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갈 안 나는 벚나무 단풍
김옥춘
작년에도 그랬어요.
꽤 많은 벚나무
가을에 단풍이 개갈 안 났어요.
여름 날씨 너무 뜨거웠던 탓이겠죠?
잎이 일찍 진 게?
걱정과는 달리
벚꽃 더없이 아름답게 피었지요.
지난봄에.
드문드문
벌써 가지만 남은 벚나무
돌아오는 봄에도
더없이 아름답게 꽃 피우고
알차게 열매 익혀 새들 키우고
여름내 그늘 만들어 주겠죠?
내 삶의 견디기 힘들었던 고생이
내 삶의 지옥 같은 아픔과 괴로움이
나 지치고 앓게 해
지금 아무것도 못 하고 있지만
나도 벚나무처럼
다시 꽃피울 수 있겠죠?
지금 손 놓고 있는 게
패배와 포기가 아닌
아픔과 좌절에서
희망과 용기를 찾는 중이라고
믿어도 되겠죠?
지난여름의 무더위에 지친
모든 생명체에
수고했다고
인사를 전합니다.
힘내라고
응원을 전합니다.
지금
아무것도 못 하는 내게도
감히 엄두 내지 못하고 있는 내게도
수고했다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안심의 인사를 전합니다.
힘내라고
걱정하지 말고 힘내라고
응원을 보냅니다.
202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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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갈 안 나는 벚나무 단풍 김옥춘 작년에도 그랬어요. 꽤 많은 벚나무 가을에 단풍이 개갈 안 났어요. 여름 날씨 너무 뜨거웠던 탓
용인 김옥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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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0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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