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7월 15일 월요일 (연중 15주간)
제일권
제 13 편
(성가대 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다윗의 노래)
1 야훼여! 언제까지 나를 잊으시렵니까? 영영 잊으시렵니까? 언제까지 나를 외면하시렵니까?
2 밤낮없이 쓰라린 이 마음, 이 아픔을, 언제까지 견뎌야 합니까? 언제까지 원수들이 우쭐대는 꼴을 봐야 합니까?
3 야훼, 나의 하느님, 굽어살피시고 대답해 주소서. 죽음의 잠 자지 않도록 이 눈에 빛을 주소서.
4 원수들이 "이겼노라." 뽐낼 것입니다. 적들은 기뻐하며 날뛸 것입니다.
5 이 몸은 주의 사랑만을 믿사옵니다. 이 몸 건져주실 줄 믿고 기뻐합니다.
6 온갖 은혜 베푸셨으니 야훼께 찬미드리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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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13편은 개인 탄원 시편으로 탄원 시편의 기본 요소가 다 들어 있는 시편이라고 합니다.
즉 주님을 부르고 (1절) 불편 혹은 간절한 탄원(2-3절)이 나옵니다. 그런 후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하고 (4-5절), 그럼에도 변함없는 하느님에 대한 신뢰를 (6절 상) 그리고 찬미의 언약(6절 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13편에는 ‘언제까지’라는 절망적인 물음이 네 번에 걸쳐 연달아 나옵니다. 절망적인 질문으로 시작한 시는 그럼에도 하느님에 대한 확신과 찬양으로 마무리됩니다.
시인은 하느님께 불평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 자기 자신에 대하여 그리고 원수에 대한 불평이 이어집니다. 이러한 절망적인 불평의 근원에는 ‘고통’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시인에게 행복은 하느님께서 함께 계심이요, 고통은 하느님께서 떠나 계심을 뜻합니다. 고통 가운데 하느님의 존재에 대한 의심도 하지만, 결국 하느님에 대한 확신은 버리지 않습니다.
원수들이 승리한 것 같고, 절망의 깊은 나락에 빠진 것 같지만, 이 눈에 빛을 달라고 기도합니다. 오늘의 시편은 읽는 우리 각자가 겪는 고통의 상황을 적용하여 기도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불평과 원망이 잘못이 아니라, 고통 가운데 하느님에 대한 희망을 버리는 것이 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묵상해 봅니다. 어렵고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우리는 믿음을 버리지 않고 기도합니다. 상황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어도 믿음을 버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고통에 대한 우리의 마음가짐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평과 원망에서 끝나지 않고, 하느님에 대한 신뢰를 더욱 굳게 가져가는 것이 믿음입니다. 가장 실망하고 내 영혼이 황폐함을 겪는 순간에도 꺾이지 않는 믿음을 지키게 하는 힘이 기도입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