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弘惹의 건강 장수 기획 1,561
의학적으로 증명된 보폭 5cm의 기적
“보폭 5cm 늘리면 치매 걸릴 확률 반으로 줄어든다!”
‘거기, 멍하니 걷는 당신!’ 이렇게 부르면 많은 사람이 깜짝 놀랄 것이다. 걷기는 너무도 당연하고 일상적인 운동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별생각 없이 멍하니 걷기 때문이다. 걷기에는 앞으로의 인생을 더욱 즐겁게, 건강하게 만들 힘이 숨어 있다고 한다. 누구나 오래 살길 바라고, 건강하게 살길 바랄 것이다.
하지만 이 바람을 성취하는 데 있어 크나큰 적이 있다. 바로 ‘치매’다. 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라는 통계가 있다. 그만큼 치매는 많은 사람들이 걸릴 가능성이 있는 질병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치매는 예방할 수 있고 그 비밀은 걸을 때 한 걸음의 너비, 즉 ‘보폭’에 있다고 한다. 15년간 건강장수의료센터연구소에서 노년의학과 치매에 관련한 연구를 해온 일본의 의학박사 다니구치 유는 “치매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고 쉬운 방법은 걸을 때 보폭 5cm를 늘리는 것”이라고 귀띔한다. 그는 전 세계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의학적·과학적으로 증명된 치매 예방법을 제시한다. 최근 한국에서 출간된 다나구치 유 박사의 책 <보폭 5cm의 기적>(서울문화사)을 바탕으로 치매 없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보폭 5cm 건강법을 간추려 소개한다.
암·당뇨 등 만성질환 사망률 줄었지만 치매 인구 폭발적 증가
1만 명 넘는 고령자 자료 토대로 보폭과 치매 사이 관계 조사
보폭 넓은 사람 치매 안 걸리는 반면, 보폭 좁은 사람 치매 많아
보폭 좁은 사람 인지기능 저하 쉬워 ‘치매 위험률 3배 이상 높아’
보폭 조금만 넓혀 걸어도 뇌와 몸에는 확실히 좋은 변화 일어나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 누구나 그렇게 소망한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건강’이 절대적 조건이다. 오래 살아도 병으로 앓아눕거나 치매에 걸려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어느 누구나 싫은 법이다.”
2011년 보폭에 관한 연구로 미국노년의학회로부터 ‘젊은 연구자 장려상’을 수상한 다니구치 유 박사의 말이다.
치매 인구 폭발적 증가
일본에는 현재 약 462만 명의 치매 환자가 있다고 한다. 치매 예비군인 경도인지장애까지 포함하면 약 860만 명이다. 전국의 초등학생 수가 약 680만 명이니까 그보다 많다는 소리다. 초등학생 한 명이 있다면 그 주위에는 그보다 훨씬 많은 숫자의 치매 환자나 경도인지장애자가 있는 것이다.
아침이 되면 아이들은 가방을 메고 활기차게 학교로 향한다. 반면에 치매를 앓거나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사람 대부분은 그전에는 스스로 했던 것들을 차츰 할 수 없게 돼 많은 시간을 집이나 시설에서 보낸다. 생각대로 팔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고 소중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해내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오늘날 치매 또는 알츠하이머는 가장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병이다. 2015년 미국 600만 명, 전 세계 4700만 명이며 2050년에는 1억3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10년간 심장병, 당뇨, 암, 뇌졸중 같은 모든 만성 질환의 사망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알츠하이머로 인한 사망률은 지난 10년간 87퍼센트나 증가했다. 다음 10년은 더 심각해 65세 이상 인구 중 10퍼센트는 어떤 종류든 치매를 앓을 것이고 85세 이상 노인에게 알츠하이머가 발병할 확률은 50퍼센트가 될 것이다. 이제 85세까지 살기는 아주 쉽다. 이 사실은 거의 모든 사람, 따라서 모든 가정이 치매로 인한 문제를 겪게 되리란 걸 의미한다.
결국 상당수의 사람들이 이 병에 걸릴 것임은 기정사실이다. 단지 그 시점이 ‘언제’인지가 문제일 뿐이다. 더 큰 문제는 치매가 유전과 노화로 인한 불치병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온 치료제는 일시적인 증상 완화 효과만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치매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길은 정말로 없는 것일까?
다니구치 유 박사는 “슬프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것이 현실”이라면서 “게다가 치매는 약으로 완전히 치료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치매에 걸린 사람들을 보고 건강한 사람은 이렇게 생각한다. ‘오래 살고는 싶지만 치매에는 걸리고 싶지 않다’고. 치매에 걸리지 않고 오래 사는 것, 나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지금까지 연구를 계속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이에 대한 한 가지 답을 찾아냈다.”
치매 걸리기 쉬운 사람
다니구치 유 박사는 2012년부터 도쿄도 건강장수의료센터에서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에 관한 연구를 시작해 다수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2014년부터 도쿄대학 대학원 의학계연구과 객원 연구원, 2019년부터 국립환경연구소 주임 연구원을 맡고 있다. 연구 외에도 지자체, 기업 등에서 치매 예방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실생활에서 ‘어떻게 하면 치매 걱정 없이 오래 살 수 있을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등 많은 고령자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젊은 연구자다.
“사실 치매에 걸리기 쉬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 바로 걸을 때 한 걸음의 너비. ‘보폭’이다. 나는 총 1만 명이 넘는 고령자의 자료를 토대로 보폭과 치매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보폭이 넓은 사람은 치매에 잘 걸리지 않는 반면, 보폭이 좁은 사람은 치매에 걸리기 쉽다는 것을 알았다. 왜일까? 정말 그럴까? 이런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정말이다. 실제로 여러 데이터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치매라는 병은 20년 정도의 세월을 거쳐 발병에 이른다. 예를 들어 70세에 관련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50세 정도에 이미 치매가 시작된 것이다. 이처럼 치매는 꽤 오랜 기간을 거쳐 서서히 진행된다. 치매는 발병 기간이 긴 만큼 그 사이에 여러 노력을 하면 진행 속도를 늦춰 발병을 최대한 지연시키거나 뇌의 상태를 정상으로 돌릴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한 최적의 방법이 바로 ‘보폭 넓혀 걷기’다.
다니구치 유 박사는 “딱히 성금성큼 황새걸음으로 걸으라는 것이 아니다. 10센티미터 넓게, 아니 5센티미터만 넓게 걸어도 괜찮다”면서 “지금보다 보폭을 조금만 넓혀서 걸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률이 절반으로 감소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므로 ‘보폭 5cm 늘려 걷기’를 당장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
“당신이 지금 몇 살이든 상관없다. 치매 걱정은 아직 먼 훗날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30~40대도 당장 시작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뇌에서는 이미 치매 카운트다운이 조용히 시작되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체력이 떨어졌다. 건망증이 늘었다고 느끼는 50~60대라면 오히려 기회다.
치매는 대부분의 경우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20년이라는 긴 시간을 거쳐 발병한다. 따라서 그 사이에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면 발병을 미룰 수 있을 뿐 아니라 죽기 전까지 치매에 걸리지 않을 수 있다. 70대도 아직 괜찮다. 100세 시대를 향해 가는 지금이라면 80~90대도 때를 놓치지 않은 사람이 많을 것이다.”
다니구치 유 박사는 “나이가 들수록 뇌가 노화하지만 그 속도를 늦추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그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지금보다 조금만 보폭을 넓혀서 걷기. 오로지 이것뿐이다”라고 강조한다.
사람은 첫돌 무렵 걸을 수 있게 된 이후로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걸어왔을 것이다. 그리고 30세가 지나면 조금씩 보폭이 좁아진다. 그 좁아진 보폭을 넓히면 된다. 여기에는 기구도 필요 없고 돈도 들지 않는다. 그렇기에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다. 또한 따로 시간을 내서 해야 하는 여타 운동과는 다르게 보폭을 넓혀 걷는 것은 출퇴근길, 장보기 등으로 외출했을 때 실천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다.
“보폭을 넓혀 걷는 것만으로도 인생이 즐거워진다. 보폭을 넓혀서 걸으면 주변의 모습이 평소와 다르게 보인다. 그래서 걷는 것이 즐거워진다. ‘젊다’ 혹은 ‘예쁘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그럼 더욱 밖으로 나가 걷고 싶어진다. 설사 누가 칭찬해주지 않아도 거울을 보면 자신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보폭을 넓혀 걷기를 실천하기 전, 횡단보도나 이 책의 띠지를 이용해 자신의 보폭을 재는 방법부터 보폭을 넓혀 걷기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걷기 팁을 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