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아이 역사 교육 추천장소! 마한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국립나주박물관

[바람숲]

역사의 재미와 마한의 숨결을 동시에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우리 주변의 가장 가까운 장소! 바로 ‘박물관’인데요.
‘국립 박물관’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세요?
 
경기권에 거주하는 분이라면 가장 먼저 서울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떠올릴 텐데요.
대한민국 대표 박물관 중 하나인 국립중앙박물관은 전 시대에 걸친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 곳입니다. 그 외에도 5대 광역시 또는 도청 소재지에는 지역 거점으로 지역민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국립 종합 박물관도 있는데요. 광주광역시 및 전라남도에 있는 국립광주박물관에서는 광주, 전남 학생들의 체험학습이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2013년도 11월 지방 소도시인 나주에 국립박물관이 하나 더 건립되었는데요. 새로 생긴 국립나주박물관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 이번 기사를 통해 국립나주박물관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국립나주박물관은 영산강 유역에 남아있는 고고자료를 보존 및 전시하고 호남지역 발굴매장 문화재에 대한 수장고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건립되었는데요, 국립박물관으로써는 처음으로 도심이 아닌 전원 속에 자리 잡아 바쁜 현대인에게 휴식의 시간을 제공하는 역사공원의 기능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 나주 복암리 고분군 (상) / 나주 반남 고분군 (하)

박물관을 중심으로 수백 기의 고분이 영산강 유역 곳곳에 분포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5세기 무렵에 형성된 마한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삼국시대 이전의 삼한 역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데, 국립나주박물관에서 그 역사를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참고로 박물관 바로 옆에는 반남고분군(사적 제513호)도 자리 잡고 있답니다).
 
이 고분들에 묻혀있는 대형 독널{항아리나 독 2~3개를 맞붙여 만든 관(棺)}에서 마한의 최고 권력자를 상징하는 금동관, 금동신발, 봉황무늬 고리자루칼 등이 발견되었는데요. 특히, 신촌리 9호분에서 출토된 금동관(국보 제295호)은 당시 사람들의 뛰어난 문화·예술적 수준과 토착 사회의 성격을 보여줍니다.

그럼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 볼까요?
박물관은 지상 1층에 제1전시실, 지하 2층에 제2전시실로 총 2층으로 구성됩니다.
주 전시실인 제1전시실은 ‘1. 역사의 여명, 2. 마한(馬韓)의 형성, 3. 영산강 유역의 고분문화, 4. 강의 길, 바다의 길’ 총 4개의 공산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1. 역사의 여명’에는 영산강 유역에서 발견된 신석기 시대부터 청동기 시대까지의 유물들(주먹도끼, 돌칼, 민무늬 토기 등)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이러한 유물을 통해 영산강이 예로부터 인간에게 풍요로운 삶의 터전을 제공하고, 문화 발전의 바탕이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마한(馬韓)의 형성’에는 삼한(마한, 진한, 변한) 중 가장 강성했던 마한(50개의 작은 나라들이 모인 연맹체)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다양한 유물(새무늬 청동기, 새모양 토기, 목걸이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강 유역에서 성장한 백제에 주도권을 빼앗기기 전 6세기 중엽까지 독자적인 문화를 유지한 마한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3. 영산강 유역의 고분 분화’에는 독널(거대한 항아리 2개를 붙여 만든 관) 안에서 발견된 금동관, 금동신발, 봉황무늬고리자루칼, 창, 화살초 등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토착색이 강한 마한 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4. 강의 길, 바다의 길’에서는 예로부터 서남해안과 연결된 중요한 뱃길이었던 영산강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데요. 바다에 가라앉은 배에서 발견된 많은 유물(수막새, 청자대접, 청동병)을 통해 당시 생활 모습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지하 1층에 위치한 제2전시실로 가볼까요?
이곳에는 ‘고고학의 세계’, ‘수장 전시’, ‘박물관 어린이체험놀이터’ 총 3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선 ‘고고학의 세계’에서는 과거 인류가 남겨 놓은 흔적을 통해 당시 사회와 문화를 연구하는 ‘고고학’에 대해 이해할 수 있고,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 과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수장 전시’에서는 발굴, 기증, 구입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박물관에 입수된 문화재들을 관리, 보관하는 수장고를 직접 살펴보고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수장고 6곳 중 2곳을 수장고 내부를 직접 볼 수 있는 개방형 수장고로 운영).
 
끝으로 ‘박물관 어린이 체험놀이터’는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공간으로, 다양한 아동 도서와 금동관 만들기 등 역사 체험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첨단 기술을 문화영역에 접목한 신개념 열린 문화공간인 국립나주박물관은 국내 박물관 최초로 스마트폰의 NFC기술(접촉식 무선통신)을 이용한 전시안내 시스템을 전시실 전관에 도입하였는데요. 관람객이 스마트폰으로 전시내용을 안내받고 이를 다시 SNS상에서 서로 주고받는 실시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합니다.
 
그 외에도, 매년마다 나주시 마한문화축제가 개최되어 천년 나주 마한행렬, 마한인의 춤 경연 등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요. 특히 곰탕·홍어 등 나주 대표 먹거리와 가수 축하공연도 놓칠 수 없는 사실! 올해에는 입장객 수가 16만 5천여 명(작년 대비 10만여 명 증가)으로 집계돼 역대 최다 입장객 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 담양 죽녹원

어떤가요? 비록 먼 곳에 있지만, 방학을 이용해서 놀러 올만 하지 않나요? 광주 무등산, 담양 죽녹원, 장성 백양사 등과 연계해서 1박 2일 또는 2박 3일 코스로 오면 더욱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역사의 재미를 알려주고 싶다면? 마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전라남도 국립나주박물관으로 놀러 오세요!

한국교직원공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