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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孟子 見梁惠王하신대 王曰 不遠千里而來하시니 亦將有以利吾國乎잇가 孟子對曰 王은 何必曰利잇고 亦有仁義而已矣니이다 王曰 何以利吾國고하시면 大夫曰 何以利吾家오하며 士庶人이曰 何以利吾身고하야 上下交征利면 而國이 危矣리이다 萬乘之國에 弑其君者는 必千乘之家오 千乘之國에 弑其君者는 必百乘之家니 萬取千焉하며 千取百焉이 不爲不多矣언마는 苟爲後義而先利면 不奪하야는 不이니이다 未有仁而遺其親者也며 未有義而後其君者也니이다 王은 亦曰 仁義而已矣시니 何必曰利잇고
1. 맹자견양혜왕 왕왈 수불원천리이래 역장유이리오국호 맹자대왈 왕 하필왈리 역유인의이이의 왕왈 하이리오국 대부왈 하이리오가 사서인왈 하이리오신 상하교정리이국위의 만승지국 시기군자 필천승지가 천승지국 시기군자 필백승지가 만취천언 천취백언 불위부다의 구위후의이선리 불탈불염 미유인이유기친자야 미유의이후기군자야 왕역왈인의이이의 하필왈리
(주석) ▶ 梁惠王 : 戰國時代를 七國時代라고 하는데 七國(韓·魏·趙·秦·楚·燕·齊)의 하나인 魏의 惠王(B.C.370~318)으로 秦을 피하여 도읍을 大梁(지금의 河南省 開封)으로 옮긴 까닭에 양혜왕이라 불린다. 《史記》에 "혜왕 35년에 예를 갖추고 폐백을 후히 하여 어진 사람을 초청하므로 맹자가 양나라에 가셨다"고 하였다. ▶(수) : 늙은이의 존칭. ▶ 利 : 富國强兵의 類이다. ▶ 亦有仁義而已矣 : 亦은 오직, 而已矣는 ~일 따름이다. ▶ 王曰 : 양혜왕을 특정 지칭한 것이 아니고 일반적으로 왕이 이렇게 말하면 대부도 이렇게 말할 것이라는 뜻이다. ▶ 士庶人 : 士와 庶人 곧 일반 백성들. ▶ 上下 : 王 大夫 士 庶人이 位階上으로 上下가 됨. ▶ 交 : 서로 ▶ 征 : 取하다. ▶ 萬乘之國 : 兵車 만 대를 낼 수 있는 나라 곧 천자의 나라이다. 兵車 一乘은 戎馬(軍馬) 四匹, 牛 二十頭, 甲士(완전무장 전투요원) 三人, 창과 방패를 갖춘 卒(도보로 종군하는 卒兵) 七十二人이 따른다. 千乘之國은 제후의 나라이고, 百乘之家는 제후의 대부이다. ▶ 弑 :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 萬取千焉 : 만승에서 천승을 취함, 곧 10분지 1을 취함. ▶ 不爲不多矣 : 많치 않은 것이 아님. 곧 적은 것이 아님. ▶(염) : 물리도록 먹다. 곧 만족하다는 뜻이다. 제후가 천자을 죽이고 그 자리를 빼앗지않으면 만족해 하지않음. ▶ 遺 : 遺棄하다. 버려두고 돌보지 않음. ▶ 後 : 급하게 여기지않음. 곧 임금을 위한 일을 소홀히 여겨 뒤로 미루어 버림.
1.맹자가 양혜왕을 만났는데 왕이 말했다. "어르신께서 천리를 멀게 여기지 않고 오셨으니, 또한 장차 내 나라를 이롭게 함이 있겠습니까?
맹자가 말하였다. "왕은 하필 이로움을 말씀하십니까? 오직 인의가 있을 뿐입니다. 왕께서 어떻게 하면 내 나라를 이롭게 할까 하시면, 대부들은 어떻게 하면 내 집안을 이롭게 할까 하며, 사.서인들은 어떻게 하면 내 몸을 이롭게 할까 하여,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이를 취한다면 나라가 위태로울 것입니다. 만승의 나라에서 그 군주를 시해하는 자는 반드시 천승을 가진 공경의 집안이요, 천승의 나라에서 그 군주를 시해하는 자는 반드시 백승을 가진 대부의 집안이니, 만승에 천승을 취하며, 천승에 백승을 취함이 많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만일 의를 뒤로 하고 이를 먼저 하면, 빼앗지 아니하고서는 만족해 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질고서 그 어버이를 버리는 자는 있지 않으며, 의롭고서 그 군주를 뒤로 하는 자는 있지 않습니다. 왕께서는 오직 인의를 말씀하실 따름이니, 하필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2. 孟子 見梁惠王하신대 王이 立於沼上이러시니 顧鴻雁鹿曰 賢者도 亦樂此乎잇가 孟子對曰 賢者而後에 樂此니 不賢者는 雖有此나 不樂也니이다 詩云 經始靈臺하야 經之營之하시니 庶民攻之라 不日成之로다 經始勿하시나 庶民子來로다 王在靈하시니 鹿攸伏이로다 鹿濯濯이어늘 白鳥鶴鶴이로다 王在靈沼하시니 於魚躍이라하니 文王이 以民力으로 爲臺爲沼나 而民이 歡樂之하야 謂其臺曰靈臺라하고 謂其沼曰靈沼라하야 樂其有鹿魚鼈하니 古之人이 與民偕樂故로 能樂也니이다 湯誓에曰 時日害喪고 予及女로 偕亡이라하니 民欲與之偕亡이면 雖有臺池鳥獸나 豈能獨樂哉리잇고
2. 맹자견양혜왕 왕입어소상 고홍안미록 왈 현자역락차호 맹자대왈 현자이후락차 불현자수유차 불락야 시운 경시영대 경지영지 서민공지 불일성지 경시물극 서민자래 왕재영유 우록유복 우록탁탁 백조학학 왕재영소 오인어약 문왕이민력위대위소 이민환락지 위기대왈영대 위기소왈영소 낙기유미록어별 고지인여민해락 고능락야 탕서왈 시일갈상 여급녀해망 민욕여지해망 수유대지조수 개능독락재
(주석)
◎
2. 맹자가 양혜왕을 만났는데, 왕이 못가에 있더니, 큰 기러기와 기러기, 고라니와 사슴을 돌아보고 말했다. "현자도 또한 이것을 즐거워하십니까?"
맹자가 말하였다. "어진 사람이 된 후에야 이것을 즐거워할 수 있으니, 어질지 못한 자는 비록 이것을 가지고 있더라도 즐거워하지 못합니다.
시에 이르기를 "영대의 터를 측량하기 시작하여 재고 만드니, 여러 사람들이 그것을 건축하여 며칠 만에 이룩하였다. 터를 재며 서둘지 말도록 하였으나, 여러 사람들이 자식들 같이 모여 왔다. 왕이 영유에 있으면, 암사슴은 가만히 엎드려 있다. 암사슴은 윤이 돌고, 백조는 희디희다. 왕이 영소에 있으니, 아아 가득하니 물고기들이 뛰어 오르도다"
문왕이 백성의 힘을 이용하여 대를 만들고 연못을 만들었으나, 백성들이 그것을 즐거워하여 그 대를 이르기를 '영대'라 하고, 그 연못을 '영소'라하여, 그가 사슴과 고기와 자라를 소유함을 좋아하였으니, 옛사람들은 백성과 더불어 함께 즐겼기 때문에 능히 즐길 수 있었던 것입니다."
탕서에 이르기를 "이 해는 언제나 없어지나? 나는 너와 함께 죽겠다" 백성이 함께 죽기를 원한다면 대와 못과 새와 짐승이 있다 한들 어찌 혼자서 즐길 수 있겠습니까?
3. 梁惠王이 曰 寡人之於國也에 盡心焉耳矣로니 河內凶則移其民於河東하며 移其粟於河內하고 河東이凶커든 亦然하노니 察隣國之政하면 無如寡人之用心者로되 隣國之民이 不加少하며 寡人之民이 不加多는 何也잇고 孟子對曰 王이 好戰하시니 請以戰喩하리이다 塡然鼓之하야 兵刃旣接이어든 棄甲曳兵而走호되 或百步而後에 止하며 或五十步而後에 止하야 以五十步로 笑百步면 則何如하니잇고 曰 不可하니 直不百步耳언정 是亦走也니이다 曰 王如知此하시면 則無望民之多於隣國也하소서 不違農時면 穀不可勝食也며 數를 不入池면 魚鼈을 不可勝食也며 斧斤을 以時入山林이면 材木을 不可勝用也니 穀與魚鼈을 不可勝食하며 材木을 不可勝用이면 是는 使民養生喪死에 無憾也니 養生喪死에 無憾이 王道之始也니이다 五畝之宅에 樹之以桑이면 五十者 可以衣帛矣며 鷄豚狗之畜을 無失其時면 七十者 可以食肉矣며 百畝之田을 勿奪其時면 數口之家 可以無飢矣며 謹庠序之敎하야 申之以孝悌之義면 頒白者 不負戴於道路矣리니 七十者 衣帛食肉하며 黎民이 不飢不寒이요 然而不王者 未之有也니이다 狗食人食而不知檢하며 塗有餓莩而不知發하고 人死 則曰 非我也라 歲也라하나니 是何異於刺人而殺之曰 非我也라 兵也리오 王無罪歲면 斯天下之民이 至焉하리이다
3. 양혜왕이왈 과인지어국야에 진심언이의로니 하내흉즉이기민어하동하며 이기속어하내하고 하동이흉커든역연하노니 찰인국지정하면 무여과인지용심자로되 인국지민이 불가소하며 과인지민이 불가다는하야잇고 맹자대왈 왕이 호전하시니 청이전유하리이다 전연고지하야 병인기접이어든 기갑예병이주호되 혹백보이후에지하며 혹오십보이후에지하야 이오십보로 소백보면 즉하여하니잇고 왈 불가하니 직불백보이언정 시역주야니이다 왈 왕여지차하시면 즉무망민지다어인국야하소서 불위농시면 곡불가승식야며 촉고를 불입오지면 어별을 불가승식야며 부근을 이시입산림이면 재목을 불가승용야니 곡여어별을 불가승식하며 재목을 불가승용이면 시는 사민양생상사에 무감야니 양생상사에 무감이 왕도지시야니이다 오무지택에 수지이상이면 오십자 가이의백의며 계돈구체지휵을 무실기시면 칠십자 가이식육의며 백무지전을 물탈기시면 수구지가 가이무기의며 근상서지교하야 신지이효제지의면 반백자 불부대어도로의리니 칠십자 의백식육하며 여민이 불기불한이요 연이불왕자 미지유야니이다 구체식인식이부지검하며 도유아부이불지발하고 인사 즉왈 비아야라 세야라하나니 시하이어척인이살지왈 비아야라 병야리오 왕무죄세면 사천하지민이 지언하리이다
(주석) ◎ 과인(寡人) : 제후(諸侯)의 자칭(自稱)이니 덕이 적은 사람이라고 말한 것이다.
◎ 흉(凶) : 연사(年事, 그해의 농사)에 곡식이 제대로 성숙하지 못함이다.
◎ 전(塡) : 북소리이다. 군대는 북소리에 따라 전진하고 쇳소리에 따라 후퇴한다.
◎ 농시(農時) : 봄에 밭갈고 여름에 김매고 가을에 수확하는 때를 이르니, 모든 토목공사를 일으킴에 이 때를 놓치지 않게 하고 겨울에 이르러서야 부역을 시키는 것이다
◎ 불가승식(不可勝食) : 많음을 말한다.
◎ 촉(數) : 촘촘함이다. ◎ 고() : 그물이다.
◎ 오() : 웅덩이와 낮은 곳이니 물이 모이는 곳이다.
3.양혜왕이 말했다. "과인은 나라에 대하여 마음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내(河內)지방에 흉년이 들거든 그 백성을 하동(河東)지방으로 이주시키고, 그 곡식을 하내지방으로 옮겨가며, 하동지방에 흉년이 들거든 또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웃나라의 정사를 살펴보건대, 과인처럼 마음을 쓰는 자가 없는데도 이웃나라의 백성들이 더 적어지지 않으며, 과인의 백성들이 더 많아지지 않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맹자가 말하였다. "왕께서 전투를 좋아하시니, 청컨대 전투를 가지고 비유하겠습니다. 둥둥 북을 쳐서 병기와 칼날이 이미 접하거든 갑옷을 버리고 병기를 끌고 패주(敗走)하되, 혹은 백보를 도망한 후에 멈추며 혹은 오십보를 도망한 뒤에 멈추어서, 오십보를 패주했다 하여 백보 패주한 자를 비웃으면 어떻습니까?" 말하기를 "가하지 않소. 단지 백 보가 아닐 뿐이지 이 또한 달아난 것이라" 말하기를 "왕께서 만일 이것을 아신다면 백성들이 이웃나라보다 많아지기를 바라지 마소서. 농사철을 어기지 않게 하면 곡식을 이루 다 먹을 수 없으며, 촘촘한 그물을 웅덩이와 연못에 넣지 않으면 고기와 자라를 이루 다 먹을 수 없으며, 도끼와 자귀를 때에 따라 산림에 들어가게 하면 재목을 이루 다 쓸 수 없을 것입니다. 곡식과 고기와 자라를 이루 다 먹을 수 없으며, 재목을 이루 다 쓸 수 없으면, 이는 백성으로 하여금 산 이를 봉양하고 죽은 이를 장송(葬送)함에 유감이 없게 하는 것이니, 산 이를 봉양하고 죽은 이를 장송함에 유감이 없게 하는 것이 왕도(王道)의 시작입니다. 다섯밭 두둑의 집 가장자리에 뽕나무를 심으면 오십대의 사람들이 비단옷을 입을 수 있으며, 개와 돼지와 닭과 큰돼지의 가축을 기름에 번식할 시기를 잃지 않게 하면 칠십대의 사람들이 고기를 먹을 수 있으며, 백두둑의 토지에 농사철을 빼앗지 않는다면 몇 식구의 집안이 굶주림이 없을 수 있으며, 교육의 질서를 삼가서 효제의 의로써 거듭한다면, 머리가 백발이 된 자가 도로에서 짐을 지거나 이지 않을 것입니다. 칠십대의 사람들이 비단옷을 입고 고기를 먹으며, 젊은 백성들이 굶주리지 않고 춥지 않게 하고서도 왕노릇 하지 못하는 자는 있지 않습니다. 개와 돼지가 사람이 먹을 양식을 먹되 단속할 줄 모르며, 길에 굶어 죽은 시체가 있어도 창고를 열 줄 모르고, 사람들이 굶어 죽으면 말하기를 '내가 그렇게 한 것이 아니요, 흉년 때문이다.'하니, 이 어찌 사람을 찔러 죽이고 말하기를 '내가 그렇게 한 것이 아니요, 병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다르겠습니까? 왕께서 죄를 흉년으로 돌리지 않으시면 이 천하의 백성들이 모여 올 것입니다."
4. 梁惠王이 曰 寡人이 願安承敎하노이다 孟子對曰 殺人以與刃이 有以異乎잇가 曰 無以異也니이다 以刃與政이 有以異乎잇가 曰 無以異也니이다 曰 有肥肉하며 廐有肥馬오 民有飢色하며 野有餓莩면 此는 率獸而食人也니이다 獸相食을 且人이 惡之하나니 爲民父母라 行政호되 不免於率獸而食人이면 惡在其爲民父母也리잇고 仲尼曰 始作俑者 其無後乎인저하시니 爲其象人而用之也시니 如之何其使斯民飢而死也리잇고
4. 양혜왕이 왈 과인이 원안승교하노이다 맹자대왈 살인이정여인이 유이이호잇가 왈 무이이야니이다 이인여정이 유이이호잇가 왈 무이이야니이다 왈 포유비육하며 구유비마오 민유기색하며 야유아부면 차는 솔수이식인야니이다 수상식을 차인이 오지하나니 위민부모라 행정호되 불면어솔수이식인이면 오재기위민부모야리잇고 중니왈 시작용자 기무후호인저하시니 위기상인이용지야시니 여지하기사사민기이사야리잇고
(주석)
◎용(俑)은 장사에 쓰는 허수아비 사람이다. 옛날 장사지내는 자들은 풀단을 묶어 사람을 만들어서 상여(喪轝)를 호위하게 하고는 추영(芻靈)이라 일렀는데, 대략 인형과 같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중고(中古)에 용으로 바꾸었는데, 얼굴과 눈, 기발(機發, 움직임)이 있어서 너무도 사람과 유사하였다. 그러므로 공자께서 그 불인(不仁)함을 미워하여 이것을 처음 만든 자는 반드시 후손이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4.양혜왕이 말했다. "과인은 마음을 편안히 해서 가르침을 받들기 원하옵니다."
맹자가 말하였다. "사람을 죽임에 몽둥이와 칼날을 사용하는 것이 차이가 있습니까?"
왕이 "차이가 없습니다." 라고 하였다.
"칼날과 정사를 가지고 사람을 죽이는 것이 차이가 있습니까?"하고 묻자, "차이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임금의) 푸주간에는 살진 고기가 있고, 마구간에는 살찐 말이 있으면서, 백성들은 굶주린 기색이 있고, 들에 굶어 죽은 시체가 있다면, 이것은 짐승을 몰아서 사람을 잡아먹게 한 것입니다. 짐승끼리 서로 잡아먹는 것도 사람들은 미워하는데, 백성의 부모가 되어 정사를 행하되 짐승을 몰아 사람을 먹게 함을 면치 못한다면 백성의 부모된 것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처음으로 용(俑)을 만든 자는 그 후손이 없을 것이다.' 하였으니, 이는 사람을 형상하여 장례에 사용하였기 때문입니다. 어찌하여 이 백성으로 하여금 굶주려 죽게 한단 말입니까?"
5. 梁惠王이 曰 晋國이 天下에 莫强焉은 之所知也라 及寡人之身하야 東敗於齊에 長子死焉하고 西喪地於秦七百里하고 南辱於楚하니 寡人이 恥之하야 願比死者하야 一之하노니 如之何則可니잇고 孟子對曰 地方百里而可以王이니이다 王如施仁政於民하사 省刑罰하시며 薄稅斂하시면 深耕易하고 壯者以暇日로 脩其孝悌忠信하야 入以事其父兄하며 出以事其長上하리니 可使制하야 以撻秦楚之堅甲利兵矣리이다 彼奪其民時하야 使不得耕하야 以養其父母하면 父母凍餓하며 兄弟妻子離散하리니 彼陷溺其民이어든 王이往而征之하시면 夫誰與王敵이리잇고 故로曰 仁者無敵이라하니 王請勿疑하소서
5. 양혜왕이 왈 진국이 천하에 막강언은 수지소지야라 급과인지신하야 동패어제에 장자사언하고 서상지어진칠백리하고 남욕어초하니 과인이 치지하야 원비사자하야 일쇄지하노니 여지하즉가니잇고 맹자대왈 지방백리이가이왕이니이다 왕여시인정어민하사 생형벌하시며 박세렴하시면 심경이누하고 장자이가일로 수기효제충신하야 입이사기부형하며 출이사기장상하리니 가사제정하야 이달진초지견갑이병의리이다 피탈기민시하야 사부득경누하야 이양기부모하면 부모동아하며 형제처자이산하리니 피함닉기민이어든 왕이왕이정지하시면 부수여왕적이리잇고 고로왈 인자무적이라하니 왕청물의하소서
(주석)
◎
5. 양나라의 혜왕이 말하였다. "진나라가 천하에서 가장 강한 나라임은 선생도 아는 바입니다. 그러던 것이 과인의 대에 와서는 동쪽으로는 제나라한테 패하여서 맏아들이 죽었고, 서쪽으로는 진나라한테 땅을 7백 리나 빼앗겼고, 남쪽으로는 초나라한테 굴욕을 당했습니다. 이것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죽은 사람들을 위해서 한번 치욕을 씻어 보고자 하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땅은 사방 백 리만으로써도 왕자될 수가 있습니다. 왕께서 백성들에게 어진 정치를 베풀어서 형벌을 줄이고 세금을 감해 주면 백성들은 밭을 잘 갈고, 곡식을 잘 가꾸며, 젊은이들은 한가한 날에 효제와 충신을 배워서, 집안에 들어가서는 그 부형을 섬기고 밖에 나가서는 어른들을 섬기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된 뒤라면, 몽둥이로써도 진나라나 초나라의 튼튼한 갑옷과 날카로운 무기를 두드려 부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네들은 자기네 백성들의 농사짓는 시기를 빼앗아서, 밭을 갈고 김을 매어 농사지어도 부모를 공양할 수가 없게시리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부모들은 추위에 얼고 굶주리며, 형제들과 처자들은 떠나가고 흩어져 버립니다. 이렇게 그네들이 백성들을 심한 곤경에 빠뜨렸을 때 왕께서 가셔서 그들을 정벌하신다면, 대체 그 누가 왕께 대적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어진 자에게는 대적할 자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왕께서는 이를 의심하지 마십시오."
6. 孟子見梁襄王하시고 出語人曰 望之不似人君이오 就之而不見所畏焉이러니 卒然問曰 天下는惡乎定고하야늘 吾對曰 定于一이라호라 孰能一之오하야늘 對曰 不嗜殺人者能一之라호라 孰能與之오하야늘 對曰 天下莫不與也니 王은知夫苗乎잇가 七八月之間이 旱則苗槁矣라가 天이油然作雲하야 沛然下雨則苗然興之矣나니 其如是면 孰能禦之리오 今夫天下之人牧이 未有不嗜殺人者也니 如有不嗜殺人者則天下之民이 皆引領而望之矣리니 誠如是也면 民歸之 由水之就下하리니 沛然을 孰能禦之리오호라
6. 맹자견양양왕하시고 출어인왈 망지불사인군이오 취지이불견소외언이러니 졸연문왈 천하는오호정고하야늘 오대왈 정우일이라호라 숙능일지오하야늘 대왈 불기살인자능일지라호라 숙능여지오하야늘 대왈 천하막불여야니 왕은지부묘호잇가 칠팔월지간이 한즉묘고의라가 천이유연작운하야 패연하우즉묘발연흥지의나니 기여시면 숙능어지리오 금부천하지인목이 미유불기살인자야니 여유불기살인자즉천하지민이 개인령이망지의리니 성여시야면 민귀지 유수지취하하리니 패연을 숙능어지리오호라
(주석)
◎
6. 맹자는 양나라의 양왕을 만나보고 나와서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그를 바라보니 임금 같아 보이지 않았으며, 그 앞에 가까이 나가 봐도 두려워할 만한 데가 없었다. 그는 느닷없이 묻기를 '천하는 어떻게 결정이 되겠습니까?' 하는 것이었다. 나는 대답하기를 '하나로 결정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누구가 천하를 통일할 수가 있겠습니까?' 하기에,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자가 능히 천하를 통일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누가 그런 사람을 편들어 주겠습니까?' 하기에 나는 다시 '천하 사람들이 그에게 편들지 않는 자가 없을 것입니다. 왕께서는 저 곡식의 싹을 아십니까? 7,8월경에 가뭄이 들면 싹은 말라 버립니다. 그럴 때에, 하늘이 뭉게뭉게 구름을 일으켜서 비를 좍 내리면, 싹은 우쩍하게 자라나게 될 것입니다. 만일 이와 같이 된다면, 그 누구가 이를 막아낼 수가 있겠습니까? 오늘날 천하의 임금치고 그 어느 누구도 사람 죽이기를 즐겨하지 않는 자가 없습니다. 만일, 사람 죽이기를 즐겨하지 않는 자가 있다면 천하의 백성들은 모두가 목을 길게 빼고 그를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참으로 이와 같이 된다면 백성들이 그에게로 돌아가는 것이 마치 물이 아래로 좔좔 흘러가는 것과 같을 것이니, 누가 이것을 막아낼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7. 齊宣王이問曰 齊桓晋文之事를 可得聞乎잇가 孟子對曰 仲尼之徒 無道桓文之事者라 是以로 後世에無傳焉하니 臣이未之聞也호니 無以則王乎인저 曰 德이何如則可以王矣리잇고 曰 保民而王이면 莫之能禦也리이다 曰 若寡人者도 可以保民乎哉잇가 曰 可하니이다 曰 何由로知吾의可也잇고 曰 臣이聞之胡호니 曰 王이坐於堂上이어시늘 有牽牛而過堂下者러니 王이見之하시고 曰 牛는何之오 對曰 將以鍾이니이다 王曰 舍之하라 吾不忍其若無罪而就死地하노라 對曰 然則廢鍾與잇가 對曰 何可廢也리오 以羊易之라하샤소니 不識케이다有諸잇가 曰 有之하니이다 曰 是心이足以王矣리이다 百姓은皆以王爲愛也어니와 臣은固知王之不忍也하노이다 王曰 然하다 誠有百姓者로다마는 齊國이 雖小나 吾何愛一牛리오 卽不忍其若無罪而就死地라 故로以羊易之也호이다 曰 王은無異於百姓之以王爲愛也하소서 以小易大어니 彼惡知之리잇고 王若隱其無罪而就死地則牛羊을 何擇焉이리잇고 王이笑曰 是誠何心哉런고 我非愛其財而易之以羊也언마는 宜乎百姓之謂我愛也로다 曰 無傷也라 是乃仁術也니 見牛코未見羊也일새니이다 君子之於禽獸也에 見其生하고 不忍見其死하며 聞其聲하고 不忍食其肉하나니 是以로君子는遠廚也니이다
王이說曰 詩云 他人有心을 予忖度之라하니 夫子之謂也로소이다 夫我乃行之하고 反而求之호대 不得吾心이라니 夫子言之하시니 於我心에 有戚戚焉하야이다 此心之所以合於王者는 何也잇고 曰 有復於王者 曰 吾力足以擧百鈞而不足以擧一羽하며 明足以察秋毫之末 而不見輿薪이라하면 則王은許之乎잇가 曰 否라 今에恩足以及禽獸而功不至於百姓者는 獨何與잇고 然則一羽之不擧는 爲不用力焉이며 輿薪之不見은 爲不用明焉이며 百姓之不見保는 爲不用恩焉이니 故로王之不王은 不爲也언정 非不能也니이다 曰 不爲者와與不能者之形이 何以異잇고 曰 挾太山以超北海를 語人曰 我不能이라하면 是는誠不能也어니와 爲長者折枝를 語人曰 我不能이라하면 是는不爲也언정 非不能也니 故로王之不王은 非挾太山以超北海之類也라 王之不王은 是折枝之類也니이다
7. 제선왕이문왈 제환진문지사를 가득문호잇가 맹자대왈 중니지도 무도환문지사자라 시이로 후세에무전언하니 신이미지문야호니 무이즉왕호인저 왈 덕이하여즉가이왕의리잇고 왈 보민이왕이면 막지능어야리이다 왈 약과인자도 가이보민호재잇가 왈 가하니이다 왈 하유로지오의가야잇고 왈 신이문지호흘호니 왈 왕이좌어당상이어시늘 유견우이과당하자러니 왕이견지하시고 왈 우는하지오 대왈 장이흔종이니이다 왕왈 사지하라 오불인기곡속약무죄이취사지하노라 대왈 연즉폐흔종여잇가 대왈 하가폐야리오 이양역지라하샤소니 불식케이다유제잇가 왈 유지하니이다 왈 시심이족이왕의리이다 백성은개이왕위애야어니와 신은고지왕지불인야하노이다 왕왈 연하다 성유백성자로다마는 제국이 수편소나 오하애일우리오 즉불인기곡속약무죄이취사지라 고로이양역지야호이다 왈 왕은무이어백성지이왕위애야하소서 이소역대어니 피오지지리잇고 왕약은기무죄이취사지즉우양을 하택언이리잇고 왕이소왈 시성하심재런고 아비애기재이역지이양야언마는 의호백성지위아애야로다 왈 무상야라 시내인술야니 견우코미견양야일새니이다 군자지어금수야에 견기생하고 불인견기사하며 문기성하고 불인식기육하나니 시이로군자는원포주야니이다
왕이열왈 시운 타인유심을 여촌탁지라하니 부자지위야로소이다 부아내행지하고 반이구지호대 부득오심이라니 부자언지하시니 어아심에 유척척언하야이다 차심지소이합어왕자는 하야잇고 왈 유복어왕자 왈 오력족이거백균이부족이거일우하며 명족이찰추호지말 이불견여신이라하면 즉왕은허지호잇가 왈 부라 금에은족이급금수이공부지어백성자는 독하여잇고 연즉일우지불거는 위불용력언이며 여신지불견은 위불용명언이며 백성지불견보는 위불용은언이니 고로왕지불왕은 불위야언정 비불능야니이다 왈 불위자와여불능자지형이 하이이잇고 왈 협태산이초북해를 어인왈 아불능이라하면 시는성불능야어니와 위장자절지를 어인왈 아불능이라하면 시는불위야언정 비불능야니 고로왕지불왕은 비협태산이초북해지유야라 왕지불왕은 시절지지유야니이다
(주석)
◎
7. 제나라의 선왕이 물었다. "제나라의 환공과 진나라의 문공에 대해서 말씀을 들어 볼 수가 있겠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중니의 제자들 중에는 환공과 문공에 대해서 이야기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후세에 전해진 일이 없기에, 저는 아직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굳이 말하라하시면, 왕도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선왕이 다시 물었다. "덕이 어떠해야만 왕자가 될 수가 있습니까?"
"백성들을 보호해 주고서 왕자가 된다면, 누구도 이를 못 되게 막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나 같은 사람도 백성을 보호할 수가 있겠습니까?"
"할 수가 있습니다."
"무엇으로 내가 그것을 할 수 있는 것을 아십니까?"
"저는 이것을 호흘한테 들었습니다. 왕께서 당상에 앉아 계시는데, 소를 끌고 당 아래로 지나가는 자가 있었을 때, 왕은 이것을 보시고 말씀하기를, '소는 어디로 끌고 가는가?', 대답하기를, '흔종하는 데 쓰려고 합니다', '그 소를 놓아 보내라. 나는 그 소가 떨면서 아무 죄도 없이 죽을 곳으로 가는 것을 차마 못 보겠다', '그러하면, 흔종을 그만두오리까?', '어찌 그만둘 수 있겠는가? 양으로 바꾸어서 해라' 하고 말씀하셨다 하는데, 알지 못하겠습니다만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 마음이야말로 넉넉히 왕자가 되실 수 있는 것입니다. 백성들은 모두 왕께서 소를 아끼려 한 것이라고 합니다만, 저는 정말 왕께서 그 소를 차마 볼 수가 없어서 그렇게 하신 줄로 압니다."
"그렇습니다. 진실로 백성들은 그렇게 말했습니다만, 우리 제나라가 아무리 작다고 하지마는 어찌 내가 한 마리의 소를 아끼겠습니까? 그것은 그 소가 덜면서 죄없이 죽을 곳으로 끌려가는 것을 차마 볼 수가 없어서 소를 양으로 바꾸게 한 것입니다."
"왕께서는, 백성들이 왕께서 소를 아껴서 그리했다고 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마십시오. 작은 양으로 큰소를 바꾸었으니, 저들이 어찌 왕의 마음을 알겠습니까? 그런데, 왕께서 만일 그 소가 죄없이 죽을 것으로 나가는 것을 측은하게 여기셨다면, 소와 양이 무엇이 달라서 바꾸게 하셨습니까?"
왕은 웃으면서 말하였다.
"그것은 참으로 무슨 마음에서였을까? 나는 재물이 아까와서 양으로 바꾸게 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백성들이 나를 재물을 아낀다고 한 것은 그럴 듯합니다."
"괴로와하실 게 없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인을 실천하는 도리입니다. 소가 죽으러 가는 것은 보셨으되, 양은 보시기 못하셨기 때문입니다. 군자는 금수에 대해서, 그 살아 있는 것을 보고서는 그 죽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합니다. 그 죽는 소리를 듣고서는 차마 그 고기를 먹지 못합니다. 그러기에 군자는 푸줏간을 멀리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왕이 기뻐하면서 말하였다.
"『시경』에서 이르기를,
다른 사람이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것을
나는 그것을 헤아려서 아노라
라고 한 것은 바로 선생을 두고 한 말이로군요. 내가 행하고서도, 그 까닭을 돌이켜 생각해 봐도 내 마음을 알 수가 없었는데, 이제 선생께서 말씀해 주시니, 내 마음에 감동됨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마음이 왕자가 되는데 합당하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만약, 어떤 사람이 와서 왕께 말하기를, '내 힘은 3천근을 들기에 충분합니다만, 새 날개 하나를 들지는 못합니다'라고 하고 또, '눈이 밝기는 가느다란 가을 터럭도 볼 수는 있지만 수레에 실은 땔나무는 보지 못합니다'고 한다면, 왕께서는 이 말을 믿으시겠습니까?"
"믿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왕의 은혜가 금수에게까지 미치면서도 공덕이 백성에게 이르지 못한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그것은 새 깃 하나를 들지 못함은 힘을 쓰지 않기 때문이고, 수레에 실은 땔나무를 보지 못함은 눈의 밝음을 쓰지 않기 때문이며, 백성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것은 은혜를 베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왕께서 왕노릇 하지 않는 것은 하지 않는 것이지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 않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은 어떻게 다릅니까?"
"태산을 옆에 끼고 북해를 건너 뛰는 일을 두고 말하기를 '나는 이것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참으로 하지 못하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어른에게 허리를 굽히는 일을 두고 말하기를 '나는 이 일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하지 않는 것이지,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왕께서 왕자가 되지 않으심은 태산을 옆에 끼고 북해를 건너 뛰는 따위의 일이 아니고, 허리를 굽히는 따위의 일입니다.
老吾老하야 以及人之老하며 幼吾幼하야 以及人之幼면 天下는可運於掌이니 詩云 刑于寡妻하야 至于兄弟하야 以御于家邦이라하니 言擧斯心하야 加諸彼而已니 故로推恩이면 足以保四海오 不推恩이면 無以保妻子니 古之人이 所以大過人者는 無他焉이라 善推其所爲而已矣니 今에恩足以及禽獸而功不至於百姓者는 獨何與니잇고 權然後에知輕重하며 度然後에知長短이니 物皆然이어니와 心爲甚하니 王請度之하소서 抑王은興甲兵하며 危士臣하야 構怨於諸侯然後에야 快於心與잇가 王曰 否라 吾何快於是리오 將以求吾所大欲也로이다 曰 王之所大欲을 可得聞與잇가 王이笑而不言하신대 曰 爲肥甘이 不足於口與잇가 輕煖이不足於體與잇가 抑爲采色이 不足視於目與며 聲音이不足聽於耳與며 便嬖不足使令於前與잇가 王之諸臣이 皆足以供之하나니 而王은豈爲是哉시리잇고 曰 否라 吾不爲是也로이다 曰 然則王之所大欲을 可知已니 欲土地하며 朝秦楚하야 中國而撫四夷也로소이다 以若所爲로 求若所欲이면 猶椽木而求魚也니이다 王曰 若是其甚與잇고 曰 殆有甚焉하니 椽木求魚는 雖不得魚나 無後災어니와 以若所爲로 求若所欲이면 盡心力而爲之라도 後必有災하리이다 曰 可得聞與잇가 曰 鄒人이與楚人戰則 王은以爲孰勝이니잇고 曰 楚人이勝하리이다 曰 然則小固不可以敵大며 寡固不可以敵衆이며 弱固不可以敵强이니 海內之地 方千里者九에 齊集有其一하니 以一服八이 何以異於鄒敵楚哉리잇고 蓋亦反其本矣니이다 今王이發政施仁하사 使天下仕者로 皆欲立於王之朝하며 耕者로皆欲耕於王之野하며 商賈로皆欲藏於王之市하며 行旅로皆欲出於王之途하시면 天下之欲疾其君者 皆欲赴於王하리니 其如是면 孰能禦之리잇고 王曰 吾하야 不能進於是矣로니 願夫子는 輔吾志하야 明以敎我하소서 我雖不敏이나 請嘗試之호리이다
曰 無恒産而有恒心者는 惟士爲能이어니와 若民則無恒産이면 因無恒心이니 苟無恒心이면 放邪侈를 無不爲已니 及陷於罪然後에 從而刑之면 是는罔民也니 焉有仁人이在位하야 罔民을而可爲也리오 是故로 明君이制民之産호대 必使仰足以事父母하며 俯足以畜妻子하야 樂歲에終身飽하고 凶年에免於死亡하나니 然後에 驅而之善故로 民之從之也輕하니이다 今也에制民之産호대 仰不足以事父母하며 俯不足以畜妻子하야 樂歲에終身苦하고 凶年에不免於死亡하나니 此惟救死而恐不贍이어니 奚暇에治禮義哉리오 王欲行之則 反其本矣니잇고 五畝之宅에 樹之以桑이면 五十者 可以衣帛矣며 鷄豚狗之畜을 無失其時면 七十者 可以食肉矣며 百畝之田을 勿奪其時면 八口之家 可以無飢矣며 謹庠序之敎하야 申之以孝悌之義면 頒白者 不負戴於道路矣리니 老者衣帛食肉하며 黎民이不飢不寒이오 然而不王者 未之有也니이다
노오로하야 이급인지로하며 유오유하야 이급인지유면 천하는가운어장이니 시운 형우과처하야 지우형제하야 이어우가방이라하니 언거사심하야 가제피이이니 고로추은이면 족이보사해오 불추은이면 무이보처자니 고지인이 소이대과인자는 무타언이라 선추기소위이이의니 금에은족이급금수이공부지어백성자는 독하여니잇고 권연후에지경중하며 탁연후에지장단이니 물개연이어니와 심위심하니 왕청탁지하소서 억왕은흥갑병하며 위사신하야 구원어제후연후에야 쾌어심여잇가 왕왈 부라 오하쾌어시리오 장이구오소대욕야로이다 왈 왕지소대욕을 가득문여잇가 왕이소이불언하신대 왈 위비감이 부족어구여잇가 경난이부족어체여잇가 억위채색이 부족시어목여며 성음이부족청어이여며 변폐부족사령어전여잇가 왕지제신이 개족이공지하나니 이왕은기위시재시리잇고 왈 부라 오불위시야로이다 왈 연즉왕지소대욕을 가지이니 욕벽토지하며 조진초하야 이중국이무사이야로소이다 이약소위로 구약소욕이면 유연목이구어야니이다 왕왈 약시기심여잇고 왈 태유심언하니 연목구어는 수부득어나 무후재어니와 이약소위로 구약소욕이면 진심력이위지라도 후필유재하리이다 왈 가득문여잇가 왈 추인이여초인전즉 왕은이위숙승이니잇고 왈 초인이승하리이다 왈 연즉소고불가이적대며 과고불가이적중이며 약고불가이적강이니 해내지지 방천리자구에 제집유기일하니 이일복팔이 하이이어추적초재리잇고 개역반기본의니이다 금왕이발정시인하사 사천하사자로 개욕입어왕지조하며 경자로개욕경어왕지야하며 상고로개욕장어왕지시하며 행여로개욕출어왕지도하시면 천하지욕질기군자 개욕부소어왕하리니 기여시면 숙능어지리잇고 왕왈 오혼하야 불능진어시의로니 원부자는 보오지하야 명이교아하소서 아수불민이나 청상시지호리이다
왈 무항산이유항심자는 유사위능이어니와 약민즉무항산이면 인무항심이니 구무항심이면 방벽사치를 무불위이니 급함어죄연후에 종이형지면 시는망민야니 언유인인이재위하야 망민을이가위야리오 시고로 명군이제민지산호대 필사앙족이사부모하며 부족이축처자하야 낙세에종신포하고 흉년에면어사망하나니 연후에 구이지선고로 민지종지야경하니이다 금야에제민지산호대 앙부족이사부모하며 부부족이축처자하야 낙세에종신고하고 흉년에불면어사망하나니 차유구사이공불섬이어니 해가에치례의재리오 왕욕행지즉합반기본의니잇고 오무지택에 수지이상이면 오십자 가이의백의며 계돈구체지축을 무실기시면 칠십자 가이식육의며 백무지전을 물탈기시면 팔구지가 가이무기의며 근상서지교하야 신지이효제지의면 반백자 불부대어도로의리니 노자의백식육하며 여민이불기불한이오 연이불왕자 미지유야니이다
(주석)
◎
나의 집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을 남의 집 노인에게까지 미치게 하고, 나의 집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남의 집 어린이에게까지 미치게 하면, 천하를 손바닥 위에서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있을 것입니다. 『시경』에서는,
내 아내에게 본보기가 되면 형과 아우에게 미치고, 이로써 집안과 나라를 다스린다
라고 했습니다. 이 마음을 가져다가 다른 사람한테까지 미치게 한다는 것을 말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은혜를 가까운 데서 먼 데까지 미치게 한다면 충분히 온 천하를 보호할 수가 있을 것이고, 은혜가 미치도록 하지 못하면 자기 처자조차도 보호하지 못할 것입니다. 옛 사람들이 지금 사람들보다 크게 훌륭했던 것은 다른 까닭이 없습니다. 자기가 하는 일을 남에게까지 잘 미치게 해나갔기 때문일 뿐입니다. 이제 왕의 은혜가 족히 새와 짐승한테까지도 미치면서 공덕이 백성한데까지는 미치지 못하는 것은 대체 무슨 까닭입니까? 저울질해 본 뒤에라야 물건의 길고 짧음을 알 수가 있고, 자로 재어본 뒤에라야 물건의 길고 짧음을 알 수가 있을 것입니다. 물건들도 모두 이와 같은데, 마음은 더구나 이보다 심하오니, 왕께서는 부디 헤아려 보십시오. 왕께서는 군사를 일으켜서 선비들과 신하들을 위태롭게 하시고 이웃나라 제후들의 원한을 산 뒤에라야 마음이 통쾌하시겠습니까?"
"아닙니다. 내가 어찌 그런 일을 통쾌하게 생각하겠습니까? 나는 나의 큰 욕망을 달성하려는 것입니다."
"그러하시면, 왕의 큰 욕망에 대해서 들어 볼 수가 있겠습니까?"
왕은 이 말을 듣고서 웃기만 하고 말을 하지 않았다.
맹자는 다시 말하였다.
"살찐 고기와 맛있는 음식이 입에 부족한 때문입니까? 가볍고 따뜻한 옷이 몸에 부족한 때문입니까? 그렇지 않으면, 아름다운 빛깔이 눈에 부족한 때문입니까? 아름다운 소리가 귀에 부족한 때문입니까? 좌우의 심부름꾼이 앞에서 부리시기에 부족한 때문입니까? 이러한 일들은 왕의 모든 신하들이 그러한 것들을 만족스럽게 해드릴 수가 있으니, 왕께서 어찌 그런 것 때문에 그러시기야 하겠습니까?"
"아닙니다. 나는 그런 것 때문에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시다면, 왕의 큰 욕망이란 것을 알겠습니다. 땅을 넓히고 진나라와 초나라를 굴복시키고 중국에 군림하여 사방의 오랑캐들을 어루만지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와 같은 방법으로 욕심을 이루시려는 것은 마치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게나 심합니까?"
"그보다도 더 심합니다.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잡는다는 것은 비록 물고기는 얻지 못하더라도 뒤따라오는 재앙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와 같은 방법을 가지고 그와 같은 욕망을 추구하는 것은 마음과 힘을 다해서 하더라도 뒤에 가서 반드시 재앙이 있을 것입니다."
"어째서 그런지 들려 줄 수 있겠습니까?"
"만일 추나라 사람이 초나라 사람과 전쟁을 한다면 왕께서는 어느 쪽이 이긴다고 생각하십니까?"
"초나라 사람들이 이길 겁니다."
"그렇다면, 작은 나라는 진실로 큰 나라를 대적하지 못할 것이고, 적은 수효로써는 많은 수효를 이기지 못하는 것입니다. 천하에 그 땅이 사방 천 리가 되는 나라가 아홉이 있는데, 제나라의 땅은 두루 모아야 그중의 하나를 차지하게 되니, 하나로 여덟을 굴복시킨다는 것은 추나라가 초나라를 대적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왕께서는 그 근본으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제 왕께서는 정치를 쇄신하고 인정을 베푸셔서, 온 천하의 벼슬살이하는 자들로 하여금 모두 왕의 조정에서 벼슬하기를 바라게시리 하며, 농사짓는 자들로 하여금 왕의 땅에서 농사짓기를 바라게시리 하며, 장사꾼들로 하여금 왕의 시장에 물건을 갖다 두기를 바라게시리 하며, 나그네로 하여금 왕의 길을 걷기를 바라도록 하십시오. 또, 온 천하의 자기 나라 임금을 미워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왕께 와서 호소하게 하십시오. 그렇게 된다면 누가 그것을 하지 못하게 막아낼 수가 있겠습니까?"
"나는 어두운 사람이어서 그 지경에까지는 나가지를 못합니다. 바라건대, 선생께서는 내 뜻을 도우시어 밝게 나를 가르쳐 주십시오. 내가 비록 불민하나마 한번 시험해 보겠습니다."
"일정한 생업이 없어도 일정한 양심이 있는 것은 오직 선비에게만 가능한 것입니다. 일반 백성들은 일정한 생업이 없으면 그로 말미암아 일정한 양심이 없게 됩니다. 진실로, 일정한 양심이 없으면 방탕함과 편벽됨과 사악함과 사치 등의 행위를 제 마음대로 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자기 몸이 죄를 짓는데 빠질 것이니, 그렇게 된 뒤에 가서 이것을 처벌한다고 하면, 이것은 백성들을 그물질해서 잡는 것입니다. 어찌 인한 사람이 임금의 자리에 있으면서, 백성들을 그물질해서 잡는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현명한 임금은 백성들의 생업을 마련해 줌으로써 반드시 위로는 족히 부모를 섬기고, 아래로는 족히 처자를 양육하게 하며, 풍년에는 내내 배불리 먹고 흉년이 들더라도 죽음을 면하도록 하여 주고, 그렇게 한 뒤에 그들을 이끌어 선한 길로 가도록 합니다. 그렇게 하면, 백성들은 저항 없이 따라오게 됩니다. 오늘날에는 백성들의 생업을 마련해 준다는 것이, 위로는 부모를 섬기지 못하게 하며, 아래로는 처자를 먹이지 못하여 풍년에도 내내 고생하고 흉년에는 죽음을 면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죽음에서 헤어나기도 어려울 것인데, 어느 겨를에 예와 의를 닦을 수 있겠습니까? 만일, 천하의 왕자가 되시기를 바라신다면 어찌하여 근본으로 돌아가지 않으십니까? 5묘 되는 텃밭에 뽕나무를 심으면 나이 50이 된 자는 비단옷을 입을 수가 있고, 닭이나 돼지·개 같은 가축을 기르는 데 그 적당한 시기를 잃지 않는다면 나이 70이 된 자가 고기를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 1백 묘 되는 밭에서 농사짓는 시기를 빼앗기지 않는다면, 여덟 식구되는 한 집안은 굶주리지 않게 될 것입니다. 학교의 교육을 신중하게 실시해서 효제의 뜻을 되풀이해 가르친다면, 반백이 된 노인이 길에서 짐을 지고 다니지 않을 것입니다. 늙은이가 비단옷을 입고 고기를 먹으며, 백성들이 주리지 않고 춥지 않게 하고서도 왕자가 되지 못한 사람은 아직 있었던 적이 없습니다."
1. 莊暴見孟子曰 暴見於王호니 王이語暴以好樂이어시늘 暴未有以對也호니 曰 好樂이何如하니잇가 孟子曰 王之好樂이甚則齊國은 其庶幾乎인저 他日에見於王曰 王이嘗語莊子以好樂하사소니有諸잇가 王이變乎色曰 寡人은 非能好先王之樂也라 直好世俗之樂耳로이다 曰 王之好樂이甚則齊其庶幾乎인저 今之樂이 由古之樂也니이다 曰 可得聞與잇가 曰 獨樂樂과 與人樂樂이 孰樂이니잇고 曰 不若與人이니이다 曰 與少樂樂과 與衆樂樂이 孰樂이니잇고 曰 不若與衆이니이다 臣이請爲王言樂호리이다 今王이鼓樂於此어시든 百姓이聞王의鍾鼓之聲과 管之音하고 擧疾首蹙而相告曰 吾王之好鼓樂이여 夫何使我로至於此極也오하야 父子不相見하며 兄弟妻子離散하며 今王이田獵於此어시든 百姓이聞王의車馬之音하며 見羽之美하고 擧疾首蹙而相告曰 吾王之好田獵이여 夫何使我로至於此極也오하야 父子不相見하며 兄弟妻子離散하면 此는無他라 不與民同樂也니이다 今王이鼓樂於此어시든 百姓이聞王의鍾鼓之聲과 管之音하고 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 吾王이庶幾無疾病與아 何以能鼓樂也오하며 今王이田獵於此어시든 百姓이聞王의車馬之音하며 見羽之美하고 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 吾王이庶幾無疾病與인저 何以能田獵也오하면 此는無他라 與民同樂也니이다 今王이與百姓同樂則王矣시리이다
1. 장포현맹자왈 포현어왕호니 왕이어포이호악이어시늘 포미유이대야호니 왈 호악이하여하니잇가 맹자왈 왕지호악이심즉제국은 기서기호인저 타일에현어왕왈 왕이상어장자이호악하사소니유제잇가 왕이변호색왈 과인은 비능호선왕지악야라 직호세속지악이로이다 왈 왕지호악이심즉제기서기호인저 금지악이 유고지악야니이다 왈 가득문여잇가 왈 독낙악과 여인낙악이 숙락이니잇고 왈 불약여인이니이다 왈 여소락락과 여중락락이 숙락이니잇고 왈 불약여중이니이다 신이청위왕언악호리이다 금왕이고악어차어시든 백성이문왕의종고지성과 관약지음하고 거질수축알이상고왈 오왕지호고악이여 부하사아로지어차극야오하야 부자불상견하며 형제처자이산하며 금왕이전렵어차어시든 백성이문왕의차마지음하며 견우모지미하고 거질수축알이상고왈 오왕지호전렵이여 부하사아로지어차극야오하야 부자불상견하며 형제처자이산하면 차는무타라 불여민동악야니이다 금왕이고악어차어시든 백성이문왕의종고지성과 관약지음하고 거흔흔연유희색이상고왈 오왕이서기무질병여아 하이능고악야오하며 금왕이전렵어차어시든 백성이문왕의차마지음하며 견우모지미하고 거흔흔연유희색이상고왈 오왕이서기무질병여인저 하이능전렵야오하면 차는무타라 여민동락야니이다 금왕이여백성동락즉왕의시리이다
(주석)
◎
1. 장포가 맹자에게 물었다. "제가 왕을 만나뵈었더니, 왕께서는 음악을 좋아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대해 저는 아무 대답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왕이 음악을 좋아하신다면 제나라에서는 왕자가 머지않아 나타나게 될 것이오."
뒷날에 가서 맹자는 왕을 만나서 물었다. "왕께서 장씨에게 음악을 좋아한다고 말씀하셨다니, 그러한 일이 있었습니까?"
왕은 얼굴빛을 변하면서 대답하였다. "나는 선왕의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세속적인 음악을 좋아할 뿐입니다."
"왕께서 음악을 좋아하심이 대단하시다면, 제나라에서는 왕자가 머지않아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오늘날의 음악도 옛날의 음악과 같은 것입니다."
"그 까닭에 대해서 들려 주실 수가 있겠습니까?"
"혼자서 음악을 즐기는 것과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것은 어느 것이 더 즐겁습니까?"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것이 낫습니다."
"소수의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것과 여러 사람과 함께 즐기는 것은 어느 쪽이 더 즐겁습니까?"
"여러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것이 낫습니다."
"제가 왕을 위해서 음악에 대해서 말씀드릴까 합니다. 이제 왕께서 여기서 음악을 연주하시는데, 백성들이 왕의 종과 북을 울리는 소리와 피리소리를 듣고서, 모두가 골치를 앓고 미간을 찌푸리면서 서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임금은 음악을 좋아하시면서, 어찌하여 우리들을 이런 경지에까지 이르게 하는 것인가! 아비와 자식은 서로 만나지 못하고 형제와 처자가 모두 헤어지고 흩어져 버렸다.' 이제 왕께서 여기서 사냥을 하시는데, 백성들이 왕의 거마 소리를 듣고 깃발의 아름다운 것을 보고서는 모두가 골치를 앓고 미간을 찌푸리면서 서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임금은 사냥을 좋아하시면서 어찌하여 우리를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하는 것인가! 아비와 자식은 서로 만나지 못하고 형제와 처자가 모두 헤어지고 흩어져 버렸다.' 이렇게 됨은 다른 이유가 없고, 백성들과 함께 즐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왕께서 음악을 연주하시면 백성들은 종과 북과 피리소리를 듣고 모두 기뻐하면서 서로 말하기를 '우리 임금님께서는 병환이 없으신가 보다. 어쩌면 저렇게도 북과 종을 잘 치실까!' 또 왕께서 여기서 사냥을 하시는데, 백성들이 왕의 거마 소리를 듣고 깃발의 아름다운 것을 보고서 모두 기뻐하며 서로 말하기를 '우리 임금님께서는 병환이 없으신가 보다. 어쩌면 저렇게도 사냥을 잘 하실까!' 이렇게 되는 것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백성들과 함께 즐거움을 같이하신다면, 왕은 왕자가 될 것입니다."
2. 齊宣王이問曰 文王之 方七十里라하니 有諸잇가 孟子對曰 於傳에有之하니이다 曰 若是其大乎잇가 曰 民이猶以爲小也니이다 曰 寡人之는 方四十里로대 民이猶以爲大는何也잇고 曰 文王之 方七十里에 芻者往焉하며 雉兎者往焉하야 與民同之하시니 民이以爲小 不亦宜乎잇가 臣이始至於境하야 問國之大禁 然後에敢入호니 臣은聞郊關之內에有 方四十里에 殺其鹿者를 如殺人之罪라하니 則是方四十里로 爲於國中이니 民이以爲大 不亦宜乎잇가
2. 제선왕이문왈 문왕지유 방칠십리라하니 유제잇가 맹자대왈 어전에유지하니이다 왈 약시기대호잇가 왈 민이유이위소야니이다 왈 과인지유는 방사십리로대 민이유이위대는하야잇고 왈 문왕지유 방칠십리에 추요자왕언하며 치토자왕언하야 여민동지하시니 민이이위소 불역의호잇가 신이시지어경하야 문국지대금 연후에감입호니 신은문교관지내에유유 방사십리에 살기미록자를 여살인지죄라하니 즉시방사십리로 위정어국중이니 민이이위대 불역의호잇가
(주석)
◎
2. 제나라의 선왕이 물었다.
"문왕의 사냥터는 사방이 70리나 되었다 하는데, 과연 그랬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전해 오는 글에 그렇다고 합니다."
"그렇게나 컸습니까?"
"백성들은 그래도 오히려 작다고 했습니다."
"나의 사냥터는 사방이 겨우 40리인데도, 백성들은 크다고 하니 어찌된 일입니까?"
"문왕의 사냥터는 사방이 70리였으되, 나무하러 가는 사람도 있고, 꿩 잡고 토끼 잡는 사람들도 마음대로 갈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그것을 백성들과 함께 썼으니 백성들이 그것을 작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마땅하지 않습니까? 제가 처음 제나라의 국경에 이르렀을 때, 제나라의 큰 금령이 무엇인가를 질문한 뒤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들으니, 교외의 관소안에 사방 40리의 사냥터가 있는데, 여기서 사슴을 잡는 사람은 살인범과 똑같이 처벌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나라 안데 사방 40리나 되는 함정을 파 놓은 것과 같으니, 백성들이 그것을 크다고 생각하는 것이 또한 마땅하지 않습니까?"
3. 齊宣王이問曰 交隣國이有道乎잇가 孟子對曰 有하니 惟仁者아 爲能以大事小하나니 是故로 湯이事葛하시고 文王이事昆夷하시니이다 惟智者아 爲能以小事大하나니 故로大王이事하시고 句踐이事吳하니이다 以大事小者는 樂天者也오 以小事大者는 畏天者也니 樂天者는 保天下하고 畏天者는 保其國이니이다 詩云畏天之威하야 于時保之라하니이다 王曰 大哉라言矣여 寡人이有疾호니 寡人은好勇하노이다 對曰 王請無好小勇하소서 夫撫劍疾視曰 彼惡敢當我哉리오하나니 此는匹夫之勇이라 敵一人者也니 王請大之하소서 詩云 王赫斯怒하야 爰整其旅하야 以하야 以篤周祜하야 以對于天下라하니 此는文王之勇也니 文王이一怒而安天下之民하시니이다 書曰 天降下民하야 作之君作之師하샨든 惟曰其助上帝라 寵之四方이시니 有罪無罪에 惟我在커니 天下曷敢有越厥志리오하니 一人이橫行於天下어늘 武王이恥之하시니 此는武王之勇也니 而武王이亦一怒而安天下之民하시니이다 今王이一怒而安天下之民하시면 民이 惟恐王之好不勇也리이다
3. 제선왕이문왈 교린국이유도호잇가 맹자대왈 유하니 유인자아 위능이대사소하나니 시고로 탕이사갈하시고 문왕이사곤이하시니이다 유지자아 위능이소사대하나니 고로대왕이사훈죽하시고 구천이사오하니이다 이대사소자는 낙천자야오 이소사대자는 외천자야니 낙천자는 보천하하고 외천자는 보기국이니이다 시운외천지위하야 우시보지라하니이다 왕왈 대재라언의여 과인이유질호니 과인은호용하노이다 대왈 왕청무호소용하소서 부무검질시왈 피오감당아재리오하나니 차는필부지용이라 적일인자야니 왕청대지하소서 시운 왕혁사노하야 원정기려하야 이알조거하야 이독주호하야 이대우천하라하니 차는문왕지용야니 문왕이일노이안천하지민하시니이다 서왈 천강하민하야 작지군작지사하샨든 유왈기조상제라 총지사방이시니 유죄무죄에 유아재커니 천하갈감유월궐지리오하니 일인이횡행어천하어늘 무왕이치지하시니 차는무왕지용야니 이무왕이역일노이안천하지민하시니이다 금왕이일노이안천하지민하시면 민이 유공왕지호불용야리이다
(주석)
◎
3. 제나라의 선왕이 물었다. "이웃 나라와 사귀는 데 어떤 방법이 있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있습니다. 오직 인자라야만 큰 나라로서 작은 나라와 사귈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탕왕은 갈나라를 섬겼고, 문왕은 곤이를 섬겼습니다. 오직 지혜로운 사람만이 작은 나라로서 큰 나라를 섬길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태왕은 훈육을 섬겼고, 구천은 오나라를 섬겼습니다. 큰 나라로서 작은 나라와 잘 사귀는 자는 하늘을 즐기는 자입니다. 작은 나라로서 큰 나라를 잘 섬기는 자는 하늘을 두려워하는 자입니다. 하늘을 즐기는 임금은 천하를 보호할 수가 있고, 하늘을 두려워하는 임금은 제나라를 보호할 것입니다. 『시경』에서 이르기를,
하늘의 위엄을 두려워하여
이에 나라를 잘 보존하도다. 라고 했습니다."
"참으로 위대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병통이 있습니다. 나는 용맹을 좋아합니다."
"왕께서는 작은 용맹을 좋아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칼을 쥐고 노려보면서 '저놈이 감히 나를 당할건가!'하고 말하는 것은 필부의 용맹으로서, 겨우 한사람을 대적하는 것입니다. 왕께서는 용맹을 크게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시경』에서 이르기를,
왕이 크게 노하시어 이에 그 군대를 정비하시고, 거로가는 길을 막아서
주나라의 복지를 두터이 하고, 온 천하의 기대에 응하셨네!
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문왕의 용맹을 말한 것입니다. 문왕은 한 번 노하여서 온 천하의 백성을 편안하게 해 주었습니다. 『서경』에는, '하늘이 백성들을 이 세상에 내리실 때, 임금을 세우고 스승을 세운 것은 오직 상제를 도와 온 백성을 편안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죄 있는 자를 벌하고 죄 없는 자를 편안하게 하는 것은 오직 나 무왕에게 달려 있으니, 온 천하 사람들이 어찌 감히 그 뜻을 알까보냐!' 라고 했습니다. 단 한사람의 무도한 사람이 천하에 횡행하는 것도 무왕은 부끄럽게 생각하셨으니, 이것은 무왕의 용맹입니다. 무왕은 한 번 화를 냄으로써 천하를 편안하게 하셨습니다. 지금 왕께서도 한 번 화를 내시어 천하의 백성을 편안하게 해 주신다면, 백성은 왕께서 용맹을 좋아하지 않으실까 걱정할 것입니다."
4. 齊宣王이 見孟子於雪宮이러시니 王曰 賢者도亦有此樂乎잇가 孟子對曰 有하니人不得則非其上矣니이다 不得則而非其上者도非也며 爲民上而不與民同樂者도 亦非也니이다 樂民之樂者는 民亦樂其樂하고 憂民之憂者는 民亦憂其憂하니 樂以天下하며 憂以天下하고 然而不王者 未之有也니이다 昔者에 齊景公이 問於晏子曰 吾欲觀於轉附朝하야 遵海而南하야 放于琅邪하노니 吾何脩而可以比於先王觀也오 晏子對曰 善哉라問也여 天子適諸侯曰巡守니 巡守者는 巡所守也오 諸侯朝於天子曰述職이니 述職者는 述所職也니 無非事者오 春省耕而補不足하며 秋省斂而助不給하나니 夏諺에曰 吾王이不遊면 吾何以休며 吾王이不豫면 吾何以助리오 一遊一豫 爲諸侯度라하니이다 今也에는 不然하야 師行而糧食하야 飢者弗食하며 勞者不息하야 胥讒하야 民乃作慝이어늘 方命虐民하야 飮食若流하야 流連荒亡하야 爲諸侯憂하나니이다 從流下而忘反을 謂之流오 從流上而忘反을 謂之連이오 從獸無厭을 謂之荒이오 樂酒無厭을 謂之亡이니 先王은 無流連之樂과 荒亡之行하더시니 惟君所行也니이다 景公이說하야 大戒於國하고 出舍於郊하야 於是에 始興發하야 補不足하고 召太師曰 爲我하야 作君臣相說之樂하라하니 蓋徵招角招是也라 其詩曰 畜君何尤리오하니 畜君者는 好君也니이다
4. 제선왕이 견맹자어설궁이러시니 왕왈 현자도역유차락호잇가 맹자대왈 유하니인불득즉비기상의니이다 불득즉이비기상자도비야며 위민상이불여민동락자도 역비야니이다 낙민지락자는 민역낙기낙하고 우민지우자는 민역우기우하니 낙이천하하며 우이천하하고 연이불왕자 미지유야니이다 석자에 제경공이 문어안자왈 오욕관어전부조무하야 준해이남하야 방우랑사하노니 오하수이가이비어선왕관야오 안자대왈 선재라문야여 천자적제후왈순수니 순수자는 순소수야오 제후조어천자왈술직이니 술직자는 술소직야니 무비사자오 춘성경이보불족하며 추성렴이조불급하나니 하언에왈 오왕이불유면 오하이휴며 오왕이불예면 오하이조리오 일유일예 위제후도라하니이다 금야에는 불연하야 사행이량식하야 기자불식하며 노자불식하야 견견서참하야 민내작특이어늘 방명학민하야 음식약류하야 유련황망하야 위제후우하나니이다 종류하이망반을 위지류오 종류상이망반을 위지련이오 종수무염을 위지황이오 낙주무염을 위지망이니 선왕은 무유련지락과 황망지행하더시니 유군소행야니이다 경공이열하야 대계어국하고 출사어교하야 어시에 시흥발하야 보부족하고 소태사왈 위아하야 작군신상열지락하라하니 개징초각초시야라 기시왈 축군하우리오하니 축군자는 호군야니이다
(주석)
◎
4. 제나라의 선왕이 설궁에서 맹자를 보고 물었다. "현자에게도 또한 이러한 즐거움이 있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있습니다. 사람은 자기의 뜻을 이루지 못하면 웃사람을 비난합니다. 자기 뜻을 이루지 못한다고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백성의 웃사람이 되어서 백성들과 즐거움을 함께 하지 않는 것 또한 옳지 않습니다. 백성들의 즐거움을 즐긴다면 백성들 또한 그 임금의 즐거움을 즐기고, 임금이 백성들의 근심을 근심한다면 백성들도 또한 임금의 근심을 근심합니다. 천하와 즐거움을 같이하고, 천하와 근심을 같이하고도 왕자가 되지 못한 이는 없는 것입니다.
옛날에, 제나라의 경공이 안자에게 묻기를, '나는 전부산과 조무산을 구경하고 바다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서 멀리 낭야읍까지 가고 싶은데, 내가 어떻게 하여야 선왕들이 구경한 것과 같을 수가 있겠습니까?'하였더니, 안자는 대답하기를, '참으로 좋은 질문입니다. 천자가 제후의 영지에 가는 것을 순수라고 합니다. 순수란 제후가 지키고 있는 땅을 순시한다는 뜻입니다. 제후가 천자를 뵈옵는 것을 술직이라고 합니다. 술직이란 것은 제후가 맡은 직책을 보고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일거리가 안 되는 것은 없습니다. 봄에는 밭갈이하는 것을 보살피고 부족한 것을 보충해 주며, 가을에는 추수하는 것을 보살피고 부족한 것을 도와줍니다. 그러기에, 하나라의 옛말에 '임금님이 놀지 않으신데, 우리가 어찌 쉴 수 있으며, 임금님이 즐거워하지 않으신데, 우리가 어찌 도움을 받을 수가 있으리요' 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옛 임금이 한번 놀고 한번 즐기심은 모두가 제후들에게 본보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아서 수많은 종자들이 뒤따르고, 많은 식량을 징발하므로 굶주린 백성은 먹지 못하고 피로한 백성은 쉬지를 못합니다. 그리하여, 백성들은 서로 눈을 흘기고 헐뜯으며 웃사람들을 원망하게 됩니다. 또한 임금은 천명을 배반하고 백성을 학대하여, 음식을 한없이 사치스럽게 함으로써 유연 황망하여 제후들의 걱정거리가 됩니다. 흐름에 따라서 배를 타고 내려가면서 돌아오기를 잊는 것을 유라고 하고, 흐름에 따라서 배를 타고 올라가면서 돌아가면서 싫증을 내지 않는 것을 황이라고 하고, 술을 마시며 싫증을 내지 않는 것을 망이라고 합니다. 선왕은 이러한 유연하는 즐거움과 황망한 행동이 없었습니다. 오직 임금의 마음 하나에 달려 있습니다'고 하였습니다. 경공은 안자의 말을 기쁘게 듣고 온 나라 안에 훈령을 내리고, 교외로 나와서 처음으로 창고를 열어서 곤궁한 백성들을 구제해 주었습니다. 그리고서는 태사를 불러서 '나를 위하여 임금과 신하가 서로 기뻐할 음악을 만들어 다오'라고 했습니다. 이리하여 만들어진 것이 치소와 각소입니다. 그 가사에서 이르기를,
'임금의 하고자 하심을 막는 것이 그 무슨 허물이 되리요'
라고 했으니, 임금의 하고자 하심을 막는 것은 임금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5. 齊宣王이問曰 人皆謂我毁明堂이라하나니 毁諸아已乎잇가 孟子對曰 夫明堂者는 王者之堂也니 王欲行王政則勿毁之矣소서 王曰 王政을 可得聞與잇가 對曰 昔者文王之治岐也에 耕者를九一하며 仕者를世祿하며 關市를譏而不征하며 澤梁을無禁하며 罪人을不하더시니 老而無妻曰鰥이오 老而無夫曰寡오 老而無子曰獨이오 幼而無父曰孤니 此四者는 天下之窮民而無告者어늘 文王이 發政施仁하사대 必先斯四者하시니 詩云 矣富人이어니와 哀此獨이라하니이다 王曰 善哉라言乎여 曰 王如善之則何爲不行이니잇고 王曰 寡人이 有疾하니 寡人은好貨하노이다 對曰 昔者에 公劉好貨하더시니 詩云 乃積乃倉이어늘 乃糧을 于于囊이오아 思用光하야 弓矢斯張하며 干戈戚揚으로 爰方啓行이라하니 故로居者有積倉하며 行者有糧也然後에야 可以爰方啓行이니 王如好貨어시든 與百姓同之하시면 於王에何有리잇고 王曰 寡人이 有疾호니 寡人은 好色하노이다 對曰 昔者에 大王이 好色하샤 愛厥妃하더시니 詩云 古公亶父 來朝走馬하샤 率西水滸하야 至於岐下하야 爰及姜女로 聿來胥宇라하니 當是時也하야 內無怨女하며 外無曠夫하니 王如好色이어시든 與百姓同之하시면 於王에何有리잇고
5. 제선왕이문왈 인개위아훼명당이라하나니 훼제아이호잇가 맹자대왈 부명당자는 왕자지당야니 왕욕행왕정즉물훼지의소서 왕왈 왕정을 가득문여잇가 대왈 석자문왕지치기야에 경자를구일하며 사자를세록하며 관시를기이불정하며 택량을무금하며 죄인을불노하더시니 노이무처왈환이오 노이무부왈과오 노이무자왈독이오 유이무부왈고니 차사자는 천하지궁민이무고자어늘 문왕이 발정시인하사대 필선사사자하시니 시운 가의부인이어니와 애차경독이라하니이다 왕왈 선재라언호여 왈 왕여선지즉하위불행이니잇고 왕왈 과인이 유질하니 과인은호화하노이다 대왈 석자에 공유호화하더시니 시운 내적내창이어늘 내과후량을 우탁우낭이오아 사집용광하야 궁시사장하며 간과척양으로 원방계행이라하니 고로거자유적창하며 행자유과량야연후에야 가이원방계행이니 왕여호화어시든 여백성동지하시면 어왕에하유리잇고 왕왈 과인이 유질호니 과인은 호색하노이다 대왈 석자에 대왕이 호색하샤 애궐비하더시니 시운 고공단보 내조주마하샤 솔서수호하야 지어기하하야 원급강녀로 율래서우라하니 당시시야하야 내무원녀하며 외무광부하니 왕여호색이어시든 여백성동지하시면 어왕에하유리잇고
(주석)
◎
5. 제나라의 선왕이 물었다. "사람들이 나에게 명당을 헐어 버리라고 하는데, 헐어야 합니까, 두어야 합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명당이란 것은 왕자의 집입니다. 왕께서 왕정을 행하고자 하시거든 그것을 헐지 마십시오."
"왕정에 대해서 들어 볼 수가 있겠습니까?"
"옛날에 문왕이 기를 다스릴 적에, 농사짓는 자에게는 9분의 1의 세금을 받았고, 벼슬살이하는 자에 대해서는 대대로 녹을 주었습니다. 관문이나 시장에서는 그 사정을 살피고 조사해 보기는 하되, 세금을 받지는 아니하였고, 못에서 물고기 잡는 것을 금하지 않았으며, 사람을 처벌함에 있어서는 그 처자에게까지 미치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늙어서 아내가 없는 것을 환이라 하고, 늙어서 남편이 없는 것을 과라고 하며, 늙어서 자식이 없는 것을 독이라고 하고, 어려서 부모가 없는 것을 고라고 합니다. 이 네 가지에 속하는 사람들은 천하의 궁한 백성들로서 호소할 곳 없는 사람들입니다. 문왕은 정치하시는 데에도 반드시 이 네 부류의 사람들을 먼저 구제하였던 것입니다. 『시경』에서는 이르기를,
좋기도 하다, 저 부유한 사람들!
가엽구나, 이 외로운 사람들!
라고 했습니다."
"좋은 말씀입니다."
"왕께서 좋다고 여기신다면 무엇 때문에 실천하지 않으십니까?"
"내게는 병통이 있습니다. 나는 재물을 좋아합니다."
"옛날에 공유도 재물을 좋아했습니다. 『시경』에서는 이르기를,
곡식을 한데와 창고에 쌓아 두었건만
마른 양식은 큰 부대나 작은 부대에 따로 담아 두었네!
백성들을 평화롭게 함으로써
나라를 위엄 떨치게 하기 위해서
활과 화살을 펴들고서 방패·창·도끼를 잡고
그제야 비로소 전쟁길로 떠나갔도다
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집에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는 창고에 쌓인 곡식이 있고, 떠나가는 사람에게는 싸가지고 갈 양식이 있었으니, 그렇게 된 뒤에라야 비로소 떠나갈 수가 있었습니다. 왕께서 재물을 좋아하시되 백성들과 함께 하신다면 왕자가 되시는 데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내게는 병통이 있습니다. 나는 여색을 좋아합니다."
"옛날에 태왕도 여색을 좋아하여 그 왕비를 매우 사랑했습니다. 『시경』에서는 이르기를,
고공단보가 쫓길 때에
아침 일찍 말을 몰아 달리시어
서쪽 물가를 따라
기산밑에 이르시어
여기서 강녀와 함께
사이 좋게 지내셨네
라고 했습니다. 그 때에는 안으로 남편 없는 여인이 없었고, 밖으로 아내 없는 사나이가 없었던 것입니다. 왕께서 여색을 좋아하시되 백성들과 함께 하신다면, 왕자가 되시는 데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6. 孟子謂齊宣王曰 王之臣이 有託其妻子於其友而之楚遊者 比其反也하야 則凍其妻子어든 則如之何잇고 王曰 棄之니이다 曰 士師不能治士어든 則如之何잇고 王曰已之니이다 曰 四境之內不治어든 則如之何잇고 王이顧左右而言他하시다
6. 맹자위제선왕왈 왕지신이 유탁기처자어기우이지초유자 비기반야하야 즉동뇌기처자어든 즉여지하잇고 왕왈 기지니이다 왈 사사불능치사어든 즉여지하잇고 왕왈이지니이다 왈 사경지내불치어든 즉여지하잇고 왕이고좌우이언타하시다
(주석)
◎
6. 맹자가 제나라의 선왕에게 말하였다.
"왕의 신하로서 자기의 처자를 그의 친구에게 맡기고 초나라로 유학을 떠났던 사람이 있었다 합시다. 이 사람이 돌아와 보니 그 친구가 자기의 처자를 얼고 굶주리게 하고 있었다고 합시다. 왕께서는 그 사람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절교해 버리지요."
"옥관이 재판 사무를 잘 처리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파면시키지요."
"나라 안이 잘 다스려지지 못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왕은 좌우에 있는 사람들을 돌아다보면서 엉뚱한 말을 하였다.
7. 孟子見齊宣王曰 所謂故國者는 非謂有喬木之謂也아 有世臣謂之也니 王無親臣矣샤소이다 昔者所進을 今日에 不知其亡也온녀 王曰 吾何以識其不才而舍之잇고 曰 國君이進賢호대 如不得已니 將使卑로 踰尊하며 로踰戚이니 可不愼與잇가 左右皆曰 賢이라도未可也하며 諸大夫皆曰 賢이라도未可也하며 國人이皆曰 賢然後에 察之하야 見賢焉然後에 用之하며 左右皆曰 不可라도勿聽하며 諸大夫皆曰 不可라도勿聽하며 國人이皆曰 不可然後에 察之하야 見不可焉然後에 去之하며 左右皆曰 可殺이라도勿聽하며 諸大夫皆曰 可殺이라도勿聽하며 國人이皆曰 可殺然後에 察之하야 見可殺焉然後에 殺之니 故로曰國人이殺之也라하니라 如此然後에 可以爲民父母니이다
7. 맹자견제선왕왈 소위고국자는 비위유교목지위야아 유세신위지야니 왕무친신의샤소이다 석자소진을 금일에 부지기망야온녀 왕왈 오하이식기불재이사지잇고 왈 국군이진현호대 여불득이니 장사비로 유존하며 소로유척이니 가불신여잇가 좌우개왈 현이라도미가야하며 제대부개왈 현이라도미가야하며 국인이개왈 현연후에 찰지하야 견현언연후에 용지하며 좌우개왈 불가라도물청하며 제대부개왈 불가라도물청하며 국인이개왈 불가연후에 찰지하야 견불가언연후에 거지하며 좌우개왈 가살이라도물청하며 제대부개왈 가살이라도물청하며 국인이개왈 가살연후에 찰지하야 견가살언연후에 살지니 고로왈국인이살지야라하니라 여차연후에 가이위민부모니이다
(주석)
◎
7. 맹자가 제나라의 선왕에게 말하였다. "오래된 나라란 큰 나무가 있다고 해서 하는 말이 아니고, 대대로 이어 오는 오랜 신하가 있는 것을 두고서 하는 말입니다. 왕께서는 신임할 신하가 없습니다. 왕께서는 지난날에 등용한 사람이 오늘에 와서는 그만두게 해야 할 사람인 줄도 모르고 계십니다."
왕이 말하였다. "내 어찌하면 처음부터 그들의 재주가 없다는 것을 알아서 등용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임금이 현량한 사람을 등용하는 것은 부득이한 것과 같이 해야 합니다. 낮은 사람을 높은 사람 위에 앉히고 생소한 사람을 친척보다 위에 앉히기도 하는 것이니, 어찌 신중하게 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좌우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가 그를 '현량합니다'라고 말해도 쉽사리 등용해서는 안됩니다. 여러 대부들이 모두가 그를 '현량합니다'라고 말해도 안됩니다. 온 나라 사람들이 모두 그를 '현량합니다'라고 말한 뒤에 비로소 그 사람을 살펴보고서 등용하십시오. 좌우의 사람들이 모두 '못 쓰겠습니다'라고 말하더라도 그 말을 듣지 마시고, 여러 대부들이 모두 '못 쓰겠습니다'라고 말해도 그 말을 듣지 마시고, 온 나라 사람들이 모두 '못 쓰겠습니다'라고 말한 뒤에 그 사람을 살펴보아서, 그가 나쁜 인물이라는 것을 안뒤에 그를 내어보내십시오. 좌우의 사람들이 모두 '죽여야 합니다'라고 말하더라도 그 말을 듣지 마시고, 여러 대부들이 모두 '죽여야 합니다'라고 말하더라도 그 말을 듣지 마시고, 온 나라 사람들이 모두 '죽여야 합니다'라고 말한 뒤에 그 사람을 살펴보아서 죽여야 할 것을 안 뒤에 그를 죽이십시오. 그렇게 되면, '온 나라 사람이 그 사람을 죽였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니, 그렇게 한 뒤에야 백성의 부모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8. 齊宣王이問曰 湯이放桀하시고 武王이伐紂라하니 有諸잇가 孟子對曰 於傳에 有之하니이다 曰 臣弑其君이可乎잇가 曰 賊仁者를 謂之賊이오 賊義者를 謂之殘이오 殘賊之人을 謂之一夫니 聞誅一夫紂矣오 未聞弑君也케이다
9. 孟子見齊宣王曰 爲巨室則必使工師로 求大木하시리니 工師得大木則王이喜하야 以爲能勝其任也라하시고 匠人이而小之則王이怒하야 以爲不勝其任矣라하시리니 夫人이幼而學之는 壯而欲行之니 王曰 姑舍女의所學하고 而從我라하시면 則何如하니잇고 今有璞玉於此하면 雖萬鎰이라도 必使玉人彫琢之하시리니 至於治國家하야는 則曰 姑舍女의所學하고 而從我라하시면 則何以異於敎玉人彫琢玉哉잇고
8. 제선왕이문왈 탕이방걸하시고 무왕이벌주라하니 유제잇가 맹자대왈 어전에 유지하니이다 왈 신시기군이가호잇가 왈 적인자를 위지적이오 적의자를 위지잔이오 잔적지인을 위지일부니 문주일부주의오 미문시군야케이다
9. 맹자견제선왕왈 위거실즉필사공사로 구대목하시리니 공사득대목즉왕이희하야 이위능승기임야라하시고 장인이착이소지즉왕이노하야 이위불승기임의라하시리니 부인이유이학지는 장이욕행지니 왕왈 고사녀의소학하고 이종아라하시면 즉하여하니잇고 금유박옥어차하면 수만일이라도 필사옥인조탁지하시리니 지어치국가하야는 즉왈 고사녀의소학하고 이종아라하시면 즉하이이어교옥인조탁옥재잇고
(주석)
◎
8. 제나라의 선왕이 물었다. "탕임금이 걸을 몰아내고 무왕이 주를 정벌했다고 하는데,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전해 내려오는 글에 그러합니다."
"신하가 제 임금을 죽여도 좋습니까?"
"어진 사람을 해치는 자를 적이라고 하고, 의로운 사람을 해치는 자를 잔이라고 하며, 잔적을 일삼는 자를 일부라고 합니다. 그러기에, 무왕이 일부 주를 죽였다는 말은 들었지마는, 임금을 죽였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9. 맹자가 제나라의 선왕에게 말하였다.
"큰 집을 지으시려면 먼저 목수의 우두머리 되는 사람을 시켜서 큰 나무를 구해 오게 하실 것입니다. 목수의 우두머리 되는 사람이 큰 나무를 얻어 오면 왕께서는 기뻐하시고, 그 나무가 제 구실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목수들이 그 나무를 깎아서 너무 작게 만들면 왕께서는 화를 내시고 그 나무가 제 구실을 해내지 못한다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어려서 배워 가지고 장년이 되어 그 배운 것을 실천하려는데 왕께서 '잠사 네가 배운 것을 그만두고 나를 따르라'고 하신다면 어떠하겠습니까? 지금, 여기에 다듬지 않은 옥이 있다고 합시다. 비록, 이 옥이 만 일의 값이 된다고 하더라도 왕께서는 반드시 이것을 옥 다듬는 사람에게 갈도록 할 것입니다. 그런데, 나라를 다스리는 데 이르러서만 '잠시 네가 배운 것을 버려 두고 내 생각대로 하여라'라고 말씀하신다면, 이것은 옥 다듬는 사람에게 옥 다듬는 법을 가르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10. 齊人이 伐燕勝之어늘 宣王이問曰 或謂寡人勿取하며 或謂寡人取之라하니 以萬乘之國으로 伐萬乘之國호대 五旬而擧之하니 人力으로不至於此니 不取하면 必有天殃이니 取之何如하니잇고 孟子對曰 取之而燕民이 悅則取之하소서 古之人이 有行之者하니 武王이是也니이다 取之而燕民이 不悅則勿取하소서 古之人이 有行之者하니 文王이是也니이다 以萬乘之國으로 伐萬乘之國이어늘 簞食壺漿으로 以迎王師는 豈有他哉리오 避水火也니 如水益深하며 如火益熱이면 亦運而已矣니이다
11. 齊人이伐燕取之한대 諸侯將謀求燕이러니 宣王이曰 諸侯多謀伐寡人者하니 何以待之잇고 孟子對曰 臣은聞七十里로 爲政於天下者는 湯이是也니 未聞以千里로 畏人者也케이다 書에曰 湯이一征을 自葛로始하대 天下信之하야 東面而征에 西夷怨하며 南面而征에 北狄이怨하야 曰 奚爲後我오하야 民이望之호대 若大旱之望雲霓也하야 歸市者不止하며 耕者不變이어늘 誅其君而弔其民하신대 若時雨降이라 民이大悅하니 書에曰 我后하다소니 后來하시니 其蘇라하니이다 今에燕虐其民이어늘 王이往而征之하시니 民이以爲將拯己於水火之中也라하야 簞食壺漿으로 以迎王師어늘 若殺其父兄하며 係累其子弟하며 毁其宗廟하며 遷其重器하면 如之何其可也리오 天下固畏齊之彊也니 今又倍地而不行仁政이면 是는動天下之兵也니이다 王速出令하사 反其倪하시며 止其重器하시고 謀於燕衆하야 置君而後에 去之則猶可及止也리이다
10. 제인이 벌연승지어늘 선왕이문왈 혹위과인물취하며 혹위과인취지라하니 이만승지국으로 벌만승지국호대 오순이거지하니 인력으로불지어차니 불취하면 필유천앙이니 취지하여하니잇고 맹자대왈 취지이연민이 열즉취지하소서 고지인이 유행지자하니 무왕이시야니이다 취지이연민이 불열즉물취하소서 고지인이 유행지자하니 문왕이시야니이다 이만승지국으로 벌만승지국이어늘 단식호장으로 이영왕사는 기유타재리오 피수화야니 여수익심하며 여화익열이면 역운이이의니이다
11. 제인이벌연취지한대 제후장모구연이러니 선왕이왈 제후다모벌과인자하니 하이대지잇고 맹자대왈 신은문칠십리로 위정어천하자는 탕이시야니 미문이천리로 외인자야케이다 서에왈 탕이일정을 자갈로시하대 천하신지하야 동면이정에 서이원하며 남면이정에 북적이원하야 왈 해위후아오하야 민이망지호대 약대한지망운예야하야 귀시자불지하며 경자불변이어늘 주기군이조기민하신대 약시우강이라 민이대열하니 서에왈 혜아후하다소니 후래하시니 기소라하니이다 금에연학기민이어늘 왕이왕이정지하시니 민이이위장증기어수화지중야라하야 단식호장으로 이영왕사어늘 약살기부형하며 계루기자제하며 훼기종묘하며 천기중기하면 여지하기가야리오 천하고외제지강야니 금우배지이불행인정이면 시는동천하지병야니이다 왕속출령하사 반기모예하시며 지기중기하시고 모어연중하야 치군이후에 거지즉유가급지야리이다
(주석)
◎
10. 제나라 사람들이 연나라를 쳐서 이겼다. 선왕이 물었다.
"어떤 사람은 나에게 연나라를 치지 말라 하고 어떤 사람은 빼앗아 버리라고 합니다. 만승의 큰 나라가 만 승의 나라를 쳐서 50일 만에 대승했으니, 사람의 힘으로는 이토록은 되지 않았을 것이므로, 빼앗아 버리지 않으면 반드시 하늘이 내리는 재앙이 생길 것입니다. 빼앗아 버리는 것이 어떻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빼앗아서 연나라 백성들이 기뻐한다면 빼앗으십시오. 옛사람 가운데는 그렇게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무왕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빼앗아서 연나라 백성아 기뻐하지 않는다면 빼앗지 마십시오. 옛 사람 가운데는 그렇게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문왕이 그러했습니다. 만 승의 나라로 같은 만 승의 나라를 치는 데, 연나라 백성들이 대그릇에 담은 밥과 항아리에 담은 마실 것을 가지고 왕의 군대를 환영한 것은 어찌 다른 까닭이 있었겠습니까? 물불의 재난과도 같은 사나운 정치를 피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물이 더욱 깊어지고 불리 더욱 성화를 부리듯이 된다면 백성의 마음은 역시 다른 나라로 옮겨가 버릴 따름입니다."
11. 제나라가 연나라를 쳐서 그것을 빼앗았다. 제후들은 연나라를 구해 주려고 꾀하였다. 제나라의 선왕이 물었다.
"제후들 가운데서 나를 치려는 자가 많은데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하겠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제가 듣건대 사방 70리 땅을 가지고서 천하를 다스렸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탕임금이 그분입니다. 천리의 땅을 가지고 남을 두려워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서경』에서는 이르기를, '탕임금의 최초의 정벌은 갈나라로부터 시작되었다'라고 했습니다. 천하가 모두 탕임금을 믿었습니다. 그가 동쪽으로부터 정벌하면 서쪽의 오랑캐가 원망하였고, 남쪽으로부터 정복하면 북쪽의 오랑캐가 원망하여 '왜 우리를 뒤로 미루는가!'라고 하였습니다. 백성들의 소망이 마치 가뭄에 구름이 일어 비가 내리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습니다. 탕임금이 쳐들어가도 시장으로 장사하러 가는 사람은 그대로 그치지 않았고, 밭갈이하는 사람은 그대로 밭갈이를 했습니다. 그 나라의 임금을 죽여서 그 백성을 위로해 준 것이니, 마치 때맞추어 비가 내려서 백성들이 크게 기뻐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서경』에서는 이르기를, '우리 임금님 오시기 기다리는데, 임금님이 오시어 우리들은 살아났네!'라고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연나라의 임금은 몹쓸 정치를 하여 백성들이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왕께서 가서 정벌하시자 그 곳 백성들은 자기들을 물불 같은 재난 속에서 구해 줄 것이라 생각하여, 대그릇에 담은 밥과 항아리에 담은 마실 것을 가지고 왕의 군대를 환영하였던 것입니다. 만약, 그들의 부형을 죽이고, 그들의 자제들을 묶어가고, 종묘를 헐고, 그들의 보물을 빼앗아 간다면 어찌 그것을 옳다고 하겠습니까? 천하의 제후들은 참으로 전부터 제나라의 강대함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지금 또 연나라까지 합쳐서 땅이 곱절이나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인정을 행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온 천하의 군대를 움직이게 하는 것입니다. 왕께서는 빨리 명령을 내리시어 포로로 잡은 그들의 노약자들을 돌려보내시고, 보물을 전과 같이 제자리에 갖다 두고, 연나라의 대중과 상의해서 임금을 세워 놓은 뒤에 군사를 철수하신다면, 오히려 제후들의 공격을 미연에 막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12. 鄒與魯이러니 穆公이問曰 吾有司死者 三十三人이로대 而民은 莫之死也하니 誅之則不可勝誅오 不誅則疾視其長上之死而不求하니 如之何則可也잇고 孟子對曰 凶年饑歲에 君之民이老弱은 轉乎溝壑하고 壯者는 散而之四方者 幾千人矣오 而君之倉이實하며 府庫充이어늘 有司莫以告하니 是는上慢而殘下也니 曾子曰 戒之戒之하라 出乎爾者 反乎爾者也라하시니 夫民이今而後에 得反之也로소니 君無尤焉하소서 君行仁政하시면 斯民이 親其上하야 死其長矣리이다
12. 추여로홍이러니 목공이문왈 오유사사자 삼십삼인이로대 이민은 막지사야하니 주지즉불가승주오 불주즉질시기장상지사이불구하니 여지하즉가야잇고 맹자대왈 흉년기세에 군지민이노약은 전호구학하고 장자는 산이지사방자 기천인의오 이군지창름이실하며 부고충이어늘 유사막이고하니 시는상만이잔하야니 증자왈 계지계지하라 출호이자 반호이자야라하시니 부민이금이후에 득반지야로소니 군무우언하소서 군행인정하시면 사민이 친기상하야 사기장의리이다
(주석)
◎
12. 추나라가 노나라와 전쟁을 일으켰다. 목공이 말하였다.
"전쟁에서 우리 편의 상관이 33명이나 죽었는데도 백성들은 누구 하나 상관을 위해서 죽은 자가 없습니다. 이 괘씸한 자들을 죽이자니 이루 다 죽일 수 없고, 그렇다고 내버려 두자니 상과의 죽음을 보고서도 구원하지 않을 것이니, 이것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흉년이나 기근이 든 해에 임금의 백성들 중에서 노약자는 구렁텅이에 굴러떨어져 죽고, 젊은이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가 버리는 자가 몇 천명인지 모릅니다. 그러면서도 임금의 양곡 창고 속에는 곡식이 가득차고, 보물 창고에는 보물이 찼습니다. 그러나, 상관들은 이것을 꺼내어 백성을 구하자고 간청하지도 아니하였으니, 이것이야말로 웃사람이 게을러서 아랫사람을 죽이는 것입니다. 증자는 말하기를, '경계하고 경계하여라. 너한테서 나온 것은 너한테로 돌아가느니라'고 하였습니다. 백성들은 이제부터 자기네가 당한 것을 되돌려 주게 되었으니, 임금님께서는 그들을 탓하지 마십시오. 임금님께서 어진 정치를 행하시면 그 때엔 백성들도 웃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서 죽을 것입니다."
13. 文公이問曰 은小國也라 間於齊楚하니 事齊乎잇가 事楚乎잇가 孟子對曰 是謀는 非吾의 所能及也로소이다 無已則有一焉하니 鑿斯池也하며 築斯城也하야 與民守之하야 效死而民不去則是可爲也니이다
14. 文公이問曰 齊人이將築薛하니 吾甚恐하노니 如之何則可잇고 孟子對曰 昔者에 大王이居하실새 狄人이侵之어늘去하시고 之岐山之下하사居焉하시니 非擇而取之라 不得已也시니이다 苟爲善이면 後世子孫이 必有王者矣리니 君子創業垂統하야 爲可繼也라 若夫成功則天也니 君如彼에 何哉리오 疆爲善而已矣니이다
15. 文公이問曰 은 小國也라 竭力하야以事大國이라도 則不得免焉이로소니 如之何則可잇고 孟子對曰 昔者에 大王이居하실새 狄人이侵之어늘 事之以皮幣라도 不得免焉하며 事之以犬馬라도 不得免焉하며 事之以珠玉이라도 不得免焉하야 乃屬其耆老而告之曰 狄人之所欲者는 吾土地也니 吾는聞之也호니 君子는不以其所以養人者로害人이라호니 二三子는 何患乎無君이리오 我將去之호리라하시고 去하시고 踰梁山하사 邑于岐山之下하사 居焉하신대 人이曰 仁人也라 不可失也라하고 從之者 如歸市하더라 或曰 世守也라 非身之所能爲也니 效死勿去라하나니 君請於斯二者하소서
13. 등문공이문왈 등은소국야라 간어제초하니 사제호잇가 사초호잇가 맹자대왈 시모는 비오의 소능급야로소이다 무이즉유일언하니 착사지야하며 축사성야하야 여민수지하야 효사이민불거즉시가위야니이다
14. 등문공이문왈 제인이장축설하니 오심공하노니 여지하즉가잇고 맹자대왈 석자에 대왕이거빈하실새 적인이침지어늘거하시고 지기산지하하사거언하시니 비택이취지라 부득이야시니이다 구위선이면 후세자손이 필유왕자의리니 군자창업수통하야 위가계야라 약부성공즉천야니 군여피에 하재리오 강위선이이의니이다
15. 등문공이문왈 등은 소국야라 갈력하야이사대국이라도 즉불득면언이로소니 여지하즉가잇고 맹자대왈 석자에 대왕이거빈하실새 적인이침지어늘 사지이피폐라도 불득면언하며 사지이견마라도 불득면언하며 사지이주옥이라도 불득면언하야 내속기기노이고지왈 적인지소욕자는 오토지야니 오는문지야호니 군자는불이기소이양인자로해인이라호니 이삼자는 하환호무군이리오 아장거지호리라하시고 거빈하시고 유양산하사 읍우기산지하하사 거언하신대 빈인이왈 인인야라 불가실야라하고 종지자 여귀시하더라 혹왈 세수야라 비신지소능위야니 효사물거라하나니 군청어사이자하소서
(주석)
◎
13. 등나라의 문공이 물었다. "등나라는 작은 나라인데, 제나라와 초나라 사이에 끼여 있으니, 제나라를 섬겨야 합니까, 초나라를 섬겨야 합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이런 책모에 대해서는 저도 알 수가 없습니다. 꼭 말씀드리자면 한가지가 있습니다. 여기에 못을 파고 성을 쌓아서 백성들과 함께 지키되, 죽는 한이 있더라도 백성들이 달아나지 않을 수만 있다면 그것은 해볼 만한 일입니다."
14. 등나라의 문공이 물었다. "제나라 사람들이 설땅에다가 성을 쌓으려고 합니다. 나는 이게 무척 겁이 나는데. 이를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옛날에 태왕이 빈에서 살 적에 북적이 쳐들어와서, 그 곳을 버리고 기산 밑에 가서 살았습니다. 그 곳을 골라서 취한 것이 아니고 부득이 그랬습니다. 진실로 선을 행하게 되면 후세의 자손들 중에 반드시 왕자가 생겨날 것입니다. 군자가 사업을 일으켜 그것을 자손에게 전하는 것은 그것을 계승해 나가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그것의 성공여부는 하늘에 달려있습니다. 임금님께서는 저 제나라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오직 힘써 선을 행하실 따름입니다."
15. 등나라의 문공이 물었다. "등나라는 작은 나라입니다. 힘을 다해서 큰 나라를 섬기는데도 침략을 면할 수가 없으니, 이를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옛날 태왕이 빈땅에서 삵 있을 때 북적이 침입해 왔습니다. 가죽과 비단을 바쳐서 섬겼지마는 침략을 면할 수가 없었고, 개와 말을 바쳐서 섬겼지마는 침략을 면할 수 없었고, 보옥을 바쳐서 섬겼지마는 침략을 면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에 태왕은 그 곳의 노인들을 모아 놓고 말하기를, '저 북적이 같고 싶어하는 것은 우리의 땅이다. 내가 듣건대, 군자는 사람을 길러내기 위한 땅 때문에 사람을 희생시키지는 아니한다고 했다. 그대들은 임금이 없다는 것을 근심하지 말라. 나는 이제 이 곳을 떠나려 한다'라고 하고, 빈땅을 떠나 양산을 넘어서 기산 밑에 도읍을 정하고 살았습니다. 빈 땅의 사람들은 말하기를, '인한 사람이구나. 놓쳐서는 아니 된다'라고 하여, 그를 따라가는 사람들이 시장으로 가는 사람처럼 많았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는 말하기를, '대대로 지켜 온 땅이므로 혼자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죽는 한이 있더라도 떠나지 말라'고 할 것입니다. 임금님께서는 이 두 가지 가운데 한가지를 선택하도록 하십시오."
16. 魯平公이將出하사 嬖人臧倉者 請曰他日에 君이出則必命有司所之러시니 今에乘輿已駕矣로대 有司未知所之하니 敢請하노이다 公曰 將見孟子하리라 曰 何哉잇고 君所謂輕身하야 以先於匹夫者는 以爲賢乎잇가 禮義는 由賢者出이어늘 而孟子之後喪이 踰前喪하니 君無見焉하소서 公曰諾다 樂正子入見曰 君이奚爲不見孟軻也잇고 曰 或이告寡人曰 孟子之後喪이 踰前喪이라할새 是以로 不往見也호라 曰 何哉잇고 君所謂踰者는 前以士오 後以大夫며 前以三鼎而後以五鼎與잇가 曰 否라 謂棺槨衣衾之美也니라 曰 非所謂踰也라 貧富不同也니이다 樂正子見孟子曰 克이告於君호니 君이爲來見也러시니 嬖人有臧倉者 沮君이라 君이是以로 不果來也하시니이다 曰 行或使之며 止或尼之나 行止는 非人의所能也라 吾之不遇魯侯는天也니 臧氏之子 焉能使予로 不遇哉리오
16. 노평공이장출하사 폐인장창자 청왈타일에 군이출즉필명유사소지러시니 금에승여이가의로대 유사미지소지하니 감청하노이다 공왈 장견맹자하리라 왈 하재잇고 군소위경신하야 이선어필부자는 이위현호잇가 예의는 유현자출이어늘 이맹자지후상이 유전상하니 군무견언하소서 공왈락다 낙정자입견왈 군이해위불견맹가야잇고 왈 혹이고과인왈 맹자지후상이 유전상이라할새 시이로 불왕견야호라 왈 하재잇고 군소위유자는 전이사오 후이대부며 전이삼정이후이오정여잇가 왈 부라 위관곽의금지미야니라 왈 비소위유야라 빈부불동야니이다 악정자견맹자왈 극이고어군호니 군이위래견야러시니 폐인유장창자 저군이라 군이시이로 불과래야하시니이다 왈 행혹사지며 지혹니지나 행지는 비인의소능야라 오지불우로후는천야니 장씨지자 언능사여로 불우재리오
(주석)
◎
16. 노나라의 평공이 외출을 하려고 하자, 근신인 장창이란 사람이 물었다.
"다른 날에는 임금님께서 외출하실 적에는 반드시 관원에게 가시는 곳을 말씀하셨사온데, 오늘은 수레에 이미 말을 매어 놓았는데도 관원이 아직 가시는 곳을 모르고 있사오매, 감히 이를 묻자옵니다."
평공이 대답하였다. "맹자를 만나보려는 것이오."
"무엇 때문입니까? 임금님께서 스스로를 가벼이 하셔서 필부를 먼저 찾아가시는 것은 그 사람이 현량하다고 해서 그러하시는 것이옵니까? 커다란 예의란 현량한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하온데, 맹자는 모친의 초상을 부친의 초상보다도 지나치게 훌륭하게 치렀습니다. 그러하오니, 임금님께서는 만나지 마시옵소서."
"그래, 그리하겠소."
악정자가 들어와서 평공을 보고 말하였다.
"임금님께서는 어찌하여 맹가를 만나보지 않으십니까?"
평공이 대답하였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맹가는 그 모친의 초상을 부친의 초상보다 지나치게 더 잘 치렀다고 말했소. 이 때문에 가서 만나보지 않았소."
악정자가 말하였다. "임금님께서 지나치게 더 잘 치렀다고 말씀하신 것은 무엇입니까? 전에는 선비의 예로써 했는데 뒤에는 대부의 예로 치렀고, 정에는 삼정의 제물을 썼는데 뒤에는 오정을 제물을 쓴 것을 말씀하십니까?"
평공은 말하였다. "아니오. 관곽과 수의가 좋았던 점을 말한 것이오."
"그것은 지나쳤다고 말할 게 아닙니다. 먼저는 가난했고 뒤에는 부유했기 때문입니다."
악정자는 맹자를 만나 말하였다.
"제가 임금님께 여쭈어 선생님을 만나뵈오러 오시기로 하였던 것이데, 근신인 장창이란 자가 임금님을 말렸기 때문에 임금님을 말렸기 때문에 임금님께서는 못 오시게 된 것입니다."
맹자가 말하였다. "가는 것도 그렇게 시키는 것이 있고, 그만두는 것도 그렇게 시키는 것이 있어서 그러하니, 가고 그만두고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내가 노나라의 제후를 만나지 못하는 것은 천명일 것이니, 어찌하여 장씨집 자식이 나를 만나지 못하게 할 수가 있겠는가?"
1. 公孫丑問曰 夫子當路於齊하시면 管仲晏子之功을 可復許乎잇가 孟子曰 子誠齊人也로다 知管仲晏子而已矣온여 或이問乎曾西曰 吾子與子路孰賢고 曾西然曰 吾先子之所畏也니라 曰 然則吾子與管仲孰賢고 曾西 然不悅曰 爾何曾比予於管仲고 管仲이得君이如彼其專也며 行乎國政이 如彼其久也로대 功烈이如彼其卑也하니 爾何曾比予於是오하니라 曰 管仲은 曾西之所不爲也어늘 而子爲我願之乎아 曰 管仲은以其君覇하고 晏子는以其君顯하니 管仲晏子는 猶不足爲與잇가 曰 以齊로 王이由反手也니라 曰 若是則弟子之惑이 滋甚케이다 且以文王之德으로 百年而後崩하사대 猶未洽於天下어시늘 武王周公이 繼之然後에 大行하니 今言王若易然하시니 則文王은不足法與잇가
1. 공손축문왈 부자당로어제하시면 관중안자지공을 가부허호잇가 맹자왈 자성제인야로다 지관중안자이이의온여 혹이문호증서왈 오자여자로숙현고 증서*축연왈 오선자지소외야니라 왈 연즉오자여관중숙현고 증서 불연불열왈 이하증비여어관중고 관중이득군이여피기전야며 행호국정이 여피기구야로대 공열이여피기비야하니 이하증비여어시오하니라 왈 관중은 증서지소불위야어늘 이자위아원지호아 왈 관중은이기군패하고 안자는이기군현하니 관중안자는 유불족위여잇가 왈 이제로 왕이유반수야니라 왈 약시즉제자지혹이 자심케이다 차이문왕지덕으로 백년이후붕하사대 유미흡어천하어시늘 무왕주공이 계지연후에 대행하니 금언왕약역연하시니 즉문왕은불족법여잇가
(주석)
◎
1. 공손추가 물었다. "선생님께서 제나라의 요직에 계신다면, 관중이나 안자의 공적을 다시 이룩하실 수가 있겠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자네는 참으로 제나라 사람이로군. 관중이나 안자만을 알 따름이구나. 어떤 사람이 증서한테 묻기를 '선생과 자로는 어느 쪽이 현량합니까?'라고 했더니, 증서는 펄쩍 뛰면서 말하였다. '그이는 우리 선친께서도 두려워하시던 분이다.' '그렇다면 선생과 관중은 어느 쪽이 어집니까?' 증서는 노기를 띠고 불쾌하게 말했다. '자네는 무엇 때문에 나를 관중 따위에 비교하는가? 관중은 그처럼 환공의 신임을 독점하고, 그처럼 오래토록 나라의 정치를 맡아서 해 왔건마는 그의 공적은 보잘것없는 것인데, 자네는 어찌하여 나를 관중에 비교하려고 하는가?'라고 말하였다. 그러니까, 증서까지도 관중을 일컫지 않은 것인데, 자네는 내가 그 사람처럼 되기를 바란단 말인가?"
"관중은 환공을 도와서 패자가 되게 해 주었고, 안자는 경공을 도와서 이름을 떨치게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도, 관중과 안자는 말할 것이 못됩니까?"
맹자가 말하였다. "제나라와 같은 큰 나라라면 천하의 왕자 되기란 마치 손바닥을 뒤집는 것보다도 더 쉬운 일이가."
"그러하시다면, 저의 의문은 더 심해집니다. 문왕이 덕이 있으면서 백 년을 사셨는데도 그 덕화가 천하에 퍼지기에는 오히려 미흡했고, 그 아들인 무왕과 주공이 뒤를 이은 뒤에야 덕이 크게 행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하온데, 이제 왕자 되는 일이 그와 같이 쉽다면, 문왕은 본받을 분이 못 되는 것입니까?"
曰 文王은何可當也시리오 由湯으로至於武丁히 賢聖之君이 六七이作하야 天下歸殷이久矣니 久則難變也라 武丁이朝諸侯有天下호대 猶運之掌也하시니 紂之去武丁이未久也라 其故家遺俗과 流風善政이 猶有存者하며 又有微子微仲王子比干箕子膠이 皆賢人也라 相與輔相之故로 久而後에失之也하니 尺地도莫非其有也며 一民도莫非其臣也어늘 然而文王이 猶方百里起하시니 是以難也니라 齊人이有言曰 雖有知慧나 不如乘勢며 雖有基나 不如待時라하니 今時則易然也니라 夏后殷周之盛에 地未有過千里者也하니 而齊有其地矣며 鷄鳴狗吠 相聞而達乎四境하니 而齊有其民矣니 地不改矣며 民不改聚矣라도 行仁政而王이며 莫知能禦也리라 且王者之不作이 未有疏於此時者也하며 民之憔悴於虐政이 未有甚於此時也하니 飢者에易爲食이며 渴者에易爲飮이니라 孔子曰 德之流行이 速於置郵而傳命이라하시니 當今之時하야 萬乘之國이行仁政이면 民之悅之猶解倒懸也리니 故로事半古之人이오 功必倍之는 惟此時爲然하니라
왈 문왕은하가당야시리오 유탕으로지어무정히 현성지군이 육칠이작하야 천하귀은이구의니 구즉난변야라 무정이조제후유천하호대 유운지장야하시니 주지거무정이미구야라 기고가유속과 유풍선정이 유유존자하며 우유미자미중왕자비간기자교격이 개현인야라 상여보상지고로 구이후에실지야하니 척지도막비기유야며 일민도막비기신야어늘 연이문왕이 유방백리기하시니 시이난야니라 제인이유언왈 수유지혜나 불여승세며 수유자기나 불여대시라하니 금시즉역연야니라 하후은주지성에 지미유과천리자야하니 이제유기지의며 계명구폐 상문이달호사경하니 이제유기민의니 지불개벽의며 민불개취의라도 행인정이왕이며 막지능어야리라 차왕자지불작이 미유소어차시자야하며 민지초췌어학정이 미유심어차시야하니 기자에역위식이며 갈자에역위음이니라 공자왈 덕지유행이 속어치우이전명이라하시니 당금지시하야 만승지국이행인정이면 민지열지유해도현야리니 고로사반고지인이오 공필배지는 유차시위연하니라
(주석)
◎
"어찌 문왕에 상당하겠는가? 탕임금으로부터 무정에 이르기까지 성현의 군주가 6,7명이나 나와서 천하가 은나라로 돌아간 지가 오래 되었다. 오래되면 변하기가 어렵다. 무정이 제후들을 찾아와서 굴복하게 함으로써 천하를 통일했으나, 이것은 마치 손바닥을 움직이는 것처럼 쉬운 일이었다. 주는 무정 때로부터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때이므로 옛날부터 공적이 있는 구가는 좋은 풍속이나, 전해 내려온 교화나 선장의 끼친 덕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뿐만 아니라, 미자·미중·왕자 비간·기자·교격과 같은 사람은 모두가 현인들인데, 그들이 서로 보좌해 주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지탱하다가 망한 것이다. 그 때까지는 한치의 땅도 주의 영토가 아닌 곳이 없었고, 또 한 사람의 백성도 주의 백성이 아닌 자가 없었다. 그런데, 문왕은 겨우 사방 백 리의 땅을 근거로 해서 일어났기 때문에 일어나기에 힘들었던 것이다. 제나라의 옛말에 '아무리 지혜가 있다 할지라도 시세에 편승하는 것만 못하고, 아무리 호미나 괭이가 있다 할지라도 제 때를 기다려 농사짓는 것만 못하다'라고 했으니, 지금의 시대야말로 왕자가 되기 쉬운 때이다. 하·은·주의 3대가 융성했을 때에도 영토가 천리 이상 된 때는 없었는데, 제나라는 그만한 땅을 차지하고, 거기다 인구가 많아서 집들이 연이어 있으므로 닭이 울고 개 짖는 소리가 온 사방의 국경 지대에까지 들린다. 그러니, 토지를 더 늘리고 백성을 더 모을 필요도 없이, 인정을 베풀어서 왕자가 된다면야, 이것을 막는 자는 아무도 없는 것이다. 거기다가, 왕자다운 사람이 세상에 나타나지 않은 것이 지금보다 오래 된 것이 없었으며, 백성들이 모진 정치에 시달리기가 지금보다 더 심한 적은 없었다. 굶주린 자는 어떤 음식이라도 먹으며, 목마른 자는 어떤 마실 것이라도 마신다. 공자는 말씀하시기를 '덕이 퍼져 나가는 것은 역마를 갈아타고 명령을 전달하는 것보다 빠르다'고 하였다. 지금과 같은 때를 당해서 제나라와 같은 만 승의 나라에서 어진 정치를 베푼다면 백성의 기쁨은 마치 거꾸로 매달린 사람이 풀려나는 것과 같을 것이므로, 하는 일은 옛사람의 반만 하고서도 공적은 그 배나 될 것이다. 오직 지금만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시기인 것이다."
2. 公孫丑問曰 夫子加齊之卿相하사 得行道焉하시면 雖由此覇王이라도不異矣리니 如此則動心가否乎잇가 孟子曰 否라 我는四十이라 不動心호라 曰 若是則夫子過孟賁이遠矣사소이다 曰 是不難하니 告子도先我不動心하니라 曰 不動心이有道乎잇가 曰 有하니라 北宮之養勇也는 不膚撓하며 不目逃하야 思以一毫나挫於人이어든 若撻之於市朝하야 不受於褐寬博하며 亦不受於萬乘之君하야 視刺萬乘之君호대 若刺褐夫하야 無嚴諸侯하야 惡聲이至커든 必反之하니라 孟施舍之所養勇也는 曰 視不勝호대猶勝也로니 量敵而後進하면 慮勝而後會하면 是는畏三軍者也니 舍豈能爲必勝哉리오 能無懼而已矣라하니라 孟施舍는 似曾子하고 北宮는似子夏하니 夫二子之勇이 未知其孰賢이어니와 然而孟施舍는 守約也니라 昔者에 曾子謂子襄 曰 子好勇乎아 吾嘗聞大勇於夫子矣로니 自反而不縮이면 雖褐寬博이라도 吾不焉이어니와 自反而縮이면 雖千萬人이라도 吾往矣라하시니라 孟施舍之守는氣라 又不如曾子之守約也니라 曰 敢問夫子之不動心과 與告子之不動心을 可得聞與잇가 告子曰 不得於言이어든 勿求於心하며 不得於心이어든 勿求於氣라하니 不得於心이어든 勿求於氣는可커니와 不得於言이어든 勿求於心은不可하니 夫志는氣之帥也오 氣는體之充也니 夫志至焉이오 氣次焉이니 故로曰 持其志오도 無暴其氣라하니라 旣曰 志至焉이오 氣次焉이라하시고 又曰 持其志오도 無暴其氣者는何也잇고 曰 志壹則動氣하고 氣壹則動志也니 今夫蹶者者는 是氣也而反動其心이니라 敢問夫子는 惡乎長이시니잇고 曰 我는知言하며 我는善養吾의浩然之氣하노라 敢問何謂浩然之氣잇고 曰 難言也니라 其爲氣也 至大至剛하니 以直養而無害則塞于天地之間이니라 其爲氣也 配義與道하니 無是면也니라 是集義所生者라 非義襲而取之也니 行有不慊於心則矣니 我故로曰 告子未嘗知義라하노니 以其外之也일새니라 必有事焉而勿正하야 心勿忘하며 勿助長也하야 無若宋人然이어다 宋人이有閔其苗之不長而之者러니 芒芒然歸하야 謂其人曰 今日에病矣와라 予助苗矣와라하야늘 其子趨而往視之하니 苗則槁矣러라 天下之不助苗長者寡矣니 以爲無益而舍之者는 不耘苗者也오 助之長者는 苗者也니 非徒無益이라 而又害之니라
2. 공손축문왈 부자가제지경상하사 득행도언하시면 수유차패왕이라도불이의리니 여차즉동심가부호잇가 맹자왈 부라 아는사십이라 불동심호라 왈 약시즉부자과맹분이원의사소이다 왈 시불난하니 고자도선아불동심하니라 왈 불동심이유도호잇가 왈 유하니라 북궁유지양용야는 불부요하며 불목도하야 사이일호나좌어인이어든 약달지어시조하야 불수어갈관박하며 역불수어만승지군하야 시자만승지군호대 약자갈부하야 무엄제후하야 악성이지커든 필반지하니라 맹시사지소양용야는 왈 시불승호대유승야로니 양적이후진하면 여승이후회하면 시는외삼군자야니 사기능위필승재리오 능무구이이의라하니라 맹시사는 사증자하고 북궁유는사자하하니 부이자지용이 미지기숙현이어니와 연이맹시사는 수약야니라 석자에 증자위자양 왈 자호용호아 오상문대용어부자의로니 자반이불축이면 수갈관박이라도 오불췌언이어니와 자반이축이면 수천만인이라도 오왕의라하시니라 맹시사지수는기라 우불여증자지수약야니라 왈 감문부자지불동심과 여고자지불동심을 가득문여잇가 고자왈 불득어언이어든 물구어심하며 불득어심이어든 물구어기라하니 불득어심이어든 물구어기는가커니와 불득어언이어든 물구어심은불가하니 부지는기지수야오 기는체지충야니 부지지언이오 기차언이니 고로왈 지기지오도 무폭기기라하니라 기왈 지지언이오 기차언이라하시고 우왈 지기지오도 무포기기자는하야잇고 왈 지일즉동기하고 기일즉동지야니 금부궐자추자는 시기야이반동기심이니라 감문부자는 악호장이시니잇고 왈 아는지언하며 아는선양오의호연지기하노라 감문하위호연지기잇고 왈 난언야니라 기위기야 지대지강하니 이직양이무해즉색우천지지간이니라 기위기야 배의여도하니 무시면뇌야니라 시집의소생자라 비의습이취지야니 행유불겸어심즉뇌의니 아고로왈 고자미상지의라하노니 이기외지야일새니라 필유사언이물정하야 심물망하며 물조장야하야 무약송인연이어다 송인이유민기묘지불장이알지자러니 망망연귀하야 위기인왈 금일에병의와라 여조묘의와라하야늘 기자추이왕시지하니 묘즉고의러라 천하지불조묘장자과의니 이위무익이사지자는 불운묘자야오 조지장자는 알묘자야니 비도무익이라 이우해지니라
(주석)
◎
2. 공손추가 물었다.
"선생님이 제나라의 재상 자리에 앉으셔서 도를 행하실 수 있게 된다면, 이로 말미암아 제나라 임금을 왕자가 되게 하거나 패자가 되게 하거나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만, 그렇게 될 경우에 선생님께서는 마음이 움직이는 일이 없겠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아니다. 나는 나이 40이 되어서 부터는 마음이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그러시다면, 선생님께서는 맹분보다 훨씬 더 용감하십니다."
"그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고자도 나보다 먼저 마음이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마음이 움직여지지 안게 하는 데는 어떤 방법이 있습니까?"
"있다. 북궁유가 용기를 기르는 것을 볼 것 같으면, 그는 살을 찔러도 꿈쩍하지 않고, 눈을 찔려도 깜박이지 않을 뿐더러, 추호라도 남한테 꺾인다면 시장바닥에서 매맞은 것같이 여겼다. 그리하여, 헌 누더기를 입은 천한 사람에게도 모욕을 당하지 않고, 또한 만 승의 천자한테도 모욕을 당하지 않았다. 또한 만 승의 군주를 찔러 죽이는 것을 마치 누더기 입은 천한 사람을 찔러 죽이는 것같이 여겼다. 그러므로, 그에겐 두려운 제후라고는 없었다. 조금이라도 자기를 욕하는 소리가 들이면 반드시 그것에 보복하고야 말았다. 또, 맹시사가 용기 기르는 것을 보면, 그는 말하기를, '이기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이길 듯이 한다. 적의 역량을 헤아려보고 앞으로 나가고, 꼭 이길 것을 알고 나서야 싸운다면, 이것은 적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내가 어찌 꼭 이긴다고 할 수 있겠는가? 다만, 두려워하지 않을 따름이다'라고 했다. 이렇게 볼 때, 맹시사는 증사와 같고 북궁유는 자하와 같으니, 이들 두 사람의 용기 중 어느 편이 나은지는 모르겠다마는 맹시사는 자기 기운을 지키는 것에 요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옛날, 증자는 자양에게 말하기를 '너는 용기를 좋아하는가? 나는 언젠가 선생님으로부터 대용에 대해서 들은 일이 있다. 스스로 반성해서 정당하지 않으면 비록 누더기를 입은 천한 사람에게도 겁을 내어, 가지를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맹시사가 그 기를 발휘하는 것은 증자가 자기의 힘을 발휘함에 있어서 그 요점을 얻고 있는 것보다는 못한 것이다."
공손추가 말하였다.
"감히 여쭈어 보겠습니다마는, 선생님께서 마음을 움직이지 않으시는 것과 고자가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 말씀을 들려주실 수 없겠습니까?"
"고자는 말하기를 '남의 말에 이해 못할 것이 있더라도 억지로 이해하려고 해서는 아니 되며, 마음속에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있더라도 기의 도움을 억지로 이해하려고 해서는 아니 된다'라고 했는데, 마음속에 이해 못할 것이 있다 할지라도 기의 도움으로 억지로 이해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옳지 않다. 대체로 뜻이란 것은 기의 통솔자이고, 기는 사람의 육체를 지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뜻이 확립되면 기는 거기 따라오는 것이다. 따라서, '그 뜻을 굳게 지켜서 기를 헛되이 해쳐서는 아니 된다'고 나는 말하는 것이다."
"선생님께서는 먼저는 '뜻이 확립되면 기가 거기 따라온다'라고 하시더니, 이번에는 '뜻을 지켜서 기를 헛되이 해쳐서는 아니 된다'고 하시니 이건 무슨 뜻입니까?"
"뜻이 하나로 집중된다면 기가 움직여지며, 반대로 기가 하나로 집중되면 뜻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급히 달리다가 엎어지는 것이 기이다. 그러므로, 기가 도리어 뜻을 움직이는 것이다."
"감히, 여쭈어 보겠습니다만, 선생님께서는 무엇을 잘하십니까?"
"나는 남의 말을 잘 판단한다. 그리고 또, 나는 나의 호연지기를 잘 기른다."
"감히 여쭈어 보겠습니다만, 그 호연지기란 대체 무엇입니까?"
"그것은 말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호연지기란 지극히 크고 지극히 굳센 것이니, 바르게 기른다면 천지사이에 가득차게 된다. 그 기는 언제나 의와 도와 함께 있는 것이므로, 이것들이 없으면 그 기는 시들어지게 된다. 또, 그것은 언제나 의를 행하는 동안에 자연히 생기는 것이지, 의가 밖에서 억지로 한꺼번에 잡아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 마음속에 무언가 불쾌한 것이 있으면, 이것은 곧 시들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나는, 고자는 의를 알지 못한다고 했으니, 그것은 그가 의는 밖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는 언제나 의와 도에 수반된 것이므로, 결코 기만을 추구함으로써 기가 바르게 된다고 해서도 아니 되며, 그렇다고 해서 마음속으로 기를 기르는 일을 잊어서도 아니 되며, 또 기를 지나치게 기르려고 해서 송나라 사람처럼 되어서도 아니 된다. 송나라의 어떤 사람이 곡식의 싹이 빨리 자라나지 않는 것을 걱정해서 싹을 뽑아 올려 놓았다. 그는 피곤해져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집안 사람들을 보고 말하기를, '나는 오늘 피곤하구나. 나는 싹이 자라나는 것을 도와 주었다'라고 말했다. 그의 아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여 달려가 보니, 싹은 모두 말라죽어 있었다. 세상에는 이렇게 싹을 뽑아 놓는 일을 하지 않는 자가 별로 없다. 호연지기 같은 것은 무익하다고 해서 내버리는 자는 곡식을 김매지 않는 자이다. 또, 호연지기가 소중한 줄은 알면서도 북궁유나 맹시사처럼 이를 억지로 자라게 하는 자는 싹을 뽑아 올리는 자이다. 이러한 일은 다만 유익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해가 되는 것이다."
何謂知言이니잇고 曰 辭에知其所蔽하며 淫辭에知其所陷하며 邪辭에知其所離하며 遁辭에知其所窮이니 生於其心하야 害於其政하며 發於其政하야 害於其事하나니 聖人이復起샤도 必從吾言矣시리라 宰我子貢은 善爲說辭하고 牛閔子顔淵은 善言德行이러니 孔子兼之하사대 曰 我於辭命則不能也로라하시니 然則夫子는 旣聖矣乎신져 曰 惡라是何言也오 昔者에 子貢이問於孔子曰 夫子는聖矣乎신져 孔子曰 聖則吾不能이어니와 我는學不厭而敎不倦也로라 子貢이曰 學不厭은智也오 敎不倦은仁也니 仁且智하시니 夫子는旣聖矣신져하니 夫聖은 孔子도不居하시니 是何言也오 昔者에竊聞之하니 子夏子游子長은 皆有聖人之一體하고 牛閔子顔淵은 則具體而微라하니 敢問所安하노이다 曰 姑舍是하라 曰 伯夷伊尹은何如하니잇고 曰 不同道하니 非其君不事하며 非其民不使하야 治則進하고 亂則退는伯夷也오 何事非君이며 何事非民이리오하야 治亦進하며 亂亦進은伊尹也오 可以仕則仕하며 可以止則止하며 可以久則久하며 可以速則速은孔子也시니 皆古聖人也라 吾未能有行焉이어니와 乃所願則學孔子也로라 伯夷伊尹이 於孔子에 若是班乎잇가 曰 否라 自有生民以來로 未有孔子也시니라 曰 然則有同與잇가 曰 有하니得百里之地而君之면 皆能以朝諸侯有天下어니와 行一不義하며 殺一不辜而得天下는 皆不爲也리니 是則同하니라 曰 敢問其所以異하노이다 曰 宰我子貢有若은 智足以知聖人이니 不至阿其所好니라 宰我曰 以予觀於夫子컨댄 賢於堯舜이遠矣샷다 子貢이曰 見其禮而知其政하며 聞其樂而知其德이니 由百世之後하야 等百世之王컨댄 莫之能違也니 自生民以來로 未有夫子也시니라 有若이曰 豈惟民哉리오 麒麟之於走獸와 鳳凰之於飛鳥와 泰山之於丘과 河海之於行에類也며 聖人之於民에亦類也시니 出於其類하며 拔乎其萃나 自生民以來로 未有盛於孔子也시니라
하위지언이니잇고 왈 피사에지기소폐하며 음사에지기소함하며 사사에지기소리하며 둔사에지기소궁이니 생어기심하야 해어기정하며 발어기정하야 해어기사하나니 성인이부기샤도 필종오언의시리라 재아자공은 선위설사하고 염우민자안연은 선언덕행이러니 공자겸지하사대 왈 아어사명즉불능야로라하시니 연즉부자는 기성의호신져 왈 악라시하언야오 석자에 자공이문어공자왈 부자는성의호신져 공자왈 성즉오불능이어니와 아는학불염이교불권야로라 자공이왈 학불염은지야오 교불권은인야니 인차지하시니 부자는기성의신져하니 부성은 공자도불거하시니 시하언야오 석자에절문지하니 자하자유자장은 개유성인지일체하고 염우민자안연은 즉구체이미라하니 감문소안하노이다 왈 고사시하라 왈 백이이윤은하여하니잇고 왈 불동도하니 비기군불사하며 비기민불사하야 치즉진하고 난즉퇴는백이야오 하사비군이며 하사비민이리오하야 치역진하며 난역진은이윤야오 가이사즉사하며 가이지즉지하며 가이구즉구하며 가이속즉속은공자야시니 개고성인야라 오미능유행언이어니와 내소원즉학공자야로라 백이이윤이 어공자에 약시반호잇가 왈 부라 자유생민이래로 미유공자야시니라 왈 연즉유동여잇가 왈 유하니득백리지지이군지면 개능이조제후유천하어니와 행일불의하며 살일불고이득천하는 개불위야리니 시즉동하니라 왈 감문기소이이하노이다 왈 재아자공유약은 지족이지성인이니 오불지아기소호니라 재아왈 이여관어부자컨댄 현어요순이원의샷다 자공이왈 견기예이지기정하며 문기락이지기덕이니 유백세지후하야 등백세지왕컨댄 막지능위야니 자생민이래로 미유부자야시니라 유약이왈 기유민재리오 기린지어주수와 봉황지어비조와 태산지어구질과 하해지어행료에유야며 성인지어민에역류야시니 출어기류하며 발호기췌나 자생민이래로 미유성어공자야시니라
(주석)
◎
공손추가 다시 물었다. "남의 말을 잘 판단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한편으로 치우친 말은 그 사람의 마음이 어딘가 숨겨져 있음을 알 수가 있고, 음탕한 말은 그 사람의 마음이 어딘가 빠져있음을 알 수가 있으며, 간사한 말은 그 사람의 말이 어딘가 도리에 벗어나고 있음을 알 수가 있으며, 회피하는 말은 그 사람이 어딘가 궁지에 빠져 있음을 알 수가 있다. 만약 이 네 가지의 바르지 못한 생각이 사람의 마음속에 생겨나게 되면 반드시 그 정치에도 피해가 올 것이고, 정치에 피해가 올 것 같으면 그 사람의 행동에도 반드시 피해가 올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이 다시 나타난다 할지라도 내 말을 따르게 될 것이다."
"재아와 자공은 말에 능했고, 염우와 민자건·안연은 덕행에 뛰어났는데, 공자께서는 이것을 모두 겸하셨습니다. 그런데도, 공자는 말씀하시기를 '나는 말을 잘 하지 못한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선생님께서는 이미 성인이 되신 것이 아닙니까?"
"아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옛날에 자공이 공자에게 '선생님은 성인이시지요?'라고 물었더니. 공자께서는 '성인이야 내가 될 수가 없지. 나는 오직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고 가르치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하셨다. 자공이 다시 묻기를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음은 지이고, 가르치기를 게을리 하지 않음은 인입니다. 인과 지를 겸하였으니, 선생님께서는 이미 성인이십니다'라고 했었다. 이렇듯 공자도 성인을 자처하지 않으셨는데, 그게 무슨 말인가?"
"그 전에 제가 듣기를, 공자의 제자인 자하·자유·자장은 모두 성인의 일면만을 갖추었고, 염우·민자건·안연은 성인으로서의 덕을 모두 갖추었으나 아직 미약했다고 합니다. 감히 여쭈어 보겠습니다만, 선생님께서는 어디에 해당하십니까?"
"그 이야기는 그만두세."
"그러하오면, 백이와 이윤은 어떠합니까?"
"가는 길일 같지 않다. 자기가 좋아하는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아니하고, 자기가 원하는 백성이 아니면 다스리지 않고, 세상이 잘 다스려지고 있으면 나아가서 벼슬하고, 어지러우면 물러나서 숨는 것이 백이이고, 어떤 임금에게나 벼슬하고, 어떤 백성이나 다스리는 것이 이윤이며, 벼슬해야 할 때 벼슬하고, 그만두어야 할 때 그만두고, 오래 머물러 있어야 할 곳에는 오래 머물러 있고, 빨리 떠나야 할 때에는 빨리 떠나는 것이 공자이다. 세 사람들은 모두가 옛날의 성인이다. 나는 이 중에서 아무것도 행하지 못하지만 그러나, 내가 바라는 것은 공자를 배우려는 것이다."
"백이와 이윤은 공자와 그렇게나 비등합니까?"
"아니다. 이 세상에 사람이 생겨난 이래로 공자보다 위대한 인물은 없었다."
"그러면, 세 분에게 같은 점이 있습니까?"
"있다. 그분들께 사방 백 리 되는 땅을 주어서 기기서 임금이 되게 한다면 모두가 제후들이 조정으로 찾아와 경의를 표하게끔 만들고 천하를 통일할 것이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의가 아닌 일을 하거나 또는 한 사람이라도 무죄한 사람을 죽이거나 하는 일은 비록 천하를 차지한다 할지라도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 있어서는 같다."
"그러하오면, 그들의 다른 점을 듣고자 합니다."
재아와 자공과 유약은 그 지혜가 성인을 알아 볼 수 있을 만했으나, 아무리 그를 칭찬해준다 하더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에게 아첨을 할 사람은 아니었다. 재아는 말하기를 '내가 선생님을 보기로는 요임금이나 순임금보다 훨씬 더 훌륭하시다'라고 했다. 자공은 말하기를 '그 나라의 예를 보면 그 나라의 정치를 알 수가 있고, 그 임금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그 사람의 덕을 알 수가 있다. 이 같은 표준으로 백세 뒤에 가서 역대 제왕을 평가해 본다면 조금도 틀리지를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 세상에 사람이 생겨난 뒤로, 선생님 같은 분은 나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유약은 말하기를 '어찌 사람에 있어서만 이렇게 뛰어난 존재가 있겠는가? 달리는 짐승 가운데의 기린, 날아다니는 새 가운데의 봉황, 조그마한 언덕이나 개미굴 가운데의 태산, 물웅덩이 중의 황하나 바다는 모두 그와 같다. 이들은 서로 다른 것들이지만 동류이다. 그와 같이 성인도 같은 동류의 인간이지만 같은 인간에서 뛰어난 사람이다. 이 세상에 사람이 생겨난 이래로 아직 공자님보다 덕이 크신 분은 없는 것이다'라고 칭찬하고 있다."
3. 孟子曰 以力假仁者는覇니 覇必有大國이오 以德行仁者는王이니 王不待大라 湯이以七十里하시고 文王이以百里하시니라 以力服人者는非心服也라 力不贍也오 以德服人者는 中心이悅而誠服也니 如七十子之服孔子也라 詩云 自西自東하며 自南自北이 無思不服이라하니 此之謂也니라
4. 孟子曰 仁則榮하고 不仁則辱하나니 今에惡辱而居不仁이 是猶惡濕而居下也니라 如惡之인댄 莫如貴德而尊士니 賢者在位하며 能者在職하야 國家閒暇어든 及是時하야 明其政刑이면 雖大國이라도必畏之矣리라 詩云 天之未陰雨하야 徹彼桑土하야 綢繆戶면 今此下民이 或敢侮予아하야늘 孔子曰 爲此詩者 其知道乎인져 能治其國家면 誰敢侮之리오하시니라 今國家閒暇어든 及是時하야 般樂怠敖하나니 是는自求禍也니라 禍福이無不自己求之者니라 詩云 永言配命이 自求多福이라하며 太甲에曰 天作孼은猶可違어니와 自作孼은不可活이라하니 此之謂也니라
3. 맹자왈 이력가인자는패니 패필유대국이오 이덕행인자는왕이니 왕불대대라 탕이이칠십리하시고 문왕이이백리하시니라 이력복인자는비심복야라 역불섬야오 이덕복인자는 중심이열이성복야니 여칠십자지복공자야라 시운 자서자동하며 자남자북이 무사불복이라하니 차지위야니라
4. 맹자왈 인즉영하고 불인즉욕하나니 금에악욕이거불인이 시유악습이거하야니라 여악지인댄 막여귀덕이존사니 현자재위하며 능자재직하야 국가한가어든 급시시하야 명기정형이면 수대국이라도필외지의리라 시운 태천지미음우하야 철피상토하야 주무유호면 금차하민이 혹감모여아하야늘 공자왈 위차시자 기지도호인져 능치기국가면 수감모지리오하시니라 금국가한가어든 급시시하야 반락태오하나니 시는자구화야니라 화복이무불자기구지자니라 시운 영언배명이 자구다복이라하며 태갑에왈 천작얼은유가위어니와 자작얼은불가활이라하니 차지위야니라
(주석)
◎
3. 맹자가 말하였다. "힘으로 다스리면서 인정을 가장하는 자는 패자이다. 패자는 반드시 큰 나라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덕행으로 인정을 베푸는 자를 왕자라 한다. 왕자는 나라가 큰 것을 바라지 않는다. 탕임금은 사방 70리를 가지고도 왕자가 되었고 문왕은 백 리를 가지고 왕자가 되었다. 힘으로 남을 복종케 하는 것은 마음으르 복종케 하는 것이 아니라, 힘이 부족해서 할 수 없이 겉으로 복종하게 하는 것이다. 덕으로써 남을 복종케 하는 것은 마음속으로 기뻐하면서 진심으로 복종케 하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70명의 제자들이 공자에게 심복하는 것과 같다. 『시경』에서 이르기를,
서쪽과 동쪽에서
남쪽과 북쪽에서 모여 들어,
복종하지 않는 사람이 없도다
라고 한 것은 이런 것을 두고 한 말이다."
4. 맹자가 말하였다. "인하면 번영하고, 인하지 않으면 치욕을 당하게 된다. 치욕을 당하는 것을 싫어하면서도 악한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은, 마치 습한 것을 싫어하면서도 낮은 곳에 있는 것과 같다. 만약, 치욕을 당하는 것이 싫으면 덕 있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선비를 존중해야 한다. 덕 있는 현자가 요직에 있고 유능한 사람이 좋은 직위에 있으면 나라는 평온하고 무사할 것이다. 그렇게 된 때에 이르러서, 그 나라의 정치와 형벌을 밝힌다면, 큰 나라라 할지라도 반드시 그 나라를 두려워할 것이다.『시경』에서는 말하였다.
하늘이 흐려 비오기 전에
뽕나무 뿌리를 캐어다가
창문을 단단히 얽어 맨다면
이제 아랫것들도
누가 감히 나를 업신여기리요.
공자께서는 말씀하시기를 '이 시를 지은 사람은 나라 다스리는 도를 알고 있었을 것이다.'라고 하셨다. 자기 나라를 능히 다스릴 수 있다면 누가 감히 그 나라를 업신여길 수 있겠는가? 이제, 나라가 평온해졌다 해서 이 때에 이르러 크게 즐기고 게으름을 피우고 놀아난다면, 그것은 스스로 재화를 부르는 것이다. 재화나 복은 그 자신이 불러들이지 않는 것이라곤 없다. 『시경』에서는 말하였다.
길이길이 천명을 좇아
스스로 많은 복을 구하라.
『서경』의 태갑편에도 '하늘이 내리는 재난은 피할 수 있지만, 자기가 만든 재화는 피할 수가 없다'고 하였는데, 모두 이를 두고서 한 말들이다."
5. 孟子曰 尊賢使能하야 俊傑이在位則天下之士 皆悅而願立於其朝矣리라 市에廛而不征하며 法而不廛則天下之商이 皆悅而願藏於其市矣리라 關에譏而不征則天下之旅 皆悅而願出於其路矣리라 耕者를助而不稅則天下之農이 皆悅而願耕於其野矣리라 廛無夫里之布則天下之民이 皆悅而願爲之氓矣리라 信能行此五者則隣國之民이 仰之若父母矣리니 率其子弟하야 攻其父母는 自生民以來로 未有能濟者也니 如此則無敵於天下하리니 無敵於天下者는 天吏也니 然而不王者 未之有也니라
5. 맹자왈 존현사능하야 준걸이재위즉천하지사 개열이원립어기조의리라 시에전이불정하며 법이불전즉천하지상이 개열이원장어기시의리라 관에기이불정즉천하지려 개열이원출어기로의리라 경자를조이불세즉천하지농이 개열이원경어기야의리라 전무부리지포즉천하지민이 개열이원위지맹의리라 신능행차오자즉린국지민이 앙지약부모의리니 솔기자제하야 공기부모는 자생민이래로 미유능제자야니 여차즉무적어천하하리니 무적어천하자는 천리야니 연이불왕자 미지유야니라
(주석)
◎
5. 맹자가 말하였다. "현자를 존중하고 유능한 사람을 채용해서 뛰어난 인재가 벼슬자리에 있게 도면, 천하의 선비들이 모두 기뻐하여 그 나라 조정에서 벼슬하기를 바랄 것이다. 시장에서 점포세는 받더라도 상품세를 받지 않게 되면, 천하의 장사꾼들은 즐겨 그 나라의 시장에 상품을 두고 팔기를 바라게 뵐 것이다. 관소에서는 살피기는 하되 세금을 받지 않는다면, 천하의 나그네들은 모두 그 나라의 길을 지나가기를 바랄 것이다. 농민에게는 공전을 서로 도와서 갈게 하되 사전에는 세금을 받지 않는다면, 천하의 농민들은 모두 기뻐하여 그 나라의 토지에서 농사짓기를 바랄 것이다. 거주하는 데 인부세와 지세를 받지 않으면, 천하의 백성들은 모두 기뻐해서 그 나라 백성이 되기를 원할 것이다. 진실로 이 다섯 가지를 실시할 수만 있다면 이웃 나라의 백성이 그 나라의 임금을 부모같이 우러러볼 것이다. 이웃 나라 군주가 백성을 이끌고 쳐들어오는 것은 마치 아들이 부모를 공격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 자제들을 거느리고 부모를 공격하는 일은 이 세상에 사람이 생긴 이래로 성공한 일이 없다. 천하에 적이 없는 자는 하늘이 사자이다. 이렇게 하고서도 왕자가 되지 못한 자는 없다."
6. 孟子曰 人皆有不忍人之心하니라 先王이有不忍人之心하샤 斯有不忍人之政矣시니 以不忍人之心으로 行不忍人之政이면 治天下는可運之掌上이니라 所以謂人皆有不忍人之心者는 今人이乍見孺子 將入於井하고 皆有惻隱之心하나니 非所以內交於孺子之父母也며 非所以要譽於鄕黨朋友也며 非惡其聲而然也니라 由是觀之컨댄 無惻隱之心이면非人也며 無羞惡之心이면非人也며 無辭讓之心이면非人也며 無是非之心이면非人也니라 惻隱之心은 仁之端也오 羞惡之心은 義之端也오 辭讓之心은 禮之端也오 是非之心은 知之端也니라 人之有是四端也 猶其有四體也니 有是四端而自謂不能者는 自賊者也오 謂其君不能者는 賊其君者也니라 凡有四端於我者를 知皆擴而充之矣면 若火之始然하며 泉之始達이니 苟能充之면 足以保四海오 苟不充之면 不足以事父母니라
6. 맹자왈 인개유불인인지심하니라 선왕이유불인인지심하샤 사유불인인지정의시니 이불인인지심으로 행불인인지정이면 치천하는가운지장상이니라 소이위인개유불인인지심자는 금인이사견유자 장입어정하고 개유출척측은지심하나니 비소이내납교어유자지부모야며 비소이요예어향당붕우야며 비악기성이연야니라 유시관지컨댄 무측은지심이면비인야며 무수악지심이면비인야며 무사양지심이면비인야며 무시비지심이면비인야니라 측은지심은 인지단야오 수악지심은 의지단야오 사양지심은 예지단야오 시비지심은 지지단야니라 인지유시사단야 유기유사체야니 유시사단이자위불능자는 자적자야오 위기군불능자는 적기군자야니라 범유사단어아자를 지개확이충지의면 약화지시연하며 천지시달이니 구능충지면 족이보사해오 구불충지면 불족이사부모니라
(주석)
◎
6. 맹자가 말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다 남에게 차마 할 수 없는 마음이 있다. 옛날의 성왕들은 남에게 차마 할 수 없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남에게 차마 할 수 없어 하는 정치를 하였던 것이다. 남에게 차마 할 수 없는 마음을 가지고 남에게 차마 할 수 없어 하는 정치를 한다면, 천하를 다스리는 일은 마치 손바닥 위에 있는 물건을 놀리는 것같이 쉬울 것이다. 이른바, 사람은 누구나 남에게 차마 할 수 없는 마음을 지녔다는 까닭은 이러하다. 지금 어떤 어린애가 우물에 빠져 들어가는 것을 본다면 누구나 깜짝 놀라면서, 불쌍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이것은 그 어린애의 부모와 친해 보려고 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마을 사람이나 친구들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서 그러는 것도 아니고, 또 구해 주지 않는 데 대한 비난의 소리를 듣기 싫어서 그런 것도 아니다. 이렇게 볼 때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는 자는 사람이 아니요, 악을 부끄럽게 여기고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자는 사람이 아니요, 사양하는 마음이 없는 자는 사람이 아니요, 시비를 가리는 마음이 없는 자는 사람이 아니다.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은 인의 발단이요, 악을 부끄럽게 여기고 미워하는 마음은 의의 발단이요, 사양하는 마음은 예의 발단이다. 사람에게 이 네 가지 싹이 있는 것은 마치 사람에게 사지가 있는 것과 같다. 그런데 이 네 가지 발단이 있으면서도 자기는 이 네 가지 일을 할 수 없다고 하는 자는 자기 자신을 해치는 사람이고, 또 자기 임금더러 그런 일을 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자는 자기 임금을 해치는 사람이다. 내게 있는 이 네 가지 발단을 확충시킬 줄 알게 된다면, 마치 불이 처음 타오르고 샘물이 처음 솟아오르는 것과 같이 피어나게 될 것이다. 진실로 그것을 확충시킬 수 있다면 온 천하를 보호함에도 충분할 것이고, 진실로 그것을 확충시키지 못한다면 자기 부모조차도 섬기지 못하게 될 것이다."
7. 孟子曰 矢人이豈不仁於函人哉리오마는 矢人은惟恐不傷人하고 函人은惟恐傷人하나니 巫匠도亦然하니 故로術不可不愼也니라 孔子曰 里仁이爲美하니 擇不處仁이면 焉得智리오하시니 夫仁은天之尊爵也며 人之安宅也어늘 莫之禦而不仁하니 是는不智也니라 不仁不智라 無禮無義면 人役也니 人役而恥爲役하논지라 由弓人而恥爲弓하며 矢人而恥爲矢也니라 如恥之인댄 莫如爲仁이니라 仁者는如射하니 射者는正己而後에發하야 發而不中이라도 不怨勝己者오 反求諸己而已矣니라
7. 맹자왈 시인이기불인어함인재리오마는 시인은유공불상인하고 함인은유공상인하나니 무장도역연하니 고로술불가불신야니라 공자왈 이인이위미하니 택불처인이면 언득지리오하시니 부인은천지존작야며 인지안택야어늘 막지어이불인하니 시는불지야니라 불인불지라 무예무의면 인역야니 인역이치위역하논지라 유궁인이치위궁하며 시인이치위시야니라 여치지인댄 막여위인이니라 인자는여사하니 사자는정기이후에발하야 발이불중이라도 불원승기자오 반구제기이이의니라
(주석)
◎
7. 맹자가 말하였다. "화살을 만드는 사람이 어찌하여 본래부터 갑옷 만드는 사람보다 인하지 않았겠는가마는, 화살 만드는 사람은 오직 사람을 상하게 하지 못할까를 걱정하고, 갑옷 만드는 사람은 오직 사람이 상하게 될까 하여 걱정한다. 무당과 관 만드는 목수도 또한 이와 같다. 그러므로, 직업을 택하는 것은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공자는 말씀하시기를 '인에 사는 것이 좋다. 자기가 선택하는 것이면서 인에 살지 않는다면 어찌 지혜롭다 하겠는가?'라고 했다. 대체로, 인이란 하늘이 내려 주시는 놓은 벼슬자리이고, 사람이 가장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집이다. 아무도 여기에 못 들어오게 막지 않는데도 인하지 않는 것은 지혜롭지 않은 자이다. 인하지도 않고 외롭지도 않고 예가 바르지도 않고 지혜롭지도 않은 사람은 남에게 부림을 받게 된다. 남에게 부림을 받으면서 부림받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은 마치 활 만드는 사람이 활 만드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화살 만드는 사람이 화살 만드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과 같다. 만일, 부끄럽거든 인한 일을 행해야 한다. 인한 일을 행하는 자는 활 쏘는 사람과 같다. 활 쏘는 사람은 자기 몸을 바로잡은 뒤에 화살을 쏜다. 활을 쏘아 맞지 않더라도 자기에게 이긴 자를 원망하지 않고 활을 쏜 자기를 반성할 따름이다."
8. 孟子曰 子路는 人이告之以有過則喜하더라 禹는聞善言則拜러시다 大舜는有大焉하시니 善與人同하샤 舍己從人하시며 樂取於人하야以爲善이러시다 自耕稼陶漁로 以至爲帝히 無非取於人者러시다 取諸人以爲善이 是與人爲善者也니 故로 君子는莫大乎與人爲善이니라
8. 맹자왈 자로는 인이고지이유과즉희하더라 우는문선언즉배러시다 대순는유대언하시니 선여인동하샤 사기종인하시며 낙취어인하야이위선이러시다 자경가도어로 이지위제히 무비취어인자러시다 취제인이위선이 시여인위선자야니 고로 군자는막대호여인위선이니라
(주석)
◎
8. 맹자가 말하였다. "자로는 남이 그에게 잘못이 있다고 일러주면 기뻐했고, 우임금은 선한 말을 들으면 절을 했다. 위대한 순임금은 이보다도 더 대단했다. 선한 일은 남과 같이 하고, 선하지 않은 것은 버리고, 남을 따라서 선한 것을 취해서 행하기를 즐겨했다. 그가 밭갈고 옹기굽고 고기잡이하던 그 때부터 천자가 될 때까지 남에게서 선을 취하지 않은 일이라고는 없었다. 남한테서 선한 것을 취해서 선한 일을 하는 것은 바로 남과 함께 선한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에게는 남과 함께 선한 일을 하는 것보다 더 중대한 것은 없다."
9. 孟子曰 伯夷는非其君不事하며 非其友不友하며 不立於惡人之朝하야 不與惡人言하더니 立於惡人之朝하야 與惡人言호대 如以朝衣朝冠으로 坐於塗炭하며 推惡惡之心하야 思與鄕人立에 其冠不正이어든 望望然去之하야 若將焉하니 是故로 諸侯雖有善其辭命而至者라도 不受也하니 不受也者는 是亦不屑就已니라 柳下惠는 不羞君하며 不卑小官하야 進不隱賢하야 必以其道하며 遺佚而不怨하며 窮而不憫하더니 故로曰 爾爲爾오 我爲我니 雖袒裸於我側이나 爾焉能我哉리오하니 故로由由然與之偕而不自失焉하야 援而止之而止하니 援而止之而止者는 是亦不屑去已니라 孟子曰 伯夷는隘하고 柳下惠는不恭하니 隘與不恭은 君子不由也니라
9. 맹자왈 백이는비기군불사하며 비기우불우하며 불립어악인지조하야 불여악인언하더니 입어악인지조하야 여악인언호대 여이조의조관으로 좌어도탄하며 추악악지심하야 사여향인립에 기관불정이어든 망망연거지하야 약장매언하니 시고로 제후수유선기사명이지자라도 불수야하니 불수야자는 시역불설취이니라 유하혜는 불수오군하며 불비소관하야 진불은현하야 필이기도하며 유일이불원하며 액궁이불민하더니 고로왈 이위이오 아위아니 수단석나정어아측이나 이언능매아재리오하니 고로유유연여지해이불자실언하야 원이지지이지하니 원이지지이지자는 시역불설거이니라 맹자왈 백이는애하고 유하혜는불공하니 애여불공은 군자불유야니라
(주석)
◎
9. 맹자가 말하였다.
"백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았고, 자기가 좋아하는 벗이 아니면 벗으로 사귀지 않았다. 악한 사람의 조정에는 벼슬하지 않았고, 악한 사람과는 말도 하지 않았다. 악한 사람의 조정에 벼슬하고 악한 사람과 말하는 것을 마치 조복과 조관차림으로 진흙이나 숯검정 속에 앉는 것같이 여겼다. 악한 것을 미워하는 마음을 미루어 보건대, 그는 자기와 같은 고향 사람과 같이 서 있는데도 그 사람의 관이 반듯하지 않으면 불쾌하게 여기고, 그 자리를 떠나서 마치 자기 몸이 더럽게 되는 것같이 여기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제후들이 아무리 초빙하는 글을 좋게 써 가지고 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역시 벼슬하러 나가는 것을 깨끗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하혜는 더러운 임금한테 벼슬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고, 아무리 작은 벼슬이라도 하찮게 여기지 않았다. 벼슬하러 나가면 현명함을 숨기지 않고 반드시 소신대로 해 나갔다. 버림을 받아도 원망하지 않았고, 곤궁에 빠져도 고민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는 말하기를 '너는 너고 나는 나다. 내 곁에서 옷을 벗을 벗고 몸뚱이를 내놓고 있다 한들 네가 어찌 나를 더럽히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므로, 그는 그들과 더불어 즐거워하면서도 자기의 태도를 잃지 않았다. 억지로 붙잡으면 붙잡혀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그것은 자기를 붙잡는 터에 억지로 떠나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맹자가 다시 말하였다.
"백이는 고루하고 유하혜는 공손하지 않다, 고루한 것이나 공손하지 않은 것이나, 군자는 이를 취하지 아니한다."
1. 孟子曰 天時는不如地利오 地利는不如人和니라 三里之城과 七里之郭을 環而攻之而不勝하나니 夫環而攻之에 必有得天時者矣언마는 然而不勝者는 是天時不如地利也니라 城非不高也며 池非不深也며 兵革이非不堅利也며 米粟이非不多也로되 委而去之하나니 是는地利 不如人和也니라 故로曰 域民호되 不以封疆之界하며 固國호되 不以山谿之險하며 威天下호되 不以兵革之利니 得道者는 多助하고 失道者는 寡助라 寡助之至에는 親戚이畔之하고 多助之至에는 天下順之니라 以天下之所順으로 攻親戚之所畔이라 故로 君子는有不戰이언정 戰必勝矣니라
1. 맹자왈 천시는불여지리오 지리는불여인화니라 삼리지성과 칠리지곽을 환이공지이불승하나니 부환이공지에 필유득천시자의언마는 연이불승자는 시천시불여지리야니라 성비불고야며 지비불심야며 병혁이비불견리야며 미속이비불다야로되 위이거지하나니 시는지리 불여인화야니라 고로왈 역민호되 불이봉강지계하며 고국호되 불이산계지험하며 위천하호되 불이병혁지리니 득도자는 다조하고 실도자는 과조라 과조지지에는 친척이반지하고 다조지지에는 천하순지니라 이천하지소순으로 공친척지소반이라 고로 군자는유불전이언정 전필승의니라
(주석)
◎
1. 맹자가 말하였다. "하늘의 때는 땅의 이로움보다 못하고, 땅의 이로움은 사람의 화합함보다 못하다. 3리 되는 성과 7리 되는 외곽을 포위하고 공격한다 하더라도 이기지 못할 때가 있다. 이를 포위하고 공격할 때에는 반드시 하늘의 때를 얻는다. 그런데도 이기지 못하는 것은, 하늘의 때가 땅의 이로움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또 성이 높고 못이 깊고 무기가 예리하고 군량이 풍부하지 않은 것이 아닌데도 성을 버리고 도망가는 수가 있다. 이것은 땅의 이로움이 사람의 화합함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하기를 '백성들을 나라 밖으로 못 빠져나가게 하는 데는 영토의 경계로써 하지 않으며, 나라의 방위를 견고하게 하되 산천의 험준함에 의하지 않고, 천하에 위세를 떨치는 데는 무기의 예리한 것으로써 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도를 얻은 사람에게는 도와주는 이가 많고, 도를 잃은 사람에게는 도와주는 사람이 적다. 도와주는 자가 극히 적을 경우에는 친척마저도 배반하고, 도와주는 자가 극히 적을 경우에는 온 천하가 순종한다. 온 천하가 순종하게 되는 힘으로써 친척조차 배반하는 나라를 공격하기 때문에, 군자는 차라리 싸우지 않을지언정 싸우면 반드시 이기게 되는 것이다."
2. 孟子將朝王이러시니 王이使人來曰 寡人이如就見者也러니 有寒疾이라 不可以風일새 朝將視朝호리니 不識케이다 可使寡人으로 得見乎잇가 對曰 不幸而有疾이라 不能造朝로소이다 明日에出吊於東郭氏러시니 公孫丑曰 昔者에 辭以病하시고 今日吊 或者不可乎인저 曰 昔者疾이 今日愈어니 如之何不吊리오 王이 使人問疾하시고 醫來어늘 孟仲子對曰 昔者에有王命이어시늘 有采薪之憂라 不能造朝러시니 今病少愈어시늘 趨造於朝하더시니 我는不識케라 能至否乎아하고 使數人으로 要於路曰 請必無歸而造於朝하소서 不得已而之景丑氏하야 宿焉이러시니 景子曰 內則父子요 外則君臣이 人之大倫也니 父子는主恩하고 君臣은主敬하니 丑見王之敬子也요 未見所以敬王也케이다 曰 惡라是何言也오 齊人이 無以仁義與王言者는 豈以仁義로 爲不美也리오 其心에曰 是何足與言仁義也云爾則不敬이 莫大乎是하니 我는非堯舜之道어든 不敢以陳於王前하노니 故로齊人이莫如我敬王也니라 景子曰 否라 非此之謂也라 禮에曰 父召어시든無諾하며 君이命召어시든不俟駕라하니 固將朝也라가 聞王命而遂不果하시니 宜與夫禮로 若不相似然하이다 曰 豈謂是與리오 曾子曰 晋楚之富는 不可及也나 彼以其富어든 我以吾仁이오 彼以其爵이어든 我以吾義니 吾何慊乎哉리오하시니 夫豈不義를 而曾子言之시리오 是或一道也니라 天下에有達尊이三이니 爵一齒一德一이니 朝廷엔莫如爵이오 鄕黨엔莫如齒요 輔世長民엔莫如德이니 惡得有其一하야 以慢其二哉리오 故로將大有爲之君은 必有所不召之臣이라 欲有謀焉則就之하나니 其尊德樂道不如是면 不足與有爲也니라 故로湯之於伊尹에 學焉而後에 臣之故로 不勞而王하시고 桓公之於管仲에 學焉而後에 臣之故로 不勞而覇하니라 今天下地醜德齊하야 莫能相尙은無他라 好臣其所敎而不好臣其所受敎니라 湯之於伊尹과 桓公之於管仲에 則不敢召하니 管仲도且猶不可召온 而況不爲管仲者乎아
2. 맹자장조왕이러시니 왕이사인래왈 과인이여취견자야러니 유한질이라 불가이풍일새 조장시조호리니 불식케이다 가사과인으로 득견호잇가 대왈 불행이유질이라 불능조조로소이다 명일에출적어동곽씨러시니 공손축왈 석자에 사이병하시고 금일적 혹자불가호인저 왈 석자질이 금일유어니 여지하불적리오 왕이 사인문질하시고 의래어늘 맹중자대왈 석자에유왕명이어시늘 유채신지우라 불능조조러시니 금병소유어시늘 추조어조하더시니 아는불식케라 능지부호아하고 사수인으로 요어로왈 청필무귀이조어조하소서 부득이이지경축씨하야 숙언이러시니 경자왈 내즉부자요 외즉군신이 인지대륜야니 부자는주은하고 군신은주경하니 축견왕지경자야요 미견소이경왕야케이다 왈 오라시하언야오 제인이 무이인의여왕언자는 기이인의로 위불미야리오 기심에왈 시하족여언인의야운이즉불경이 막대호시하니 아는비요순지도어든 불감이진어왕전하노니 고로제인이막여아경왕야니라 경자왈 부라 비차지위야라 예에왈 부소어시든무락하며 군이명소어시든불사가라하니 고장조야라가 문왕명이수불과하시니 의여부례로 약불상사연하이다 왈 기위시여리오 증자왈 진초지부는 불가급야나 피이기부어든 아이오인이오 피이기작이어든 아이오의니 오하겸호재리오하시니 부기불의를 이증자언지시리오 시혹일도야니라 천하에유달존이삼이니 작일치일덕일이니 조정엔막여작이오 향당엔막여치요 보세장민엔막여덕이니 오득유기일하야 이만기이재리오 고로장대유위지군은 필유소불소지신이라 욕유모언즉취지하나니 기존덕락도불여시면 부족여유위야니라 고로탕지어이윤에 학언이후에 신지고로 불로이왕하시고 환공지어관중에 학언이후에 신지고로 불로이패하니라 금천하지추덕제하야 막능상상은무타라 호신기소교이불호신기소수교니라 탕지어이윤과 환공지어관중에 즉불감소하니 관중도차유불가소온 이황불위관중자호아
(주석)
◎
맹자가 왕을 찾아가서 뵈려고 하던 참에 왕이 사람을 보내어 말을 전했다.
"내가 가서 만나려 했으나 감기가 들어서 바람을 쐴 수가 없습니다. 선생께서 조정에 나와 주시면 만나 뵙겠습니다. 와 주실는지 알고자 합니다."
맹자가 대답하였다. "나도 불행하게도 병이 나서 조정에 나가서 뵈올 수가 없습니다."
이튿날 맹자는 동곽씨를 조상하러 나가려 했다. 공손추가 물었다.
"어제는 병이라 하시어 나가시기를 사양하셨는데, 오늘은 문상을 나가시니, 혹 잘못하시는 것이 아니십니까?"
"어제는 병이 들었으나 오늘은 나았으니, 어찌 조상을 안 간단 말이냐?"
왕이 사람을 보내서 문병을 하고 의원도 보내왔다. 맹중자가 문병 온 사람에게 말하였다.
"어제 들어오라는 왕명이 계셨으나 병환이 계셔서 가서 뵈옵지 못했더니, 오늘은 병이 좀 나아서 뵈오러 가셨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여러 사람을 시켜서 길목에서 기다리다가 맹자에게 이렇게 말하도록 했다.
"집으로 돌아오시지 말고 왕을 가 뵙도록 하십시오."
맹자는 하는 수 없어서 경축씨의 집에 가서 잤다. 경축씨가 말하였다.
"집 안에서는 아비와 아들, 집 밖에서는 임금과 신하, 이것이 사람의 큰 윤리입니다. 아비와 아들 사이에는 은애를 위주로 하고,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공경을 위주로 합니다. 그런데 나는 왕이 선생을 공경하는 것은 보았습니다만, 선생이 왕을 공경하시는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맹자가 말하였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제나라 사람은 인의를 가지고 왕과 말하는 자가 없습니다. 그것이 어째서 인의를 좋지 않은 것이라고 해서 그렇게 한 것이겠습니까? 그것은 마음속으로 '그가 어찌 나와 함께 인의를 이야기 할 수 있겠는가?'하고 경멸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공경하지 않음이 이보다 큰 것이 없을 것입니다. 나는 요임금과 순임금의 도가 아니면 감히 왕 앞에 나가서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제나라 사람은 나보다 더 왕을 공경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게 아닙니다. 그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기』에서는 말하기를 '아버지가 부르시면 곧 대답하고 머뭇거리지 아니하며, 임금이 부르시면 수레에 말을 달기를 기다리지 말고 달려간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선생은 왕을 뵈오러 가시려다가 왕의 명령을 들으시고는 그만두셨으니, 이것은 그 예와는 다른 것 같습니다."
맹자가 말하였다. "그 임금과 신하 사리의 예가 어찌 내게 해당하겠습니까? 증자는 말하기를, '진나라와 초나라의 부에는 떠라갈 수가 없다. 그러나, 그들이 벼슬로써 뽐내면 나는 의로써 대하니, 내가 무엇을 꺼리겠는가?'라고 했습니다. 그것이 의가 아니라면 증자가 어찌 말했겠습니까? 그 말에는 한 가지 도가 있습니다. 천하에는 보편적으로 존중되는 것이 세 가지가 있으니 벼슬자리와 나이와 덕이 그것입니다. 조정에서는 벼슬자리가 제일이고, 민간에서는 나이가 제일이고, 세상을 구제하고 백성을 지도하는 데는 덕이 제일입니다. 어찌 그 중의 하나를 가지고 나머지 둘을 소홀히 할 수 있습니까? 그러므로, 큰 일을 하려는 임금에게는 반드시 불러서 오게 할 수 없는 신하가 있어, 그와 의논하고 싶으면 임금이 가서 만나보게 됩니다. 그만큼, 그 덕을 존중하고 도를 즐기지 않는다면 함께 큰 일을 하기에는 부족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탕임금은 이윤에게 배운 다음에 그를 신하로 삼았으며, 그랬기 때문에 힘들이지 않고 왕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또, 환공도 관중에게 배운 다음에 그를 신하로 삼았기 때문에 힘들이지 않고 패자가 되었습니다. 지금 천하의 임금들이 차지한 땅과 덕은 서로 비슷하고 아무도 뛰어난 사람이 없습니다. 이것은 자기가 가르치는 사람을 신하로 삼기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탕임금음 이윤에게, 환공은 관중에게 대해서 감히 불러서 오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관중조차도 불러서 오게 하지 못했는데, 하물며 관중이 아닌 사람을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입니까?"
3. 陳臻이問曰 前日於齊에 王이兼金一百而不受하시고 於宋에七十鎰而受하시고 於薛에五十鎰而受하시니 前日之不受 是則今日之受非也오 今日之受 是則前日之不受非也니 夫子는必居一於此矣시리이다 孟子曰 皆是也니라 當在宋也하야 予將有遠行이러니 行者는必以이라 辭曰이러니 予何爲不受리오 當在薛也하야 予有戒心이라니 辭曰 聞戒故로 爲兵之어니 予何爲不受리오 若於齊則未有處也하니 無處而之는 是貨之也니 焉有君子而可以貨取乎리오
4. 孟子之平陸하사 謂其大夫曰 子之持戟之士 一日而三失伍則去之아 否乎아 曰 不待三이니이다 然則子之失伍也 亦多矣로다 凶年饑歲에 子之民이 老羸는轉於溝壑하고 壯者는散而之四方者幾千人矣오 曰 此非距心之所得爲也니이다 曰 今有受人之牛羊而爲之牧之者則必爲之求牧與芻矣리니 求牧與芻而不得則反諸其人乎아 抑亦立而視其死與아 曰 此則距心之罪也로소이다 他日에見於王曰 王之爲都者를 臣知五人焉이로니 知其罪者는 惟孔距心이러이다하고 爲王誦之하신대 王曰 此則寡人之罪也로소이다
3. 진진이문왈 전일어제에 왕이궤겸금일백이불수하시고 어송에궤칠십일이수하시고 어설에궤오십일이수하시니 전일지불수 시즉금일지수비야오 금일지수 시즉전일지불수비야니 부자는필거일어차의시리이다 맹자왈 개시야니라 당재송야하야 여장유원행이러니 행자는필이신이라 사왈궤신이러니 여하위불수리오 당재설야하야 여유계심이라니 사왈 문계고로 위병궤지어니 여하위불수리오 약어제즉미유처야하니 무처이궤지는 시화지야니 언유군자이가이화취호리오
4. 맹자지평륙하사 위기대부왈 자지지극지사 일일이삼실오즉거지아 부호아 왈 불대삼이니이다 연즉자지실오야 역다의로다 흉년기세에 자지민이 노리는전어구학하고 장자는산이지사방자기천인의오 왈 차비거심지소득위야니이다 왈 금유수인지우양이위지목지자즉필위지구목여추의리니 구목여추이부득즉반제기인호아 억역립이시기사여아 왈 차즉거심지죄야로소이다 타일에현어왕왈 왕지위도자를 신지오인언이로니 지기죄자는 유공거심이러이다하고 위왕송지하신대 왕왈 차즉과인지죄야로소이다
(주석)
◎
3. 전진이 물었다. "전에 제나라에서 왕이 은 백 일을 주었으되 선생님께서는 이를 받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송나라에서는 70일을 주었는데도 이를 받으셨고, 설나라에서도 50일을 받으셨습니다. 전에 받지 않으신 것이 옳았다면 오늘 받으신 것이 잘못일 것이며, 오늘 받으신 것이 옳다면 전에 받지 않으신 것이 잘못일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는 반드시 그 어느 하나에 해당할 것입니다."
맹자가 말하였다. "그것은 모두가 옳다. 송나라에 있을 때에는 내가 먼 길을 떠나려고 하였다. 길떠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노자를 주기 마련인데, 전해온 말에 '노자로 드립니다'라고 하였으니, 내가 어찌하여 받지 않겠는가? 설나라에 있을 때에는 나를 해치려는 자가 있어서 경계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것을 알고 '경계하는 일이 있다고 들었기에 경비하는 군사의 비용으로 써 주십시오'라고 했으니, 내가 어찌 이를 받지 않겠는가? 제나라에 있어서는 쓸 곳이 없었다. 쓸 곳이 없는데 주는 것은 뇌물이나 마찬가지다. 어찌 군자가 뇌물에 매수될 수가 있겠는가?"
4. 맹자가 평륙에 가서 그 곳 대신에게 물었다. "창을 든 당신의 군사가 하루에 세 차례씩이나 자기의 대오를 떠난다면 그 군사를 해직시키겠습니까?"
공거심이 대답하였다. "세 차례까지 기다리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당신도 대로를 떠난 일이 많습니다. 흉년이나 기근이 든 해에 당신의 백성들 중에 늘고 병든 사람은 굶주려서 구렁텅이에 굴러 떨어져 죽고, 젊은 사람들은 흩어져 사방으로 떠나간 자가 수천 명이나 됩니다."
"그것은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남의 소와 양을 받아서 길러 주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소와 양을 위해서 목장과 풀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목장과 풀을 찾아도 얻지 못하면 그 소와 양을 그 사람에게 돌려보내야 되겠습니까? 아니면, 그대로 두고 소와 양이 죽는 것을 보고만 있을 겁니까?"
"그것은 나의 죄입니다."
맹자는 그 뒤에 왕을 만나서 말하였다. "왕의 고을을 다스리는 자를 다섯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자기의 죄를 아는 자는 오직 공거십 한사람뿐입니다."
이렇게 일러주었다. 이에 왕은 깨닫고 말하였다.
"그것은 나의 죄입니다."
5. 孟子謂曰 子之辭靈丘而請士師似也는 爲其可以言也니 今旣數月矣로되 未可以言與아 諫於王而不用이어늘 致爲臣而去한대 齊人이曰 所以爲則善矣어니와 所以自爲則吾不知也케라 公都子以告한대 曰 吾聞之也하니 有官守者는 不得其職則去하고 有言責者는 不得其言則去라하니 我無官守하며 我無言責也則吾進退 豈不綽綽然有餘裕哉리오
5. 맹자위지와왈 자지사령구이청사사사야는 위기가이언야니 금기수월의로되 미가이언여아 지와간어왕이불용이어늘 치위신이거한대 제인이왈 소이위지와즉선의어니와 소이자위즉오부지야케라 공도자이고한대 왈 오문지야하니 유관수자는 부득기직즉거하고 유언책자는 부득기언즉거라하니 아무관수하며 아무언책야즉오진퇴 기불작작연유여유재리오
(주석)
◎
5. 맹자는 지와에게 말하였다.
"당신이 영구의 장관을 그만두고 사사의 자리를 희망한 것은 그럴 듯합니다. 그 자리는 간언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벌써 여러 달이 되었는데 어째서 간언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지와가 왕에게 간했지만 왕은 그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하여, 지와는 벼슬자리를 내어놓고 물러나 버렸다.
이것을 보고 제나라 사람들은 말하였다.
"지와를 위해서 한 말이라면 좋지만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어떨지 알 수 없다.
공도자가 이 말을 맹자에게 전해 주었더니, 맹자는 말했다.
"나는 듣기를, 관직에 있는 자가 그 직책을 다하지 못하면 관직을 내놓고 가는 법이고, 간언을 할 책임자가 간언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물러가는 법이라고 했다. 나는 관직의 책임도 없고 간언의 책임도 없으니, 나의 진퇴에 어찌 여유가 없겠는가?"
6. 孟子爲卿於齊하사 出吊於하실새 王이使蓋大夫王驩으로 爲輔行이러시니 王驩이朝暮見이어늘 反齊之路토록 未嘗與之言行事也하시다 公孫丑曰 齊卿之位 不爲小矣며 齊之路 不爲近矣로되 反之而未嘗與言行事는何也잇고 曰 夫旣或治之어니 予何言哉리오
7. 孟子自齊葬於魯하시고 反於齊하실새 止於이러시니 充虞請曰 前日에不知虞之不肖하사 使虞敦匠事어시늘嚴하야 虞不敢請호니 今願竊有請也하노니 木若以美然하더이다 曰 古者에 棺槨이無度하더니 中古에 棺이七寸이오 槨을稱之하야 自天子達於庶人하니 非直爲觀美也라 然後에盡於人心이니라 不得이란不可以爲悅이며 無財란不可以爲悅이니 得之爲有財하야는 古之人이 皆用之하니 吾何爲獨不然이리오 且比化者하야 無使土親膚면 於人心에 獨無乎아 吾는聞之也하니 君子는 不以天下儉其親이니라
6. 맹자위경어제하사 출적어등하실새 왕이사개대부왕환으로 위보행이러시니 왕환이조모현이어늘 반제등지로토록 미상여지언행사야하시다 공손축왈 제경지위 불위소의며 제등지로 불위근의로되 반지이미상여언행사는하야잇고 왈 부기혹치지어니 여하언재리오
7. 맹자자제장어노하시고 반어제하실새 지어영이러시니 충우청왈 전일에부지우지불초하사 사우돈장사어시늘엄하야 우불감청호니 금원절유청야하노니 목약이미연하더이다 왈 고자에 관곽이무도하더니 중고에 관이칠촌이오 곽을칭지하야 자천자달어서인하니 비직위관미야라 연후에진어인심이니라 부득이란불가이위열이며 무재란불가이위열이니 득지위유재하야는 고지인이 개용지하니 오하위독불연이리오 차비화자하야 무사토친부면 어인심에 독무교호아 오는문지야하니 군자는 불이천하검기친이니라
9. 燕人이畔이어늘 王曰 吾甚慙於孟子하노라 陳賈曰 王無患焉하소서 王이自以爲與周公孰仁且智니잇고 王曰 惡라 是何言也오 曰 周公이 使管叔監殷이어시늘 管叔이以殷畔하니 知而使之면 是不仁也요 不知而使之면 是不智也니 仁智는 周公도未之盡也시니 而況於王乎잇가 賈 請見而解之호리이다 見孟子問曰 周公은何人也잇고 曰 古聖人也이시니라 曰 使管叔監殷이어시늘 管叔이以殷畔也라 하니 有諸잇가 曰 然하다 曰 周公이 知其將畔而使之與잇가 曰 不知也시니라 然則聖人도 且有過與잇가 曰 周公은弟也요 管叔은兄也니 周公之過 不亦宜乎아 且古之君子는 過則改之러니 今之君子는 過則順之로다 古之君子는 其過也 如日月之食이라 民皆見之하고 及其更也하야는 民皆仰之러니 今之君子는 豈徒順之리오 又從而爲之辭로다
9. 연인이반이어늘 왕왈 오심참어맹자하노라 진고왈 왕무환언하소서 왕이자이위여주공숙인차지니잇고 왕왈 오라 시하언야오 왈 주공이 사관숙감은이어시늘 관숙이이은반하니 지이사지면 시불인야요 부지이사지면 시부지야니 인지는 주공도미지진야시니 이황어왕호잇가 고 청현이해지호리이다 견맹자문왈 주공은하인야잇고 왈 고성인야이시니라 왈 사관숙감은이어시늘 관숙이이은반야라 하니 유제잇가 왈 연하다 왈 주공이 지기장반이사지여잇가 왈 부지야시니라 연즉성인도 차유과여잇가 왈 주공은제야요 관숙은형야니 주공지과 불역의호아 차고지군자는 과즉개지러니 금지군자는 과즉순지로다 고지군자는 기과야 여일월지식이라 민개견지하고 급기경야하야는 민개앙지러니 금지군자는 기도순지리오 우종이위지사로다
12. 孟子去齊하실새 尹士語人曰 不識王之不可以爲湯武則是 不明也오 識其不可오 然且至則是 干澤也니 千里而見王하야 不遇故로 去호되 三宿而後出晝하니 是何濡滯也오 士則玆不悅하노라 高子以告한대 曰 夫尹士 惡知予哉리오 千里而見王은 是予所欲也니 不遇故로 去 豈予所欲哉리오 予不得已也로라 予 三宿而出晝호되 於予心에 猶以爲速하노니 王庶幾改之시니 王如改諸시면 則必反予시리라 夫出晝而王不予追也하실새 予然後浩然有歸志호니 予雖然이나 豈舍王哉리오 王由足用爲善하시리니 王如用予시면 則豈徒齊民安이리오 天下之民이擧安하리니 王庶幾改之를 予日望之하노라 予豈若是小丈夫然哉아 諫於其君而不受則怒하야 然見於其面하야 去則窮日之力而後에宿哉리오 尹士聞之曰 士는誠小人也로다
12. 맹자거제하실새 윤사어인왈 불식왕지불가이위탕무즉시 불명야오 식기불가오 연차지즉시 간택야니 천리이견왕하야 불우고로 거호되 삼숙이후출주하니 시하유체야오 사즉자불열하노라 고자이고한대 왈 부윤사 오지여재리오 천리이견왕은 시여소욕야니 불우고로 거 기여소욕재리오 여부득이야로라 여 삼숙이출주호되 어여심에 유이위속하노니 왕서기개지시니 왕여개제시면 즉필반여시리라 부출주이왕불여추야하실새 여연후호연유귀지호니 여수연이나 기사왕재리오 왕유족용위선하시리니 왕여용여시면 즉기도제민안이리오 천하지민이거안하리니 왕서기개지를 여일망지하노라 여기약시소장부연재아 간어기군이불수즉노하야 행행연현어기면하야 거즉궁일지력이후에숙재리오 윤사문지왈 사는성소인야로다
(주석)
◎
12. 맹자가 제나라를 떠나게 되자 윤사가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우리 왕이 탕왕과 무왕같이 되지 못함을 맹자가 알지 못했다면 그는 밝지 못한 사람이다. 그렇게 되지 못할 것을 알면서 왔다면 그는 녹을 구해서 온 것이다. 천릿길을 왔다가 왕을 만나보고 의견이 맞지 않기 때문에 떠나간 것인데, 주에서 사흘 동안이나 묵고서 간 것은 미련이 있는 것이니, 나는 이를 불쾌하게 생각한다."
고자가 이 말을 듣고 맹자에게 전하였다.
"그 윤사가 어찌 나를 이해할 수 있겠는가? 천릿길을 와서 왕을 만나본 것은 내가 원해서 한 것이다. 맞지 않아서 떠나가는 것이니, 어찌 내가 원해서 하는 것이겠는가? 나는 실로 부득이해서 한 일이다. 그러므로, 주에서 사흘 동안을 묵고서 떠난 것은 그래도 빠르다고 생각한다. 왕께서 마음을 고치기를 바랐던 것이고, 왕이 마음을 고치셨더라면 나를 반드시 되돌아가게 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주를 떠나도 왕은 부르지 아니했다. 나는 그렇게 된 뒤에 단연코 떠나갈 뜻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내가 어찌 왕을 버릴 수야 있겠는가? 왕은 족히 선정을 할 수가 있다. 왕께서 나를 써준다면 어찌 제나라의 백성만이 편안하게 될 따름이겠는가? 온 천하의 백성들이 모두 편안해질 것이다. 왕께서 제발 마음을 고치시기를 나날이 바라고 있다. 내가 어찌 소인가 같은 짓을 하겠는가? 그 임금에게 간해도 받아 주지 않는다고 노여워해서 얼굴에 나타내고, 그 나라를 떠나가는데 해가 지도록 달려가는 짓을 하겠는가?"
윤사가 이 말을 듣고 말하였다. "나는 진실로 소인이다."
13. 孟子去齊하실새 充虞路問曰 夫子 若有不豫色然하시이다 前日에 虞聞諸夫子호니 曰 君子는不怨天하며 不尤人이라호이다 曰 彼一時며 此一時也니라 五百年에 必有王者興하나니 其間에必有名世者니라 由周而來로 七百有餘歲矣니 以其數則過矣오 以其時考之則可矣니라 夫天이 未欲平治天下也시니 如欲平治天下인댄 當今之世하야 舍我오其誰也리오 吾何爲不豫哉리오
14. 孟子去齊居休러시니 公孫丑問 曰 仕而不受祿이 古之道乎잇가 曰 非也라 於崇에 吾得見王하고 退而有去志호니 不欲變故로 不受也호라 繼而有師命이라 不可以請이언정 久於齊는 非我志也니라
13. 맹자거제하실새 충우로문왈 부자 약유불예색연하시이다 전일에 우문제부자호니 왈 군자는불원천하며 불우인이라호이다 왈 피일시며 차일시야니라 오백년에 필유왕자흥하나니 기간에필유명세자니라 유주이래로 칠백유여세의니 이기수즉과의오 이기시고지즉가의니라 부천이 미욕평치천하야시니 여욕평치천하인댄 당금지세하야 사아오기수야리오 오하위불예재리오
14. 맹자거제거휴러시니 공손축문 왈 사이불수록이 고지도호잇가 왈 비야라 어숭에 오득견왕하고 퇴이유거지호니 불욕변고로 불수야호라 계이유사명이라 불가이청이언정 구어제는 비아지야니라
(주석)
◎
13. 맹자가 제나라를 떠나갈 때, 충우가 길에서 물었다.
"선생님은 불쾌한 표정인 것 같습니다. 전날에 제가 선생님께 듣자옵기를, '군자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허물하지 않는다'라고 하셨습니다."
맹자가 말하였다. "그 때도 한때요, 이 때도 한 때다. 대체로 5백 년이 되면 반드시 왕자가 일어나고, 그 때에는 반드시 세상에 이름 높은 사람이 나타나는 것이다. 주나라 이래로 7백년이 되었다. 그러니, 그 햇수를 따져 보면 왕자가 일어날 시기가 지났다. 그 시기로써 본다면 왕자가 일어날 수 있게 되었다. 저 하늘이 아직도 천하를 평화롭게 다스리려고 하지 않는 것이지, 만약 천하를 평화롭게 다스리려고 한다면야 오늘날의 세상에서 나를 빼놓고 누가 있겠는가? 내가 무엇 때문에 불유쾌해 하겠는가?"
14. 맹자가 제나라를 떠나서 휴땅에 머무를 때, 공손추가 물었다.
"벼슬살이를 하면서 녹을 받지 않는 것이 옛날의 법도입니까?"
"아니다. 숭이라는 곳에서 내가 왕을 만나뵈옵고 물러나와서 제나라를 떠날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 생각을 고치고 싶지 않아서 녹을 받지 않았다. 그러자, 군대를 동원하는 명령이 내려서 떠나가겠다고 말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제나라에 오래 있었던 것은 결코 나의 뜻이 아니었다."
1. 文公이 爲世子에 將之楚할새 過宋而見孟子하신대 孟子 道性善하사대 言必稱堯舜이러시다 世子自楚反하야 復見孟子하신대 孟子曰 世子는 疑吾言乎잇가 夫道는 一而已矣니이다 成이 謂齊景公曰 彼丈夫也며 我丈夫也니 吾何畏彼哉오하며 顔淵이曰 舜何人也며 予何人也오 有爲者 亦若是라하며 公明儀曰 文王은 我師也라하니 周公이 豈欺我哉시리오하니라 今을 絶長補短이면 將五十里也나 猶可以爲善國이니 書에曰 若藥이 不瞑眩이면 厥疾이不라하니이다
1. 등문공이 위세자에 장지초할새 과송이견맹자하신대 맹자 도성선하사대 언필칭요순이러시다 세자자초반하야 부견맹자하신대 맹자왈 세자는 의오언호잇가 부도는 일이이의니이다 성한이 위제경공왈 피장부야며 아장부야니 오하외피재오하며 안연이왈 순하인야며 여하인야오 유위자 역약시라하며 공명의왈 문왕은 아사야라하니 주공이 기기아재시리오하니라 금등을 절장보단이면 장오십리야나 유가이위선국이니 서에왈 약약이 불명현이면 궐질이불추라하니이다
(주석)
◎
1. 등나라의 문공이 세자였을 때, 초나라로 가는 길에 송나라에 들러서 맹자를 만나게 되었다. 맹자는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고 말하며, 말마다 요순을 들었다. 세자가 초나라에서 돌아오면서 맹자를 또 만났다. 맹자가 말하였다.
"세자는 내 말을 의심하십니까? 도란 것은 하나뿐입니다. 성간이 제나라의 경공에게 말하기를, '그 사람도 사나이고 나도 사나이니, 내가 어찌 그를 두려워하겠습니까?'라고 했고, 또 안연은 '순은 어떤 사람이며, 나는 어떤 사람인가? 노력하면 또한 순과 같이 된다'라고 했습니다. 또, 공명의는 '문왕은 나의 스승이다 라고 말한 주공이 어찌 나를 속이겠는가?'라고 했습니다. 이제 등나라는 긴 곳을 끊어다가 짧은 곳을 보충하면 사방 50리가 되니 그만하면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서경』에서는 '약은 독하여 눈이 캄캄하고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가 아니면 병을 고칠 수가 없다'라고 했습니다.
2. 定公이薨커늘 世子謂然友曰 昔者에 孟子 嘗與我言於宋이어시늘 於心終不忘이니 今也不幸하야 至於大故호니 吾欲使子로 問於孟子然後에 行事하노이다 然友之鄒하야 問於孟子한대 孟子曰 不亦善乎아 親喪은 固所自盡也니 曾子曰 生事之以禮하며 死葬之以禮하며 祭之以禮면 可謂孝矣라하시니 諸侯之禮는 吾未之學也어니와 雖然이나 吾嘗聞之矣로니 三年之喪에 齊(자)疏之服과 (전)粥之食은 自天子達於庶人하야 三代共之하니라 然友反命하야 定爲三年之喪한대 父兄百官이 皆不欲曰 吾宗國魯先君도 莫之行也하시고 吾先君도 亦莫之行也하시니 至於子之身而反之는 不可하이다 且志에曰 喪祭는 從先祖라 하니 曰 吾有所受之也니이다 謂然友曰 吾他日에 未嘗學問이오 好馳馬試劍하다니 今也에父兄百官이 不我足也하니 恐其不能盡於大事하노니 子 爲我問孟子하라 然友復之鄒하야 問孟子한대 孟子曰 然하다 不可以他求者也라 孔子曰 君薨커시든 聽於宰하나니 粥하고 面深墨하야 卽位而哭이어든 百官有司莫敢不哀는 先之也라 上有好者면 下必有甚焉者矣니 君子之德은風也오 小人之德은草也니 草尙之風이면 必偃이라하시니 是在世子하니라 然友反命한대 世子曰 然하다 是誠在我라하고 五月居廬하야 未有命戒어늘 百官族人이 可謂曰 知라하며 及至葬하야 四方이來觀之하더니 顔色之戚과 哭泣之哀에 吊者大悅하더라
2. 등정공이훙커늘 세자위연우왈 석자에 맹자 상여아언어송이어시늘 어심종불망이니 금야불행하야 지어대고호니 오욕사자로 문어맹자연후에 행사하노이다 연우지추하야 문어맹자한대 맹자왈 불역선호아 친상은 고소자진야니 증자왈 생사지이례하며 사장지이례하며 제지이례면 가위효의라하시니 제후지례는 오미지학야어니와 수연이나 오상문지의로니 삼년지상에 자소지복과 전죽지식은 자천자달어서인하야 삼대공지하니라 연우반명하야 정위삼년지상한대 부형백관이 개불욕왈 오종국로선군도 막지행야하시고 오선군도 역막지행야하시니 지어자지신이반지는 불가하이다 차지에왈 상제는 종선조라 하니 왈 오유소수지야니이다 위연우왈 오타일에 미상학문이오 호치마시검하다니 금야에부형백관이 불아족야하니 공기불능진어대사하노니 자 위아문맹자하라 연우부지추하야 문맹자한대 맹자왈 연하다 불가이타구자야라 공자왈 군훙커시든 청어총재하나니 철죽하고 면심묵하야 즉위이곡이어든 백관유사막감불애는 선지야라 상유호자면 하필유심언자의니 군자지덕은풍야오 소인지덕은초야니 초상지풍이면 필언이라하시니 시재세자하니라 연우반명한대 세자왈 연하다 시성재아라하고 오월거려하야 미유명계어늘 백관족인이 가위왈 지라하며 급지장하야 사방이내관지하더니 안색지척과 곡읍지애에 적자대열하더라
(주석)
◎
2. 등나라의 정공이 죽자 세자가 연우에게 말하였다.
"전에 맹자가 나하고 송나라에서 이야기한 일이 있는데, 나는 마음속에 그를 잊지 못합니다. 지금, 불행히도 큰 변고를 당하게 되었는데, 나는 선생을 시켜서 맹자에게 물어 보고 난 뒤에 일을 치르고 싶습니다."
연우가 추나라에 가서 이를 맹자에게 묻자, 맹자는 대답하였다.
"그것 또한 좋습니다. 친상은 진실로 정성을 다하는 것입니다. 증자는 '어버이가 살아 계시면 예로서 섬기고, 죽게 되면 예로써 장사 지내고, 예로써 제사 지내면 효성스럽다고 할 수가 있다'라고 했습니다. 제후의 예는 아직 배우지 못했습니다만, 그러나, 내가 듣기로는, 3년 동안의 복상 중에 허름한 옷을 입고 묽은 죽을 먹는 것은 천자에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같이하여, 3대 동안 변함이 없었습니다."
연우가 돌아가서 그대로 복명하여 삼년상을 치르기로 결정했으나, 부형들과 모든 관원들은 모두가 그렇게 하는 데 반대하여 말했다.
"우리의 종국인 노나라의 선대에서도 행하지 않았고, 우리 나라의 선대에서도 행한 일이 없는 것인데, 세자의 대에 와서 변경함은 옳지 않습니다. 또 옛날 글에는 '초상이나 제사일은 선조에 따른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세자는 말하였다. "나는 배운 바가 있어서 그럽니다."
그리고, 연우에게 말하였다. "나는 지금까지 말달리기와 칼쓰기를 좋아해서 전혀 학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부형들과 모든 관원들이 나를 부족하게 여겨 반대하는 것입니다. 이러하다가는 장사 치르는 일에 힘을 다하지 못하게 될까 두려우니, 그대가 나를 위해서 맹자한테 물어 봐 주십시오."
연우는 다시 추나라로 가서 맹자한테 물었다. 맹자가 말하였다.
"그러할 것입니다. 다른 사람한테서 구할 수가 없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임금이 돌아가시면 나라의 정치는 총재에게 맡기고, 묽은 죽을 마시고 얼굴빛을 침울하게 하여 상주의 자리에 가서 곡할 따름이다. 그렇게 하면, 모든 관원과 유사들이 감히 슬퍼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니, 이것은 세자가 먼저 슬퍼하기 때문이다. 웃사람이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아랫사람은 반드시 더욱 더 좋아하게 한다.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고, 소인의 덕은 풀과 같으니, 풀은 바람이 지나가면 반드시 쓰러진다'라고 하였으니, 모든 것은 세자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연우는 다시 돌아와서 복명했다. 세자가 말하였다.
"그렇다. 이러한 정성은 참으로 나 자신에게 달려 있다."
세자는 다섯 달 동안을 여막에 있으면서 아무런 명령도 내리지 아니하였다. 백관과 친족들도 말하기를, "예를 아는구나!"
라고 하였다. 장삿날이 되자 사방에서 사람들이 와서 보니, 세자의 얼굴빛이 수척하고 통곡이 매우 슬퍼 문상하러 온 사람들은 크게 감동했다.
3. 文公이 問爲國하신대 孟子曰 民事는 不可緩也니 詩云 晝爾于茅오 宵爾索하야 其乘屋이오사 其始播百穀이라하나이다 民之爲道也 有恒産者는 有恒心이오 無恒産者는 無恒心이니 苟無恒心이면 放邪侈를 無不爲已니 及陷乎罪然後에 從而刑之면 是은罔民也니 焉有仁人이在位하야 罔民을 而可爲也리오 是故로 賢君이必恭儉하야 禮下하며 取於民이有制니이다 陽虎曰 爲富면不仁矣오 爲仁이면不富矣라하니다 夏后氏는 五十而貢하고 殷人은 七十而助하고 周人은 百畝而徹하니 其實은 皆什一也니 徹者는徹也요 助者는藉也니이다 龍子曰 治地는 莫善於助요 莫不善於貢이니 貢者는 校數歲之中하야 以爲常하나니 樂歲에 粒米狼戾하야 多取之而不爲虐이라도 則寡取之하고 凶年에 糞其田而不足이어늘 則必取盈焉하나니 爲民父母라 使民으로 然將終歲勤動하야 不得以養其父母하고 又稱貸而益之하야 使老稚로 轉乎溝壑이면 惡在其爲民父母也리오하니이다 夫世祿은 이 固行之矣니이다 詩에云 雨我公田하야 遂及我私라하니 惟助에 爲有公田하니 由此觀之컨댄 雖周나亦助也로소이다 設爲庠序學校하야 以敎之하니 庠者는養也요 校者는敎也요 序者는射也라 夏曰校요 殷曰序요 周曰庠이오 學則三代共之하니 皆所以明人倫也라 人倫이明於上이면 小民이親於下니이다 有王者起면 必來取法하리니 是爲王者師也니이다 詩에云 周雖舊邦이나 其命維新이라하니 文王之謂也니 子力行之하시면 亦以新子之國하시리이다
3. 등문공이 문위국하신대 맹자왈 민사는 불가완야니 시운 주이우모오 소이삭도하야 극기승옥이오사 기시파백곡이라하나이다 민지위도야 유항산자는 유항심이오 무항산자는 무항심이니 구무항심이면 방벽사치를 무불위이니 급함호죄연후에 종이형지면 시은망민야니 언유인인이재위하야 망민을 이가위야리오 시고로 현군이필공검하야 예하하며 취어민이유제니이다 양호왈 위부면불인의오 위인이면불부의라하니다 하후씨는 오십이공하고 은인은 칠십이조하고 주인은 백무이철하니 기실은 개십일야니 철자는철야요 조자는자야니이다 용자왈 치지는 막선어조요 막불선어공이니 공자는 교수세지중하야 이위상하나니 낙세에 입미랑려하야 다취지이불위학이라도 즉과취지하고 흉년에 분기전이부족이어늘 즉필취영언하나니 위민부모라 사민으로 혜혜연장종세근동하야 부득이양기부모하고 우칭대이익지하야 사노치로 전호구학이면 오재기위민부모야리오하니이다 부세록은 등이 고행지의니이다 시에운 우아공전하야 수급아사라하니 유조에 위유공전하니 유차관지컨댄 수주나역조야로소이다 설위상서학교하야 이교지하니 상자는양야요 교자는교야요 서자는사야라 하왈교요 은왈서요 주왈상이오 학즉삼대공지하니 개소이명인륜야라 인륜이명어상이면 소민이친어하니이다 유왕자기면 필래취법하리니 시위왕자사야니이다 시에운 주수구방이나 기명유신이라하니 문왕지위야니 자역행지하시면 역이신자지국하시리이다
(주석)
◎
3. 등나라의 문공이 나라 다스리는 법을 물었더니, 맹자가 대답하였다.
"백성들의 농사일이 늦어져서는 아니 됩니다. 『시경』에서는 말하기를,
낮에는 들에 나가 억새를 베고
저녁에는 돌아와 새끼 꼬도다.
어서 빨리 지붕을 잇자,
백곡을 파종할 시절이 다가온다
라고 했습니다. 백성들은 일정한 생업이 있으면 일정한 양심이 있고, 일정한 생업이 없으면 일정한 양심도 없습니다. 만일, 일정한 양심이 없으면 방랑함과 편벽됨과 간사함과 사치를 거침없이 하게 됩니다. 이리하여, 백성들이 마침내 죄에 떨어진 뒤에 형벌을 가하는 것은, 백성들을 그물쳐서 잡는 것과 같은 짓입니다. 어찌 인한 임금이 왕위에 있으면서 백성들을 그물쳐서 잡는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 때문에, 현명한 임금은 반드시 공손하고 검약하여 아랫사람에게는 예로써 대하며, 백성들에게 받는 세금에도 일정한 제한이 있는 것입니다. 양호는 말하기를, '부자가 되자면 인한 사람이 못 되고, 인한 사람이 되자면 부자가 못 된다'라고 했습니다. 하후씨는 50묘를 경작케 하고서 이에 공법에 의한 세금을 거두었고, 은나라 사람들은 70묘를 주어 경작케 하고서 조법에 의한 세금을 거두었습니다. 또, 주나라 사람은 백묘를 주어 경작케 하고서, 철법에 의한 세금을 거두었는데, 실에 있어서는 10분의 1의 세금을 내게 한 것입니다. 철이라는 것은 취한다는 의미이니, 그 해의 실제 수확고에 따라서 취하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고, 다음에 조란 빈다는 뜻이니, 8호의 백성들의 노력을 빌어서 공전을 경작하여, 거기서 세금을 거둬들이기 때문에 붙인 이름입니다. 용자는 '땅을 다스림에는 조법이 가장 좋고, 공법이 가장 나쁘다'라고 하였습니다. 공법이란 수년간의 평균 수확량을 산출해서 그것으로써 일정한 납부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입니다. 풍년에는 낱알이 흩어질 정도이므로, 세를 많이 받아도 포악한 정치가 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적게 받아가고, 흉년에는 수확고가 거름값도 되지 않는데도, 반드시 정한 액수를 채워서 받아 갑니다. 백성들의 부모가 되어서 백성들로 하여금 원망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보며 1년 내 쉬지 않고 일한다 하더라도 그들의 수입으로는 자기 부모조차도 봉양할 수 없게 하고, 또 그 위에 곡식이나 돈을 꾸어 주어서 이자까지 붙여서 늘여 받아 감으로써, 늙은이와 어린이들을 구렁텅이에 글러 떨어져서 죽게 한다면 백성들의 부모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세습적으로 녹을 받는 제도를 등나라에서는 본래부터 실시하고 있습니다. 『시경』에서는 이르기를,
우리 공전에 먼저 비내려라.
그리고 나서 우리 사전에도 오게 하라
라고 했습니다. 공전이란 것은 조법에만 있다고 합니다만, 이 시에 보면 주나라에도 또한 조법이 있었습니다. 상서와 학교를 설치해서 그들을 가르칠 것입니다. 상은 노인을 공경한다는 뜻이고, 교는 자제들을 가르친다는 뜻이며, 서는 활쏘기를 익힌다는 뜻입니다. 하나라에서는 교라고 하였고, 은나라에서는 서라고 하였고, 주나라에서는 상이라고 하였는데, 배우는 것은 3대가 다 같았으니, 모두가 인륜을 밝히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위에서 인륜이 밝으면 아래의 하찮은 백성들도 친목하게 됩니다. 만약에 왕자가 나타나게 되면 반드시 등나라에 와서 이 법을 본받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왕자의 스승이 될 수가 있습니다. 『시경』에서는 이르기를,
주나라는 오래된 나라지만,
천명을 받은 지는 새롭도다
라고 했으니, 이것은 문황을 두고 한 말입니다. 당신 힘써 행하시면 역시 당신의 나라를 새롭게 만드실 것입니다."
使畢戰으로 問井地하신대 孟子曰 子之君이 將行仁政하야 選擇而使子하시니 子必勉之어다 夫仁政은 必自經界始니 經界不正이면 井地不均하며 穀祿이不平하리니 是故로 暴君吏는 必慢其經界하나니 經界旣正이면 分田制祿은 可坐而定也니라 夫이 壤地小하나 將爲君子焉이며 將爲野人焉이니 無君子면 莫治野人이요 無野人이면 莫養君子니라 請野에九一而助하고 國中에什一하야 使自賦하라 卿以下는 必有圭田하니 圭田은 五十畝니라 餘夫는 二十五畝니라 死徙에無出鄕이니 鄕田同井이 出入에相友하며 守望에相助하며 疾病에相扶持하면 則百姓이親睦하리라 方里而井이니 井이九百畝니 其中이爲公田이라 八家皆私百畝하야 同養公田하야 公事를 畢然後에 敢治私事니 所以別野人也니라 此其大略也니 若夫潤澤之則在君與子矣니라
사필전으로 문정지하신대 맹자왈 자지군이 장행인정하야 선택이사자하시니 자필면지어다 부인정은 필자경계시니 경계부정이면 정지불균하며 곡록이불평하리니 시고로 폭군오리는 필만기경계하나니 경계기정이면 분전제록은 가좌이정야니라 부등이 양지편소하나 장위군자언이며 장위야인언이니 무군자면 막치야인이요 무야인이면 막양군자니라 청야에구일이조하고 국중에집일하야 사자부하라 경이하는 필유규전하니 규전은 오십무니라 여부는 이십오무니라 사사에무출향이니 향전동정이 출입에상우하며 수망에상조하며 질병에상부지하면 즉백성이친목하리라 방리이정이니 정이구백무니 기중이위공전이라 팔가개사백무하야 동양공전하야 공사를 필연후에 감치사사니 소이별야인야니라 차기대략야니 약부윤택지즉재군여자의니라
(주석)
◎
(등문공이) 필전을 시켜서 정전법에 대해서 물어 보게 했더니, 맹자는 말하였다.
"당신의 임금께서는 인정을 행하려고 당신을 골라 보낸 것이니, 당신은 부지런해야 합니다. 원래, 인정이란 반드시 경계를 바로잡는 데서 시작됩니다. 경계가 바르지 않으면 정전이 구르지 못하고, 관리에게 주는 녹봉도 고르지 않게 됩니다. 그러므로, 폭군과 부패한 관리는 반드시 경계를 흐지부지하게 해 버립니다. 경계가 바르게 되면 정전의 분배나 녹봉을 마련하는 일도 쉽게 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등나라는 땅이 좁다고는 하나 군자도 있고, 야인도 있습니다. 군자가 없으면 야인을 다스릴 수가 없고, 야인이 없으면 군자를 먹여 살릴 수가 없습니다. 바라건대, 교외의 들에서는 9분의 1의 조법을 실시하고, 성안에서는 10분의 1의 철법을 부과하도록 하십시오. 재상이하의 사람들은 규전을 가지게 하는데, 규전은 50묘씩입니다. 농부의 자제에게는 25묘씩 배당합니다. 이렇게 되면, 일하던 사람이 죽거나, 이사를 간다 하더라도 마을 밖으로 떠나가서 유랑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마을에서 공전을 같이 갈고 나고 들면서 서로 친밀해지며, 서로 바라보면서 돕고, 질병이 났을 때 서로 도와주므로 백성들은 친목하게 될 것입니다. 사방 1리마다 한 개의 정전을 두는데, 한 정전을 9백 묘입니다. 그 가운데 있는 것을 공전으로 하고, 8개의 가구가 백 묘씩 각각 사유하며, 공전은 함께 가꾸고, 공전의 일을 마친 뒤에 사전의 농사를 짓는 것인데 이것으로 군자와 야인의 상하 구별을 분명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것이 정전법의 대략입니다. 이것을 윤택하게 해나가는 것은 임금과 당신의 책임입니다."
4. 有爲神農之言者許行이 自楚之하야 踵門而告文公曰 遠方之人이 聞君의 行仁政하고 願受一廛而爲氓하노이다 文公이與之處하시니 其徒數十人이 皆衣褐하고 織席하야 以爲食하더라 陳良之徒陳相이 與其弟辛으로 負而自宋之하야 曰 聞君의行聖人之政호니 是亦聖人也시니 願爲聖人氓하노이다 陳相이 見許行而大悅하야 盡棄其學而學焉이러니 陳相이 見孟子하야 道許行之言曰 君則誠賢君也어니와 雖然이나 未聞道也로다 賢者는 與民竝耕而食하며 饔而治하나니 今也에 有倉府庫하니 則是民而以自養也니 惡得賢이리오
孟子曰 許子는 必種粟而後에食乎아 曰 然하다 許子는 必織布而後에衣乎아 曰 否라 許子는衣褐이니라 許子는 冠乎아曰 冠이니라 曰 奚冠고 曰 冠素니라 曰 自織之與아 曰 否라 以粟易之니라 曰 許子는 奚爲不自織고 曰 奚於耕이니라 曰 許子는 以釜甑하며 以鐵耕乎아 曰 然하다 自爲之與아 曰 否라 以粟易之니라 以粟易械器者 不爲陶冶니 陶冶 亦以其械器易粟者 豈爲農夫哉리오 且許子는 何不爲陶冶하야 舍皆取諸其宮中而用之하고 何爲紛紛與百工交易고 何許子之不憚煩고 曰 百工之事는 固不可耕且爲也니라
然則治天下는 獨可耕且爲與아 有大人之事하며 有小人之事하니 且一人之身而百工之所爲備하니 如必自爲而後에用之면 是는率天下而路也니라 故로曰 或勞心하야 或勞力이니 勞心者 治人하고 勞力者는 治於人이라하니 治於人者는 食人하고 治人者는 食於人이 天下之通義也니라 當堯之時하야 天下猶未平하야 洪水橫流하야 氾濫於天下하야 草木暢茂하며 禽獸繁殖이라 五穀不登하며 禽獸人하야 獸蹄鳥跡之道交於中國이어늘 堯獨憂之하사 擧舜而敷治焉이어시늘 舜이使益掌火하신대 益이 烈山澤而焚之하니 禽獸逃匿이어늘 禹九河하며 濟而注諸海하시며 決汝漢하며 排淮泗而注之江하시니 然後에 中國이可得而食也하니 當是時也하야 禹八年於外에 三過其門而不入하시니 雖欲耕이나得乎아 后稷이敎民稼穡하야 樹藝五穀한대 五穀이熟而民人이育하니
4. 유위신농지언자허행이 자초지등하야 종문이고문공왈 원방지인이 문군의 행인정하고 원수일전이위맹하노이다 문공이여지처하시니 기도수십인이 개의갈하고 곤구직석하야 이위식하더라 진량지도진상이 여기제신으로 부뢰사이자송지등하야 왈 문군의행성인지정호니 시역성인야시니 원위성인맹하노이다 진상이 견허행이대열하야 진기기학이학언이러니 진상이 견맹자하야 도허행지언왈 등군즉성현군야어니와 수연이나 미문도야로다 현자는 여민병경이식하며 옹손이치하나니 금야에 등유창름부고하니 즉시려민이이자양야니 오득현이리오
맹자왈 허자는 필종속이후에식호아 왈 연하다 허자는 필직포이후에의호아 왈 부라 허자는의갈이니라 허자는 관호아왈 관이니라 왈 해관고 왈 관소니라 왈 자직지여아 왈 부라 이속역지니라 왈 허자는 해위불자직고 왈 해어경이니라 왈 허자는 이부증촌하며 이철경호아 왈 연하다 자위지여아 왈 부라 이속역지니라 이속역계기자 불위려도야니 도야 역이기계기역속자 기위려농부재리오 차허자는 하불위도야하야 사개취제기궁중이용지하고 하위분분여백공교역고 하허자지불탄번고 왈 백공지사는 고불가경차위야니라
연즉치천하는 독가경차위여아 유대인지사하며 유소인지사하니 차일인지신이백공지소위비하니 여필자위이후에용지면 시는솔천하이로야니라 고로왈 혹로심하야 혹노력이니 노심자 치인하고 노력자는 치어인이라하니 치어인자는 식인하고 치인자는 식어인이 천하지통의야니라 당요지시하야 천하유미평하야 홍수횡류하야 범람어천하하야 초목창무하며 금수번식이라 오곡불등하며 금수핍인하야 수제조적지도교어중국이어늘 요독우지하사 거순이부치언이어시늘 순이사익장화하신대 익이 열산택이분지하니 금수도익이어늘 우소구하하며 약제탑이주제해하시며 결여한하며 배회사이주지강하시니 연후에 중국이가득이식야하니 당시시야하야 우팔년어외에 삼과기문이불입하시니 수욕경이나득호아 후직이교민가색하야 수예오곡한대 오곡이숙이민인이육하니
(주석)
◎
4. 신농씨가 말한 가르침을 실행하는 허행이라는 사람이 초나라로부터 등나라에 가서 문 앞에 도달하여 문공에게 말하였다.
"먼 곳에서 사는 사람들이 임금께서 어진 정치를 하고 계신다는 말을 듣고 집 한 채를 얻어서 백성이 되기를 원합니다."
문공은 그들에게 거처할 것을 마련해 주었다. 그 무리들 수십 명은 모두가 베옷을 입고 짚신과 자리를 짜서 먹고살았다. 또, 진량의 제자인 진상이 그 아우인 신과 함께 괭이와 쟁기를 지고 송나라에서 등나라로 와서 말하였다.
"임금님께서 성인의 정치를 하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역시 성인입니다. 성인의 백성이 되기를 원합니다."
진상은 허행을 만나보고 크게 기뻐하여 여태까지 배운 것을 다 버리고 그에게서 배웠다. 진상은 맹자를 보고 허행이 말한 것을 전했다.
"등나라의 임금은 진실로 현군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올바른 도를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군은 백성과 더불어 나란히 농사지어서 먹으며, 아침저녁을 손수 지어먹으면서 정치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등나라에서는 쌀 창고와 재물 창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백성들을 괴롭혀서 자기를 살찌게 하는 것이니, 어찌 참된 현군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까?"
맹자가 말하였다. "허행은 반드시 자기의 양식을 손수 농사를 지어서 먹소?"
"그렇습니다." "허행은 반드시 옷을 손수 만들어 입소?"
"아닙니다. 허행은 베옷을 입습니다." "허행은 관을 쓰오?"
"씁니다." "어떤 관을 쓰오?"
"흰 것을 씁니다." "손수 그것을 짜오?"
"아닙니다. 곡식과 바꾸어 옵니다." "허행은 어찌하여 그곳을 손수 짜지 않소?"
"농사짓기에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허행은 솥과 시루로 밥을 짓소 쇠로 만든 쟁기로 농사를 짓소?"
"그렇습니다." "자기 손수 그것은 만드오?" "아닙니다. 곡식과 바꾸어 옵니다."
"곡식을 주고 기구와 바꾸어 오는 것은 질그룻 굽는 사람이나 대장장이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오. 질그릇 굽는 사람과 대장장이가 또한 그들의 기구와 곡식을 바꿔오는 것이 어찌하여 농부를 괴롭히는 것이 되겠소? 허행은 어찌하여 질그릇을 굽고 쟁기를 만드는 일을 하지 않소? 모든 것을 자기 집안에서 하지 않고 귀찮게 백공들과 교역을 하오? 어찌하여, 허행은 번거로운 것을 꺼리지 않소?"
"백공들의 일을 농사지으면서 함께 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천하를 다스리는 일은 농사지으면서 할 수 있다는 것이오? 대인이 할 일과 소인이 할 일이 따로 있소. 또, 한 사람의 몸에는 백공이 만드는 물건이 모두 필요한 것인데, 만약, 자기가 직접 손수 만들어서 쓴다면, 이것은 천하 사람들을 길거리로 이끌어 내어 분주하게 만드는 것이오. 그러기에, '어떤 사람은 마음을 쓰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몸을 쓴다'라고 하는 것이오. 마음을 쓰는 사람은 남을 다스리고, 몸을 쓰는 사람은 남한테 다스림을 받지요. 남한테 다스림을 받는 사람은 남을 먹여 주고, 남을 다스리는 사람은 남한테서 얻어먹는 것이 천하의 공통된 원칙이오. 요임금 당시에는 천하가 안정되지를 못했소. 홍수가 마구 흘러내려 온 천하에 넘쳐흐르고, 초목이 매우 무성하여 새와 짐승은 번식하였고, 곡식들은 여물지 않았고. 새와 짐승들이 사람을 괴롭히고, 그 다닌 발자국이 나라 안에 흩어져 있었소. 요임금은 혼자 이것을 근심하다 순임금을 시켜서 그것을 다스리게 했소. 순임금은 익으로 하여금 불을 맡아보게 하였소. 익이 산과 늪에 불을 지르니, 새와 짐승이 달아나 버렸소. 우임금은 9개의 강을 뚫고 제수·탑수는 바다로 흘러내리게 하고, 여수와 한수의 수로를 만들어 주고, 회수와 사수를 파서 양자강으로 흘러들게 만들었소. 그렇게 함으로써 비로소 나라 안이 살아갈 수 있게 되었소. 그 때 우임금은 객지에서 8년이나 살았는데, 세 번이나 제 집 문 앞을 지나가면서도 집에 들르지를 않았소. 비록, 농사를 지으려 해도 무슨 여가에 지을 수 있었겠소? 후직은 백성들에게 농사일을 가르쳤는데, 오곡을 심어 씨가 여물었으므로 백성들이 살게 되었소.
人之有道也에 飽食煖衣하야 逸居而無敎면 則近於禽獸일새 聖人이有憂之하사 使契爲司徒하야 敎以人倫하시니 父子有親하며 君臣有義하며 夫婦有別하며 長幼有序하며 朋友有信이니라 放勳이曰 勞之來之하며 匡之直之하며 輔之翼之하며 使自得之하고 又從而振德之라하시니 聖人之憂民이如此하시니 而暇耕乎아 堯는以不得舜으로 爲己憂하시고 舜은以不得禹皐陶(요)로 爲己憂하시니 夫以百畝之不易로 爲己憂者는 農夫也니라 分人以財를 謂之惠오 敎人以善을 謂之忠이오 爲天下得人者를 謂之仁이니 是故로 以天下與人은易하고 爲天下得人은難하니라 孔子曰 大哉라 堯之爲君이여 惟天이爲大어늘 惟堯則之하시니 蕩蕩乎民無能名焉이로다 君哉라舜也여 巍巍乎有天下而不與焉이라하시니 堯舜之治天下 豈無所用其心哉시리오마는 亦不用於耕耳시니라
吾聞用夏變夷者요 未聞變於夷者也케라 陳良은 楚産也니 悅周公仲尼之道하야 北學於中國이어늘 北方之學者 未能或之先也하니 彼所謂豪傑之士也라 子之兄弟 事之數十年이라가 師死而遂倍之온여 昔者에 孔子沒커시늘 三年之外에 門人이治任將歸할새 入揖於子貢하고 相嚮而哭하야 皆失聲然後에歸어늘 子貢은 反築室於場하야 獨居三年然後에歸하니라 他日에 子夏子張子游 以有若似聖人이라하야 欲以所事孔子로事之하야 彊曾子한대 曾子曰 不可하니 江漢以濯之며 秋陽以暴之라 乎不可尙已라하시니라
今也에 南蠻舌之人이 非先王之道어늘 子倍子之師而學之하니 亦異於曾子矣로다 吾聞出於幽谷하야 遷於喬木者요 未聞下喬木而入於幽谷者케라 魯頌에曰 戎狄是膺하니 荊舒是懲이라하니 周公이方且膺之어시늘 子是之學하니 亦爲不善變矣로다 從許子之道則市賈 不貳하야 國中이無僞하야 雖使五尺之童으로 適市라도 莫之或欺니 布帛長短이 同則賈相若하야 麻縷絲絮輕重이 同則賈相若하며 五穀多寡 同則賈相若하며 大小 同則賈相若이니라 曰 夫物之不齊는 物之情也니 或相倍하며 或相什伯하며 或相千萬이어늘 子比而同之하니 是는亂天下也로다 巨小同價면 人豈爲之哉리오 從許子之道면 相率而爲僞者也니 惡能治國家리오
인지유도야에 포식난의하야 일거이무교면 즉근어금수일새 성인이유우지하사 사계위사도하야 교이인륜하시니 부자유친하며 군신유의하며 부부유별하며 장유유서하며 붕우유신이니라 방훈이왈 노지래지하며 광지직지하며 보지익지하며 사자득지하고 우종이진덕지라하시니 성인지우민이여차하시니 이가경호아 요는이부득순으로 위기우하시고 순은이부득우고요로 위기우하시니 부이백무지불이로 위기우자는 농부야니라 분인이재를 위지혜오 교인이선을 위지충이오 위천하득인자를 위지인이니 시고로 이천하여인은이하고 위천하득인은난하니라 공자왈 대재라 요지위군이여 유천이위대어늘 유요즉지하시니 탕탕호민무능명언이로다 군재라순야여 외외호유천하이불여언이라하시니 요순지치천하 기무소용기심재시리오마는 역불용어경이시니라
오문용하변이자요 미문변어이자야케라 진량은 초산야니 열주공중니지도하야 북학어중국이어늘 북방지학자 미능혹지선야하니 피소위호걸지사야라 자지형제 사지수십년이라가 사사이수배지온여 석자에 공자몰커시늘 삼년지외에 문인이치임장귀할새 입읍어자공하고 상향이곡하야 개실성연후에귀어늘 자공은 반축실어장하야 독거삼년연후에귀하니라 타일에 자하자장자유 이유약사성인이라하야 욕이소사공자로사지하야 강증자한대 증자왈 불가하니 강한이탁지며 추양이폭지라 호호호불가상이라하시니라
금야에 남만결설지인이 비선왕지도어늘 자배자지사이학지하니 역이어증자의로다 오문출어유곡하야 천어교목자요 미문하교목이입어유곡자케라 노송에왈 융적시응하니 형서시징이라하니 주공이방차응지어시늘 자시지학하니 역위불선변의로다 종허자지도즉시가 불이하야 국중이무위하야 수사오척지동으로 적시라도 막지혹기니 포백장단이 동즉가상약하야 마루사서경중이 동즉가상약하며 오곡다과 동즉가상약하며 구대소 동즉가상약이니라 왈 부물지부제는 물지정야니 혹상배사하며 혹상집백하며 혹상천만이어늘 자비이동지하니 시는난천하야로다 거구소구동가면 인개위지재리오 종허자지도면 상솔이위위자야니 오능치국가리오
(주석)
◎
그러나 사람이 아무리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입고 편안하게 살아도 교육이 없을 것 같으면 새나 짐승에 가까울 것이므로, 성인은 이 점을 우려하시어 설을 사도로 임명해서 인륜을 가르치게 했소. 그것은 곧 부모와 자식 사이에는 친밀함이 있어야 하고,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리가 있어야 하고, 남편과 아내 사이에는 분별이 있어야 하고, 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차례가 있어야 하고, 친구 사이에는 신의가 있어야 한다는 가르침이오. 요임금은 말하기를 '백성들을 위로하고 그들을 따라오게 하라. 그들을 바로잡아 주고 그들을 곧게 해 주어라. 그들을 도와주고 부축해 주어서 스스로 자각하게 하고, 정황에 따라서 덕을 베풀어 주라'고 했소. 성인들의 백성에 대한 근심이 이와 같으니, 어느 겨를에 농사짓기를 할 수 있겠소? 요임금은 순임금을 얻지 못함을 자기의 근심으로 삼았고, 순임금은 우임금과 고요를 얻지 못함을 자기의 근심으로 삼았소. 백 묘의 밭이 가꾸어지지 못함을 근심하는 것은 농부요. 남에게 재물을 분배해 주는 것은 '혜'라 하고, 남에게 선으로써 가르치는 것은 충'이라 하며, 천하를 위하여 인재를 얻는 것은 '인'이라고 하오. 그러므로, 천하를 남에게 주기는 쉽고, 천하를 위해서 인물을 얻기는 어렵소. 공자께서는 말씀하시기를 '위해하도다, 요임금이여! 오직 하늘만이 위대하다고 하건마는 요임금만이 그것을 본받았도다. 한없이 넓고도 넓어 백성들은 그것을 무어라 이름짓지 못하였도다. 순임금도 임금답도다. 덕이 높아서 천하를 차지하되 거기엔 아무런 생각이 없었도다'라고 했소. 요순이 천하를 다스리는데 어찌 아무 걱정이 없었겠소? 그것은 농사짓는 일에 직접 마음을 쓸 수 없었다는 것뿐이오.
내가 듣기로는 중국의 것으로 오랑캐를 변화시키기는 했지마는 오랑캐의 것으로는 중국을 변화시키지는 못했소. 진량은 초나라에서 났으면서 주공과 중니의 도를 좋아해서 북방으로 와서 중국에서 배웠소. 북방의 학자들이 그보다 능하지 못하였으니 그를 호걸 선비라 할 수가 있소. 당신네들의 형제들은 수십 년 동안이나 그를 섬겨 오다가 스승이 죽자 그를 배반하였소. 옛날, 공자께서 돌아가시자 제자들은 3년이나 지난 뒤에야 짐을 꾸려서 집으로 돌아갔소. 그 때, 자공에게 가서 읍을 하고서는 서로 바라보고 큰 소리로 통곡을 하되, 목이 다 쉰 뒤에야 돌아갔소. 자공은 무덤 곁에 조그마한 집을 짓고 혼자서 3년이나 지난 뒤에 돌아갔소. 그 뒤에 자하ㆍ자장ㆍ자유가 유약이 공자와 비슷하게 닮았다고 해서, 공자를 섬기던 것같이 하고자 하여 증자에게 이를 요청했으나 증자가 '안 되오. 선생님의 컨 덕은 옷감을 큰 강물로 씻고 가을 햇볕으로 말린 것 같으며, 가을 햇볕이 쬐는 것 같이 희고 희니, 그 누구도 선생님에게 미칠 수 없다'라고 했소. 이제, 남쪽 오랑캐로서 왜가리 떼같이 떠벌리는 사람이 선왕의 도를 비난하고 있는데, 당신은 당신의 스승을 배반하고서 그 사람한테서 배우니, 또한 증자와는 다르구려. 나는 새로 깊은 골짜기에서 나와서 높은 나무로 옮아간다는 말을 들었어도, 큰 나무에서 내려와서 깊은 골짜기로 들어간다는 말은 듣지 못했소.『시경』의 노송에서는 말하기를,
북쪽 오랑캐는 치고
남쪽 오랑캐는 징계한다
라고 했소. 주공도 항상 그들을 치려고 했는데, 당신은 그 같은 오랑캐를 스승으로 삼으니 옳게 변화된 것이라고 할 수가 없소."
"허행의 말을 쫓으면 시장의 물가는 모두 같고 나라 안에는 거짓이 없어, 조그마한 어린이를 시장에 보내어도 속이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배와 비단은 길이가 같으면 그 값도 같고, 삼실과 명주실은 무게가 같으면 값이 같으며, 오곡은 분량이 같으면 값이 같고, 신은 크기가 같으면 값이 서로 같습니다."
"대체로 만물의 질이 같지 않음은 만물의 실태이오. 물건에 따라서 2배나 5배, 혹은 10배, 백 배, 천 배, 만 배의 차가 나는데, 양만을 비교하여 값을 모두 같게 하니, 이는 천하를 어지럽게 하는 것이오. 큰 신과 작은 신이 같은 값이라면 사람들이 어찌하여 좋은 신을 만들겠소? 허행의 도를 좇는다면 서로가 끌고 나가서 거짓을 하는 것이오. 이로써 어찌 나라를 다스릴 수가 있겠소?"
5. 墨者夷之 因徐而求見孟子한대 孟子曰 吾固願見이라니 今吾尙病이라 病愈어든 我且往見하리니 夷子는不來니라 他日에 又求見孟子한대 孟子曰 吾今則可以見矣어니와 不直則道不見하나니 我且直之하리라 吾聞夷子는 墨者라하니 墨之治喪也는 以薄爲其道也라 夷子는 思以易天下하나니 豈以爲非是而不貴也리오 然而夷子 葬其親이厚하니 則是以所賤事親也로다 徐子以告夷子한대 夷子曰 儒者之道에 古之人이 若保赤子라하니 此言은何謂也오 之則以爲愛無差等이오 施由親始라하노라
5. 묵자이지 인서벽이구견맹자한대 맹자왈 오고원견이라니 금오상병이라 병유어든 아차왕견하리니 이자는불래니라 타일에 우구견맹자한대 맹자왈 오금즉가이견의어니와 불직즉도불견하나니 아차직지하리라 오문이자는 묵자라하니 묵지치상야는 이박위기도야라 이자는 사이역천하하나니 기이위비시이불귀야리오 연이이자 장기친이후하니 즉시이소천사친야로다 서자이고이자한대 이자왈 유자지도에 고지인이 약보적자라하니 차언은하위야오 지즉이위애무차등이오 시유친시라하노라
(주석)
◎
묵자의 제자인 이자가 서벽을 통해서 맹자 만나기를 청하였더니, 맹자가 말하였다.
"나도 진실로 그를 보기를 바라고 있었지만, 나는 아직도 병중에 있다. 병이 낫거든 내가 찾아가 만나겠으니. 이지는 오지 말게 하라."
어느 날 다시 맹자를 만나 뵈려고 했더니, 맹자가 말하였다.
"나는 지금은 만나볼 수가 있다. 그러나, 자신이 곧지 않으면 도가 나타나지 않는다. 나는 그를 바로잡아 주겠다. 내가 듣건대, 이자는 묵자의 제자이다. 묵자 학파에서는 장사지내는 데 박하게 함이 그들의 도이다. 이자는 그렇게 하는 도로써 천하를 바꾸려고 한다. 그가 어찌 이것을 옳지 않다 하거나 존중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이자는 자신의 부친을 후하게 장사지냈으니, 이것은 자기가 천하게 여기는 것으로써 부친을 섬긴 것이다."
서벽이 이 말을 이자에게 전했더니, 이자가 말하였다.
"유가의 도에는 '옛날 사람은 어린애를 보호하듯이 백성을 사랑했다'고 했으니, 이 말은 무슨 뜻인가? 나는, 그것은 사랑에는 차등이 없고, 사랑을 베풀기는 친족에서부터 시작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徐子以告孟子한대 孟子曰 夫夷子는 信以爲人之親其兄之子 爲若親其隣赤子乎아 彼有取爾也니 赤子匍匐將入井이 非赤子之罪也라 且天之生物也 使之一本이어늘 而夷子는 二本故也로다 蓋上世에 嘗有不葬其親者러니 其親이死커늘 則擧而委之於壑하고 他日過之할새 狐狸食之하며 蠅가 姑之어늘 其有하야 而不視하니 夫也는 非爲人라 中心이 達於面目이니 蓋歸하야反而掩之하니 掩之誠是也면 則孝子仁人之掩其親이 亦必有道矣니라 徐子以告夷子한대 憮然爲間 曰 命之矣삿다
서자이고맹자한대 맹자왈 부이자는 신이위인지친기형지자 위약친기인적자호아 피유취이야니 적자포복장입정이 비적자지죄야라 차천지생물야 사지일본이어늘 이이자는 이본고야로다 개상세에 상유부장기친자러니 기친이사커늘 즉거이위지어학하고 타일과지할새 호리식지하며 승예가 고최지어늘 기상유차하야 예이불시하니 부차야는 비위인차라 중심이 달어면목이니 개귀하야반류리이엄지하니 엄지성시야면 즉효자인인지엄기친이 역필유도의니라 서자이고이자한대 무연위간 왈 명지의삿다
(주석)
◎
서벽이 이 말을 맹자에게 전했더니, 맹자가 말하였다.
"대체, 이자는 자기 형의 아이를 사랑하기를 이웃집 아이들을 사랑하듯이 한다고 생각하는가? 그 사람은 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러는 것이다. 아기가 기어서 우물 속에 빠지려는 것은 아기의 죄가 아니다. 하늘이 만물을 나게 할 때에는 하나의 근본에서 나는 것인데, 이자는 둘로 생각하고 있다. 상고 시대에는 부모가 죽어도 장사지내지 아니하였다. 부모가 죽으면 시체를 들어다가 구렁텅이에다 내버렸다. 뒷날에, 지나다가 보니, 여우와 이리가 시체를 뜯어먹고 파리와 모기가 빨아먹고 있었다. 이를 보고 이마에 식은땀이 흐르고 차마 바로 볼 수가 없었다. 식은땀이 흐른 것은 남 때문이 아니고 속마음이 얼굴에 나타난 것이다. 그는 집에 와서 삼태기와 삽을 가지고 가서 그 시체를 그 시체를 흙으로 덮었다. 흙으로 덮는 것이 진실로 옳은 것이라면, 효자와 어진 사람이 그 어버이를 후하게 장사지내는 것도 도리인 것이다."
서벽이 이 말을 이자에게 전했더니, 이자는 한참 동안 멍하니 있다가 잘 알았다고 말하였다.
1. 陳代曰 不見諸侯宜若小然하이다 今一見之하시면 大則以王이오 小則以覇니 且志에曰 枉尺而直尋이라하니 宜若可爲也로소이다 孟子曰 昔에 齊景公이田할새 招虞人以旌한대 不至어늘 將殺之러니 志士는 不忘在溝壑이오 勇士는 不忘喪其元이라하시니 孔子는奚取焉고 取非其招不往也시니 如不待其招而往엔何哉오 且夫枉尺而直尋者는 以利言也니 如以利則枉尋直尺而利라도 亦可爲與아 昔者에 趙簡子使王良으로 與嬖奚乘한대 終日而不獲一禽하고 嬖奚反命曰 天下之賤工也리이다 或이以告王良한대 良이曰 請復之호리라 彊而後可라하야날 一朝而獲十禽하고 嬖奚反命曰 天下之良工也러이다 簡子曰 我使掌與女乘호리라하고 謂王良한대 良이不可曰 吾爲之範我馳驅호니 終日不獲一하고 爲之詭遇호니 一朝而獲十하니 詩云 不失其馳어늘 舍矢如破라하니 我는 不貫與小人乘호니 請辭라하니이다 御者 且羞與射者比하야 比而得禽獸 雖若丘陵이라도 弗爲也하니 如枉道而從彼엔何也오 且子過矣로다 枉己者 未有能直人者也니라
1. 진대왈 불견제후의약소연하이다 금일견지하시면 대즉이왕이오 소즉이패니 차지에왈 왕척이직심이라하니 의약가위야로소이다 맹자왈 석에 제경공이전할새 초우인이정한대 부지어늘 장살지러니 지사는 불망재구학이오 용사는 불망상기원이라하시니 공자는해취언고 취비기초불왕야시니 여부대기초이왕엔하재오 차부왕척이직심자는 이리언야니 여이리즉왕심직척이리라도 역가위여아 석자에 조간자사왕량으로 여폐해승한대 종일이불획일금하고 폐해반명왈 천하지천공야리이다 혹이이고왕량한대 양이왈 청복지호리라 강이후가라하야날 일조이획십금하고 폐해반명왈 천하지양공야러이다 간자왈 아사장여여승호리라하고 위왕양한대 양이불가왈 오위지범아치구호니 종일불획일하고 위지궤우호니 일조이획십하니 시운 불실기치어늘 사시여파라하니 아는 불관여소인승호니 청사라하니이다 어자 차수여사자비하야 비이득금수 수약구릉이라도 불위야하니 여왕도이종피엔하야오 차자과의로다 왕기자 미유능직인자야니라
(주석)
◎
1. 진대가 말하였다. "선생님은 제후를 만나보지 않으시니 도량이 좁으신 것 같습니다. 지금 제후를 한번 만나 보신다면, 크게는 그를 왕자로 만드실 수도 있고, 작게는 그를 패자로 만드실 수도 있습니다. 옛날 말에는, '한 자를 굽혀서 여덟 자를 바르게 한다'고 했으니, 선생님도 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맹자가 대답하였다. "옛날, 제나라의 경공이 사냥하러 갔었는데, 깃발을 흔들어 신호를 해서, 사냥지기를 불렀으나 오지 아니하므로, 화가 나서 그를 죽이고자 했다. 공자는 이 말을 듣고 말씀하시기를 '지사는 구렁텅이에 떨어져 죽을 각오하고 있으며, 용사는 목숨 잃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했다. 공자께서 이 사냥지기를 무엇 때문에 찬양한 것인가? 부르는데도 가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찬양한 것이다. 옳지 않게 부르는데도 기다리지 않고 간다면 어떠하겠는가? 또, 한 자를 굽혀서 여덟 자를 바르게 한다는 말은 이익을 위해서 하는 말이다. 만약, 이익을 위해서 한다면 여덟 자를 굽혀서 한 자를 바르게 한다고 해도 좋다는 말인가? 옛날에 조간자는 왕량으로 하여금 폐해의 수레를 몰게 하였는데, 하루 종일 한 마리의 새도 잡지 못했다. 폐해가 조간자에게 복명하기를 '천하의 졸렬한 수렛군입니다' 했다. 어떤 사람이 이 말을 왕량에게 일렀더니, 왕량은 말하기를 '다시 한번 수레를 몰게 해주십시오'라고 하여 억지로 청해서 마침내 허락을 받았다. 그랬더니 하루 아침에 열 마리를 잡았다. 폐해는 복명하기를 '왕량은 천하의 제일가는 수렛군입니다'라고 했다. 조간자가 말하기를 '내가 언제나 왕량으로 하여금 너의 수레를 몰게 하겠다' 하고 이를 왕량에게 말하였다. 왕량은 이를 사양하며 말하기를 '내가 폐해를 위해서 내가 모는 방식으로 수레를 몰았더니 종일토록 한 마리도 잡지 못했으나, 내가 모는 방식대로 몰지 않고 아무렇게나 했더니 하루 아침에 열 마리를 잡았습니다. 『시경』에서는,
달리는 방식대로 하니,
활을 쏘는 족족 맞도다
라고 했습니다. 나는 소인의 수레 모는 데 익숙하지 못하므로 이를 사양하겠습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수레를 모는 자조차도 활 쏘는 사람을 위해서 아첨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어, 새와 짐승 잡기를 산더미같이 할 수 있다 해도 하지 않는다. 도리를 굽혀서까지 제후를 따른다면 어찌 되겠는가? 또한, 너는 잘못이다. 자기를 굽혀서 남을 바르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2. 景春이曰 公孫衍張儀는 豈不誠大丈夫哉리오 一怒而諸侯懼하고 安居而天下熄하니라 孟子曰 是焉得爲大丈夫乎이리오 子 未學禮乎아 丈夫之冠也에 父命之하고 女子之嫁也에 母命之하나니 往에送之門할새 戒之曰 往之女家하야 必敬必戒하며 無違父子라하나니 以順爲正者는 妾婦之道也니라 居天下之廣居하며 立天下之正位하며 行天下之大道하야 得志하얀 與民由之하고 不得志하얀 獨行其道하야 富貴不能淫하며 貧賤이不能移하며 威武不能屈이 此之謂大丈夫니라
2. 경춘이왈 공손연장의는 기불성대장부재리오 일노이제후구하고 안거이천하식하니라 맹자왈 시언득위대장부호이리오 자 미학예호아 장부지관야에 부명지하고 여자지가야에 모명지하나니 왕에송지문할새 계지왈 왕지여가하야 필경필계하며 무위부자라하나니 이순위정자는 첩부지도야니라 거천하지광거하며 입천하지정위하며 행천하지대도하야 득지하얀 여민유지하고 부득지하얀 독행기도하야 부귀불능음하며 빈천이불능이하며 위무불능굴이 차지위대장부니라
(주석)
◎
2. 경춘이 말하였다. "공손연과 장의는 어찌 진실한 대장부가 아니겠습니까? 그들이 한번 화를 내면 제후들이 두려워하고, 집안에 편안히 있으면 천하가 평온하게 되니까 말입니다."
맹자가 말하였다. "그게 어찌하여 대장부라 할 수 있소? 그대는 예를 배우지 못했소? 남자가 관례를 할 때에는 아버지가 훈계하고, 여자가 시집을 갈 때에는 어머니가 훈계하여, 딸을 대문 밖까지 배웅하면서 말하기를, '네가 시집가거든 반드시 공경하고 반드시 조심하여 남편의 뜻을 어김이 없도록 하라'고 말하오. 천하의 넓은 집에서 살고 천하의 큰 도를 행하여 뜻을 이루면 백성들과 함께 해 나가고, 뜻을 얻지 못하면 홀로 그 도를 행함으로써 부귀도 그 마음을 혼란하게 할 수 없으며, 빈천도 그 마음을 변하게 하지 못하며, 무서운 무력에도 굴복하지 않으니, 이것을 대장부라고 하오."
3. 周問曰 古之君子仕乎잇가 孟子曰 仕니라 傳에曰 孔子 三月無君則皇皇如也하샤 出疆에 必載質(지)라하고 公明儀曰 古之人이 三月無君則吊라하니라 三月無君則吊 不以急乎잇가 曰 士之失位也 猶諸侯之失國家也니 禮에曰 諸侯耕助하야 以供盛하고 父人이蠶하야 以爲衣服이라하니 犧牲이不成하며 盛이不潔하며 衣服이不備하면 不敢以祭하고 惟士無田則亦不祭하나니 牲殺器皿衣服이 不備하야 不敢以祭則不敢以宴이니 亦不足吊乎아 出疆에 必載質(지)는 何也잇고 曰 士之仕也 猶農夫之耕也니 農夫豈爲出疆하야 舍其哉리오曰 晋國이亦仕國也로대 未嘗聞仕 如此其急호니 仕如此其急也인댄 君子不難仕 何也잇고 曰 丈夫 生而願爲之有室하며 女子 生而願爲之有家는 父母之心이라 人皆有之언마는 不待父母之命과 媒之言하고 鑽穴隙相窺하며 踰牆相從하면 則父母國人이 皆賤之하나니 古之人이 未嘗不欲仕也언마는 又惡不由其道하니 不由其道而往者는 與鑽穴隙之類也니라
3. 주소문왈 고지군자사호잇가 맹자왈 사니라 전에왈 공자 삼월무군즉황황여야하샤 출강에 필재질(지)라하고 공명의왈 고지인이 삼월무군즉적라하니라 삼월무군즉적 불이급호잇가 왈 사지실위야 유제후지실국가야니 예에왈 제후경조하야 이공자성하고 부인이잠소하야 이위의복이라하니 희생이불성하며 자성이불결하며 의복이불비하면 불감이제하고 유사무전즉역부제하나니 생살기명의복이 불비하야 불감이제즉불감이연이니 역부족적호아 출강에 필재질(지)는 하야잇고 왈 사지사야 유농부지경야니 농부기위출강하야 사기뢰사재리오왈 진국이역사국야로대 미상문사 여차기급호니 사여차기급야인댄 군자불난사 하야잇고 왈 장부 생이원위지유실하며 여자 생이원위지유가는 부모지심이라 인개유지언마는 불대부모지명과 매작지언하고 찬혈극상규하며 유장상종하면 즉부모국인이 개천지하나니 고지인이 미상불욕사야언마는 우오불유기도하니 불유기도이왕자는 여찬혈극지류야니라
(주석)
◎
3. 주소가 물었다. "옛날의 군자는 벼슬살이를 했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벼슬살이를 했소. 전해 오는 글에 말하기를 '공자는 석 달 동안 섬길 임금이 없으면 초조해 하고, 국경을 벗어날 때에는 반드시 예물을 싣고 갔다'고 하였고, 공명의는 말하기를 '옛사람들은 석 달 동안 섬길 임금이 없는 사람에겐 위로하러 갔다'고 하였소."
"석 달 동안 섬길 임금이 없다고 해서 위로하러 가는 것은 급하지 않습니까?"
"선비가 벼슬자리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제후가 나라를 잃어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오. 『예기』에서는 말하기를, '제후는 밭갈이를 해서 제사에 바치고, 부인은 누에치기를 해서 옷을 만든다'고 했소. 그런데, 제사에 쓸 가축도 살찌지 않았고, 제사에 쓸 제물도 깨끗하지 못하고, 옷도 갖추어지지 못해서 감히 조상의 제사를 지낼 수 없고, 또, 제사 뒤에 잔치도 차릴 수가 없다면 또한 위로하러 올 만하지 않소?"
"국경을 나갈 때에는 예물을 싣고 간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선비가 벼슬한다는 것은 농부가 농사짓는 것과 같으니, 농부가 국경을 벗어날 때, 그 괭이나 쟁기를 버릴 수 있겠소?"
"진나라도 벼슬살이할 만한 나라입니다. 그러나, 벼슬살이가 그렇게 급한 줄은 일찍이 듣지 못했습니다. 벼슬살이하는 것이 그처럼 급한 것이라면, 군자가 벼슬하기 어려운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사나이가 세상에 나면, 그를 위해서 아내를 얻어 주고자 하며, 여자가 나게 되면, 그를 위해서 남편을 얻어 주고자 하는 것은 부모의 마음이면 다 있는 것이오. 그러나, 부모의 명령이나 중매쟁이의 말을 듣지도 않고 담에 구멍을 뚫어서 서로 보며, 울타리를 넘어서 서로 만난다면 부모나 세상 사람들은 모두 천하게 여길 것이오. 옛날 사람들도 벼슬살이를 하고자 하지 않은 것이 아니었으되, 나쁜 방법으로 벼슬하는 것을 미워하였소. 그러므로 나쁜 방법으로 벼슬길에 나가려고 하는 것은 벽에 구멍을 뚫고 엿보는 것과 같은 따위의 짓이지요."
4. 彭更이問曰 後車數十乘과 從者數百人으로 以傳食於諸侯 不以泰乎잇가 孟子曰 非其道則一簞食이라도 不可受於人이어니와 如其道則舜이 受堯之天下하샤대 不以爲泰하시니 子 以爲泰乎아 曰 否라 士 無事而食이不可也니이다 曰 子 不通功易事하야 以羨補不足이면 則農有餘粟하며 女有餘布어니와 子如通之면 則梓匠輪輿 皆得食於子하리니 於此有人焉하니 入則孝하고 出則悌하야 守先王之道하야 以待後之學者호대 而不得食於子하나니 子 何尊梓匠輪輿而輕爲仁義者哉오 曰 梓匠輪輿는 其志將以求食也어니와 君子之爲道也도 其志 亦將以求食與잇가 曰 子 何以其志爲哉오 其有功於子에 可食而食之矣니 且子는 食志乎아 食功乎아 曰 食志이니다 曰 有人於此하니 毁瓦畵이오 其志 將以求食也則子 食之乎아 曰 否라 曰 然則子 非食志也라 食功也로다
4. 팽경이문왈 후거수십승과 종자수백인으로 이전식어제후 불이태호잇가 맹자왈 비기도즉일단식이라도 불가수어인이어니와 여기도즉순이 수요지천하하샤대 불이위태하시니 자 이위태호아 왈 부라 사 무사이식이불가야니이다 왈 자 불통공역사하야 이선보부족이면 즉농유여속하며 여유여포어니와 자여통지면 즉재장윤여 개득식어자하리니 어차유인언하니 입즉효하고 출즉제하야 수선왕지도하야 이대후지학자호대 이부득식어자하나니 자 하존재장윤여이경위인의자재오 왈 재장윤여는 기지장이구식야어니와 군자지위도야도 기지 역장이구식여잇가 왈 자 하이기지위재오 기유공어자에 가식이식지의니 차자는 식지호아 식공호아 왈 식지이니다 왈 유인어차하니 훼와화만이오 기지 장이구식야즉자 식지호아 왈 부라 왈 연즉자 비식지야라 식공야로다
(주석)
◎
4. 팽경이 물었다. "수레 수십 대와 종자 수백 명을 거느리고 제후에게 돌아다니면서 녹을 받으시는 것은 사치스러운 것이 아닙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만약 정당한 방법에 의한 것이 아니면 한 그릇의 밥이라 할지라도 남한테 얻어먹지 아니하며, 올바른 도일 것 같으면 순임금처럼 요임금으로부터 천하를 받는다 할지라도 사치스러운 것이 아니다. 자네는 그것을 지나치다고 생각하는가?"
"아닙니다. 선비가 하는 일없이 녹을 먹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자네는 만일 백성들에게 적당한 일을 분담시키고 작기 생산한 물건을 서로 바꾸게 하여, 남은 물건을 모자라는 물건으로 보충하게 하지 않는다면 농부에게는 곡식이 남고, 여공에게는 베가 남을 것이다. 자네가 그런 것들을 잘 융통시켜 준다면 목공이나 수레 만드는 사람까지도 모두가 자네 덕으로 먹고 살 수가 있을 것이다. 여기에 한 사람이 있는데, 집안에 들어오게 되면 어버이에게 효도하고, 밖에 나가게 되면 어른을 공경하고, 선왕의 도를 지켜서 뒤에 배울 사람들에게 전하려 한다고 하더라도 먹을 것을 얻지 못하니, 자네는 어찌하여 목수와 수레 만드는 사람은 존경하면서 인의를 행하는 자는 업신여기는 것인가?"
"목수나 수레 만드는 사람은 그 목적이 먹기 위해서입니다. 군자가 도를 닦는 것도 또한 먹기 위한 것입니까?"
"자네는 어찌하여 목적만 가지고 말하는가? 자네에게 해 준 공로가 있으면 거기에 따라 그를 먹여 주어야만 한다. 자네는 그 목적에 따라 먹여 주겠는가? 아니면, 그 공로에 따라 먹여 주겠는가?" "목적에 따라 먹여 줍니다."
"여기 일솜씨가 좋지 못한 사람이 있다고 하자. 기와를 올려 이으라 하면 기왓장을 부수고, 수레를 고치라고 하면 포장을 찢어 놓기만하는 데도 그 목적이 먹는 데 있다면 자네는 먹여 줄 것인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자네는 목적에 따라 먹여 주는 것이 아니라 공로에 따라 먹여 주는 것이 된다."
5. 萬章이 問曰 宋은小國也라 今에將行王政하나니 齊楚 惡而伐之則如之何니잇고 孟子曰 湯이居하실새 與葛爲隣이러시니 葛伯이 放而不祀어늘 湯이使人問之曰 何爲不祀오 曰 無以供犧牲也러이다 湯이使遺之牛羊하신대 葛伯이食之하고 又不以祀어늘 湯이又使人問之曰 何爲不祀오 曰 無以供盛也로이다 湯이使衆으로 往爲之耕이어시늘 老弱이饋食(사)러니 葛伯이 帥(솔)其民하야 要有酒食(사)黍稻者하야 奪之호대 不授者를殺之하더니 有童子以黍肉餉이어늘 殺而奪之하니 書에曰 葛伯이 仇餉이라하니 此之謂也니라 爲其殺是童子而征之하신대 四海之內皆曰 非富天下也라 爲匹夫匹婦하야 復讐也라하니라 湯이始征을 自葛로載하샤 十一征而無敵於天下하니
5. 만장이 문왈 송은소국야라 금에장행왕정하나니 제초 오이벌지즉여지하니잇고 맹자왈 탕이거박하실새 여갈위린이러시니 갈백이 방이불사어늘 탕이사인문지왈 하위불사오 왈 무이공희생야러이다 탕이사유지우양하신대 갈백이식지하고 우불이사어늘 탕이우사인문지왈 하위불사오 왈 무이공자성야로이다 탕이사박중으로 왕위지경이어시늘 노약이궤사러니 갈백이 솔기민하야 요유주사서도자하야 탈지호대 불수자를살지하더니 유동자이서육향이어늘 살이탈지하니 서에왈 갈백이 구향이라하니 차지위야니라 위기살시동자이정지하신대 사해지내개왈 비부천하야라 위필부필부하야 복수야라하니라 탕이시정을 자갈로재하샤 십일정이무적어천하하니
(주석)
◎
5. 만장이 물었다. "송나라는 작은 나라이지만, 지금 왕자의 정치를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만일 제나라와 초나라가 쳐들어오면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탕임금이 박 땅에 있을 때 갈나라가 이웃에 있었다. 갈백은 방종하여 제사를 지내지 아니했다. 탕임금이 사람을 시켜서 물어 보았다. '어찌하여 제사를 지내지 않습니까?' 그러자, '제사에 쓸 짐승이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탕임금이 사람을 시켜 소와 양을 보내 주었다. 갈백은 이것을 잡아먹고 제사는 지내지 않았다. 탕임금이 사람을 시켜서 물어 보았다. '어찌하여 또 제사를 지내지 않습니까?' '제사에 쓸 곡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탕임금은 박의 백성들로 하여금 갈백을 위하여 농사를 지어 주게 하고, 노약자들에게는 먹을 것을 운반해다 주게 하였다. 갈백은 자기 백성을 거르니고 나와서 술ㆍ밥ㆍ수수ㆍ쌀 등을 가진 사람들을 위협하여 그것을 빼앗고 주지 않는 자는 죽였다. 한 어린이가 수수와 고기를 날라갔는데, 그 아이를 죽이고 그가 가진 것을 빼앗았다. 『서경』에서는 이르기를, '갈백은 음식을 날라간 사람의 원수가 되었다'고 했으니, 그것은 이를 두고 한 말이다. 갈백이 어린이까지 죽였기 때문에, 탕임금은 갈백을 치게 되었다. 온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말하기를, '천하의 부를 차지하려는 것이 아니고, 백성의 원수를 갚아 준 것이다'고 하였다. 탕임금이 갈나라에서 시작해서 11회의 정벌을 하여 천하에는 적이 없었다.
東面而征에 西夷怨하며 南面而征에 北狄이怨하야曰 奚爲後我오하야 民之望之 若大旱之望雨也하야 歸市者 弗止하며 芸者 不變이어늘 誅其君吊其民하신대 如時雨降이라 民이大悅하니 書에曰 我后하노소니 后來하시면 其無罰아하니라 有攸不爲臣이어늘 東征하샤 綏厥士女하신대 匪厥玄黃하야 紹我周王見休하야 惟臣附于大邑周하니 其君子는 實玄黃于匪하야 以迎其君子하고 其小人은 簞食壺漿으로 以迎其小人하니 救民於水火之中하야 取其殘而已矣니라 太誓에曰 我武를 惟揚하야 侵于之疆하야 則取于殘하야 殺伐用張하니 于湯에有光이라하니라 不行王政云爾언정 苟行王政이면 四海之內 皆擧首而望之하야 欲以爲君하리니 齊楚雖大나 何畏焉이리오
동면이정에 서이원하며 남면이정에 북적이원하야왈 해위후아오하야 민지망지 약대한지망우야하야 귀시자 불지하며 운자 불변이어늘 주기군적기민하신대 여시우강이라 민이대열하니 서에왈 혜아후하노소니 후래하시면 기무벌아하니라 유유불위신이어늘 동정하샤 수궐사녀하신대 비궐현황하야 소아주왕견휴하야 유신부우대읍주하니 기군자는 실현황우비하야 이영기군자하고 기소인은 단식호장으로 이영기소인하니 구민어수화지중하야 취기잔이이의니라 태서에왈 아무를 유양하야 침우지강하야 즉취우잔하야 살벌용장하니 우탕에유광이라하니라 불행왕정운이언정 구행왕정이면 사해지내 개거수이망지하야 욕이위군하리니 제초수대나 하외언이리오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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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동쪽을 치면 서쪽 오랑캐가 원망했고, 남쪽을 치면 북쪽 오랑캐가 원망하여 말하기를 '어째서 우리는 뒤로 미루는가?'라고 했다. 백성들이 그를 바라보기를 가뭄에 비를 바라는 것같이 했다. 장사하러 가는 사람은 그대로 그치지 않았고, 밭갈이하는 사람은 그대로 밭갈이를 하였다. 그 나라의 임금을 죽여서 그 나라의 백성을 위로해 주는 것이 때마추고 비를 내려 주는 것과 같아서 백성들이 크게 기뻐하였다. 『서경』에서는 말하기를, '우리 임금님이 기다리노니, 임금님이 오시면 형벌이 없어질 것이다. 아직도 신하가 되지 못한 곳이 있어, 동쪽을 쳐서 그 곳의 남녀들을 편안하게 해 주었다. 그러자, 그 곳 남녀들은 광주리에다가 검정색과 노랑색의 예물을 갖고 와서 우리 주왕을 뵈옵고, 훌륭하신 덕을 알고 마음 속으로 신하가 되어 주나라에 복종하였다' 라고 하였다. 그 곳의 관리들은 검정색과 노랑색의 예물을 광주리에 담아서 주나라의 관리를 맞이하였고, 그 곳의 백성들은 대그릇에 밥을 담고 항아리에 마실 것을 담아 가지고 주나라의 백성들을 환영하였다. 물불 같은 재난 속에서 백성들을 구해 내고, 잔악한 것을 없애 주었을 따름이었기 때문이다. '태서'에는 말하기를, '우리 무왕께서 위세가 떨치어, 이 땅을 쳐서 잔악한 임금을 없앴도다. 그 무공은 드날리어 탕임금보다 빛나도다'라고 했다.
왕자의 정처를 행하지 않기 때문에 제나라와 초나라를 두려워하는 것이지, 진실로 왕자의 정치를 하기만 한다면 온 천하 사람들이 모두가 고개를 들어 우러러보면서 임금으로 삼고자 할 것이다. 그러니, 제나라와 초나라가 비록 크다고는 하지마는 무엇이 두렵겠는가?"
6. 孟子謂戴不勝曰 子欲子之王之善與아 我明告子호리라 有楚大夫於此하니 欲其子之齊語也則使齊人傅諸아 使楚人傅諸아 曰 使齊人傅之니라 曰 一齊人이傅之어든 衆楚人이 之면 雖日撻而求其齊也라도 不可得矣어니와 引而置之莊嶽之間數年이면 雖日撻而求其楚라도 亦不可得矣리라 子謂薛居州를 善士也라하야 使之居於王所하니 在於王所者 長幼卑尊이 皆薛居州也면 王誰與爲不善이며 在王所者 長幼卑尊이 皆非薛居州也면 王誰與爲善이리오 一薛居州 獨如宋王에何리오
6. 맹자위대불승왈 자욕자지왕지선여아 아명고자호리라 유초대부어차하니 욕기자지제어야즉사제인부제아 사초인부제아 왈 사제인부지니라 왈 일제인이부지어든 중초인이 휴지면 수일달이구기제야라도 불가득의어니와 인이치지장악지간수년이면 수일달이구기초라도 역불가득의리라 자위설거주를 선사야라하야 사지거어왕소하니 재어왕소자 장유비존이 개설거주야면 왕수여위불선이며 재왕소자 장유비존이 개비설거주야면 왕수여위선이리오 일설거주 독여송왕에하리오
(주석)
◎
6. 맹자가 대불승에게 물었다. "당신은 당신의 왕이 선해지기를 바라고 있소? 내가 분명히 당신에게 말하겠소. 만일 여기에 초나라의 대신이 있어서 자기 아들이 제나라 말을 할 수 있도록 바란다면, 제나라 사람을 시켜서 그를 가르치겠소, 초나라 사람을 시켜서 그를 가르치겠소?"
"제나라 사람을 시켜서 가르치게 할 것입니다."
맹자가 말하였다. "제나라 사람 한 사람이 가르쳐 주고, 뭇 초나라 사람이 떠들어댄다면 비록 매질하면서 제나라 말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할지라도 안될 것이오. 또한 그를 제나라에 있는 장이나 악과 같은 번화한 곳에 몇 해 동안 놓아두고 매질을 해 가면서 초나라 말을 하라 해도 되지 않을 것이오. 당신은 설거주를 선한 사람이라고 해서 왕이 있는 곳에 있게 하였소. 왕의 곁에 있는 자가 어른이나 아이나,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이나, 모두가 설거주와 같지 않다면 왕이 누구와 더불어 선한 일을 하겠소? 한 사람의 설거주가 혼자 송나라의 임금을 어떻게 하겠소?"
7. 公孫丑問曰 不見諸侯 何義잇고 孟子曰 古者에 不爲臣하야는不見하더니라 段干木은 踰垣而之하고 泄柳는 閉門而不內(납)하니 是皆已甚하니 迫이어든 斯可以見矣니라 陽貨欲見孔子而惡無禮하야 大夫 有賜於士어든 不得受於其家면 則往拜其門일새 陽貨 孔子之亡(무)也而饋孔子蒸豚한대 孔子 亦其亡(무)也而往拜之하시니 當是時하야 陽貨先이면 豈得不見이시리오 曾子曰 脅肩諂笑 病于夏畦라하며 子路曰 未同而言을 觀其色컨댄 然이라 非由之所知也라하니 由是觀之 則君子之所養을 可知已矣니라
7. 공손추문왈 불견제후 하의잇고 맹자왈 고자에 불위신하야는불견하더니라 단간목은 유원이벽지하고 설류는 폐문이불납하니 시개이심하니 박이어든 사가이견의니라 양화욕견공자이오무례하야 대부 유사어사어든 부득수어기가면 즉왕배기문일새 양화 감공자지무야이궤공자증돈한대 공자 역감기무야이왕배지하시니 당시시하야 양화선이면 기득불견이시리오 증자왈 협견첨소 병우하휴라하며 자로왈 미동이언을 관기색컨댄 난난연이라 비유지소지야라하니 유시관지 즉군자지소양을 가지이의니라
(주석)
◎
7. 공손추가 물었다. "선생님이 제후를 만나시지 않으시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옛날엔 그 임금의 신하가 아니면 만나보지 아니했다. 그러기에, 단간목은 위나라의 문후가 만나러 왔으나 담을 넘어 피했고, 설류는 노나라의 목공이 만나러 왔으나 문을 닫고 들어오게 하지 아니했다. 이런 것은 너무 심한 일이고, 나는 제후들이 만나러 온다면 만나 주겠다. 양화는 공자를 만나보고 싶어했으나, 공자는 그의 무례함을 싫어했다. 그런데 대신이 선물을 보냈을 때, 선비가 없어 심부름온 사람에게 답례를 못했을 경우에는, 대신의 집까지 가서 답례를 해야 하는 것이 예이다. 그러므로, 양화는 공자가 집에 없는 사이에 찾아가 공자에게 삶은 돼지 한 마리를 보냈다. 공자 또한 그가 없는 사이에 답례하러 갔다. 이 때에 양화가 먼저 예의 있게 했더라면 공자가 어찌 그를 만나보지 않았겠는가? 증자는 말하기를 '어깨를 치켜올려 가면서 간사한 웃음으로 아첨을 떠는 것은 한여름 밭에서 일하는 것보다 더 피로하다'고 했고, 자로는 말하기를 '생각이 같지 않으면서 말을 앞세우는 사람은 전혀 내가 알 바가 아니다'고 했다. 이러한 말들을 통해서 보면 군자가 수양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8. 戴盈之曰 什一과 去關市之征을 今玆未能이란대 請輕之하야 以待來年然後에已호대 何如하니잇고 孟子曰 今有人이 日攘其隣之鷄者어든 或이告之曰 是非君子之道이라한대 曰 請損之하야 月攘一鷄하야 以待來年然後에已로다 如知其非義인대 斯速已矣니 何待來年이리오
8. 대영지왈 십일과 거관시지정을 금자미능이란대 청경지하야 이대내년연후에이호대 하여하니잇고 맹자왈 금유인이 일양기인지계자어든 혹이고지왈 시비군자지도이라한대 왈 청손지하야 월양일계하야 이대내년연후에이로다 여지기비의인대 사속이의니 하대내년이리오
(주석)
◎
8. 대영지가 물었다. "10분의 1로 징수하는 세법으로 세금을 줄이고, 관문과 시장에서 세금 거두는 것을 없애 버리는 일을 올해는 할 수가 없으니, 조금 가볍게 해서 세금을 거두다가, 내년에 가서 이를 시행하려 하는데 어떻겠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지금, 한 사람이 매일 이웃집의 닭을 훔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그것은 군자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했소. 그는 말하기를 '그러면 줄여서 한 달에 한 마리씩 훔치다가 내년이 되면 그만두기로 하겠다'고 하였소. 만약, 그것이 옳지 않음을 알았다면 급히 그만둘 것이지, 무엇 때문에 내년을 기다리겠소?"
9. 公都子曰 外人이 皆稱夫子好辯하나니 敢問何也잇고 孟子曰 予豈好辯哉리오 予不得已也로다 天下之生이久矣라 一治一亂이니라 當堯之時하야 水逆行하야 氾濫於中國하야 蛇龍이居之하니 民無所定하야 下者는 爲巢하고 上者는 爲營窟하니 書에曰 水警余라하니 水者는 洪水也니라 使禹治之어시늘 禹掘地而注之海하시고 驅蛇龍而放之菹하신대 水由地中行하니 江淮河漢이是也라 險阻旣遠하며 鳥獸之害人者 消然後에 人得平土而居之하니라 堯舜이旣沒하시니 聖人之道衰하야 暴君이代作하야 壞宮室以爲池하야 民無所安息하며 棄田以爲園하야 使民不得衣食하고 邪說暴行이又作하야 園池沛澤이 多而禽獸至하니 及紂之身하야 天下又大亂하니라 周公이相武王하사誅紂하시고 伐奄三年에 討其君하시고 驅飛廉於海隅而戮之하시니 滅國者五十이오 驅虎豹犀象而遠之하신대 天下大悅하니 書에曰 丕顯哉라 文王謨여 丕承哉라 武王烈이여 佑啓我後人하사대 咸以正無缺이라하니라
9. 공도자왈 외인이 개칭부자호변하나니 감문하야잇고 맹자왈 여기호변재리오 여부득이야로다 천하지생이구의라 일치일란이니라 당요지시하야 수역행하야 범람어중국하야 사룡이거지하니 민무소정하야 하자는 위소하고 상자는 위영굴하니 서에왈 홍수경여라하니 홍수자는 홍수야니라 사우치지어시늘 우굴지이주지해하시고 구사룡이방지저하신대 수유지중행하니 강회하한이시야라 험조기원하며 조수지해인자 소연후에 인득평토이거지하니라 요순이기몰하시니 성인지도쇠하야 폭군이대작하야 괴궁실이위오지하야 민무소안식하며 기전이위원유하야 사민부득의식하고 사설폭행이우작하야 원유오지패택이 다이금수지하니 급주지신하야 천하우대란하니라 주공이상무왕하사주주하시고 벌엄삼년에 토기군하시고 구비렴어해우이육지하시니 멸국자오십이오 구호표서상이원지하신대 천하대열하니 서에왈 비현재라 문왕모여 비승재라 무왕열이여 우계아후인하사대 함이정무결이라하니라
(주석)
◎
9. 공도자가 물었다. "외부 사람들은 선생님이 변론을 좋아한다고 하고 있사온데, 그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이온지, 감히 여쭈어 봅니다."
맹자가 대답하였다. "내가 어찌 변론을 좋아하겠는가? 부득이 그러는 것이다. 천하에 사람이 살아 온 지가 오래되었고, 그 사이에, 한번은 다스려지기도 했고 한번은 혼란해지기도 했다. 요임금 때에는 물이 거꾸로 흘려서 온 나라 안에 넘쳐 흘렀고, 뱀과 용이 우굴거려서 백성들은 정착해 살지를 못했다. 낮은 곳에 사는 사람들은 나무 위에서 새집처럼 집을 지어서 살고, 높은 곳에 사는 사람들은 굴을 파서 살았다. 『서경』에서는 말하기를 '하늘이 홍수를 내려서 나를 일깨워 주었다'고 했으며, 여기서 홍수란 홍수를 말한다. 요임금은 우임금께 이 홍수를 다스리게 했다. 우임금은 땅을 파서 물을 바다로 흐르게 하고, 뱀가 용을 늪지대로 쫓아냈다. 물은 물길을 따라서 흘렀으니, 양자강ㆍ회수ㆍ황하ㆍ한수 등이 그것이다. 험한 곳에서 이미 멀리 벗어나게 되었고, 새나 짐승이 사람을 해치는 일도 사라져 버렸다. 이렇게 된 후에 사람들은 평지에서 안심하고 살 수가 있었다.
요임금과 순임금이 죽게 되자 성인의 도는 쇠퇴하여지고 포악한 임금이 이에 대신해서 일어났다. 집을 헐어 못을 만드니, 백성들은 편안히 살 수가 없게 되었고, 밭을 빼앗아 사냥터로 만드니 백성들은 먹고 입을 수가 없게 되었다. 사악한 말과 포악한 행동이 성행하였다. 사냥터ㆍ못ㆍ숲 등이 많아짐에 따라 새ㆍ짐승들이 몰려와서 사람들을 괴롭히게 되었다. 주의 시대에 와서 천하는 또다시 크게 혼란하게 되었다.
주공은 무왕을 도와서 주를 치고 또 엄나라를 친 지 3년 만에, 그 임금을 죽이고 비렴을 바닷가에까지 축출해서 죽이고, 50개의 나라를 멸망케 하였다. 호랑이ㆍ표범ㆍ물소ㆍ코끼리 같은 짐승을 몰아 내게 되니, 천하는 크게 기뻐하게 되었다. 『서경』에서는 말하기를, '크게 밝으신 문왕의 이상, 크게 계승된 무왕의 공업, 우리들은 후세의 주나라 자손을 도와 모두가 정도를 행하게 하여 아무런 결함도 없네'라고 하였다.
世衰道微하야 邪說暴行이有作하야 臣弑其君者有之하며 子弑其父者有之니라 孔子懼하사 作春秋하시니 春秋는天子之事也니라 是故로孔子曰 知我者도 其惟春秋乎며 罪我者도 其惟春秋乎인저하시니라 聖王이不作하야 諸侯放恣하며 處士橫議하야 楊朱墨翟之言이 盈天下하야 天下之言이 不歸楊則歸墨하니 楊氏는爲我하니 是는無君也오 墨氏는兼愛하니 是는無父也니 無父無君은 是禽獸也니라 公明儀曰 有肥肉하며 廐有肥馬어든 民有飢色하며 野有餓莩면 此는 率獸而食人也라하니 楊墨之道不息하면 孔子之道不著하리니 是는邪說이誣民하야 充塞仁義也니 仁義充塞則率獸食人하다가 人將相食하리라 吾 爲此懼하야 閑先聖之道하야 距楊墨하며 放淫辭하야 邪說者 不得作케하노니 作於其心하야 害於其事하며 作於其事하야 害於其政하나니 聖人이復起하샤도 不易吾言矣시니라 昔者에 禹抑洪水而天下平하고 周公이 兼夷狄驅猛獸而百姓이寧하고 孔子 成春秋而亂臣賊子懼하니라 詩云 戎狄是膺하니 荊舒是懲하야 則莫我敢承이라하니 無父無君은 是周公所膺也니라 我亦欲正人心하야 息邪說하며 距行하며 放淫辭하야 以承三聖者로니 豈好辯哉리오 予不得已也니라 能言距楊墨者는 聖人之徒也니라
세쇠도미하야 사설폭행이유작하야 신시기군자유지하며 자시기부자유지니라 공자구하사 작춘추하시니 춘추는천자지사야니라 시고로공자왈 지아자도 기유춘추호며 죄아자도 기유춘추호인저하시니라 성왕이부작하야 제후방자하며 처사횡의하야 양주묵적지언이 영천하하야 천하지언이 불귀양즉귀묵하니 양씨는위아하니 시는무군야오 묵씨는겸애하니 시는무부야니 무부무군은 시금수야니라 공명의왈 포유비육하며 구유비마어든 민유기색하며 야유아부면 차는 솔수이식인야라하니 양묵지도불식하면 공자지도부저하리니 시는사설이무민하야 충색인의야니 인의충색즉솔수식인하다가 인장상식하리라 오 위차구하야 한선성지도하야 거양묵하며 방음사하야 사설자 부득작케하노니 작어기심하야 해어기사하며 작어기사하야 해어기정하나니 성인이부기하샤도 불역오언의시니라 석자에 우억홍수이천하평하고 주공이 겸이적구맹수이백성이영하고 공자 성춘추이난신적자구하니라 시운 융적시응하니 형서시징하야 즉막아감승이라하니 무부무군은 시주공소응야니라 아역욕정인심하야 식사설하며 거피행하며 방음사하야 이승삼성자로니 기호변재리오 여부득이야니라 능언거양묵자는 성인지도야니라
(주석)
◎
세상은 쇠퇴하게 되고 선왕의 도는 점점 미약해져서 사악한 말로 포악한 행동이 일어났다. 신하가 그 임금을 죽이는 일이 있게 되었다. 공자는 이를 근심하여 『춘추』를 짓게 되었다. 『춘추』는 천자의 일을 다룬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공자는 말씀하시기를 '나를 이해하는 것도 이 『춘추』를 통해서 이고, 나를 죄주는 것도 이『춘추』를 통해서일 것이다.
성인은 나타나지 않았고, 제후는 방자하고 선비들은 마음대로 학설을 주장하였다. 그 중에서도 양주ㆍ묵적의 말이 천하를 휩쓸었다. 천하의 언론은 양주의 학설이 아니면 묵적에게로 돌아갔다. 양주는 자기만을 위하니 그것은 임금을 무시함이 되고, 묵적은 무차별한 사랑을 내세우니 그것은 자기의 부모를 무시하는 것이다. 임금과 아버지를 무시하는 것은 새와 짐승 같은 짓이다.
공명의는 말하기를 '임금의 푸줏간에는 살찐 고기가 있고 마굿간에는 살찐 말이 있는데, 백성들에겐 굶주린 기색이 있고 들판에는 굶어 죽은 시체가 있다면 그것은 짐승을 몰아다가 사람을 잡아먹게 하는 것이다'고 하였다. 양주와 묵적의 학설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공자의 도는 드러나지 않는다. 이러한 간사한 말이 백성들을 속여서 인의의 길을 막기 때문이다. 인의를 막는 것은 짐승을 몰아다가 사람을 잡아먹게 하고, 드디어는 사람들끼리 서로 잡아먹게 하는 것이 된다. 나는 이 때문에 성인의 도를 지키고, 양주와 묵적의 학설을 멀리하며, 음란한 말을 몰아내고, 잘못된 학설이 나타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잘못된 학설이 그 마음에 나타나게 되면 일을 해치게 되고, 잘못된 학설이 그 일에 나타나게 되면 정치를 해치게 된다. 성인이 다시 나타난다 할지라도 내 말은 바꿀 수가 없을 것이다. 옛날, 우임금은 홍수를 다스려 천하를 태평스럽게 하였고, 주공은 오랑캐와 사나운 짐승을 몰아 내어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였다. 공자가 『춘추』를 지으시니 세상을 어지럽게 하는 역적과 신하들이 두려워했다. 『시경』에서는 이르기를,
북쪽 오랑캐는 치고
남쪽 오랑캐는 징계하니
우리들에 대항할 자는 없다
라고 하였다. 아버지와 임금을 업신여긴 자는 주공도 이를 쳐부수었다. 나도 또한 사람들의 마음을 바로잡고 잘못된 학설을 배격하여, 편벽된 행동을 물리치고, 음란한 말을 추방하여서, 성인의 뒤를 계승하고자 한다. 능히 말로써 양주ㆍ묵적을 배격할 수 있는 자는 모두가 성인의 무리이다."
10. 匡章이曰 陳仲子는 豈不誠廉士哉리오 居於(오)陵할새 三日不食하야 耳無聞하며 目無見也러니 井上有李 食實者過半矣어늘 匍匐往將食之하야 三咽(연)然後에 耳有聞하며 目有見하니라 孟子曰 於齊國之士에 吾必以仲子로 爲巨擘焉이어니와 雖然이나 仲子는惡能廉이리오 充仲子之操면 則蚓而後可者也니라 夫蚓은 上食槁壤하고 下飮黃泉하나니 仲子所居之室은 伯夷之所築與아 抑亦盜之所築與아 所食之粟은 伯夷之所樹與아 抑亦盜之所樹與아 是未可知也로다 曰 是何傷哉리오 彼身織하고 妻하야 以易之也니라
10. 광장이왈 진중자는 기불성렴사재리오 거오릉할새 삼일불식하야 이무문하며 목무견야러니 정상유리 조식실자과반의어늘 포복왕장식지하야 삼연연후에 이유문하며 목유견하니라 맹자왈 어제국지사에 오필이중자로 위거벽언이어니와 수연이나 중자는오능염이리오 충중자지조면 즉인이후가자야니라 부인은 상식고양하고 하음황천하나니 중자소거지실은 백이지소축여아 억역도척지소축여아 소식지속은 백이지소수여아 억역도척지소수여아 시미가지야로다 왈 시하상재리오 피신직구하고 처벽로하야 이역지야니라
(주석)
◎
10. 광장이 말하였다. "진중자가 어찌 진실로 청렴한 선비가 아니겠습니까? 오릉에 살고 있을 적에 사흘 동안을 먹지 못해서 귀가 들리지 않고 눈이 보이지를 아니했습니다. 우물가에 오얏나무가 있었는데 떨어진 오얏은 굼벵이가 반쯤이나 파먹은 것이었습니다. 그는 기어가서 그것을 먹었는데, 세 번을 삼킨 뒤에야 귀가 들리고 눈이 보이게 되었습니다."
맹자가 말하였다. "제나라의 선비 가운데서, 나는 반드시 중자를 엄지손가락으로 치오. 그러나, 중자가 어찌 청렴하기야 하겠소? 진중자가 절조를 철저하게 하려면 지렁이가 된 뒤에라야 될 것이오. 대체로 지렁이는 위로는 마른 흙을 먹고 아래로는 흐린 물을 마시니까요. 중자가 사는 집은 백이가 지어 준 것인가요, 그렇지 않으면 도척이 지어 준 것인가요? 그가 먹는 곡식은 백이가 심은 것인가요, 아니면 도척이 심은 것인가요?"
"그런 게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중자는 자기가 신을 삼고, 아내가 길쌈을 해서 이것을 바꿔서 먹고 삽니다."
曰 仲子는 齊之世家也라 兄戴蓋祿이 萬鍾이러니 以兄之祿으로 爲不義之祿而不食也하며 以兄之室로 爲不義之室而不居也하고 兄離母하야 處於於陵이어니 他日에 歸則有饋其兄生鵝者어늘 己頻曰 惡用是者爲哉리오 他日에 其母 殺是鵝也하야 與之食之러니 其兄이 自外至曰 是之肉也라한대 出而 之하니라 以母則不食하고 以妻則食之하며 以兄之室則弗居하고 以於陵則居之하니 是尙爲能充其類也乎아 若仲子者는 蚓而後充其操者也니라
왈 중자는 제지세가야라 형대개록이 만종이러니 이형지록으로 위불의지록이불식야하며 이형지실로 위불의지실이불거야하고 벽형이모하야 처어어릉이어니 타일에 귀즉유궤기형생아자어늘 기빈축왈 오용시역역자위재리오 타일에 기모 살시아야하야 여지식지러니 기형이 자외지왈 시역역지육야라한대 출이왜지하니라 이모즉불식하고 이처즉식지하며 이형지실즉불거하고 이어릉즉거지하니 시상위능충기류야호아 약중자자는 인이후충기조자야니라
(주석)
◎
"중자는 제나라에서 대대로 벼슬을 한 집안 사람이었소. 그의 형인 진대는 합 땅에서 받는 녹이 만종이나 되오. 그러나, 그는 형의 녹이 외롭지 않은 것이라 해서 먹지 않고, 형의 집이 의롭지 않다 해서 살지 않고, 어머니와 떨어져서 오릉에서 살았지요. 훗날 형의 집으로 돌아가 보았더니, 형에게 산 거위를 보내 온 사람이 있었소. 중자는 이것을 보고 이맛살을 찌푸리면서 '이 꽥꽥 소리내는 것은 무엇에 쓰려는 것인가?'라고 하였소.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니가 그 거위를 잡아서 그에게 먹게 하였소. 그의 형이 밖에서 돌아와서 말하기를 '이것이 꽥꽥 소리내는 것의 고기다'라고 하자, 밖으로 나가서 그것을 토해 버렸소. 거의 어머니가 주면 먹지 않고 아내가 주면 먹으며, 형의 집에서는 살지 않으면서 오릉에서는 살았소. 이러고서 자기의 절조를 철저하게 해 나갈 수 있다고 하겠소? 중자 같은 사람은 지렁이가 된 다음에라야 그 절조를 철저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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