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이게 누구시이껴??사돈 아이이껴...??
아ㅡ아 예예...왕산골 사돈 이 잖니껴....??
예~~ 대소제절이 다 편하이껴??
아이구 우리사마 다 갠찬으이더만 사돈도
대소가 집안도 별고 없지요
60세가 넘어보이는두중년 남자가 길에서 서로 마주보고서서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중절모를 벗어 가슴에 품듯이하고
대각선으로 비스듬이 정중하게 인사를 나눈다......
아이고 이거 질가서 이라만 되나 어데가서 요구라도 하시더...
저짜손두부 잘하는데 있는데 가이시더...
아이고 지는 개안으이더마는사돈이 안주또 요구 전이이껴.....?
대포집에들어간 두남자
그래뭐 울집에 철없는 아를 사돈만 밑고 보내놨는데
본대없이 행동하고 그캐도 워애뜬동사돈이 인간 만들어
그래주소...웡카 배운게 없어가~~참 ..사돈 보기가 부끄러이더
아이고.. 사돈요..무슨 말씀을!! ...월매나 약빠르게 잘하는동
입 대깨 한개도 없다 카이깨네요...도로 내 자슥이 못나서 글치요
사돈은 걱쩡하지 마시이소.....
찌그러진 주전자에 막걸리와 순두부가나온다...
투박한 두손으로 서로가 잔을들어 권하며조심스레 술을 따른다
사돈은 장꺼리 뭐가아 왔니껴??
예~~ 콩하고 깨하고 가완니더>>...
금이 좋티껴?? 월매 받안니껴??
콩은 말에 한오천원 가는모양인데 장삿꾼이 어데 금을 잘처 주니껴??
되가 약하다카고 해필 잘기 구멍이 나가샛는모야이씨더왜
그래가~~금을 오키 못받안니더.....
왕산골 사돈은 뭐가~완니껴??
아~~예 서숙하고 수꾸하고 지장하고 꺼멍콩하고......
그크로 무거깬데 연세도 높은데 근력이 조으이더...
아이고 인지는 작년보다 못해요
그래도 우리 말~알에 장구루마가 있으이깨내
태비를 조도.........인지는 지고는 못오니더....
그렇게 서로가 예의를 지켜가며 막걸리 몇주전자를 비웠다
저개 ...사돈요 ..장보기는 다햇니껴..??
원재요 ..안주또 못했니더
사돈은 햇니껴??보따리가 뿔룩한거보이깨네 했는거 같으이떠.
아~~예.. 간재비 고디이 하고 새우젖 사고요 소 이까리 샀니더...
그라고 나락 까끄래기 땐다꼬 풍로 사야 되는데 어데 파디껴??
저~~짜 철물점에 가면 파니더......
두 중년 남정네들은 얼굴이 붉으스레 해 지며
취기가 오르는듯 했다
사돈 ... 한잔만 더하시더...
아이구... 예! 그라시더...
올.. 술값은 내가 냄시더..
아이씨더 술깞은 내가 낸다 카이깨네요??
아이고~~ 아이씨더 ..술값은 본래 시아바이가 낸다니더......
뭔 말씀을 하시니껴?? 술깞은 친정 아바이가 낸다니더...
아이고 그라만 미안 해서 안되니더...
보소.....~~~~! 여~~ 얼매이껴??
대포집앞에서 두중년의 남자는 작별을 하는데
옷 매무새를 고치고 허리를 궆히고 정중히 인사를나눈다...
사돈 올 대접이 이래가 워애니껴>>...
원제 한번 왕산골 오이소.....
그라만 내.. 닭 한마리 잡음시더
아이고 사돈 말씀만 들어도 먼거나 진배없니더...
내때문에 돈 마이써가 워애니껴??
살펴 가이시더.........
예~~ 사돈도 조심해 가이시더......
짥은 겨울해가 장터전봇대에 걸리고
두 중년의 남자들은 발걸음이 바쁘다................
첫댓글 난 다 알아듣겠니더............
부랍네ㅛ
경상도 사투리는 언제들어도 구수합니다^^
나도 뭔말인지 알겠니이더...
통역이 필요하겠내요...^&^
얼큰하게 취기는 오르고
장은 언제 보시노!
보이는 듯...
나도 말카다 알아 듣겠니더
구수한..시골 인정이 물씬 풍겨나니더...ㅎㅎ
사돈 영감들끼기 걸쭉하게 사투리 쓰대니...참 정감이 가네요....시골에 가면 저런 풍경 자주 봅니다.
마씀니더
잘 보고 갑니다~~감사합니다,,,,,,,^)^
전라도 개똥센데 말 잘아라드이낀더,,,
thank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