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서울시는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안심물품 '지키미(ME)' 신청 접수를 받았다. 얼마 전에 '우리 동네에 성범죄자가 이사왔다'는 우편물과 알림톡을 받았고, 심지어는 딸 아이와 함께 있을 때 알림톡에서 본 성범죄자와 맞닥뜨리기도 했던 터라 '지키미(ME)' 대상자에 꼭 선정되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신청을 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최종 선정이 아닌 예비 선정자였고, 신변안전에 대한 두려움과 아쉬움이 계속 남아있었다.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은 안심물품 '지키미(ME)' 1차 신청에 대한 시민들의 많은 호응에 힘입어 2차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했고, 2차에도 신청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차에 반가운 문자를 받게 되었다.
9시부터 6시까지 직장 근무를 해서 집 근처 지구대 수령은 어려울 것 같았기에, 1차 신청 때 회사 근처 지구대에서 수령하는 것으로 입력해 두었다. 수령지로 신청했던 여의도 지구대는 여의도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어 점심 후 산책 겸 '지키미(ME)' 세트를 수령하러 다녀왔다.
수령 절차는 간단했다. 지구대에 방문해 '지키미(ME)' 세트를 수령하러 왔다고 말씀드리니 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신청 사유 등을 적는 수령 대장을 주셨다. 정보를 입력하고 휴대폰의 블루투스 기능을 켜 제품 번호를 확인해 서류에 작성한 후 '지키미(ME)' 세트를 받을 수 있었다.
'지키미(ME)' 세트를 수령하러 간 여의도 지구대 ⓒ김민지
'휴대용 SOS 비상벨'과 '안심경보기', 스트랩으로 구성된 '지키미(ME)' 세트 ⓒ김민지
고리를 당기면 자동으로 신고되는 '휴대용 SOS 비상벨' 등록하기!
'휴대용 SOS 비상벨'은 립스틱과 비슷한 크기로 버튼을 누르는 쪽에 고리가 달려 있다. 위급한 상황에서 이 고리를 잡아 당기면 20초 후 경찰에 자동 신고가 되고 미리 등록해 둔 번호로 안내 문자가 발송되는데,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누구 스마트홈 앱 (구글플레이, 애플스토어)에 미리 정보를 등록해 두어야 한다.
바로 사용해 보기 위해 스마트폰에 누구 스마트홈 앱을 설치하고 기기를 등록했다. '지키미(ME)' 세트에 함께 동봉된 설명서를 보고 차근차근 따라가니 어려움은 없었다. 누구 스마트홈 앱에서는 비상 메시지 수신자와 비상 시 발송되는 메시지를 편집할 수 있다. 기본 메시지는 '위험하오니 도와주세요'라고 설정되어 있다.
고리를 잡아 당겼을 때 경고음을 울릴 것인지 여부도 설정할 수 있고, 부가 기능으로는 기기로 휴대폰 찾기, 녹음 기능 등이 있다. 휴대용 SOS 비상벨을 설정하고 나니 '가방 속 이 작은 기기가 위험한 상황에서 나를 구해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든든했다.
휴대용 SOS 비상벨 등록 시 비상 메시지 수신자, 내용 설정 화면 ⓒ지키미
휴대용 SOS 비상벨의 부가 기능 설정 화면 ⓒ지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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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경고음으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안심 경보기'
'휴대용 SOS 비상벨'과 함께 들어 있는 '안심 경보기'는 키링처럼 제작돼 가방이나 파우치에 달아서 휴대하기에 좋다. 안심 경보기의 고리를 잡아 당기면 120dB의 경고음이 발생해 범행을 저지르려는 마음을 위축시키고, 위급 상황을 여러 사람에게 알리는 기능을 한다. 또 삼각형 모서리 부분의 버튼을 누르면 플래시가 켜져 밤길에 매우 유용할 거 같다.
안심 경보기는 키링 형식의 삼각형 모양으로 제작되었다. ⓒ김민지
안심 경보기 모서리의 버튼을 누르면 플래시 기능이 작동한다. ⓒ김민지
업무상 출장이나 야근이 종종 있는데 무섭거나 두려운 마음이 들 때면 주변을 계속 두리번거리고 경계해야 해서 불안했다. 그런데 '지키미(ME)' 세트를 수령하고 등록까지 마치고 나니, '내 안전은 내가 직접 지킬 수 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이름처럼 '지키미(ME)'가 서울 시민의 안전을 지켜주는 든든한 ' 보디가드' 역할을 수행해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