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추석을 보냈으리라 믿습니다.
그동안 일일일수를 통하여
포항팔경의 한시를 보내드린바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아래 첨부하는 '포항 팔경.이
전해지고 있었으나 그 내용이 모방적인데다
시대 변천과 개발로 해서 지형 경관이 바뀌고
특히 영일군과 포항시가 통합된 지금에서는
전혀 타당성이 없겠기에 전국적으로 알려진 지명도와
여론들을 수렴하여 나름대로 정리를 하여 읊어보았습니다.
보는 관점과 느낌에 따라 순위가 바뀌거나
이외의 경물이 거론될 수 있겠으나
이를 계기로 해서 활발한 토론 있음은 물론
보다 많은 명사가 글로 읊고 노래하여
이고장 자랑거리가 널리 소개되고
보다 많은 손님들이 찾게 되는 현상을 바라는 충정에서임을
밝히면서 다시 한번 정리하여 보았습니다.
일월시역연구회장 송정(정자 솔) 박재호 드림
浦項第一景虎尾日出(포항 제1경 호미 곶 일출)
大虎咆哮向太陽:대호포효향태양-큰 호랑이 태양 향해 우렁차게 울부짖고
尾蟠威勢亘扶桑:미반위세긍부상-꼬리 서린 그 위세가 부상까지 뻗쳤구나.
氤氳互感靈生處:인온호감영생처-천지 기운 서로 느껴 영기 생겨나는 곳이요
水陸相交物盛鄕:수륙상교물성향-물과 뭍이 붙어있어 만물 풍성 고장이라.
天接雄瀛三島達:천접웅영삼도달-하늘 접한 큰 바다는 삼신산에 다다르고
海航巨艦萬邦行:해항거함만리행-바다길 큰 함정들 만 나라를 오가노라.
元朝日出無雙景:원조일출무쌍경-새해 아침 해돋이가 둘도 없는 경치기에
雲集人波陳益長:운집인파진익장-구름같이 모인 인파 더욱 길게 진을 치네.
* 扶桑: 해가 돋는다는 곳 * 氤氳: 하늘과 땅의 기운
浦項第二景內延溪谷(포항제2경 녀연계곡)
幽壑長長境甚迷:유학장장경심미-깊은 골짝 길게 이어 참으로 그윽하니
六峰抱擁內延溪:육봉포옹내연계-여섯 봉이 둘러 안아 내연 계곡 이루었네.
百千岸壁含靈氣:백천안벽함영기-백 천 양쪽 절벽들이 영기를 머금었고
十二龍湫吐彩霓:십이용추토채예-열두 개 폭포들은 색 무지개 토해낸다.
寶鏡寺中金佛肅:보경사중금불숙-보경 사 절 가운데 황금 부처 엄숙하고
鶴巢臺上白雲棲:학소대상백운서-학소 대 위에서는 흰 구름이 어렸구나.
謫仙墨客探今古:적선묵객탐금고-이태백 묵객들이 예로부터 찾아들어
賞讚殊鄕競逐題:상찬수향경축제-신선 고향 기리면서 다투어 글 지었네.
浦項第三景‘飛鶴日暮’(포항 제 3경 ‘비학 산 해넘이')
飛鶴山高鶴影長:비학산고학영장-비학 산 높아있어 학 그림자 길게 뻗고
虎溪湖上暮煙張:호계호상모연장-호 계천 호수 위에 저녁 구름 펼쳐있네.
西稜鳳坐斜陽帶:서능봉좌사양대-서쪽 능선 봉이 앉아 석양을 띠었는데
東海龍蟠瑞氣藏:동해용반서기장-동해 바다 용이 서려 서기를 간직했네.
幽壑嵐靑成錦繡:유학람청성금수-그윽한 골짜기에 푸른 산세 비단 수요
杳天霞紫作文章:묘천하자작문장-하늘 멀리 노을 붉어 문장을 지었구나.
法光古刹疎鐘晩:법광고찰소종만-법광 사 옛 절간에 저녁 종 성긴 중에
報奏風絃世外鄕:보주풍현세외향-세상 밖 고향임을 바람 가락 알려주네.
* 西稜鳳坐: 봉좌산을 의미하기도 함. *東海龍蟠: 구령포의 의미도 포함됨.
* 文章: 지금은 글을 말하나 원래는 문채가 빛남을 뜻함.
浦項第四景‘雲梯魚池’(운제산과 오어지)
雲梯山戴大王巖:운제산대대왕암-운제 산 높이 솟아 대왕암을 받들었고
魚寺魚池史不凡:어사어지사불범-오어 사 오어지의 역사 보통 아니로다.
佛保人存光久守:불보인존광구수-불심과 사람들이 보존하여 지켜왔고
天慳地秘景悠緘:천간지비경유함-하늘과 땅 아껴 감춰 경치 오래 봉했었네.
昔儒探樂詩裝軸:석유탐락시장축-옛 선비 찾아 즐겨 시로 시축 장식했고
今客登攀汗濕衫:금객등반한습삼-오늘 사람 등반하며 땀이 옷을 적시누나.
鬱藪鏡湖巡節變:울수경호순절변-짙은 숲 거울 호수 철따라 변하여서
仙寰淨土四時銜:선환정토사시함-신선 계와 극락정토 사철 항상 머금노라.
浦項第五景‘兄江月影’(포항 제 5경 형산강 달그림자)
兄江一貫弟兄山:형강일관제형산-형산강 한 물길이 제산 형산 관통하며
施惠無窮慶浦間:시혜무궁경포간-경주와 포항 사이 은혜 베풂 무궁하다.
億兆蒼生從古活:억조창생종고활-무수한 창생들을 예로부터 살려왔고
千年社稷尙今還:천년사직상금환-천년 사직 신라 왕기 지금에도 돌려놨네.
島三昔者成風致:도삼석자성풍치-섬 세 개 옛날에는 아름다운 경치 짓고
堗百玆時作鐵寰:돌백자시작철환-굴뚝 백 개 오늘에는 쇠 나라를 이뤘구나.
桂下玉蟾招客際:계하옥섬초객제-계수나무 그늘 아래 옥 두꺼비 손 청함에
天觴水映月潺潺:천상수영월잔잔-하늘과 잔, 물속에도 달 비추어 잔잔해라.
* 島三: 송도, 해도, 대도 세 섬을 말하나, 삼신산 의미도 함축함.
* 桂下玉蟾: 계수나무, 옥 두꺼비 모두 달을 상징함.
浦項六景 迎日灣歸帆(영일만에 돌아오는 돛단배)
東國單調東岸中:동국단조동안중-동국 땅 단조로운 동해 안 가운데에
神工天作一灣雄:신공천작일만웅-신과 하늘 공작하여 영일만이 웅장하다.
龍頭虎尾防狂浪:용두호미방광랑-용머리 범 꼬리가 미친 파도 막아주고
鶴翼雲根障勁風:학익운근장경풍-학 나래 구름 뿌리 거센 바람 가려주네.
頡頏白鷗漁笛逐:힐항백구어적축-아래위로 나는 백구 고깃배 고동 좇고
汐潮碧水宇洋通:석조벽수우양통-들고나는 푸른 물은 세상 바다 통하노라.
四圍萬象無非景:사위만상무비경-사방 둘린 만상들이 아닌 경치 없다마는
焉較歸帆帶靄紅:언교귀범대애홍-노을 띠어 붉은 돛배 돌아옴에 비교하랴!
* 鶴翼: 비학 산이 나래 펴고 나는 모습을 상징. * 雲根: 구름이 바위애서 생겨난다고
여겨 바위를 말함. 여기서는 운제 산 대왕암을 상징.
浦項第七景月浦明沙(포항 제 7경 월포 맑은 모래)
月浦明沙七浦砂:월포명사칠포사-월포 모래 고움이나 칠포 모래 맑음이나
難兄難弟景光嘉:난형난제경광가-형과 아우 못 가리 듯 경치가 아름답다.
龍頭巖勢添靈氣:용두암세첨령기-용머리 바위 기세 영기를 보태주고
天嶺山陰繡錦紗:천령산음수금사-천령 산 산그늘이 비단에다 수놓노라.
無數白鷗千里亂:무수백구천리란-무수한 백 갈매기 천리에 섞여날고
億波蒼浪一帆斜:억파창랑일범사-억수 파도 푸른 물결 돛단배 빗겨간다.
納凉夏客恒人海:납량하객항인해-여름 객들 퍼서하랴 사람바다 항상 인데
筆美蘇仙發筆花:필미소선발필화-글 잘 쓰는 소씨 신선 붓꽃을 피워낸다.
* 筆美, 筆花: 지명과 마을 이름이 있음.
* 蘇仙: 소동파를 신선에 비유하여 쓰는 말인데, 여기서는 문인을 칭함.
浦項第八景長鬐邑城(포항 제 8경 장기읍성)
有諺長鬐也有笙:유언장기야유생-장기에도 나발 있나? 속언 있는 아름 난 곳
邑居山上特依城:읍거산상특의성-특별히 산 위에서 읍이 성에 의지했네.
國防要地驅倭賊:국방요지구왜적-국방의 요지되어 왜적을 물리쳤고.
日出名區脫俗情:일출명구탈속정-해돋이 명승지로 세속 물정 벗어났다.
海陸物豊人道盛:해륙물풍인도성-바다 육지 산물 많아 사람 도리 융성했고
林泉景秀學文榮:임천경수학문영-자연 경관 빼어나서 학문이 꽃피었네.
古賢數訪歌三島:고현삭방가삼도-옛 현인 자주 와서 삼신산을 읊었거늘
今陟愚夫感一瀛:금척우부감일영-오늘 올라 어리석게 영주 하나 느껴본다.
* 日出名區: 조선 십경 가운데 ‘장기일출’이 있음
* 三島: 영주 봉래 방장의 삼신산을 말하는데 일찍이
회재 이 선생께서 소봉대에서 三丘의 표현으로 시를 읊었음.
* 一瀛: 삼신 산 가운데 한 개 섬 瀛洲를 말하여 안목 좁음을 뜻함.
舊 浦項八景
1)형강모우(兄江暮雨) - 형산강 저녁나절에 비내리는 모습
2)죽림청풍(竹林淸風) - 죽림산의 맑고 부드러운 바람
3)신포수조(新浦垂釣) - 신포에서 즐기는 낚시
4)서제춘수(西堤春水) - 서쪽 저수지에서 흐르는 봄날의 물
5)갈산반조(渴山返照)-갈산(水道山)의 해질무렵에 반사되는 모습
6)용택화룡(龍澤火龍)-용택(龍澤-항구동의 북서지역)의낙조현상
7)원포귀범(遠浦歸帆) - 먼바다에서 돌아오는 돛단배의 모습
8)평사낙안(平沙落雁) - 모래펄에 내려앉은 기러기의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