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휴놈이 내 손을 덮썩 잡아 채더니 우리집으로 들어간다.
나보고 씻고 나오라고 하더니 내가 샤워하러 들어가자 방에서
윙윙 소리가 들린다. 아무래도 청소하나 보다 -_- 남자가 한밤중에
남의집 와서 청소나 하고 정말 특이한 놈이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까 집이 깨끗해 져 있다.
“ 인휴야………..너도 샤워할래?
“ 그럴까? 나 옷없는데.
“ 우리오빠꺼 있어….샤워하고 있어. 내가 옷 가져다 줄게.
“ 그래.
인휴놈이 샤워하러 들어가고 나는 오랜만에 오빠방에 들어가서
퓨마 티셔츠와 폴로 반바지를 내주고는 피곤해서 침대에 누워서
인휴놈을 기다리고 있다.
“ ………아 시원하다. 너 오빠도 있었냐?
“ 응………………
“ 이름이 뭐래? 왜 같이 안살어?
“ 이혜승………. 지금 ………여기에 없어.
“ 어디에 있는데??
“ 미국에 있어.……………………
“ 그래??……………..
“ 너 피곤하겠다. 얼른자라.
“ 인휴야 ……………무서워. 침대로 올라와라. 같이자자
“ -_- 야……..기집애가 되가지고 같이 자자고 그러냐? 너 나 유혹하냐?
“ 바닥 추워………이불도 없구……….그냥 올라와. …..너가 무슨짓하면
내가 아작 내버릴꺼야.
“ 얼씨구………….ㅋㅋ 알았어………..진짜로 올라간다?
“ 그래! 불끄구와.
“ 오냐
불이 꺼지고 침대위에 인휴놈과 나만 누워있다.
“ 자냐?
“ 아니……………너랑 있으니까 잠 안오잖아.
“ 나두그래……………..
“ 인휴야……………..
“ 응???
“………………….꼭 너 우리오빠 같애………무지많이 편해…..너랑있으면
“ 오빠라니…………..서방이라고 해봐!
“ ………….싫다.
“ 이것이……….ㅋ 피곤하잖아 얼른자자……….손만 잡고 자도되?
“ 손만 잡는거지? 아무짓도 하지마 ㅠ 알았지?
“ 내가 늑대냐 -_- 너 안잡아 먹어.
“ 우리오빠가 남잔 다 늑대라고 조심하랬단 말이야.
“ 나는 늑대 아니고 니 서방이니까 괜찮아. 얼른자자
어느새 나도 모르게 새근새근 잠이 든거 같다. 인휴놈의 손을 꼬옥 붙잡고서……..
잠결이라 못들었는데….인휴놈이 뭐라고 한거같다.
“ 이유림…………..웬지 처음부터 너한테……….눈이 가더니…….이젠
그 눈이 너한테만 멈추라고 그래……..아까도 너한테 달려가서 …..아는척 하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어……..근데……..그 선배가 너랑 나 사이 알면……….너가 다칠까봐….
두려워서………모르는척 하는게……..나한테 얼마나 힘들었는지……….왜이러냐 나….
너 존나 좋아하나보다………….어쩔래………너 나 책임져야될텐데…………
피곤했는지 인휴놈은 아직도 침대에서 일어날 줄을 모른다.
나는 7시 10분에 학교갈 준비를 다하고 우리집 식탁에 식사를 차려놓고 쪽지도 잊지 않았다.
[ 인휴야, 나 먼저 학교갈게. 밥차려놓구 가니까 밥 꼭 먹구 너도 학교가. 늦지말구. 알았지? 어제 너무 고마웠어. 알라븅 >_< ]
쪽지를 남긴채………..닭살이 돋아서 다시 쓸까 했지만 지각을 하면 안되기 때문에 집문을
나섰다.
# 학교
“ 효은아………민연아 살아 있니??
“ -_- 씹탱. 누가 불렀어? 이유림 너야? 세빈이랑 인서 부른거!!
“ 인휴가………..ㅠㅠ 나도 어제 장난아니였어…………..
“ 해인휴 쪼잔한 새끼… 어디다 일러바쳐 -_- 내가 어제 얼마나 얼마나
세빈이 그새끼가 옷이 왜 그러냐부터 해서 오늘 부모님과 약속있대놓고
부모님하고 나이트 왔냐고 잔소리를 해대질 않나…….한번만 더 그러면
죽인다부터 시작해서…………..어제 귀 따거워서 죽는줄 알았어!! 이유림
인휴놈한테 전해. 다시한번 꼬지르면 작살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