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우리 대학교 다니던 시절
크게 힛트했던 노래 중에 사랑해 당신을 하는
그런 노래가 있었다. 라나에 로스포가 불렀던가?
뻑하면 여자 파트너를 갈아치우던 그룹이 있었다
조금 전에 그 노래를 불렀던 일이 생각났다
최근 일은 자꾸 까먹는데 옛날 일은 기억이 생생하다
무슨 기억의 휘발화라고 하던가
뇌세포가 늙어서 최근 일은 자꾸 날라간다고 한다
기억세포에 저장이 안 되고 스쳐 지나간다는 얘기다
그러니 집사람에게 잔소리 듣는 횟수가 늘어간다
그 때가 1972년이다
내가 대학 2학년생일 때 얘기다
당시 나는 수원으로 기차통학을 하고 있었고
상도동 이화약국 바로 앞에서 가정교사를 하고 있었다
거기서 고개 하나를 넘어가면 중앙대학교가 있었다
1학년 교양과정부 시절 사귀었던 재일교포 여학생이 있었다
당시 공릉동 교양과정부 건물 5층에 있었던
재일교포 학생들을 위한 "재외국민 교육연구소"란 곳
거기서 1년 과정을 수료하면 국내대학 입학 특혜를 주었다
그 혜택을 보고 내가 사귀었던 여학생이 중대 국문과로 진학했다
학교 신문에 자기와 나의 이야기를 써서 올리기도 하고 그랬다
꽤 진지하게 우리 둘의 관계를 생각하고 있었던 듯하다
결국 군복무를 마친 후 내 생활이 어려워져 결실은 맺질 못했다
그 중앙대 캠퍼스 안에 여학생 기숙사가 있었다
지금 상도동 이화약국을 끼고 고개를 넘어가면
오른쪽으로 그 건물이 있었던 곳을 기억할 수 있다
가끔씩 집사람이랑 상도동에 있는 사리원이라는
특별한 냉면을 파는 식당엘 가면 지나다니는 길이다
집사람 모르게 옛날 일을 떠올리곤 한다
그 기숙사에도 들어가 봤던 기억이 난다
오픈하우스란 이름의 행사였다
매년 봄이 되면 대학교마다 각종 축제가 열렸다
그 때 1972년에도 그런 축제의 일환으로
중앙대 여학생 기숙사생들을 위한 조촐한 축제가 있었다
그 행사 중에 파트너와 함께 무대에 올라 노래도 불렀다
나도 나름대로 한 벌 있었던 양복을 입고 넥타이까지 매고
기타를 들고 그 재일교포 여학생과 함께 무대에 올랐었다
청룡상이 있는 잔디밭 앞에 있던 무대에서였다
그리고 서로 마주보고 열심히 노래를 불렀다
그 재일교포 여학생과 듀엣으로 사랑해를 불렀다
며칠 열심히 기타 반주를 하며 노래연습을 하고 갔었다
앵콜을 받았지만 아마 사양하고 내려왔었던 거 같다
그리고 저녁 때 기숙사 앞에서 서로 헤어졌다
그 전에 기숙사 방에도 들어가 봤다
아담한 방에 깨끗하게 정돈된 모습이 참 예뻤다
무슨 얘기가 그렇게 많았는지 끝이 없었고 아쉬웠다
서로 두 손을 꼭 잡고 마주보고 헤어졌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서로 편지가 오고가고 그랬었다
그 날 불렀던 그 노래 가사에 나오는대로
정말로 그 여학생을 사랑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서로 좋아하는 감정은 갖고 있었던 거 같다
그리고 당신이 내 곁을 떠나간 뒤에
눈물을 흘린 적은 없었던 거 같다
아니 내가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고 만나지 않았으니까
지금쯤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가끔씩 궁금해 질 때가 있다
이 것도 다 나이드는 탓일까?
제법 그럴싸하게 열심히 노래를 불렀던 그 시절
풋풋했던 그 시절의 내 모습이 생각난다
첫댓글 흘러간 추억은 모두 아름다워라~~
그런데 사진은 없지요?
제가 소환해 드립니다
네 사진이 있었는데
싹 다 없앴습니다
증거인멸 차원에서...^^*
그 때 그 청룡상 맞네요
감사합니다 **^
라나에로스포?의 사랑해는 저는 중학교때들었던거같은데
그때도 저 노래좋아했지요..저는그때 군인아저씨와 편지주고받었던거같은데요
귀여운 ..양 하면서 답장이오곤했었는데..그아저씨 ; 지금은 잘살고계시겠지요?
저희때도 기숙사 오픈하우스가있었는데..님 글보니 그때기억들이 떠올라 잠시 추억속을 헤멨답니다,...
다들 잘 계시겠지요
그러셨군요
저도 학창시절에 위문편지 보내고
몇 명의 군인아저씨들과 편지 주고 받고 했습니다
군대생활 할 때는 반대로 여중생과 편지 주고받았지요
명지여중에서 온 위문편지였는데 답장을 했더니
몇 번 편지가 오고가고 했었습니다
네 기숙사 오픈하우스 행사가 있었지요
여대에 간 적도 있구요
반대로 3학년때는 내가 기숙사생활을 해서
여대생들이 오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감사합니다 ^^*
청솔님 안녕하세요
20대 시절에 저와 멀지않은곳에 사셨네요ㆍ
50여년이흘럿어도 상도동 이화약국이 잊혀지지않네요ㆍ
무좀약이 잘듣는다고 소문이 났지요 ㅎ
그시절 참 살기힘든시절이었네요ㆍ
네 안녕하세요
아 그러셨군요
이화약국 바로 건너편에서
1학년 여름부터 2학년 여름까지
1년간 알바를 했습니다
지금도 거기를 지날 때마다 생각납니다
제가 다녔던 집은 도로 확장하느라고
헐려 없어졌습니다
이화약국은 아직 있드라구요
네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그래도 정이 넘쳤던 시절이지요
감사합니다 ^^*
어머나~~~
청솔님 대학 시절 이야기
너무 흥미 있어요.
저는 그 시절에 가난하여 대학을 못 다니고
유방암 투병중 대학공부를 했기에
젊은날의 대학 생활이 부럽고 궁금했습니다.
그래도 포크송은 열심히 따라 불렀습니다.
저희 커플도 '사랑해' 노래가 18번이었습니다.
남편이 기타 잘 치고 노래는 겁나 잘 불러요.ㅎㅎ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그저 평범하게 보낸 대학생활입니다
2힉년 때는 기차통학
3학년 때는 기숙사생활
제대후 복학해서는 지하철이 생겨서
편하게 다녔습니다
그 때는 노래방도 없던 시절이라
입도 한번 못 맞춰보고 불렀습니다
그래도 박수를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참 예쁜 추억입니다
증거인멸차원에서 ㅎㅎㅎ
이 노래 넘 좋죠 ^^*
네 가끔씩 그 시절이 생각납니다
군대갈 때까지 만났지요
1학년 초부터 3힉년 말까지...
3학년 기숙사 생활할 때는
제 가숙사 방에도 놀러 왔었지요
그 여학생은 자취를 했구요
둘이서 자취를 했는데
거기도 몇 번 갔었지요
파트너는 부산출신 부잣집 따님
독문학과에 다녔습니다
결혼 전에 사진은 모두 없앴습니다
좀 아쉽더라구요 ㅜㅜ
감사합니다
청솔님 ~
안광이 지배를 철할 듯한 눈매의 멋진
모습이셨네요 ..
정이 많이 드셨을텐데 .. 애잔합니다 ^^
@빨강 어려서는 아주 냉철했습니다
나이들며 조금 부드러워 졌지요 ^^*
네 정이 많이 들었었지요
저희 집에도 와서
부모님께 인사도 올리고 그랬습니다
나도 그 집 식구들이랑 함께
여름휴가도 가고 그랬습니다
많이 아쉽습니다 ㅜㅜ
청솔님의 글에 퐁당~~재미있네요.ㅎㅎ.
제 추억도 잠시 소환했어요.
대학시절 신촌에서의 추억들~영문과 그 첫사랑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겠지...
ㅋㅋ
신촌에서의 추억이 있으시군요
재미있으셨다니 다행입니다
풋풋했던 그 시절 이야기지요
영문과생이었군요 ^^*
감사합니다
학창 시절이 솔솔 떠오르네요
나를 좋아하며 따라 다녔던 D대 여학생이
생각나네요
단발머리에 이뻤던 ㅎㅎㅎㅎㅎㅎㅎㅎ
추억을 소환시키는 글 즐거운 마음으로 잘 읽고 갑니다.^^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단발머리 여대생이 따라 다녔다? ^^*
거기다 예쁘기까지?
우리땐 쉐기커트가 유행이었습니다
파라 포세트 메이져스가 유행시켰던
보글보글 긴머리
감사합니다
연애 시절
손 만 잡았다고 했는데
그 이상 진도는 없었는지
할배가 쓸데없이 궁금합니다
기억이 안 납니다 ^^*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