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은 대통령의 부하가 아니다 ‘尹安’ 단일화 아니라, ‘李安’ 단일화였다면 어찌 됐을까 趙南俊 전 월간조선 이사
필자는 국민의 힘 대표가 김씨가 되든 안씨가 되든 별 관심이 없다. 다만 유권자로서 느끼는 소회는 있다. 요즘 ‘국민의 힘’을 보고 있노라면 지리멸렬 행태를 보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돕자고 작심하고 있는 것 같아서 한마디 보탠다. ①‘윤안연대’가 무례의 극치라고? 이속에는 “일개 국회의원이 얻다대고 대통령과 맞먹으려고 하느냐”는 傲心(오심)이 들어있다. 법률상 검찰총장은 법무부장관의 부하일 수 있다. 그러나 헌법상 국회의원은 대통령의 부하가 될 수 없다. 국회의원과 대통령은 상하관계가 아니라, 동반자관계일 뿐이다. ‘윤안연대’가 마음에 들지 않다면 아무도 모르게 비서를 보내 그런 용어를 쓰지 말아달라고 당사자에게 정중히 부탁할 수는 있겠다. 입이 없어야 하는 비서가 공공연하게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의 뜻이라며 특정 정치인을 공격하는 일은 꼴사납고 정치적으로도 ‘下之下策(하지하책)’이라고 본다. ②후보단일화로 득 본 것이 없다고? 물론 그렇게 추론할 수 있겠다. 혹자는 6대4의 비율로 안의 표가 이에게 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만약 안과 이가 단일화했다면? 100% 졌다고 본다. 안이 독자적으로 출마해서 2018년 大選(대선) 때처럼 20%대를 득표했다면 어찌 됐을까. 아니, 10%대라도 얻었다면... 그게 염려되어 필자는 2022년 2월25일 본란에 “윤석열은 지금이라도 안철수를 만나라”, 2월27일 “안철수 후보님, 상대와 이야기라도 나눠보십시오”라는 글을 쓴 바 있다. ③과거 인수위 시절, 안철수가 잘못을 많이 저질렀다? 그래서 대통령이 실망했다?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은 淸濁(청탁)을 함께 들이 마셔야 하는 정치인이다. 성향 다른 자식 여럿을 거느린 어버이 마음 같아야 한다. 국민들이 과거를 不問(불문)에 붙였기 때문에 오늘의 대통령이 있음을 잊으면 아니 된다. 불만스런 부분이 있으면 조용히 정치적으로 풀어야지, 敵前分裂(적전분열)을 일으키면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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