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하천의 민물고기에 대해서 급관심이 쏟아졌습니다.
아마도 4대강 사업으로 인하여 한국고유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졌기 때문에 그런 관심이 집중되었는지 모릅니다.
급하게 도감과 책을 사들이고 민물고기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제까지 민물고기라면 매운탕만을 생각했던 제가 이제부터 민물고기는 잡지도 않고 먹지도 않겠다고 맹세하고 공부를 시작했지요.
그리고 민물고기 보존에 대하여 내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키워본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죠. 왜냐하면 키우게 되면 민물고기 수요가 늘어가고 그러면 업자들이 돈되는 일이라 엄청나게 잡아버린다는 생각 때문이고, 또 자연의 자유로움을 집안의 어항 속에 넣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생각의 전환이 일어났지요. 민물고기에 대한 수요가 높으면 개발, 보존, 양식이 모두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
그래서 드디어 "나도 키워보자"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어항을 사고, 여과기를 사고, 우여곡절 끝에 물을 넣고 약 20일 가까이 물잡이에 나섰습니다.
자연환경과 유사한 물 환경을 만들어줘야 했으니까요.
이 상황에서 물을 테스트하기 위해서 "희생"이 필요했지여.
그래서 열대어 7마리를 넣었습니다. 안타깝게 결국 2마리가 희생되고 아직도 5마리가 남아 있네요.
약 20일간의 물잡이를 끝내고 드디어 치어를 들여왔습니다.
가장 쉽고, 가장 흔하고, 초보자가 키우기 쉬운 흰줄납줄개, 떡납줄갱이.....
은은한 색체, 귀여운 모습, 특이한 생태.....눈을 뗄수가 없네요.
하루종일 이것들만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귀엽습니다. 똑딱이 사진 한장 올려봅니다.
추석 잘 보내셨지요?
빈 어항에 물잡이 중....약 20일....하루가 너무 지루했음
큰게 흰줄납, 작은게 떡납, 빨간게 열대어 쓰워드테일(붊쌍하나 밥 다 처먹음)....다 이루고 나니까....상류, 강력, 육식어종이 키우고 싶네요. 쏘가리, 꺽지, 꺽저기, 동사리, 둑중개....이런 애들. ㅎㅎㅎ
첫댓글 어? 첫 사진이 꺼꾸로 올라갔네요. 요 놈들은 서해안 지역으로 흐르는 강 하류나 농로에서 사는 녀석들입니다. 귀엽조?
덕분에 예쁜 물고기 알아가네요.감사해요!
어류도 야생화처럼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가 어렵다 하데요...
요즘 저는 그닥 좋아하지 않던 고양이에 빠져 삽니다. ^^
이것저것 잡고기잡아 우거지.고구마순넣고 끓인매운탕. 맛있지않나요.수풀뒤지고 돌틈뒤져 한마리.두마리잡아서.그렇게하는 천렵은 건전하다 생각합니다만....
문데는 사대강같은 정신넋빠진 개발사업땜시 토종예쁜물고기들의 근본생활환경을 뒤집어 업는게 심각하지않나 싶은의견임다.
그렇죠, 소위 천렵이라는 것 재미있고 맛있죠. 그런데 그렇게 잡는 물고기 중에서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들이 섞여 있다는 것이 제일 마음에 걸립니다. 어종을 잘 아는 지역민이나 면허있는 어부들만 잡을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또한 우리들처럼 어쩌다 한번 추억으로...는 괜찮은데 투망-통발-어항 등으로 싹쓸이해가는 사람들이 문제지요. 현재 이미 2종은 멸종했고 약 20 여 종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습니다만 보호가 전혀 되어있지 않아서 문제네요. 제일 문제는 말씀하신 무분별한 하천개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