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건강 수호자
‘세계인의 건강 수호자’로서 전 세계인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세계보건기구(WH0) 이종욱 (향년 62세)사무총장의 장례식이 스위스 제네바의 노틀담 성당에서 거행되었습니다.
그의 장례식은 세계보건기구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아시아를 순방 중인 코피 아난 국제연합(UN) 총장을 대신해 뉴욕에서 마크 말록 브라운 UN 사무차장이 참석했으며 이 사무총장의 유골은 오는 28일 항공편으로 서울에 도착, 영결식을 가진 뒤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외교통상부는 지난 23일 “지난 3년간 세계 보건 증진을 위해 혁혁한 업적을 쌓으며 국위를 선양한 고인에게 국민훈장 중 최고 등급인 무궁화장을 추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고 서초동에 국내 조문객을 위한 빈소도 마련했다고 합니다.
한편 그에 대한 추모가 전 세계적으로 이어졌는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그는 세계 최고의 보건 책임자로서 수백만 명의 건강을 개선시키기 위해 지칠 줄 모르는 모습을 보였다”며 고인을 애도했으며 코피 아난 UN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고 이 총장은 모든 남녀, 모든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한 수호자였으며 가장 가난한 사람들 편에 선 옹호자였다”며 추모했습니다.
특히 중국 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대변인도 “불행하게도 이 총장이 서거해 WHO는 뛰어난 지도자를 잃고 중국도 진실한 벗을 잃게 되어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는데 이는 그의 사무총장 재직 기간 중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와 조류 인플루엔자(AI) 방역에 고인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평소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헌신적으로 ‘전 세계인의 건강의 수호자’로서, 또 ‘착한 사마리아인’(루가 10장 참조) 동분서주하다 타계한 자랑스런 한국인인 고 이종욱 사무총장님이 주님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기도하면서 그에 관한 주용중님의 신문칼럼과 질병퇴치에 관한 영화 ‘아웃 브레이크’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고(故) 이종욱>
2003년 7월 제네바 세계보건기구(WHO) 앞에 1500cc급 하이브리드 카가 섰다. 차에서 이종욱 신임 사무총장이 내렸다. 그는 국가원수 예우를 받게 됐지만 WHO 1호차로 2000만 원대 소형차를 골랐다. 환경자동차라는 의미가 그에겐 더 소중했다. 그것도 항상 운전사 옆에 앉았다. 같은 WHO 직원이라는 뜻이었다. 비행기도 1등석 대신 2등석을 탔다. “가난한 나라가 낸 분담금도 있는데 그 돈으로 호강할 순 없다”고 했다.
이종욱은 서울대 공대를 나온 뒤 다시 서울대 의대에 진학해 1976년 졸업했다. 봉사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였다. 의대에 다니면서도 안양 나자로 마을에서 한센병 환자를 돌봤다. 미국 보건장관 마이크 리빗이 작년에 동남아 AI 조사를 다니면서 함께 간 이종욱에게 봉사하는 삶을 택한 이유를 물었다. “6·25 전쟁 때 다섯 살이었지요. 어머니, 두 형제와 서울서 대구까지 60일 동안 눈보라 속을 걸었습니다. 그때 사람에 대한 연민을 처음 느꼈지요.”
고인이 대세를 받고 영면한 데는 1976년 12월 서울대교구 명동 주교좌 성당에서 노기남 대주교 주례로 관면혼배를 받고 혼인한 동갑내기 부인 가브라키 레이코(소피아)씨와의 인연이 얽혀 있다. 아내이자 평생 동지 가브라키 레이코와 맺어진 곳도 경기도 의왕시 성 나자로 마을이다. 영문학도 레이코는 일본에서 모금한 돈으로 한국의 한센병 환자들을 간호했다.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 KBS 외국인 장기자랑에서 1등을 했다. 수녀가 되려던 레이코는 1979년 결혼한 뒤 남편의 길을 따랐다. 1년에 절반은 페루 자선단체에서 결핵환자를 도왔다. 남편이 하이브리드카를 타고 출근하던 첫날, 레이코는 열차를 타고 따로 취임식에 왔다.
‘한국의 슈바이처’ 이종욱이 뇌수술을 받고 깨어나지 못한 채 그제 떠났다. 61세의 한창 나이였다. 한국인으로 유엔 최대 국제기구 수장(首長)에 올라 우리에게 자랑을 안겨 준 이였다. 그는 27년 전 한국을 떠난 뒤 남태평양에서 한센병 환자를 돌봤다. 총장 취임 후에만 60여 개국을 돌았다. 영어·일어·불어·중국어까지 5개 국어를 하는 세계인이었다. 아울러 홍익(弘益)인간 정신을 세계에 떨친 한국인이었다.
이종욱의 지갑엔 서울시 동작구청장 직인이 찍힌 주민등록증이 내내 담겨 있었다. 제네바에서도 두부김치와 파전, 돌솥비빔밥, 순두부를 즐겨 찾았다. WHO가 홈페이지에 올린 추도사는 그가 정말 보내기 아까운 사람임을 말해 준다. “지시하기보다 모범을 보이는 사람, 유머를 좋아하는 사람, 남의 말을 잘 듣는 사람, 아는 게 많고 기억력이 좋은 사람.”
(주용중 논설위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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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웃 브레이크>
미 육군 전염병 연구 의료 기관 소속의 메디컬 닥터 샘 다니엘스(더스틴 호프만 분) 대령은 어느 날 직속상관인 빌리 포드 (모건 프리먼 분) 장군으로부터 아프리카의 우림지대에서 지금껏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대해 연구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샘이 조사한 결과,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치사율은 100 퍼센트에 달하며, 미국 본토로도 전파될 가능성이 충분했다. 샘은 빌리 장군에게 이 사실을 보고하지만 장군은 샘에게 연구를 그만두라는 명령을 내린다.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서 샘은 고군분투하지만, 웬일인지 모두들 샘의 주장을 묵살하기에 바쁘다. 그러던 가운데 캘리포니아의 어느 마을이 바이러스에 오염된다. 감염된 사람들이 속수무책으로 죽어가는 와중에, 샘은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기 위해 목숨을 건 싸움을 시작한다…….
<성서묵상>
그런데 길을 가던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그의 옆을 지나다가 그를 보고는 가엾은 마음이 들어 가까이 가서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매어 주고는 자기 나귀에 태워 여관으로 데려가서 간호해 주었다.
다음날 자기 주머니에서 돈 두 데나리온을 꺼내어 여관 주인에게 주면서 '저 사람을 잘 돌보아 주시오. 비용이 더 들면 돌아오는 길에 갚아드리겠소.' 하며 부탁하고 떠났다. (루가 10, 33-35)
Bee Gees - Don't forget to Rem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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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주님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소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