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눈길
兮空
하늘이 사라진 눈꽃 화원에 사방팔방 발자국 하나 없다
팔순을 훨훨훨 잘도 내닫던 초가돌담 우리 마을 가는길
지름길 둘레길이랑 삼돌이 봉순이 에움길도 안 보인다
뒤안길로 기어나와 고샅길 논틀길로 도망이라도 치듯
달려나와 건너마을 금순이 만나러 움추리던 잡풀언덕
푸서릿길도 감쪽같이 사라졌다
호젓한 오솔길 빠저나와서 뒷산 허리춤을 돌아휘어진
후밋길 따라 낮은 산 비탈 기슭에 난 자드락길 모서리
할머니 풋고추 깻닢 부추 돌무덤 텃밭도 흰 사막이다
돌 많이 깔 린 돌너덜길 위 사람 자취 없는 늑대 골 숲
자욱길 끝 강가 벼랑 아래 험한 벼룻길이라도 보이면
좋으련만 보인들 무신소용이랴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
나 서있는 눈 덮인 얼름 판 이 곳은 분명 비슬산 아래
달창저수지 가운데 이련만 비둘산 자락에서 불어오는
눈보라 휘날리는 눈꽃 화원 되어 천상 낙원이 어딘가
살아가면서 누구는 헤매고 누구는 잘못 된 길로 가고
누구는 한길을 묵묵히 가고 수 많은 사람들이 수 많은
길을 오간다 하더만 오늘은 들쥐 한 마리도 안 보인다
아직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나의 첫 발자국을 기다리는
숫눈길 눈꽃화원길 이길이 노년 나그네 치매 길이래도
우 와 점점점 잊어가는 천지간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가
하늘이 사라진 눈꽃화원엔, 그 아쉬운 그리웠던 추억의
에움길은커녕 비탈진 둔덕 아래 저승 쪽 고개길도 없다
사방팔방 두리번 두리번 해도 내 앞에 보이는 길은 없다
어느 시인이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고
노래 했었던가? 에고~
아서라, 또 하나 더 에움길 만들세라 앞만 보고 걷는다
나만의 길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련다 구순으로 가는~
숫눈길!
兮空의 詩와 인공지능 아바타의 畵釋 (G240126356)
*[참조사항] 꼭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人性 과 人工] [詩性 과 그림]
https://cafe.daum.net/kb39cyber/Qrcx/3974
UNiiSS
첫댓글 아름답고 소중한 멋진 작품 감명 깊게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즐겨보고갑니다
좋은시 감상합니다.
잘 감상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 보고감니다 감사합니다,
숫눈길 좋은 글 감사한 마음으로 즐감하고 나갑니다 수고하여 올려 주신 덕분에
편히 앉아서 잠시 즐기면서 머물다 갑니다 항상 건강 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재미있는 내용 잘 보고 갑니다.감사합니다.
좋은글 즐겨보고갑니다 좋은시간 되십시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고맙습니다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감사합니다.
숫 눈길 아무도 걷지않은 길을 나만의길을 만들며 가련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순 우리말의 길 이름이 정겹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자주 쓰지 않는 우리말들이 알고보면 외래어 보다 훨씬 부드럽고
보기드문 야생화 만큼 예쁘고 아름답습니다.
좋은 길 이름.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