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wq2Bh14cXzs
노래 Top of the world
중학교 때,
들고 다니던 책가방 한 귀퉁이에는 늘 파란 잉크 물로 얼룩져 있었다 수업 시간에 철필
로 필기를 하다 보니 잉크는 필수인데 아무리 마개를 꼭 잠가도 잉크가 배어나와 가방
과 공책 한 귀퉁이를 물들게 했던 것이다 고등학교,입학하면서 아버지는 오리엔트시계
그리고 파카 (parka) 21 만년필(萬年筆)을 선물로 사 주셨는데 종이위에 사각사각 미
끄러지는 촉감이 손가락을 타고 어깨까지 전달된다.
책가방과,
공책이 더 이상 잉크로 얼룩지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그때부터 쓰기 시작한 만년필(萬
年筆) 은 파카 (parka)45 파카(parka)51시리즈를 거쳐 금장 파카 (parka) 를 아직도
고집하는데 볼펜은 미끌리는 느낌이 싫었고 수성펜은 거칠어서 쓰기가 싫어 주머니에
항상 만년필(萬年筆)이 꽂혀 있다,
가지고
있는 만년필(萬年筆) 이 크로스 파카 (parka) 워터맨 몽블랑 (Montblanc) 등 댓 자루
는 되는데 그 중에서도 50년 지난 동안 사용한 F 촉 금장 만년필 (萬年筆)과 15년 사용
한 M 촉 몽블랑 (Montblanc) 을 주로 사용하는데 14k 연성 백금촉을 길 들여 부드럽
고 글쓰기에는 아주 좋았다.
길이 잘 든,
금촉으로 된 만년필(萬年筆)에 잉크를 채우고 하얀 종이 위에 그 펜촉이 닿았을 때 펜
이 탄성으로 가볍게 튀는 듯한 그 느낌 묵직한 만년필(萬年筆) 의 무게감과 지면의 결
에 따라 느껴지는 필기 감 그리고 종이 위에 사각거리면서 왕거미 꽁무니에서 거미줄
나오듯이 파란 잉크가 솔솔 묻어 나오는 느낌이 좋아서 앞으로도 계속 만년필(萬年筆)
을 사랑하고 사용할 것이다.
부드러운,
몸통 날카롭게 뻗은 펜촉에서 만년필(萬年筆)의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휴대전화가 대중
화되어 통화로 안부 묻고 전자메일을 이용하면 빠르고 정확은 하지만 새하얀 편지지
위에 정갈하게 쓰인 글씨는 받는 사람도 보내는 사람도 즐겁게 해준다 편지의 왕래가
드문 요즘 정성스레 쓰인 편지를 받으면 하루 종일 즐거울 것이다 지금도 편지를 쓸 때
는 늘 만년필(萬年筆)을 이용한다.
며칠 전,
모 대사관에 들려 출국 증명서 발급신청서 (發給申請書) 를 작성하는데 중년(中年)이
훨씬넘은 할머니뻘 아줌마가 만년필 (萬年筆) 을 빌려 달라기에 거절하기가 쉽지 않았
고 만년필(萬年筆)을 다쓴 아주머니는 만년필(萬年筆)을 건네다 말고 떨어트려 아저씨
미안해요 하면서 쪼르르 나가버린다 휘어진 펜촉 값은 주고 가야지 늙지도 젊지도 않은
아주머니 같으니라고 몽블랑 (Montblanc) 서비스 센터에서 거금 35만 원 주고 갈아
끼워 지금 만년필 (萬年筆)촉 길들이는 중이다 얄미운 아줌마 그냥 가시면 어떻해요
푸하하하ㅠㅠ
첫댓글
휴대하다 잘 잊어버리고 책상에서 바닥에 떨어질 때 촉이
상하기 일쑤 이어서 상당히 고가 이어서 정말 아깝습니다
제가 중학생이던 60년대 부산의 멋쟁이들은 신사복 윗주머니에
만년필을 꽂고 다녔는데 pick poket 하는 분들이 손구락에
말총을 끼고서 전차정류장이나 버스승강장에서 번개같이
6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안주머니에 모시고 다녔습니다.
애용하는 필기구로는 파카 (Parker) 워터맨, (Waterman)
크로스 (fountain pen) 몽블랑 (mont blanc) 이 있고
휴대하는 펜을 제외하고 책상 위에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다.
얼마 전 먼 나라 지인께서 만년필 하나를 선물로 주신다.
독일제 細筆 가는 글씨용이다.
단 결~!!
중년 넘은 할머니가 그 만년필 촉값이 35만 원 하는 줄 알고
꽁지가 빠지게 피했는 모양입니다 ㅋㅎㅋㅎ.몽블랑인지ㅋ 몸부림인지 ㅋ귀한 만년필
임에는 분명하군요 아이고ㅋㅎ.
마초님 만년필 예찬 재밌게 즐감합니다
평안밤 보내세요~^^*
명쾌한 해답을 내려주셨군요 ㅎㅎ
위트가 넘치는 멋진 댓글 고맙습니다
몽블랑 정말 귀한 만년필이죠
저도 만년필을 옹호 하는 편인데
파카 만년필을 주로 사용 한답니다.
선배님의 글을 읽으면서 가방 중간에 늘 잉크가 묻혀 있었던
모습이 생각나 웃음띠우며 그시절을 그리워해봅니다
하루의 바이타민 같은 힘이솟는 매력적인 멘트
고마워요 건강하시고
만년필로 쓴 삶이야기
하나 올려주세요
아니 항상 손글씨로 올려주세요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