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누구를 위하여 내리는가? 연휴 첫날과 둘째 날 비는 하염없이 내렸고
비바람도 동반했다. 첫째 주는 토요일 산행이지만 삼일 연휴 중 가운데
토요일 날에 한다면 연휴의 흐름이 끊어질 것 같아서 일요일을 택했다.
비는 국토를 비옥하게도 하지만 연기 자욱한 내 자신을 씻어내기 위하여도
내린다. 비가 온 탓도 있지만 삼청공원의 궁녀가 왕의 옷을 빨았던 “빨래터”는
졸졸대며 물이 잘 흐른다. 박진구의 안내로 말바위 입구를 지나 인적이 드문
으슥한 곳에 정태현과 셋이서 자리를 잡았다. 진구의 포도주, 맥반석 고구마는
꿀이 흘렀고 태현의 인천 막걸리, 햄은 고소했고 거기에 맥주, 소주, 호주산
소고기도 떡심이 좀 씹혀서 그렇지 야전 점심 식량으로는 적당했다.
하늘은 청명하고 고적한 숲속은 바람도 숨을 죽인다. 박진호가 북한산 산행을
마치고 온다고 하여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한 개씩을 먹고 신설동역으로 갔다.
3주전에 먹었던 곳 부근의 식당에서 갈비탕 전골과 제육볶음을 시켰다. 막걸리도
3천원이라서 마구 마셔댔다. 68,000원을 4명이 20,000원씩 내고 나머지
12,000원과 박진구 8,000원, 전기택 10,000원을 더 내서 2차로 동묘역 바로 옆
“만리성”에서 탕수육과 짜장, 고량주 2병을 마셨다. 30,000원, 가성비가 있는 집이다.
첫댓글 수고 많았습니다^^
난 이제서야 숙취가 진정되어
지금 카페에 들어왔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