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발레리나를 가녀리고 우아하다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분명 발레리나들을 앞에서 보면 가녀리게 보입니다.
- ekaterina chebykina -
그리고 옆에서 보면 슬림해보이구요.
- 살아있는 레전드로 전세계 발레인들의 로망이자 넘사벽인 춤추는 여신 '스베틀라나 자하로바' -
- 발레리나 마리아 일루쉬키나와 발레리노 니키타 코르네예브
하지만 뒷모습은 완전히 근육질입니다.
"실같은 잔근육"들이 엄청 촘촘하게 저 자그마한
체구안에 어마어마하게 압축되어 있습니다.
(실제 발레 전공자들을 보면 외모와는 달리 절대로 연약하지 않습니다. 체력이 정말 좋고 날아다닙니다. 힘도 웬만한 남자보다 쎄구요.)
앞에서 보면 분명 가녀리게 보이는데
뒷모습을 보면 근육질인 이유는
발레를 하면 뒷근육이 발달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발레동작들이 일반인들은 평소에 쓰지 않는
뒷근육들을 쓰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발레의 하체동작 중 가장 기본은 '턴아웃'으로
허벅지 안쪽 근육부터 바깥쪽으로 돌리는 것을
말하는데, 모든 하체동작은 턴아웃을 바탕으로 합니다.
- 턴아웃한 5번 포지션으로 서 있는 자하로바 -
턴아웃으로 발레를 오래하다보면
다리의 뒷근육이 발달합니다.
(헬스의 원리는 이와는 반대로 앞근육이
큼직하게 발달합니다)
발레의 상체동작은
내 머리를 누군가가 뽑는다는 느낌으로
머리와 목을 꼿꼿이 세우고
어깨와 가슴은 열고
코어는 중심을 주면서 닫고
견갑골은 누가 뒤에서 잡아당긴다는
느낌으로 합니다.
이 상태로 몇십년동안
발레를 한 전공자들의 등근육을 보면
견갑골과 척추, 기립근 근육이 매우
발달해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모든 발레동작을 할때마다
신체의 에너지를 위로, 아래로, 손끝으로, 발끝으로
분출하고 끌어올려서 외부로 보낸다는 느낌으로 하는데
바로 여기에 발레 무용수들의 신체라인이 가늘고
아름다운 이유입니다.
즉 발레 무용수들의 신체라인이 슬림한 이유가
모든 에너지와 근육을 가늘고 길게 쓰기 때문입니다.
(발레무용수들이 작품 하나를 공연할때 소모되는 에너지가
축구선수들이 경기를 뛸때 소모되는 에너지와 맞먹습니다)
발레를 모르는 일반인들은
발레가 유연하기만 하면 된다라고 생각을 하시더라구요.
발레를 하는데에 가장 중요한게 '근력'이라고 하면
다들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의외라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데벨로뻬)드방' 이라는 동작입니다.
한쪽 다리로 신체를 지탱하고
한쪽 다리는 90도 이상 올리는 동작을
'(데벨로뻬) 드방'이라고 하는데
사진 속 자하로바는 90도 이상 정도가 아니라
귀 옆에까지 올려서 동작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때에 한쪽 다리로 체중을 지탱하고
들어올린 다리는 바로 내리는 것이 아니라
잠시 그 동작을 유지를 해야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유연성보다는 '근력'입니다.
무엇보다 근력이 좋은 무용수가
그 어떠한 동작을 해도
모든 동작들이 정확하고 멋지게 나오더라구요.
발레무용수들의 사진을 보거나
발레공연을 보실때에
무용수들의 근육의 움직임과
동작을 유지하고 있는 근력에 집중을 해서 보시면
발레가 더 재미있고 발레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아름다움이 보입니다.
첫댓글 '천상의 날개짓' 이라는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는데
너무나 우아하고 아름답다는 감탄사 밖에는 나오지 않는군요.
'가녀린 몸매'라는 표현 뒤에 감춰진 엄청난 연습과 훈련이
만들어낸 수 많은 실같은 근육들은 단지 가녀리게 보일 뿐이라는
진실을 오늘 처음으로 알게 되어 너무 감사합니다.
살아있는 전설의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를
가리켜 발레를 위해 태어난 사람, 하늘이 내려준 몸매
라는 칭찬을 많이 하는데,
자하로바를 실제로 보면
그런 칭찬들이 미안할 정도로
그동안에 엄청난 연습과 고강도로 훈련한
흔적들이 몸매에 다 드러나있어요.
결론은 발레무용수들이 천상의 춤을 추는
예술가이기전에 고강도 춤을
하루종일 연습하고 훈련하는 노동자들이기도 합니다.
더구나 발레무용수들은 그렇게 하루종일 고강도 훈련을 하면서도 다른 운동선수들처럼 많이 먹을 수 있는 게 아니어서 특히 시즌 때는 거의 샐러드만 먹거나 1일 1식만 먹는다거나 일반인들에 비해 거의 먹지 않고 연습에 올인한다고 합니다.
사실 취미발레도 마찬가지에요.
발레복을 입으면 살이 찐게 다 보이고
조금이라도 날씬해야 거울을 보고 발레를
했을때에 좀 더 예쁘게 보이기 때문에
취미발레인들도 먹는것을 많이 억제합니다.
그래서 먹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그런 면에서 스트레스를 받으시더라구요.
결론은
발레는 유연성보다 근력이다.
근력이 좋으면 유연성은 저절로 길러진다.
유연성만 좋으면 안좋은 자세로 발레를 한다.
근력이 좋으면 모든 발레동작들을 멋지고 정확하게 한다.
춤이라는 재능과 끼, 표현력도 있어야한다.
로 요약할 수 있고
빡쎈 근력운동과 춤빨과 끼가 혼합된 무용이 발레입니다.
하늘거리는 저 우아함이 사람이 표현해내는 예술이라니 경이로움 그 자체이네요 가녀린 몸매만 생각했는데 실같은 잔근육 들이
숙연해집니다
사뿐사뿐 가벼워보이게 춤을 추기 위해서 엄청난 훈련과 고강도 연습을 하고, 토슈즈를 신고 발끝으로 서기 때문에 발이 혹사당하는데도(그렇다고 모든 발레리나들의 발이 강수진 발레리나처럼 변형되는 것은 아닙니다) 발레를 사랑하기 때문에 발레를 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