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사 중에 혼배성사가 있었다.
미사가 시작되자 신부님이 혼배성사가 있을 거라고 예고하셔서 둘러 보았는데
신랑신부로 보이는 사람이 없어서 의아했다.
그런데 막상 혼배성사를 위해 앞으로 나온 커플은 여자는 하얀색 스웨터에 하얀 바지를 입었고
남자는 바지에 티셔츠를 입었다.
혼배성사를 하는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예의 없는 차림을 했는지 어이가 없었다.
본 결혼식은 내년 3월에 한단다. 그러므로 이번 혼배성사는 약식인 셈이다.
사회 결혼식은 예의를 갖춰서 성대하게, 하느님 앞에서는 너무 예의가 없다.
나는 40여 년 전에 관면혼배를 했다.
그날 나는 한복을 입었고 남편은 회색 양복을 입었다.
증인인 남편 친구도 양복을 내 친구도 정장을 했다.
그리고 청년회원들이 꽃다발을 주었다.
개신교 권사였던 시어머니는 14K의 혼배 반지를 준비해 주셨다.
생각해 보면 시어머니의 배려였다.
그 혼배반지는 어쩌다가 잃어버렸다. 반지를 잃어버려서 일까
편안하지만은 않은 삶이었다.
하지만 그후 개신교 신자였던 남편은 가정의 평화를 위해 개종했다.
경건한 결혼식을 원했던 남편 때문에 타협으로 사회 결혼식은 개신교회에서 했다.
시어머니는 함 속에 성경책을 넣어 보내셨다.
보지는 않지만 고이 간직하고 있다.
둘 다 신자인데 혼배성사를 가볍게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씁쓸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추운날씨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