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나이트 개업한줄"..윤석열은 "그분들 뜻 생각해서 열심히"
이데일리 원문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화환이 대검찰청 앞에 줄을 잇는 진풍경이 펼쳐지자, 일각에선 “대검 나이트”라는 등 비난이 잇따랐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은 지난 24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일반 국민에 대한 기소율은 40%가 넘고, 검사 범죄에 대한 기소율은 1%도 안 되는 현실에는 분노하지 않고 대검찰청에 윤석열 힘내라고 화환을 보내는 사람들”이라며 “‘유전무죄 무전유죄’ ‘유권무죄 무권유죄’를 말하면서도 뭐가 뭔지 구분을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모든 어려움을 뚫고! 검찰개혁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이번에는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SNS에 대검찰청 화환 행렬이 담긴 사진을 올리고 “나는 이런 사진 보면서 세 글자가 떠올랐다”며 “후지다”라고 비판했다.
대검찰청 앞 윤석열 검찰총장 180여개 응원 화환
|
지난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들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또 그동안 SNS를 통해 검찰 조직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여권을 두둔하는 취지의 글을 올린 진혜원 서울동부지검부부장검사는 “대낮에 회칼을 들고 대치하다가 와해된 조직으로 범서방파가 있다”며 “(대검찰청이 있는) 서초동에 신 O서방파 대검 나이트라도 개업한 줄 알았다”고 일갈했다.
진 부부장검사는 “보통 마약 등을 판매하거나 안마업소, 노점상 등을 갈취해서 돈을 버는 조직폭력배들은 나이트클럽, 호텔 등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해당 영역에서 위세를 과시하는데, 개업식에 분홍색, 붉은색 꽃을 많이 쓴다”며 “상대방 앞에서 뻘쭘할까 봐 화환을 자기들이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라고 비꼬았다.
이어 “한 꽃집에서 주문한 것처럼 리본 색상과 꽃 색상과 화환 높이가 모두 같다. 단결력이 대단하다”면서 “시민들이 다니는 인도가 좁기도 한 도로이므로, 신속하게 담 안으로 들여놓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겠다”라고도 했다.
화환 행렬은 지난 19일 한 시민이 윤 총장을 응원하는 뜻에서 대검 앞에 화환을 보내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이 ‘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 사기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서신’을 두고 충돌한 다음 날이다.
윤 총장을 지지하는 화환은 22일 대검찰청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를 전후해 더 늘었다. 24일에는 대검 정문 양옆에 100여 개 이상의 화환이 줄지어 서 있다. 화환에는 ‘윤석열 총장님 화이팅’, ‘윤석열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등의 문구가 적힌 리본이 붙었다.
이러한 화환 행렬은 윤 총장이 출석한 국감장에서도 언급됐다.
당시 윤 총장은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150개 정도 있다”고 하자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세어보진 않았다”며 “그분들 뜻을 생각해서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