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촉촉히 내리는날 시골에 내려오다.

[gentleman]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촉촉히 내리는날 시골에 내려오다.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흐리고 미세먼지인지 하늘까지 뿌연해서 꼭 첫눈이
내릴것처럼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때문에 초겨울 날씨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시골에 내려오기 위해서 이른 아침에 현관을 나오는데 아내가 오늘 비소식이
있다며 우산을 준비해 가라고 말해서 망설이다가 작은것 골라 가지고 나왔다.

지하철역을 갈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았었는데 지하철을 타고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더니 그사이 한바탕 내렸는지 땅바닥이 빗물로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영등포역에서 기차를 타려고 새벽에 일어나서 예매하려고 했지만 매진되는
바람에 할수없이 시외버스를 탔는데 대천보다 광천이 거리상으로 가깝지만
대천과 달리 이용승객이 적어 논스톱 버스가 없고 여러 지역을 거쳐야 하는
버스라서 시간이 많이 걸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차비가 비싸고 불편하지만
그제께 저녁때에 올라올때 광천역에 주차해 놓았기 때문에 어쩔수가 없었다.


도시에 있으면 주말이면 한번씩 복권을 구입했었지만 시골에 있으면 구입할
곳이 없으니 올라올때마다 생각나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한번씩 구입한다.

결과는 역시 꽝이지만 복권을 구입하고 일주일은 혹시나 하는 즐거움도 있다.


엊그제만 해도 콤바인으로 벼베기가 한창이었는데 모두 끝나고 논바닥에는
소에게 되새김용으로 먹일 지프라기를 둥글게 말아 놓은 덩어리만 남았다.


오후에 서래태 콩밭에 올라가서 지난번 뽑아내고 남은것 중에서 콩깍지가
검게 변한것들을 골라서 뽑아내어 창고로 운반해 건조되도록 세워 놓았다.


바다에서 양식한 굴을 채취하고 부산물로 나온 껍질을 분쇄하여 만든것으로
지난해에 개별 신청한것을 몇달전에 농가에 무상으로 공급해서 받아 놓았다.


화학비료가 아니라 100% 천연물질이라서 토질의 산성화를 막아 준다고해서
서리태콩을 뽑아낸곳에 마늘과 양파 모종을 옮겨 심기전에 듬뿍 뿌려주었다.


표고버섯이 주로 봄철에 돋아 나오고 가을철에도 조금씩 돋아난적이 있어서
혹시나 해서 가서 보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군데군데 돋아났으나 수확시기가
늦어서 대부분 우산처럼 크게 자라버려서 상품성은 없지만 판매하기 위해서
수확한 것도 아니고 덤으로 수확한 것인데 식용으로 사용하는데는 문제없다.

2017.11.03

배경음악 : Hopes of Autumn / Amir Galiaskar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