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1일, 목요일.
대전에서 '강교수'가 상경했다.
일도 있고 친구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아침일찍 KTX로 상경하여 오전엔 용산에서 미팅을 소화했고, 오후엔 나와 만났다.
마침 서울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사당역에서 내 차로 '강교수'를 픽업했다.
송파구로 향했다.
그곳에서 볼 일이 있다고 했다.
우리는 차 안에서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대화를 많이 나눴다.
소중하고 반가운 친구였다.
좋았다.
송파구에서 강교수는 약 두 시간 정도 미팅을 이어갔다.
나도 동석했다.
나도 아는 사람이었고, 상대방은 우리의 조카뻘 되는 후배였다.
심각한 자리는 아니었다.
함께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는 성격의 자리였다.
미팅을 마치고 다시 '수서역'으로 이동했다.
비가 제법 내리고 있었다.
길이 많이 막혔다.
강교수의 SRT 출발시간은 저녁 7시 30분이었다.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싶었으나 나는 처리해야할 일이 있어 시간을 낼 수 없었다.
무척 아쉬웠지만 대안이 없었다.
그대신 다른 친구 한 명이 '수서역'으로 달려왔다.
그는 '은행 지점장'이었다.
꼭 밥 한 끼 먹고 내려가라면서 강교수를 붙들었다.
내가 점심 직후에 지점장에게 전화를 해두었던 터였다.
그도 무척 바쁜 사람이었지만 대전에서 친구가 온다는 말에 무조건 시간을 내겠다고 했다.
친구란 그런 존재였다.
나는 사무실에 복귀하여 일을 했고, 친구 두 사람은 수서역 부근 맛집에서 식사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열차시간이 되어 강교수로부터 다시 연락이 왔다.
"잠시 후면 출발한다고, 고맙다"고 했다.
"고맙긴 이 사람아. 친구지간에. 더 시간을 내지 못해 내가 오히려 미안했네."
몇 분 후에 황지점장으로부터 또 연락이 왔다.
"함께 맛있는 식사를 했고, 비가 내려서 우산까지 건네주었다고. 언제 봐도 기분 좋고 멋진 친구여서 오히려 내가 더 감사했노라고."
우정과 배려 그리고 신뢰를 한번 더 생각했다.
야근을 하면서도 나는 내 가숨속에 충만한 사랑과 감사를 절감했다.
인생을 함께 엮어가는 사람들.
자신의 일에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멋진 사내들.
'의리'와 '헌신'의 개념을 잘 알고 묵묵하게 실천하는 사람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좋은 사람들로 인해 세상은 더욱 아름답고 따뜻한 공간으로 변해 간다고 믿는다.
브라보.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