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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이 느끼는 게 뛰는 농구, 많이 움직이는 농구가 참 매력적이고 강한 상대도 충분히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이 있구나 함을 느낍니다. 농구는 원래 신장의 우위가 절대적이라고만 알아왔는데, 심장이 강한 자가 코트를 지배하고 있는 남녀 농구의 트렌드를 보면 국민의 뛰는 농구, 정말 두렵습니다. 물론 우리은행도 뛰는 농구엔 뒤지지 않지만, 국민은행을 보면 자꾸만 전자랜드가 데칼코마니처럼 떠오르네요.
자~, 그들의 여농 재패 여정을 따라가 봅니다.
오해는 하지 마세요.
서감독은 선수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예전 조선시대처럼 일종의 경연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 것이다. 올 해 발전 가능성을 봤다고 내년에 실력이 무소불능의 경지에 이르리라는 보장은 티끌만큼도 없는 것이 프로라는 생태계가 아닌가? 지금이 국민의 최고의 시즌이고, 영광의 시기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는 말로 서감독은 경연의 서문을 열었다.
- 서감독: 자~, 모두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해 보자. 이 자리는 국민이 왕좌에 오르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현 여농의 절대군주인 우리은행을 어떻게 하면 무너뜨릴 수 있을지 한번 토론해 보자.
- 변연하: 모두들 말하기 어려운 것 같은데, 우선 제가 먼저 하죠. 우뱅은 솔직히 그렇게 부담이 되는 팀은 아닙니다. 선수 개개인적으로 보면 신한에 비해 경기하기 편한 상대입니다. 신한이 개개인의 능력으로 상대를 압박한다면, 우리는 지치지 않는 체력과 잘 짜인 조직력을 동반한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타입이죠. 다시 말해 신한은 누구나가 부담스런 존재이기에 경기 내내 심한 압박감을 받지만, 우리는 체력과 조직력이 삐걱대는 순간 상대를 압도할 만한 뭔가가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상대에게 분위기를 넘겨주었을 때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모든 것을 통제해 주는 총지휘자, 위성우 감독이 있기에 그들이 지금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변연하의 말에 서감독은 살짝 움찔거렸다. 괜히 자신이 위감독과 비교되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 정미란: 저도 연하 언니 생각에 공감되는 것이 있는데, 우뱅 선수들이 위기대처능력이 좋아졌다곤 하나 신한 선수들과 달리 분위기에 쉽게 휩쓸리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청주만 오면 흔들리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죠. 워낙 선수들이 조용하고, 경기 자체도 깔끔하고 명료하게 하는 스타일이라 상대의 거친 압박이나 팬들의 야유 등에 순간순간 제 플레이를 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이런 점들은 충분히 공략할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홍아란: 하지만 지지 않으려는 정신력은 경계해야 하고 우리도 배워야 할 덕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 혜진 언니는 뭔가 끈끈함이 느껴져요. 또, 모든 선수들이 멍해 있어도 이 언니만큼은 전혀 흔들리지 않아요. 다른 선수들은 경기가 잘 안 풀리거나 컨디션이 나쁘면 약간은 불성실하거나 무책임한 플레이를 할 때도 있는데, 이 언니는 늘 한결 같아요. 완전 성실 군자 같아요.
- 강아정: 맞아, 혜진인 독한 면이 있어. 매번 스크린도 잘 걸리고, 아직까지는 수비수를 따돌리는 요령이 부족하지만 정말 부지런히 뛰어 당겨. 가끔은 질력이 날 정도야. 누가 수비하지? 단단히 맘먹어야 할 거야. 은근히 부담되겠는데...
그때, 변연하가 조용히 손을 들어준다. 강아정은 쥐구멍에 숨을 자세로 한껏 몸을 움츠린다.
- 서감독: 근데, 혜진이 수비는 힘과 활동력이 좋은 아정이가 맡을지도 모른다. 연하는 영희를 맡는 게 서로 편할 거야. 좋아, 다른 공략할 부분은 없을까? 혹은 우뱅의 장점은 뭘까?
- 김보미: 우리의 장점이 잘 짜인 조직력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너무 틀에 박혀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더군다나 우리는 어떤 패턴 따위를 몸이 기억할 때까지 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우리 선수들은 감독지시를 정확히 수행하는 능력이 있어요. 하지만 우리선수들은 솔직히 응용력은 떨어진다고 봅니다. 아직까지는 개인기술이 화려한 선수가 없다보니, 정해진 틀에서만 움직이는 기분이 들어요. 즉, 1위에 오랫동안 있는 팀들은 보통 화려한 기술자가 몇몇 포진해 있어, 그 힘에 조직력을 합해서 그렇게 1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선수 각자가 가지고 있는 단점은 최대한 줄이고, 장점을 최대한 끌어낸 뒤, 거기에 철저한 조직력을 더해 지금의 자리에 있는 것이죠.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것을 정확히 보여주는 팀이랄까? 그래서 그런지 아직은 플레이가 투박하고 게임이 안 풀릴 때도 누군가가 풀어주기 보다는 수비로 풀려는 경향이 많죠.
- 서감독: 그래, 수비로 푼다는 것은 결국 상대 야투율이 터질 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도 있다는 거지. 내가 봐도 우뱅은 수비까지 털털 털리는 날엔 모래성처럼 순식간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어. 우리하고 경기했을 때도 그랬지. 팀에 드리블러가 없다는 것은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보는데...
- 심성영: 그에 반해, 우리 팀엔 연하 언니하고 스트릭렌이 있죠. 늘 스트릭렌이 인사이드를 팔 때 우뱅 수비의 전열이 무너지는 모습을 벤치에서 많이 목격하게 되요. 연하 언니도 신한하고 할 때완 다르게 우뱅하고 할 땐 돌파가 되다보니 돌파 득점도 나오고, 연하 언니한테 몰리면 바로 패스도 하고. 우뱅은 항상 이것에 많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봤어요. 또, 아정 언니가 신한전에 이지샷을 억수로 놓쳤지만, 우뱅하고 할 때는 은근히 메이드도 잘되고, 가끔 보너스 원 샷까지 얻어냈죠. 우뱅 공략의 첫 번째는 이런 과감한 돌파가 아닐까요?
아정의 눈이 성영을 향해 잘게 째진다. '성영이 은근히 마음에 담아뒀군.'
하고 생각한 뒤, 기필코 더 이상 이지샷은 놓치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 변연하: 더군다나 우뱅은 시즌 초반엔 샤데의 개인공격에 의지한 면도 없지 않아. 하지만 시즌이 갈수록 점점 샤데에 대한 통제를 했지. 물론 샤데의 드리블은 높고 아슬아슬한 면이 없지 않아. 그리고 샤데의 개인기술에 의한 공격이 많을수록 다른 선수들의 코트 밸런스를 망가뜨리는 경향도 없지 않아. 하지만 최근에 우뱅이 예전과 다른 것은 샤데의 공격력이 떨어진 면도 있다고 봐. 즉, 팀에서 상대 존 수비를 흔들어 줄 사람의 부재. 이것은 굉장히 크다고 봐. 아무리 조직력이 뛰어나고, 패턴이 많아도 한계가 있어. 그 수많은 공격을 그런 것들로 메울 순 없는 거야. 중요한 건, 위감독님의 성향이지. 국내선수들에 의해 풀어가길 좋아한다. 그리고 마지막 메이드는 외국선수에게 맡긴다. 즉, 우리의 최종 수비는 외국선수들을 철저히 맡는 거야. 그리고 존 수비의 진영을 지키는 것도 중요해. 위감독님의 성향상 절대로 외국선수든, 국내선수든 무리한 돌파에 의한 득점은 거의 없기 때문이지. 신한한테도 통한 우리의 수비야. 자신감을 갖고 거칠게 덤비면 우뱅선수들도 당황할 수밖에 없다는 거지.
- 홍아란: 우뱅의 강점은 내외곽의 균형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내곽에선 양지희, 외곽에선 임영희, 박혜진. 최근에 영희 언니가 가장 무서워요. 3점 감을 잡은 느낌이에요. 혜진 언니는 다시 다운된 느낌이지만 워낙 제 역할은 하는 선수라서 방심하면 안 되고. 지희 언니에 대한 수비가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 정미란: 맞아, 현재 지희 언니만큼 막기 힘든 선수는 없지. 은근히 파울도 많이 얻어내고. 정말 힘으로 밀고 들어올 땐 힘이 쭉쭉 빠지지. 안 당해본 사람은 몰라. 하지만 중요한 건, 최대한 어렵게 슛하게 만들기만 해야 한다는 거야. 절대 달려들고, 미리부터 파울을 하면 안 돼. 지희언니의 단점은 메이드가 떨어진다는 거니까. 되도록 멀리서 슛하게 하면 더 좋고. 미들슛도 좋은 편은 아니니까. 예전과 다르게 더블수비를 빠져나오는 게 늘었어. 이 점은 감독님의 판단이 중요한 것 같아. 무리하게 더블수비를 가야하는지? 워낙 이 언니로부터 파생되는 공격패턴이 많아서...
- 서감독: 그나마 지희가 마지막 메이드가 약한 점이 다행이지. 이것마저 완벽했다면 WNBA에 진출했어야지. 하지만 컨디션 좋은 날엔 메이드도 잘하고, 자유투도 잘하지. 그날 봐서 상황에 맞게 하면 될 것 같고. 우뱅의 다른 공략점은 없을까?
- 변연하: 우뱅은 예전과 달리 속공 때 과감히 돌파를 선택하기 보다는 다시 세팅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예전엔 혜진이가 무섭게 돌파하는 경우가 많아서 파울로 끊을 수밖에 없었죠. 이렇게 팀파울이 많아지는 손해를 많이 봤는데, 예전과 다르게 혜진이든, 승아든 부상 후유증인지 그런 적극성이 떨어졌죠. 다시 말해, 우뱅 속공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은 우리가 겁먹고 백코트 하기보다는 좀 더 리바운드 참여에 힘을 기울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우뱅하고 리바운드에서 5개 내로 차이 나는 날엔 거의 대등한 경기를 펼쳤던 것으로 기억나거든요.
- 홍아란: 맞아요. 리바운드가 역시 중요할 것 같아요. 보미 언니처럼 그렇게 적극적으로 참여해야죠. 승아가 예전엔 리바운드 참여를 참 잘했는데, 최근엔 발목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좀 소극적으로 변했어요. 하지만 승아의 존재감은 디펜스 리바운드 후 빠른 속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이게 우뱅의 그나마 무기 중 하나가 아닐까 보는데요.
- 강아정: 맞아. 정말 승아의 속공 전개와 패싱력은 리그 탑에 이른 느낌이야. 우뱅에서 그걸 대신 할 선수는 없다고 봐. 은혜도 빠르긴 하지만 속공의 마무리 면에선 아직 부족하지. 승아의 부상 회복력 정도도 우리에겐 중요하다고 봐.
- 서감독: 잊지 마라. 그날 우뱅은 최고의 컨디션일 거라는 것을. 항상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고 준비해야 해. 상대가 부상이라는 안일한 생각은 절대로 하지 마라. 아, 그리고 다들 알겠지만 우뱅은 신한과는 다르게 페이크를 많이 하지 않아. 웬만하면 슛을 바로 하는 스타일이지. 약간 투박한 느낌이 드는 것도 이거야. 이건 우리도 마찬가지야. 약간의 여유를 갖고 슛할 필요가 있어. 공을 잡고 일단 주위를 잘 살펴본 뒤, 페이크도 종종 하라고. 아정아, 듣고 있니?
- 강아정: 그리고 감독님의 운용의 묘도 중요해요. 사실 2차전 때 신한이 10점 앞서고 있을 때 분위기가 너무 좋다보니 정인교 감독님은 지역방어 멤버로 계속 갔죠. 사실 그때 정자, 주영이 언니로 바꿔서 좀 더 외곽수비 등에 대비를 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그때 저의 3점 두 방이 나올 수 있던, 즉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감독의 전술 운용 실패는 아니었나 생각하게 합니다.
서감독은 아정의 말에 쓴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그래, 너의 3점 두 방이 결정적이었지. 하지만 연하의 3점이 더 기억에 남는데...그래, 난 그런 실수는 하지 않을 테니 걱정 말아라. 은근히 날 훈계하네. 복수냐?’
- 변연하: 우뱅 공격의 특징 중 하나는 인사이드 돌파는 거의 위장 돌파일 경우가 많다는 거야. 즉, 그대로 돌파해서 레이업을 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어. 대부분 외국선수에게 패스하는 경우가 많지. 즉, 우뱅의 돌파는 결국 패스를 위한 경우가 많다는 거야. 그 외에 우뱅 공격의 대부분은 엘보우나 하이 지역에서의 미들슛이 8할이야. 아니면 3점을 선택하지. 신한이 3점 슛터의 부진으로 그나마 운이 따라서 그렇지 신한은 과감히 인사이드 돌파가 가능한 선수가 많았어. 참 막기 힘들었지. 그에 반해 우뱅은 지희의 포스트를 빼면 골밑까지 와서 슛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수비의 선택 폭이 정해져 있다는 거야. 대신 워낙 그 미들슛들이 무섭게 들어가는 팀이다보니 그게 막기 어려워서 그렇지만 초반에 거친 수비로 슛에 대한 자신감을 떨어뜨린다면 성격상 소심한 영희나 혜진이는 슛을 피하려 할 거야. 더군다나 오랫동안 쉬고 나오니까 충분히 공략할 부분이라고 봐.
- 서감독: 그래, 우뱅의 key는 아직까지는 영희야. 이 선수가 막히면 전체적으로 공격 리듬이 많이 떨어지지. 양지희는 많이 좋아졌다곤 하나 여전히 파울 관리에 문제가 있어. 빨리 5반칙으로 내보낸다면 사실 우뱅은 공격의 두 날개를 잃어버리게 되지.
- 변연하: 이번엔 백업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결승전은 정말 체력 싸움입니다. 우뱅은 확실한 백업들이 있어요. 특히 은혜의 발전은 경계해야 하죠. 언주나 단비는 아직 수비적인 부분에서 완전히 우뱅 스타일에 녹아든 느낌은 아니고, 언주는 활동량은 많지만 아직은 덜 다듬어진 느낌의 수비력을 갖고 있기에 아정이가 쉽게 요리할 것 같고, 최근엔 3점 감도 나쁘니 그렇게 부담스런 존재는 아닌 것 같고, 미란이가 단비에게 많이 당했지만 위감독님 스타일상 단비는 출전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아. 워낙 안전제일주의니까. 단비를 아직까지는 미더워 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 얘가 은근히 공격력도 있던데 혹시 나오면 수비에도 신경써야 할 것 같아요. 우리팀엔 민정이나 성영이 등을 적극 활용해 보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 강아정: 그래도 혹시 모르죠. 보통 미친 선수는 백업선수들일 경우가 많으니까. 전 의외로 혜진이 언니가 한 몫 할 것 같은 예감이. 아니면 은혜가... 은근히 리바운드, 가로채기 잘 해요. 보미 언니 한 번 더 부탁해요~~. 성영아, 함 미쳐보자, 응?
성영과 보미는 우연히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너(언니)나 잘하세요. 덜렁대지 말고. 그래도 신한과는 다르게 수비 부담이 없기 때문에 아정(언니)이의 활약이 대단할 거야. 아란이는 전보다는 쉽지 않을거고.’
- 서감독: 끝까지 뛰는 농구를 하자. 힘들겠지만, 우뱅의 힘을 떨어뜨리려면 우린 많이 뛰어야 해. 동부산성이 무너진 것은 막판 체력저하의 영향력이 컸어. 아직 게임체력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거야. 또한 많이 움직이면서 수비를 해야 해. 공이 없는 선수에게 패스하려고 할 때, 그것을 자를 수 있다는(예상하고 있다는) 액션도 중요해. 그런 액션들로 인해 상대는 과감히 패스할 수 없고, 하더라도 좋은 패스가 가지 않지. 결국 불편하게 볼을 잡게 하는 것. 그리고 다시 압박해 들어가는 것. 마치 현대축구의 압박축구와 같은 농구를 하자는 거야. 전자랜드와 같은 기적을 연출해 보자. 물론 우린 경험이 부족하다. 결승전은 연전이 많아. 작년에 그것을 견뎌낸 우뱅의 경험은 무시할 수 없지. 하지만 신인의 자세로 무섭게 도전해 보자. 우리에겐 경험 대신 패기와 무서운 화력이 있잖아. 그러니까 분위기만 타면 경험 따윈 두렵지 않다는 거야. 춘천에서 1승 1패의 성적만 거둔다면 순식간에 분위기는 우리 팀에게 쏠릴 것이라 본다.
우린 노란색의 북산이야. 북산처럼 산왕을 한 번 넘어보자. 송태섭엔 변연하, 정대만엔 홍아란, 서태웅엔 강아정, 강백호엔 정미란, 채치수엔 비키바흐. 우리들(국민)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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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선수들은 숨죽이며 위감독이 예상하여 작성한 국민은행의 모의토론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모든 선수들의 눈매는 매서웠다.
“알겠지? 지금 국민의 기세는 정말 무섭다. 자신감이 태산을 뒤엎을 기세야. 분명 우리에 대해 많은 것들을 파악하고 있을 거야. 그들이 보인 po에서의 예측 수비에 의한 스틸이 많았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는 거야. 국민은 더 이상 공격의 팀이 아니다. 올해는 수비력이 아주 끈끈해졌다. 무서운 건, 지희가 항상 놓치는 미란이의 3점이 터지지 않은 점이야. 아정이도 별로였고. 그런데도 수비력으로 신한을 이겼어. 리그 최강 수비력을 자랑한 신한을 말이야. 절대로 공격이 풀리지 않는다고 집중력을 잃어선 안 돼. 도리어, 국민 수비력을 인정하며 끝까지 냉정함이 필요하다. 혜진아, 니가 적극적이어야 해. 그래야 영희가 살 수 있어. 지희와 샤샤의 2맨 게임은 이미 다 열려있어. 아니, 우리의 모든 패턴들은 이미 공개된 상태야. 여기서 난 다른 구상은 하지 않는다. 두려워하지 말고, 하던 대로 했으면 한다. 그게 진정한 강팀의 조건이 아닐까? 그 속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야. 지금까지 결승전에서 만난 팀들은 어느 정도 체력적인 손해를 많이 봤다. 삼성이 가장 심했고, 그 다음 신한, 이번의 국민은 사실상 체력적인 문제는 거의 없다고 봐. 즉, 진짜 무서운 상대를 만난다. 체력과 자신감, 팀웍으로 똘똘 뭉친.
피하지 말자. 지금껏 수많은 팀들이 우릴 이기려 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모든 팀들을 물리치지 않았냐? 너희들이 자랑스럽다.”
그때 양지희 선수는 땀을 흘리며 머리 위에 수건을 덮고 조용히 앉아 있었다.
“감독님, 아직 멀었습니까? 제 안에 있는 모든 끼를 끄집어 내 주세요. 아직 뛸 힘이 남았습니다.”
‘그렇게 날 속상하게 하더니, 이젠 더 높아지려고만 하는구나. 그래, 넌 오늘 나와 맨투맨이다.’
박혜진 선수는 운동화 끈을 고쳐 맨 뒤,
“감독님, 몸이 근질근질 해요. 우리 스타일에 상대팀 걱정이나 하고 있을 겁니까? 이 넘치는 체력을 주체할 수가 없네요.”
‘너의 장점은 언제나 엘리트 의식에 젖어있지 않고 언제나 승리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이는 것이지. 정상에 있는 네가 가장 승리에 굶주려 있다니. 올해도 네가 최고다.’
“하하하, 그래 좋다. 그래서 오늘은 특별 메뉴로 훈련 시간을 3시간 추가 했다. 쉴 생각은 꿈도 꾸지 말아라.”
이때 임영희 주장을 비롯한 우리은행 선수들은 모두 지희, 혜진 선수를 일제히 날카롭게 째려본다. 샤샤, 샤데는 오랜만에 미소를 짓는 위감독을 보고 내용도 모른 채 좋아라 박수를 치며 따라 웃는다.
“음~, 봐라. 저 샤자매도 좋다고 박수치잖아. 자 나흘 동안 신나게 땀 흘려보자. 하하하.”
모든 게 위감독의 뜻대로~~, 생각대로 위~~~.
멋진 승부 부탁드리고, 더욱 더 여농이 흥행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이번에도... 우승은...
이상!
첫댓글 정말 재미있게 다읽었습니다~^^지식이상당하시네요
명승부 기대해 봅시다
저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감사^^
케비가 우승할듯.....
신한 떨어져서 아쉽죠? 오랜만이네요
꿀잼ㅅㅅ
꿀답 ㅅㅅ
저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정말 결승에서 만나네요. ㅋ
기사 내용 발췌하신줄알았습니다ㅎ 필력이 상당하시네요ㅎ 당장소설이나 희곡한편쓰셔도 될듯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