잘따라주는데 울집남자는
앞으로도 안될거 같던데~~~ㅎㅎㅎ
그럼 피오나 하고 바꾸시던지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