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밖을 내다 보니 밤새 눈이 와서 하얗게 쌓이다.
며느리는 넘어져 수술하게 되면 2만 불도 넘게 들고(예전에 수술하고 비용을 대 주었으니)
이웃 사람들이 노인에게 일 시킨다고 욕한다고 하지 말라고 하고 딸은 눈 치우는 사람이 와서
돈을 버는 것을 엄마가 빼앗는다고 하지 말라고 아우성이라 안 하려고 하다가
문 앞에만 조금하려고 나갔다가 오늘이 주일이라 그 사람이 안 올 것이고
또 눈은 아직 차가 다니지 않았을 때에 치워야 쉬워서 삽으로 밀다가 보니 다 치우게 되다.
아침 10시에 세 아이들을 데리고 며느리와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다.
사람들이 가득 차고 넘치는데 찬양을 많이 하고 설교하고 순서들이 아주 간단하고 지루하지 않게 한다.
(요 5장) 베데스다 연못 기적 이야기를 설교하시는데 남편의 베데스다 설교가 생각이 난다.
며느리가 나를 집에다 데려다주고 자기는 아이들을 가르치러 교회로 간다. 세 아이들도 교회에서
두 번 예배 드리는 동안 공부하고 놀고 오기로 하고 나를 집에 데려다 준 것이다.
1시에 남편이 이락(모슬렘) 사람으로 의사이고 아내는 러시아 사람이고 아들, 딸이 있는
여인이 놀러 온다고 해서 지하실 놀이방과 아래층을 대충 치우다. 장난감을 박스에 담고 정리하면 된다.
그러면 또 다 늘어놓고 흩어 놓을 것이다. 아침에 며느리가 만두국에 당면을 넣어 많이 끓였는데
점심에는 내가 멸치, 다시마, 새웃가루 국물을 끓여 놓은 것을 넣고 먹으니 아침보다 맛있다.
러시아 여인이 와서 나를 안다고 .... 제이콥 생일에 말 농장에서 보았다고 ... 며느리가
케이사디아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주고 러시아 여인에게 만두국을 조금 주니 맛있다고 한다.
아이들과 두 여인이 놀라고 나는 이층 내 방으로 올라가서 내 스마트폰을 켜고 2.0 배속으로
바울서신을 다 읽다. 조용해서 보니 러시아 여인과 아이들이 다 갔다.
날이 따뜻하고 너무 화창해서 좀 걸을까 하다가 차라리 꽁꽁 언 얼음을 깨기로 하고
삽을 들고 밖으로 나가서 얼음을 내려치고 깨다. 얼음이 깨지는 기분이
힘들지만 너무 좋고 땀이 나고 운동이 된다. 아이들도 나와서 눈 속에서 썰매를 타다가 넘어지고 울고 ..
며느리가 끌어주다가 손목이 삐끗했다고 ... 눈이 많이 와서 아주 깊다.
차가 너무 더러워서 아이들이 스치면 옷에 때가 묻어서 뜨거운 물을 받아 걸레로 차를 닦다.
며느리가 너무 수고한다고 미안해 한다. 이렇게 일을 해야 배도 고프고 ...
저녁에 도마토수프와 떡만두국과 셀몬을 맛있게 들다.
셀몬은 싫어하는데 맛있는 소스를 넣고 데리야끼 식으로 하니 맛있다.
저녁에 또 나가서 얼음을 깨면서 웃음이 나다.
동네 사람들이 저 한국 할머니 참 극성이라고 하겠다 싶다.
'그래 한국 여인들은 이렇게 부지런하고 극성맞아서 잘 산다'
혼자 웃으며 얼음 위에 삽을 내려꽂는다. 얼음이 깨지는 것이 아주 통쾌하다.
그래도 며느리 차가 박혔던 곳은 어찌나 굳게 얼었는지 깨지지가 않아서 포기하고 들어오다.
날씨가 좀 더 풀리면 다시 ... 이제는 추위가 다 갔으리라. 생각한다.
내 몸이 고단하면 잠도 달게 잘 수가 있고 ... 며느리가 너무 고마워하니 기쁘고 ....
게으른 것은 질색이다. 눈이 없으면 매일 산책을 했는데 ... 아직 길에는 눈이 쌓였다.
주여! 영육의 건강을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