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기획, 이재오 감독, 이방호 주연
연합뉴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측의 좌장으로 최근 공천탈락에 반발, 탈당을 선언한 김무성 의원은 16일 “한나라당은 이명박 기획, 이재오 감독, 이방호 주연의 밀실공천으로 3류 드라마를 찍고 있다”면서 “이것은 개혁공천이 아니라 개판공천”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부산 남구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당원과 지지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들이 당권을 잡는 데 장애가 된다는 이유로 박근혜를 핍박하고, 김무성을 축출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지금의 당 실세처럼 자기 계보 챙겼다면 지금의 이명박 대통령이 있을 수 있었겠느냐”며 “(경선)패자는 아름다운 승복을 하고, 화합에 앞장섰는데 승자는 동지의 등에 배신의 칼질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프리카 정글에서나 벌어질 법한 승자독식이 한나라당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전리품 챙기듯이 공천장을 나눠주고 있다”면서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과 이재오 의원의 대국민 사과 및 정계은퇴, 강재섭 대표의 석고대죄를 촉구했다.
박 전 대표의 거취에 대해 김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악법도 법’이라며 당내에서 싸우겠다는 생각을 굳히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무소속 연대에 대해 “영남은 무소속 출마를 거의 굳혀가고, 비경상도 지역은 친박 신당을 만들자는 요구를 많이 하고 있는데 마지막 조율을 거쳐 늦어도 내일 오전중으로는 결정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김무성은 결코 이대로 죽지 않고, 4월9일 감격의 눈물을 흘릴 것”이라며 “한나라당에서 간신배들을 몰아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의 기자회견에 앞서 이종철 부산 남구청장과 남구을 지역의 시의원 및 구의원 전원이 한나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입력 : 2008.03.16 17:49 / 수정 : 2008.03.16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