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관광의 환영과 딴지걸어보기
▲ 금강산에 이어 개성 시범관광이 시작된 26일 오전 관광객들이 개성 선죽교를 살펴보고 있다. 개성/김종수 기자
금강산에 이어 개성 관광길이 활짝 열렸다. 실향민 등 500여명으로 구성된 1차 개성 시범관광단은 이 날 오전 6시 서울 경복궁을 출발해 도라산 남쪽 출입사무소를 거쳐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출발한 지 2시간여만에 옛 고려의 도읍지 개성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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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시범관광은 다음달 2일과 7일 두 차례 더 한다. 관광 인원은 이번처럼 한번에 500명씩이며, 관광요금은 왕복교통비와 점심값 등을 포함해 1인당 19만5천원이다. 현대아산 쪽은 “시범관광이 원만히 진행되면 조만간 본관광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북쪽에서 관광대가로 1인당 150달러를 요구해 현재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 회장은 “본관광 비용은 시범관광보다 낮추도록 애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개성/홍대선 기자 ☞기사원문 읽어보기
금강산 관광에 이어 개성관광의 문이 열렸다. 반세기의 분단의 벽이 하나씩 그 강고한 폐쇄의 장막을 걷어내고 우리의 눈앞에 그 아름다운 모습들을 자랑하는 역사적인 순간들이다. 지난 수십년동안 오로지 서로에 대한 적개심 가득한 분노의 구름만이 한반도를 뒤덮고있었던 것에 비하면 桑田碧海 라는 말이 실감나는 것이다.
동시에 남북적십자사의 주최로 이산가족의 상봉이 이루어지는 등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버젓히 우리앞에 펼쳐지는 것은 그간의 남·북관계의 정상화와 화해와 협력과 교류라는 과정을 달성하기 위한 역대의 정부가 노력해온 땀과 정열의 결실이란 점에서 더욱 그 가치가 돋보인다. 이러한 보기드문 모습들이 꾸준히 이어져서 일상의 모습으로 비춰지는 때가 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통일의 과정이라 할 수 있겠다. 여기에는 어떠한 정파적인 이해나 이념의 개입도 없어야할 것이고, 하나씩 자기 안에 있는 미움과 갈등의 흔적들이 지워나가는 부단한 노력이 각 개인과 사회와 국가에게서 이루어져야 할 일이다.
이제 육로를 따라서 간단하게 도착하는 개성관광의 뒤를 이어서 평양과 백두산을 관통하는 본격적인 북한관광의 길이 열리면 지금보다 더 많은 부분에서의 소통이 이루어지고 더욱 동질성의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감상적인 기대와 더불어 경계할 것은 우리의이런 꾸준한 노력에 상응하는 북측의 노력도 우리는 촉구하기를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박수를 한쪽 손으로 칠 수 없듯이 남북간의 교류와 협력과 동질성의 회복을 통한 통일의 길이 남측의 홀로나팔불기로 해결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남측의 부단한 노력과 함께 북측의 태도가 어울려야 진정한 의미에서의 교류의 만개를 볼것이지 홀로아리랑은 이별의 노래로 남을 공산이 일정부분 있어보인다는 점이다.
북한의 내부적인 문제들이 남북간의 완전하고 즉각적인 개방을 어렵게하는 면들이 있지만 지난 수십년을 기다려왔듯이 우리는 더욱 많은 세월을 기다릴 충분한 마음의 여유와 끈기를 가지고있다.
다만 작은 부분이라도 지금같은 모습과는 다른 어떤 전향적이고 가시적인 모습을 북측이 보여줄 싯점이라는 것이다.
부정하든 긍정하든, 아니면 믿거나 말거나 아직도 우리 대한민국의 내부에는 양측의 이런 활발한 교류의 모습을 보면서도 북한의 태도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동시에 가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대북한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할때 우선적으로 북한 주민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처럼 북한 당국도 남측의 국민들에 대한 상응하는 성의를 보여야 이 교류의 원활함이 보장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 내부의 상존하는 반대세력이 존재하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이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에 해당하는 것이고, 그런 반대의부분들을 극복하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못할때 상당한 진통과 갈등이라는 폭발물을 스스로 가지게 되는 것이다. 남북간의 문제들도 이와 같으니 지금은 남측의 거의 일방적인 배려와 지원속에서 이루어지는 교류의 모양새를 가지지만 이것이 언제까지나 남측 내부의 북한에 대한 의문스런 시선을 가진 사람들의 불만과 불신을 덮어버리고 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왜냐하면 남측은 민주주의 공화국이라는 국가권력체제를 가진 곳이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북한 당국은 남측의 국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핵문제와 북한 내부의 폐쇄성에 대한 보다 진전된 정책들을 제시해야 할 일이다. 남측의 국민들을 설득하고 신뢰를 보이는 것은 구호나 선동으로 이루어질 문제가 아니라 진실된 자세와 상응하는 행동을 보여줌으로서 남측의 반북한적인 의식을 가진 국민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평화와 통일을 향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북한 당국은 금강산 관광을 통해서 본격적인 남·북간의 민간부문의 교류가 어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가져왔는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판단과 앞으로의 진행상황에 대한 현실적이고 양측이 공히 실익을 얻는 방향으로의 사고의 전환이 있어야 할 것이다.
금강산 관광의 사업이 남·북간의 관계를 크게 향상시킨 면이 있지만 우리는 여기서 금강산 관광을 주도한 현대라는 기업의 몰락과 남측의 사회적인 반향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대단히 정치적인 목적도 일정부분 있었을 그 금강산 관광을 통해서 여러가지 긍정적인 일들이 연이어 있었지만 결국 그 관광사업을 통해서 현대라는 기업은 무려 3조원의 적자를 떠안았으며 그것은 한국 유수의 기업이 쓰러지는 한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더구나 그일을 적극적으로 신념있게 추진한 한 기업가의 비극적인 자살까지 목격한 남측의 국민들은 그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한 회의와 함께 북한에 대한 남측의 무분별한 퍼주기라는 엄청난 비난과 함께 대북한 강경주의의 확산을 가져온 점도 북한 당국은 깊이 생각해야 할 일이다. 꼭 그 점을 언급하는 것은 최초의 금강산 관광사업이 역사적인 상징성을 감안해서 우리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과 현대라는 기업의 출혈성 투자가 있었지만 그 전철을 다시 되풀이 해서는 안될 것이기에 언급하는 것이다.
그 우리 정부의 지원의 배경에는 남측 국민들의 혈세가 투입된 것이고 그 소중한 혈세로 북측이 얻은 막대한 이득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우리 국민들은 우리의 소중한 혈세가 남과 북의 곤계개선과 통일로 가는 비용으로 지불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반대하지 않겠지만 그것이 우리의 소중한 자산들과 기업과 국가운영에 부담으로만 돌아오는 것을 원치않는다.
가는 것이 있으면 오는 것도 있어야하는 지극히 당연한 말을 북한 당국자들에게 수없이 되뇌이는 것도 어느새 질려버린 터이다.
개성관광으로 새로운 형태를 추가한 대북 관광사업이 이제는 계단 하나를 올랐기 때문에 개성관광을 포함한 앞으로의 관광사업은 경제논리로 풀어가야 마땅하다고 보인다.
대북관계의 긍정적인 면들만 강조하다가 또다시 무수한 적자를 떠안고 휘청이는 유수의 기업을 보고싶지 않기때문이다.
북한 당국이 개성관광의 댓가로 관광객 일인당 150$라는 금강산 관광의 두배에 이르는 금액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있는데, 북한 당국의 입장에는 어느 정도 이해하는 바가 있으나 계속된 정치논리와 북한 당국의 입장만을 강요한다면 이 사업의 결국은 또다른 파국으로의 질주가 명백해 보이기 때문이다. 개성이 150$이면 평양은 300$, 백두산은 600$을 요구할 것인가?
그래서 그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이 휘청이면 어떤 기업과 어떤 국민이 이 사업의 계속성에 호응할 것이란 말인가?
사업이란 기본적으로 이익의 극대화라는 점에서 들여다 봐야지 무슨 자선사업이나 기부행위도 아니고 계속해서 무리한 출혈을 강요한다면 온몸의 피가 다 빠지고 축 늘어진 기업의 모습을 낄낄대며 조롱하다가 남측 정부가 알아서 해결해주고 멍청한 남측 국민들이 북한에게 잘보이지 못해서 안달이 난 나머지 계속해서 무리한 출혈을 할것이라고 혹시라도 생각한다면(그럴리 없겠지만) 그야말로 웃기고 자빠진 경우라고 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국가이고 그 자본주의 국가에게 한없는 민족성만을 요구해서 오로지 얻기만을 바란다면 얼마나 순진하고 멍청하고 우스꽝스런 꼴불견이겠는가?
또다시 현대라는 기업이 휘청거렸던 과거의 일들이 재발된다면 아마도 남측의 국민들은 더 이상 북한에 대한 지원과 교류의 확대에 진절머리를 낼것이고, 그것은 남과 북 어느쪽에도 바람직하지 않을뿐더러 더욱 북한에게는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로 돌아올 것이다....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아무튼 개성관광의 시대가 열린 것은 그것대로 환영하는 것이고, 진행될 사업의 연속성을 원한다면 북측의 상응하는 정책과 인식의전환도 필수적이란 것이다.
첫댓글 북한관광이 지금처럼 순조롭게만 진행될 것이라고는 믿지 않습니다..앞으로도 난제들이 많이 쌓여 있다는 얘기지요..남한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북한 주민들의 주체사상이 염려되어 언제든지 태클을 걸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럴 수록 우리는 인내와 끈기로 버텨나가야겠지요..
북쪽 안내원 보러 괜한 체제선전하다 개망신당한 열혈 딴나라당 당원 아줌마 또 등장할까봐 걱정입니다.
이제는 관광차원을 넘어 일보 전진을 위한 논의를 해야할때라 봅니다. 끊어진 철로를 이어 중국으로 러시아,유럽으로 우리의 제품들을 실고 달릴 준비를 해야하지 않을까요.그러자면 개성관광 1인에 얼마를 요구하는 북측의 요구보다. 화물열차의 통관세에서도 그들 경제에 도움도되고 남측에서도 수송비 부담을 덜어 이
익 일터이고 해서 이제 어느정도의 신뢰가 구축된다면 빨리 철도연결을 서둘러야 할것입니다.
경의선철도 10월'쯤 개통한다고 하지 않았나요?하루빨리 개통되어...중국,러시아..멀게는 유럽까지도 가게 되어야지요..
이렇게 한발짝,한발작, 가는겁니다.누가 뭐래도....
오늘 뉴스를 보니까, 북한이 금강산 관광객을 하루600명으로 감소하겠다고 했다는군요..정치인들은 정쟁의 도구로 이용할 게 아니라 북한 체제를 이해하고 인정해야 통일을 준비하는 남북관계가 원활하게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