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에곤 쉴레
성경구절 중
내가 택한 사람,마음으로 기뻐하는 사람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나를 안심 시켜주는 구절이기도 했고 반대로
내가 찾는 사람이기도 했다.
이 구절은 하나님이 기독교인들에게 한 이야기지만
나는 이 작은 세계에서 나를 구원해 줄
나를 택하고 마음으로 기뻐하는 사람을 찾고 싶었다.
나를 택해 나를 마음으로 기뻐하는 사람이라니
이 좁고 작은 지구에 있기나 할까
나는 문득문득 이 구절이 떠오를때마다 의문을 가졌다.
내 주변은 온통 나를 택했다 떠나간 사람들 뿐
마음으로 진정 기뻐해준 사람이 있었나 싶었다.
실망을 안겨 줬을 뿐 그 실망 조차
기뻐해준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어쩌면 그래서 사람들은 신을 찾는 게 아닐까.
나는 종종 교회 앞을 지나며 그런 생각을 한다.
이 좁은 땅덩어리에 빨간 십자가들이 일렬종대로
여기저기 마구마구 서있는 이유는
온전히 나를 마음으로 기뻐해주는 이가
신 밖에 없다고 믿기 때문은 아닐까 라고.
나는 여전히 그런 이를 찾고 있다.
신이 아니라면 좋겠다.
그 어딘가에 존재하길 바란다.
한때 나는 당신이 나의 신이었으면 했다.
하지만 당신도 결국 떨어져나갔다.
진정으로 마음으로 기뻐해주던 마음은
결국 바래져서 찢어져 날아가 버렸다.
나는 마음으로 늘 기뻐했다고 자신 할 수 없지만
그런 사람이 되고파 무던히 노력했고
결국 나도 떨어져 나갔다. 바래졌기에.
운명의 실 따윈 믿지도 않는다만 언제쯤 한번은
선택한 서로를 온전히 마음으로 기뻐하는 이를 만날 수 있길,
이 새벽, 빨갛고 수많은 십자가를 보며 빌어본다.
오지 않을 누군가를 기도_ 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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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시야 글 올려줘서 고마워 마음이 잔잔해지고 생각하게 된다
잠깐이나마 생각할 시간을 주었다니 기쁘다~ 고마워 🙂
위로받구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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