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친구들에게 플레이 중인 심즈 가족 얘기를 하곤 하는데 이 가족의 안방마님인 카라(원래 이름은 카라 카터. 지금은 결혼해 카라 성.)는 '할로우댁'이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미드나이트 할로우에서 할로우를 따서요ㅋㅋ;; 실제 시간으로나 심시간으로나 플레이한지 시간이 꽤 되는 가족인데 어느새 '할로우댁네'라는 말이 입에 붙어버렸네요. 할로우댁의 평범한 일상을 들여다봅시다. 그동안 모은 사진을 올리느라 사진 양도 많고 화질도 심히 구립니다. 이점 양해바랍니다.
남편과 사이 좋게 아침을 만드는 할로우댁. 미드나이트 할로우는 항시 우중충해서 아침, 점심, 저녁 모두 공평하게 어둑어둑하죠. 기본 인테리어도 회색을 기본으로 한 무채색 계열이라 가끔보면 좀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저 당시에도 이미 둘 모두 요리 만렙이었기 때문에 자기 먹을 요리 하나 만드는 것 쯤은 일도 아닙니다. 카라와 남편 영재가 만드는 음식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알아맞춘다면 당신은 진정한 심즈 요리 전문가!
나란히 요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 한 컷 더.
침대에 누워 진지하게 2세 계획에 대해 대화하는 부부. 아마 이때 둘 모두 '첫아이 갖기' 소망이 떴을텐데 우선 소망창에 킵해두긴 했지만 아직도 2세는 없는 부부입니다.(정확히 말하면 유저인 제가 안 만들어주는거지만...) 심즈 3 초보자였을 시절에 이 두 커플로 플레이를 했었는데 그때 덜컥 세 쌍둥이를 낳는 바람이 그야말로 육아지옥을 경험해서 그때의 트라우마가 아직까지 남아있습니다. 2세는 너희들이 하는걸 봐서 결정한다!
솔로 옆구리시리게 틈만 나면 꽁냥거리는 부부. 하도 무채색인 기본 인테리어에 질려 지하실은 좀 사람사는 맛이 나게 꾸몄습니다. 이 분위기가 좋아서인지 아니면 이것저것 할거리가 많아서인지 지하실을 애용하더군요.
머리 스타일 때문에 카라의 머리가 더 커보이지만 실은 둘 머리크기는 같습니다.
이것들이 그 사이에 또....! 복장 긁지 말라그 흐쓸튼드....
할로우댁은 무슨 할 말이 많은지 별 볼 때도 속닥속닥. 나도 같이 별 보려고 시야를 내렸는데 높은 나무에 가려져 별이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과즙 음미하는 카라. 집 뒤쪽에는 정원과 정자가 있어 작은 파티를 열거나 부부끼리 담소를 나눌 때 많이 옵니다. 왜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지하실에서 과즙을 꺼내올 때도 굳이 계단을 올라와 정자 테이블에 놓더군요. 과즙은 꼭 바깥에서 마셔야겠니?
과즙 제작자인 영재도 한 잔 쭉 드링킹. 예전부터 궁금한건데, 심즈 3의 과즙은 정말로 과즙, 그러니까 과일의 즙일까요, 아니면 과즙으로 번역된 와인일까요? 제작과정이나 보관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와인인데 과즙으로 표현되니 뭔가 약간 어색한 감이 드네요.
"어머나, 임신을 하면 정말 배가 남산만하게 부르네요!" 한 번도 아이를 가지지 않은 카라는 임산부의 부른 배가 신기한가봅니다.
메기라는 이름의 저 임산부는 좀 기구한 팔자의 심인데....모건 예이츠라고, 엄마와 함께 사는 남심의 아내입니다. 스토리모드를 실행하니 모건이 엄마집에서 나와 독립을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돈이 모자란건지 마을이 빈집이 꽤 있는데도 둘이 같이 있을 집을 못 구하더라구요. '주택 시장은 예이츠 부부에게 쌀쌀하기만 합니다....'로 시작되는 알람을 계속 보는데 어찌나 안쓰럽던지....그런데도 또 애는 잘도 낳아서 저 뱃속에 있는 아이는 둘째입니다. 하도 집을 못 구하길레 유저의 전능함으로 제가 한 집에 넣어줬습니다. 심세계에서나 현실에서나 내집마련의 꿈은 참 힘든가봅니다.
칙칙하고 동선이 불편한 집에서 화사하고 밝은 집으로 이사온 부부입니다. 나이가 몇인데 그네를 참 재미있게도 탑니다. 할로우댁, 그네 타니 좋수?
대답을 온몸으로 하는 할로우댁.
신나게 즐기는 아내 보며 덩달이 신이 난 남편. 더 신나라고 있는 힘껏 밀어줍니다.
그리고 아내가 잠시 외출한 사이 그네를 점령하신....
우락부락해보이는 외모만큼이나 우락부락하게 한소리하는 경찰.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길거리벽화를 그리니 잡아가네요.
경찰: "아니, 알만한 사람이 아무데서나 페인트칠하면 되겠습니까? 예? 그거 지우는건 모두 경찰한테 돌아온다구요! 미드나이트 할로우의 평화를 위해 이 한 몸 다 바쳐도 모자랄 판에 그런 시시껄렁한 낙서나 지워야겠습니까? 그것도 쎄빠지게 닦아도 안 지워지는 강력 페인트로 칠해진 낙서를?!"
카라: "알겠어요. 알겠다구요. 다음부터 조심하면 되잖아요!"
우선은 고분고분해야한다는걸 아는 카라이기에 고릴라를 닮은 경찰관의 감정실린 한소리도 잠자코 들어줍니다.
"허이구, 누가보면 아주 영웅나신줄 알겠어. 눈앞에서 도둑이나 놓치는 주제에....낙서는 놓치지라도 않지. 발이 안 달렸으니!"
시야에서 경찰관이 사라지자 그제야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카라입니다. 실제로 저 경찰관, 일전에 도둑이 들었는데 눈 앞에서 도둑이 걸어가는데도 도둑 놓쳤다는 되도않는 멍멍이 소리를 늘어놓은터라 공권력에 대한 카라의 불신이 하늘을 찌르는 중입니다.
으잉....?! 이 개구리는 뉴규...?! 영약 제조하다 실패하면 나오는 패널티 중 하나입니다. '카라는 영약을 제조하던 중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로 시작하는 알람이 뜨면서 저렇게 개구리로 변하더군요.
"아자씨, 여기 치료의 영약 없나여?"
웬 인간 코스프레하는 거대 개구리의 등장에 위탁상인청년은 입이 떡 벌어질 뿐입니다. 다행히 치료의 영약을 판매 중이라 바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서도 정신 못차리는 카라. 저돌적임 특성이 있는데 벽난로가 있으면 저렇게 자유의지로 '불장난하기'를 하더군요. 아직까진 화염에 휩싸이진 않았는데 여튼 벽난로 가까이에 있으면 조심해야겠습니다.
벽난로에서 불장난하는게 재미가 없었는지 이번에는 무려 유령을 친구로 만드는 중입니다. 저 유령은 미드나이트의 기본 가족인 살라스 가족의 가장인 제이 살라스입니다.
카라:"어, 음....굉장히 창백하시네요! 갓 만들어진 모짜렐라 치즈보다 더 창백한 것 같아요!"
제이: "갓 만들어진 모짜렐라 치즈를 본 적은 없습니다만 여튼 칭찬 감사합니다."
유령에게는 창백하다는 말이 칭찬인가봅니다.
개구리가 되었다가 사람으로 돌아오고 유령 친구까지 만든 스펙타클한 하루를 보낸 아내를 위해 영재는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피시 앤 칩스를 만들어줬습니다.
카라: 돌아오면서 길가 봤어? 꽃 예쁘게 펴있더라.
영재: 연못 근처에도 몇 송이 펴있던데.
비록 하루종일 칙칙한 분위기지만 그래도 봄은 왔다는 것을 알리듯, 온갖 야생화가 만개하는 미드나이트 할로우입니다.
무채색의 삭막한 땅에 어울리지 않게 선명히 핀 야생화.
영재는 조심스럽게 꽃을 따 향기를 맡아봅니다.
"흠, 향기가 좋은데? 카라가 좋아하겠어."
그날 저녁 카라에게 선물을 건네는 영재. 선물 건네는건 좋은데 꼭 화장실에서 건네야만 했니...?
포장을 풀자 예쁜 파란색의 야생화 한 뭉치가 나옵니다. 파란색은 카라가 좋아하는 색이기도 하죠. 꽃이 예쁘다던 자신의 말을 흘려듣지 않고 선물까지 해준 영재에게 답례로 키스를 해줍니다. 근데 답례 키스도 화장실에서 해야했니...?
여튼 받은 야생화는 침대 옆 협탁에 향로와 함께 놓아줬습니다.
카라는 곤히 자는데 영재는 어디에 있을까요?
잠을 아껴 논리 기술을 올리고 있는 영재. 이미 록스타로서 음악 분야에서 정상의 자리에 선 그이지만 자신의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전혀 다른 분야인 의료 직종에 도전 중입니다. 짬짬이 체스두고 순위체스경기도 둬서 지금은 논리 기술 만렙에 체스 순위도 4단계까지 올라가있습니다.
요리를 즐기는 카라에게 원예는 큰 낙이자 높은 품질의 음식을 위한 필수요소입니다. 그녀 역시 요리 직업군에서 정상의 자리에 선 뒤 연금술사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도전 중입니다.
장면이 화사해서 한 컷 더.
유령 친구인 살라스네 집에 가봤습니다. 살라스 부부는 외출 중인지 없고 아이들만이 집을 지키고 있네요. 저 아이는 스토리모드를 실행한 뒤 태어난 살라스네 쌍둥이 딸 중 한 명입니다. 다짜고짜 처음보는 사람한테 자기 졸리다고 책 읽어달라고 조릅니다. 참고로 인테리어가 다운로드가 덜 되서 허옇게 보이는게 아니라 원래 저렇게 천편일률적으로 죄다 똑같은 희멀건 회색입니다. 가구가 다 안 나온줄 알고 정지시키고 좀 기다렸는데 자세히보니 원래 그런거더군요.
선선히 책을 읽어주는 카라. 읽어주는 내용이 재미가 없었던 탓인지 카라가 조곤조곤 책을 잘 읽어준 탓인지 금새 잠에 빠져듭니다.
이튿날, 살라스 부부를 초대했습니다. 이번엔 아이들은 또 어딜 가고 부부만 왔더군요. 사실 살라스 부부를 초대한건 순전한 친교의 목적은 아니고, 비활성심도 유령에서 사람으로 환생이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한 것입니다. 엠브로시아는 집 이외의 다른 부지에서는 꺼내놓을 수가 없더군요. 엠브로시아를 식탁에 올려놓은채로 살라스 부부를 부르니 저렇게 알아서 먹어줍니다.
오, 비활성심도 엠브로시아를 먹으면 사람으로 환생이 되는군요. 사람되서 좋아하는 타티아나 살라스.
이번엔 남편인 제이도 먹여봅시다.
오색의 빛이 몸을 감싸더니....
제이 역시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무척 좋아하는군요. 활성심도 먹이기 귀한 엠브로시아를 왜 비활성심 두 명에게나 나눠줬냐고 묻는다면, 카라는 낚시와 원예 모두 만렙인지라 냉장고에 엠브로시아 재료인 생명의 과일과 죽음의 물고기가 차고 넘치기 때문입니다.
다정하게 온수욕을 즐기는 부부.
이 부부는 둘 다 10개 스킬을 만렙으로 만든 뒤 2세를 만들어야겠어요. 벌써 각각 7개씩 스킬 만렙을 완료했으니 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하도 승진을 쭉쭉해서 상대적으로 직업 생활에 긴장감이 없는 정도....고지서 세금 비율을 50%로 빡세게 잡고 부지런히 뺑뺑히 돌려야겠습니다.
첫댓글 카라심 의상이 다 예쁘네요 +_+ 심도 예쁘구요...
맨첨 요리는 스시랑 햄버거죠? ㅎㅎㅎ 야심한 밤인데 먹고싶네요 ㅠㅠㅠ
스킬도 올리고 이웃 친구들이랑 어울리면서 부부끼리 알콩달콩하게 사는 모습 멋있어요 ㅎㅎㅎ
저는 심생이 93일인가 그래서 정신없이 살아요 ㅠㅠ 재미난 이야기와 스샷 잘 봤습니다 +_+
우와 실패하면 본인이 개구리가 되는거엿군요;; 매번 마을심들을 개구리로 바꿔주기만 했는데 착하게 살아야겠어요ㅎ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오오, 맞추셨어요. 스시하고 햄버거 맞아요! 짝짝짝!
카라의 의상은 원래 설정된 의상이에요ㅎㅎ 미드나이트 할로우의 의상은 대체적으로 우아하고 예뻐서 안 건드리는게 낫더라구요ㅎㅎㅎ
와우 ㅎㅎ 카라씨 능력이 짱짱맨이네요 ㅎㅎ 앰브로시아 따위 팬케이크보다 더 쉽게 만들어내는 여자 ㅎㅎㅎ
스토리가 너무너무 재밌어요 ^^ 차라리 플레이 일지로 올리심이 어떠신지 ^^
감사합니다. 플레이일지를 내려면 꾸준히 주기적으로 올려야하는데 그러기엔 힘들 것 같아서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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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ㅎㅎ 머리까지 하얘서 더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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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만 충분하면 동시에 요리시킬 수 있어요. 남편이 만드는게 초밥, 카라가 만드는게 햄버거랍니다ㅎㅎ 초밥은 전자레인지나 가스레인지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햄버거를 만드는 카라와 동선도 안 겹쳐서 같이 만들고 비슷하게 먹더라구요. 쫑알쫑알 얘기하는 모습보면 제가 다 흐믓하다는...
사실 100% 착한 마음으로 실행한건 아니고 실험식으로 한 것이었지만 잘 살아가니 뿌듯하더라구요. 정작 부부는 한 번도 앰브로시아를 먹어보지 못했지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