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7월 17일 수요일 (연중 15주간)
제일권
제 15 편
(다윗의 노래)
1 야훼여! 당신 장막에서 살 자 누구입니까? 당신의 거룩한 산에 머무를 자 누구입니까?
2 허물없이 정직하게 살며 마음으로부터 진실을 말하고
3 남을 모함하지 않는 사람, 이웃을 해치지 않고 친지를 모욕하지 않으며,
4 야훼 눈 밖에 난 자를 얕보되 야훼 두려워하는 이를 높이는 사람, 손해를 보아도 맹세를 지키고,
5 돈놀이하지 않으며, 뇌물을 받고 무죄한 자를 해치지 않는 사람. 이렇게 사는 사람은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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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들었던 시편입니다. 짧은 시편이며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성무일과나 성찬례 중에 많이 교송하는 전례 시편입니다. 하느님께 누가 주님의 장막과 성전에 들어 갈 수 있는지 묻는 구절부터 시작합니다. 그러게요. 누가 주님의 거룩한 성전에 들어 갈 자격이 있는 걸까요? 거룩한 산은 하느님께서 계시는 시온산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묻고 스스로 답을 합니다. 이런 사람이 거룩한 산에 들어갈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이죠. 그 결론은 ‘의로운 사람’이 거룩한 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합니다.
‘당신 장막에서 살자, 누구입니까? 당신의 거룩한 산에 머무를 자 누구입니까?’라는 표현은 고대 이스라엘의 성전 입당 예식에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잘 읽어보면 십계명의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주님 장막에 거하고, 거룩한 산에 들어가려면 주님께서 주신 (열 가지) 계명을 잘 지켜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 열 가지는 정직한 삶, 허물없는 생활(의로운 삶), 진실만을 말하고, 타인을 모함하지 않음(천주교 성경은 혀로 비방하지 않는다고 번역), 이웃에게 선행하고, 가까운 이들을 모욕하지 않는 사람, 악인을 업신여기지만, 주님을 경외하고, 맹세는 지켜야 하고, 돈놀이를 하지 않으며, 뇌물을 받지 않음 등입니다.
하느님의 전례에 참여할 자격이 있는 사람을 나열한 것입니다. 구약 시대 예언자들이 곧잘 사용하던 표현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곧 자신을 철저히 돌보는 것이고, 자신과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자비로움을 실천하는 것이라는 교훈을 새삼 깨닫습니다.
우리의 신앙과 윤리가 같아야 함을 알게 하는 시편입니다.
‘하느님의 시선으로 나와 이웃을 보라’는 구절을 떠올립니다.
이 아침 채근담에 나오는 이 구절을 다시 묵상합니다.
대인춘풍 지기추상 (待人春風 持己秋霜)
“다른 사람에게는 봄바람처럼 따뜻하고 부드럽게 대하고, 자기 자신에겐 가을 서릿발처럼 매섭고 엄하게 대하라.”
하느님의 시선을 얻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첫댓글 아멘
그 때에 예수께서 이렇게 기도하셨다.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아버지, 안다는 사람들과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을 감추시고 오히려 철부지 어린아이들에게 나타내 보이시니 감사합니다.(마태 11:25)
오늘 전례독서의 복음 말씀과 연계 되네요. 당신 장막에 살고 거룩한 산에 머무를 자 누구인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