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반 캠프 회의를 하던 날, 옆에서 조용히 술만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늘 회의 참석자는 다 함께 가는거란다. 갑자기? 난 기타반도 아닌데? 함께 있던 임명규 후배 왈 “선배님이랑 나랑 등등이에요.” 기타 등등이라니 이건 뭔 소린지 원...
아무튼 그렇게 기타 캠프를 함께 가게되었다. 등등이 등등등이 되는 매직 ^^
기타반이 아닌데도 함께 한 여러 문우가족 등등등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모든 일정을 문우사랑에 올인하는 이용로 선배님과 그에 못지않은 열정맨 김영복 기타쌤. 두 분의 열정이 기억에 남을 1박 2일을 만들었다. 사비로 밥 사먹여가며 답사를 2번이나 다녀오신 이용로 선배님과 피곤함을 무릅쓰고 장비 꽉꽉 채워오신 김영복 선생님은 정말 못말린다. 두 분 문우 아니었음 심심해서 어쩔뻔했어요~~
항상 우아함을 유지하시는 9기 유시연 선배님은 댄스반 선생님으로 몸치인 나에게 남자스텝을 가르쳐 댄서로 변신시키기 위해 무던히 애쓰고 계신데 과연 내가 잘 따라 할 수 있을까 심히 걱정이다. 개인 일정을 핑계로 댄스 수업에 맨날 빠져서 죄송할 따름이다. 이번 캠프 차량 지원으로 짐 싣고 운전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셨다.
이번 캠프 최다 참가자를 기록한 10기-최경선, 최은희, 허은숙 선배님. 오랜만에 만난 최은희 선배님은 유독 반가웠다. 귀여운 허당 허은숙 선배님은 항상 웃는 얼굴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주신다. 일정의 마지막 생선구이집에서 가방이 의자에 걸려있는 줄 모르고 찾느라 허둥지둥, 가방을 무사히 찾아 다행이다. 동갑내기 최경선 선배. 하지만 쪽수에 밀리고 기수에 밀리고 찍소리 못하겠다. 경선 선배 계급장 떼고 민증 깝시다. ^^
항상 웃는 얼굴로 후배들을 위해 아낌없는 베풂을 실천하는 박문철 선배님과 재학생 소설 수업 열강하시는 차정윤 선배님은 11기 젓가락 기수다. 그래선지 이번 캠프에서도 아침 식사는 차정윤 선배님표 아욱국과 제육볶음으로 맛나게 먹었다.
13기 김숙자, 김재득 선배님. 재학생 때는 너무 어려웠는데 지금은 형편이 펴서 그 때 베풀지 못한 걸 나누고 싶다며 햄과 어묵 버터 등등을 매주 기타반 수업 때마다 공수해 주시는 김숙자 선배님은 이번 캠프에도 오른 월급만큼 술을 쏴서 해변가 버스킹에 즐거움을 더해 주셨다. 김재득 선배님은 맏언니임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잠자리에 불평 한마디 없이 1박 2일을 즐겨주셨다. 문우사랑은 불편함쯤 참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문우의 미녀 가수 14기 신은미 선배님은 여전한 미모와 가창력으로 1박 2일 쉬지 않고 춤과 노래 실력을 뽐내셨다. 와우 ~~ 대단해요~~~
19기 이미란 선배님은 오류동 버리고 예산댁이 되어 많이 아쉽다. 보물이 예산으로 갔으니 예산은 땡잡은거다. 특유의 명랑함과 배려심으로 분위기 살리고 살리고~~~
20기 주서연 선배님은 멀리 강화에서 오셔서 함께 해서 너무 좋았다. 선배님이 사오신 대추칩을 안주 삼아 맥주를 마시니 술을 먹을수록 몸이 건강해지는 것 같은 마법이 ^^ 먹을 거 챙겨주는 사람이 젤 좋은 사람이다. 김선미 선배님은 갑자기 만나니 더 반가웠다. 저녁도 같이 먹고 수다도 더 떨고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다음날 수업이 예정되어 먼저 가셔서 아쉬웠다. 다들 저녁 먹으면서 왜 벌써 갔냐고 묻길래 ‘환할때 간다고 가셨어요.’ 했더니 다들 ‘왜 화가 났는데, 누가 뭐라고 했어?’ 하신다. 역시 한국말은 말과 글이 다름에 주의해야 한다. ‘선배님들~ 화가난게 아니고 환할때, 어두워지기 전에 가신거에요.’ 다음주 산문창작반에서 만날테니 아쉬움은 잠시...
여행 내내, 아니 준비 단계부터 총무 맡아서 고생한 울 동기 현주. 따사로운 햇살이 바람을 이기고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듯 항상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문우의 보물이다. 얼마 전부터 자꾸 비실거려서 걱정이다. 언니 사랑 한 주먹 먹고 어여 기력 회복햐.
문우사랑 우렁서방 2호 29기 김승환 후배님. 이용로 선배님에 버금가는 염화미소로 도움을 청하면 짠~ 나타나서 다 도와주신다. 이번에도 짐 나르고, 고기 굽고, 하이볼 말고... 이루 말할수 없게 열일하셨다.
앞자리가 바뀌는 30기 김성연, 최은숙 후배님. 늦은 시간 이불 챙겨달라는 부탁에 군말 없이 나서서 이불 한아름 안고 와준 김성연 후배 덕에 얇은 이부자리나마 부족하지 않게 잘 수 있었다. 피곤한 중에도 미소를 잃지않고 선후배 다 챙기느라 항상 애쓰는 최은숙 후배 덕에 분위기는 언제나 훈훈~~
31기 김덕순, 서미현 후배님. 문우 학생회장으로 학과 임원으로 몸이 열 개라도 바쁜 김덕순 후배님은 재학생 수업마다 후배들 거둬 먹이느라 양파장아찌 담그는 양이 해마다 늘어난다는 소문이 있다.^^ 귀여운 외모와 옷차림으로 한 방에 이용로 선배님을 아빠로 만들어버린 동안의 소유자 서미현 후배님은 문우 총무로 부족한 소모품 파악하고 구입하느라 빛나는 눈동자가 더 초롱초롱해졌다나 뭐라나 ^^
32기 박은용 후배님. 목소리 울림이 남다르다했더니 글쎄 대학가요제 출신이란다. 비록 예선 탈락이지만. 도전 자체가 기본 실력 있는 사람만 하니까 기본기가 확실히 되있단 얘기다. 미녀가수 신은미에 이어 문우에도 남자가수 탄생. 후배님 미스터트롯3 한다는데 도전 어때요?
33기 권필녀, 임명규 후배님. 문우 총무 맡아서 고생중인 권필녀 후배님. 명규 후배님과 함께 33기 잘 이끌어줘서 고맙고 이쁜 후배 언니다. 나를 등등으로 만들어 캠프에 참석시킨 장본인 임명규 후배. 2학년 대표로 학생회 임원으로 열일하는 문우의 보물이다. 일을 벌이기만하고 뒤처리는 선배들한테 맡기는데 미워할 수가 없다. 동네 후배 군기를 한번 잡아야겠다.
마지막으로 뽀샵의 매직을 보여준 서영을 오라버니. 덕분에 성연인 인생 사진을 건졌고, 나는 미쿡 언니가 되었다. ^^ 멋진 사진까지 선물로 나눠주셔서 고마움 두 배. 설원을 달리는 말과 기도소 사진이 탐났지만 가방에서 구겨질까 염려되어 손을 못들었다. 앞으로도 멋진 사진 많이 찍으시고 공모전에서 수상도 많이 하시길 바라며 다친 팔도 빨리 나으심 좋겠다.
차량이 10대나 동원된 대이동이었다. 천안에서, 분당에서, 강화에서, 예산에서 먼 길 마다않고 다들 달려와서 문우가족 하나됨을 다시 느낀 여행이었다.
벌써 2년 전이다. 처음 기타반이 생겼을 때 몇 번 놀러갔는데 불협화음에 어찌나 귀가 아프던지... 이 사람들 뭔가 싶었다. 내색은 차마 못하고. 그 후 가끔 갈 때마다 조금씩 나아지는 사운드에 불편한 귀가 편해졌고, 지금은 문우의 대표 모임으로 자리매김하고있다. 만 시간의 법칙이란게 있다. 뭔가를 만 시간을 투자하면 달인이 된다는 거다. 주 1회 수업만 따지자면 아직 멀었지만 매 순간 기타와 문우 생각에 빠져있는 기타반 회원들은 이미 만 시간을 훌쩍 넘겼다. 달인이 되어버린 기타반 회원들이 또 만 시간을 투자해 명인이 되길 바란다.
스무살에 대학을 다녔다면 이렇게 엠티를 다녔겠지. 대학 공부보다 대학 생활을 누리고 싶었던 스무살의 영선이가 못 해본 여러 가지를 오십이 넘은 영선이가 하나씩 경함하고 있다. 치열하게 공부도 해보고 너무한다 싶게 놀기도 하고. 이 치열함에 갱년기도 어렵지않게 넘어가는 중인 것 같다. 3번째 학위에 도전하느라 3배로 바쁘게 사는 요즘이지만 잠시 쉼의 여유를 느낀 여행이었다. 집에서 하던 주방일 하루는 쉬고 싶었을텐데도 두 팔 걷고 야채 씻고, 고기 굽고, 찌개 끓이고 문우가족 챙기느라 애쓰신 여학생들과 짐 풀고, 장비 조립하고 또 그걸 다시 풀어 짐을 싸느라 애쓴 남학생들. 다들 배려하고 위해주는 모습이 아름다웠던 여행이었다.
내년에 같이 가자고하면, 글쎄... 그건 내년에 생각할란다.
첫댓글 기타반이 만들어졌을때 신나서 가입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불참의 횟수도 늘어나고, 자질 부족을 실감해서 2개월 정도에서 하차했었는데,
영선선배님의 생생한 후기를 읽으니 도중하차한 것이 엄청나게 후회가 되네요.
하지만 다시 하라고 해도 재능 부족을 인정하기에 요렇게 바라보며 대리 만족 할렵니다.^^
와우~
멋짐 뿜뿜 후기 감사해요~언니!^^♡♡
"써라 써야 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