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된 등산로인 2수원지 울타리를 지나 희미한 길을 따르거나 골치기로
용추폭포에 오르던 때는 2005년 전후일 것이다.
화순에 근무하면서 근무하는 토요일 오후 가끔 그리로 올라 중머리제로 내려오곤 했었다.
선교로 이사오고 나서 먼저 가보아야 할 곳 중 하나다.
용연마을로 걷는 길은 조금 지루하다.
마을 끝엔 겨자씨 크리스찬 스쿨 건물이 크게 들어 서 있다.
예전 기억으로 울타리 뒤를 보는데 이정표가 수원지 문 앞에 서 있다.
안으로 들어간다.
주차장도 개방하고 5시까지 열려 있댄다.
사과나무 꽃이 가득이다.
탐방로 입구도 제모습을 갖췄다.
철망을 따라 저수지 푸른 물을 보며 걷는다.
파랑 지치인가가 보이고 윤판나물 노란꽃도 보인다.
봄산이 물에 ㅔ반영되는데 앞나무에 가린다.
저수지 끝나고 계곡에 들어서자 원시의 숲기운이 난다.
넓고 평평한 계곡에 이끼가 가득하고 나무들이 싹을 피우며
물 위로 굽어져 있다.
통제선을 넘어가 돌을 밟고 계곡을 오른다.
몇 번 징검다리를 건너며 하얀 물줄기의 작은 소리를 듣는다.
새소리도 합창을 한다.
느리작 거리며 한시간이 지나 용추폭포에 도착한다.
버드나무 등이 넘어져 썩어가고 있다.
물은 그리 많지 않고 예전의 폭포와 물줄기가 바뀌어 있다.
물 앞에 앉아 맥주를 마신다.
다시 계단을 올라 중머리재로 오른다.
내가 지나온 길은 원시의 길이었는데 중머리재는 북적인다.
용추봉으로 오르며 혹 피었을지모르는 키작은 철쭉을 기대한다.
소나무 지나고 묘지 지나도 철쭉은 보이지 않는다.
중봉엔 남녀가 표지석 옆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조금 비켜나 먹으련만.
길을 내려가 서석대로 오른다. 힘이 떨어지기 시작하지만 고개를 숙이고 오른다.
전망데크로 들어서지 않고 앞쪽 바위 사이로 들어간다.
신발을 벗고 술을 마시며 논다.
진달래는 지고 시내는 흐릿하다.
원효사로 내려오며 기훈에게 전화하니 각화동 쪽에서 충권이 정숙이를 보기로 했다고 그리 오란다.
시간 여유가 있어 예술의 거리를 거닐며 작은 붓 몇 자루와 묵장보감을 가판에서 만원에 산다.
알라딘에 들러 새책같은 중고책 하날 산다.
6번을 타고 문흥지구 앞에서 내려 모정으로 간다.
기훈이는 밖에서 담배르르 피우고 있고 충권이는 맥주를 따루고 있다.
오리백숙을 먹으며 술을 많이 마신다.
내가 계산을 하자 기훈일가 지가 할 거라고 하며 2차를 맥주집으로 간다.
그가 날 선교까지 택시로 데려다주고 풍암동으로 간다.
바보는 안주를 먹으며 술을 마시라 하고 난 그랬다고 크게 대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