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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우리는 종종 잘나가던 회사가 다른 회사를 인수하고 나서 위기를 맞는 경우를 본다. 대부분 인수 회사가 경쟁 입찰에서 너무 높은 가격으로 인수하기 때문이다. 가령 100개 회사가 한 회사를 인수하는 입찰 경쟁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는 회사는 승자가 된다. 그러나 이는 입찰 참여자들의 평균가격을 지나치게 상회하는 가격이 된다. 이런 가격에 인수하는 회사는 승자의 저주를 면하기 어렵다. 인수 후 부도가 나는 경우도 흔하다.
백 가지 병이 들어 모두 완치에 성공해도 물심양면으로 피해가 막대하다. 전신이 상처투성이가 된다. 온 가정이 불행해진다. 이런 사람이 많으면 온 나라에 병원, 약국, 의사, 간호사들이 넘쳐나서 병원같이 된다. 백전백승은 도리어 재앙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손자가 말하듯 병이 몸에 침입하지 못하게 해서, 병과 싸우지 않고 승리하는 것이 최상책이다. 그 때문에 손자는 백번 싸워 백번 이기는 것이 최상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 _p. 51
스위스는 소국으로서 이웃 강대국들을 상대로 한 창조적 국방 전략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나라이다. 지리적으로 북쪽은 독일, 서쪽은 프랑스, 남쪽은 이탈리아, 동쪽은 오스트리아에 접해 있는데, 주변국 중 어느 한 나라도 스위스보다 인구가 적은 나라는 없을 만큼 위험한 조건에 놓여 있다. 이들 주변국 중 어느 나라라도 마음만 먹으면 몇 달 안에 스위스를 점령할 수 있다. 하지만 스위스는 이러한 약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대비한 것으로 유명하다. 동서남북 전 방위에 걸쳐 이웃나라를 향하도록 땅굴을 파놓고, 비상시에는 이들을 향해 포탄과 전투기가 바로 날아갈 수 있게 해놓은 것이다. 이웃나라가 침공하면 국민 모두가 목숨 걸고 나라를 지킬 각오가 되어 있다는 것과 이웃나라 입장에서도 엄청난 피를 흘리지 않고서는 도저히 점령할 수 없다는 것을 드러내놓고 경고하는 것이다. 아예 침략에 대해 꿈도 꾸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이 전략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기가 막히게 통했다. _p. 60
전투에서는 적과 아군이 움직이기 때문에 서로의 허실은 계속 바뀔 수 있다. 이 때문에 적의 실이 허로, 아군의 실이 허로 바뀌기도 한다. 전투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요소는 다 그렇게 만들 수 있다. 황푸민 교수는 저서 ≪해독 손자병법≫에서 전투에 미칠 수 있는 요소로서 ‘병력의 대소, 우열, 많고 적음, 강약, 나누고 합침, 군대의 피로와 휴식, 굶주림과 배부름, 질서와 혼잡, 긴장과 해이함, 준비 상태, 병력의 배치, 견실함과 약함, 병사들의 사기, 용기, 진실함과 기만성, 포진한 지역의 안전과 위험성, 지형의 험준함 등을 들며, 허실의 운용술이 가히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한다. _p. 139
스페인 속담에 “앞을 보지 않는 사람은 뒤처지게 된다.”라는 말이 있다. 세상이 어디로 가는지를 정확히 보고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하라는 것이다. 아시아 최고의 부자인 리카싱李嘉誠은 사회 불안으로 경제가 침체하고 부동산 값이 많이 떨어졌을 때 부동산을 많이 샀는데, 경제가 회복되자 큰돈을 벌었다. 20세기 세계 제일의 전략가라는 덩샤오핑은 중국이 공산주의의 길을 계속 가다가는 냉전 때 미국에 패해서 국가가 해체된 소련 꼴이 날 것이라고 하면서 공산당원들을 설득하여 중국을 개혁 개방의 길로 가게 만들었다. 일본의 수많은 무사들 중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천하를 통일한 것 또한 시대의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해서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는 특출한 능력 때문이었다. 전승하는 리더가 가장 중시해야 할 일은 세상의 변화 곧 패러다임 변화를 잘 파악하는 것이다. _p. 208
위대한 전략도 적의 더 위대한 전략을 만나면 패배하게 된다. 나폴레옹은 1812년 60만 대군으로 모스크바를 침공했다. 그러나 그의 전략은 러시아의 더 좋은 전략 앞에 비참한 실패로 끝났다. 장제스는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지만 마오쩌둥과 중국 대륙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에서 패한 후 대만으로 도망을 갔다. 그는 일본 육군사관학교에서 공부했고, 부하 엘리트들도 일본에 많이 유학했다. 그들은 일본의 군사 전략을 많이 사용했는데, 마오쩌둥 군대는 이를 잘 알고 있었다. 반면에 마오쩌둥의 전략은 독창적이었다. 장제스 군대는 도시 점령 전략을 중시해서 병력을 많은 도시에 분산했지만 마오쩌둥 군대는 게릴라 전략을 채택해서 병력을 필요할 때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럼으로써 국민의 대다수인 농민을 우군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_p.255
https://www.youtube.com/watch?v=7UVFQv9aZIc
출판사 서평
지금 당장, 당신에게는
써먹을 수 있는 ‘전략’이 있는가?
≪손자병법≫의 손자, ≪삼국지≫의 영웅 조조, 중국 통일의 아버지 마오쩌둥, 베트남의 전쟁영웅 보응우엔잡, 이순신 장군…. 세계사적인 성공을 거둔 ‘전략의 신’들에게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한 가지 전략에만 능하지 않고 변화무쌍한 전략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었던 멀티 플레이어라는 점이다. 야구에서 투수가 아주 빠른 속구를 가졌다 해도 능수능란한 변화구 없이는 팀의 에이스로 거듭날 수 없는 것처럼 전략 고수들은 묵직한 정공법에 변화무쌍한 임기응변을 활용함으로써 ‘전략의 신’에 오를 수 있었다.
≪전략의 신神≫은 국내 최고의 전략 권위자 송병락 서울대 경제학 명예교수가 오랜 시간에 걸쳐 현존하는 동서양의 전략의 대가들을 직접 만나 ‘정공 전략’과 그에 필요한 ‘변칙 전략’의 정수만을 뽑아낸 결과물이다. 동서양 전략의 백미로 꼽히는 ≪손자병법≫과 ≪전쟁론≫은 물론 위대한 전략 거장들 전략적 요체를 개념화하고, 마이클 포터, 로버트 포겔 등 비즈니스 전략의 거장들과의 만남에서 오늘날 비즈니스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8가지로 뽑아낸 ‘전략 교과서’이다.
전쟁과 비즈니스 거장들이 말하는 이기는 전략!
이 책이 제시하는 8가지 ‘전략×전략’은 ‘정正의 전략×기奇의 전략’, ‘전승 전략×총력 전략’, ‘양의 전략×음의 전략’ ‘상생 전략×상극 전략’ 등 상반된 전략적 카드를 통해 상대가 상황을 예측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융합 전략’이다. 이를테면, 상대가 약할 때에는 정공법인 ‘정正의 전략’으로 맞서고, 상대가 강할 때에는 변칙 전략인 ‘기奇의 전략’을 활용함으로써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다. 또한 상대의 전략을 모방하다가도 상대 전략의 허虛(약점)를 공격해 가차 없이 상대를 제압한다.
삼성은 애플의 ‘아이폰’에 ‘갤럭시s’라는 ‘힘과 힘의 대결’로 맞서는 한편, 아이폰 생산에 필수적인 반도체를 공급함으로써 자사 스마트폰이 잘 팔려도, 아이폰이 잘 팔려도 이익이 남는다. 여기서 ‘갤럭시s’를 통해 정공법으로 맞서는 것이 ‘정공 전략’이고, 부품 공급을 통해 이익을 남기는 것은 일종의 ‘변칙 전략’이다. 애플 또한 거대 공룡 노키아와 정면 대결을 피하고, 그들이 미처 예상치 못했던 ‘아이폰’, 즉 ‘기奇의 전략’을 통해 노키아를 제압했다. 전쟁은 또 어떤가? 멀리 갈 것도 없이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낙동강 전선에 집중해 있던 상대의 허虛를 공략함으로써 전세를 일거에 바꿔놓을 수 있었다. 이 모든 것들은 기奇와 정正, 융합과 독창, 양과 음의 전략, 허虛와 실實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했기에 가능했던 것들이다.
‘백전백승’의 기술이 아닌,
궁극의 승리를 이끌어내는 기술!
흔히 전략을 말할 때 많은 사람들은 단순히 ‘백전백승의 기술’로 오해하곤 한다. 그러나 전략은 져야 할 때 잘 지고, 이기더라도 피해가 클 때 피하는 법을 이해하며, 궁극적인 승리를 이끌어내는 기술이다. 직장 상사와 백전백승하는 사람은 직장을 잃고, 배우자와 백전백승하는 사람은 가정을 잃는 법이다. 상대방에게 50의 피해를 주고 나는 49의 피해를 받는 식의 백전백승은 이기더라도 상처뿐인 승리다. 국가 간의 전쟁에서 설령 백전백승을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수많은 병사들이 죽어 나가며, 경제적 손실도 막대하다.
역사 속 대가들의 전략을 소개한 책은 많다. 그러나 이들 전략이 추구하는 ‘승리의 본질’을 간파하고, 변화무쌍한 현실에서 이를 능수능란하게 응용할 수 있는 전략을 알려주는 책은 흔치 않다. 이 책 ≪전략의 신神≫에는 역사와 비즈니스 속의 위대한 전략가들의 흥미진진한 읽을거리는 물론 독자들이 지금에라도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전략이 한 상 가득하다. 독자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패러다임을 읽고,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상대를 무력화하고, 또한 강한 상대와 싸워 이기는, 우리가 쓸 수 있는 모든 전략을 배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