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산실로 자리잡은 만해마을 |
창작활동 전념 작가 ‘다수’ 문학위기 돌파 열정 ‘가득’ 오세영 신달자 시인 등 8명 ‘문인의 집’서 집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 받아 작가 활동 지원’ 요즘 문학이 위기라고한다. 그러나 열악한 현실 속에서도 문학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창작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문인들이 있어 절망 속 희망을 품게 한다. 인제 백담사 만해마을 문인창작집필실은 불교문인들을 포함해 주옥같은 작품을 배출해 내는 요람이다.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문인의 집’을 이용하고 있는 문인들은 시인, 소설가, 평론가 등 7~8여명. 집필을 하거나 탈고를 위해 이곳에 온 이들이다. 겨울 마다 이곳에 온다는 오세영 시인은 2월말까지 시작(詩作)에 매진할 계획이다. 월간 〈현대시〉에 ‘국토기행’시를 연재하고 있는 오 시인은 10월까지 연재를 마친 뒤 올 여름께 의상대, 서산마애삼존불, 경주 남산 등을 소재로 한 국토기행시 108수를 묶어 시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오 시인은 “1980년대부터 백담사 요사채에서 집필작업을 했었는데 겨울엔 너무 추워서 고생하곤 했었다. 문인의 집이 생기고 나서는 겨울마다 이곳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집중할 수 있고 주변 경치나 공기도 좋아 이곳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부터 2월 중순까지 보름정도 머물다 간 신달자 시인도 만해마을 매니아다. 신 시인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테마시집’을 올 여름께 낼 예정으로 집필을 위해 다녀왔다”면서 “보통 작업을 위해 지방에 있는 호텔이나 별장도 가 보았지만, 이곳만큼 조용해서 마음이 고요해지고, 식사 등 소소한 일상에 구애되지 않는 좋은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서대 문예창작과 오정국 교수(시인)도 새 시집 탈고를 앞두고 이곳에서 작업 중이며, 동양의 전통적 시 정신에 입각해 실험적 작품을 써온 김영석 시인, 문학평론가 손경목씨 등이 집필 중이다. 현재까지 이곳을 거쳐간 문인들은 소설가 성석제, 안도현 시인, 황지우 시인, 이문재 시인 등 약 150여명. 최근 〈이문재 산문집〉을 낸 이문재 시인도 책 발간에 앞서 지난해 여름 이곳을 다녀갔다. 소설가 성석제 씨도 “지난 2004년 집필실이 처음 생겼을 때 이곳에서 잠시 지낸 적이 있다. 그 때만 해도 초창기라서 문인들이 별로 없었는데 요즈음은 젊은 문인들이 서로 이곳에서 작업을 하고 싶어 할 만큼 인기가 많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백담사 만해마을은 지난 2004년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문인창작집필 지원사업’ 일환으로 상반기(1월~7월), 하반기(9월~12월)에 문인들을 대상으로 만해마을 문인의 집을 개방하고 있다. 희망자는 신청서를 제출해 심사를 거쳐 입방할 수 있으며, 단기 1개월, 장기 4개월 이내로 이용할 수 있다. 이상국 운영위원장은 “만해마을과 원주의 토지문학관 등 작가들이 맘 놓고 글을 쓸 공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곳은 산책로나 등산로 등 주변 환경이 좋고, 식당, 박물관 등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어 문인들이 이곳을 편하게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나정 기자
[불교신문 2304호/ 2월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