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7월 23일 화요일 (연중 16주간)
제일권
제 17 편
(다윗의 호소)
1 이 몸의 죄없음을 밝혀주소서. 야훼여, 들으소서. 이토록 울부짖는 소리 모르는 체 마옵소서. 이 애원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소서. 이 입술은 거짓을 모르옵니다.
2 "너는 죄없다." 판결하소서. 당신의 눈은 결백한 사람을 알아보십니다.
3 내 마음을 샅샅이 뒤져보시고 밤새도록 심문하고 불에 달구어 걸러보셔도 무엇 하나 나쁜 것이 내 입에서 나왔사옵니까?
4 남들이야 무얼 하든지 이 몸은 당신의 말씀을 따라
5 그 험한 길을 꾸준히 걸었사옵니다. 가르쳐주신 길을 벗어난 적이 없사옵니다.
6 나는 당신을 부릅니다. 하느님, 대답해 주시리라 믿사옵니다. 귀를 기울이시어 나의 말을 들어주소서.
7 한결같은 그 사랑을 베풀어주소서. 당신께로 피하오니 오른손으로 잡으시어 나를 치는 자들의 손에서 건져주소서.
8 당신의 눈동자처럼, 이 몸 고이 간수해 주시고 당신의 날개 그늘 아래 숨겨주소서.
9 이 몸을 짓밟는 악인들에게서 지켜주소서. 원수들은 미친 듯 달려들어 나를 에워싸고 있사옵니다.
10 그들의 심장은 기름기로 굳어졌고 그들의 입은 오만불손합니다.
11 달려들어 이 몸을 에워싸고는 땅에다 메어치려 노려보고 있습니다.
12 먹이에 굶주린 사자와도 같고 숨어서 노려보는 새끼 사자와도 같습니다.
13 야훼여! 일어나소서, 악인들 맞받아 때려 누이시고 칼로써 끝장내어 이 목숨 구하소서.
14 야훼여! 손을 펴소서. 흥청거리며 사는 자들의 손에서 이 몸을 구하소서. 저들이 당신의 곳간에서 배를 채우고 그 자식들도 배터지게 먹고 남아 또 그 어린것들에게 물려주게 하시렵니까?
15 나는 떳떳하게 당신 얼굴을 뵈오리이다. 이 밤이 새어 당신을 뵙는 일, 이 몸은 그것만으로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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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7편은 자신을 넘어뜨리려 하는 짐승 같은 오만한 자들에게서 보호해 달라고 청하는 개인 탄원 시편입니다. 무죄한 사람이 터무니없는 곤경에 처했을 때, 하느님께 자신의 결백함을 강조하며 구원해 주실 것을 청합니다. 주님께서 명한 삶을 살아왔고, 충실히 하느님의 뜻대로 살려고 했음에도 모략과 음해로 인한 고통에 시달립니다.
시인의 눈에는 자신을 공격하는 이들이 오히려 오만불손한 악인이 분명한데도, 의롭게 살려는 자신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부르짖는 기도입니다. 하느님은 분명 올바르시고 우리를 보호하시는 분임이 분명함을 고백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우리가 어려운 상황일수록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 떠올리며 고백해야 합니다. 확신이 있어야 가능한 고백입니다.
힘겨운 상황에서 때로는 자신의 적대자들에 대한 엄청난 분노가 일어나 그들을 없애 버려달라는 기도를 할지언정, 중요한 것은 내가 믿고 고백하는 하느님은 올바르신 분임을 굳게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위험한 상황에서도 하느님의 의로우심과 보호하심을 신뢰하며 바치도록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고통과 두려움, 분노와 좌절 그리고 신뢰와 고백이 마치 폭풍과 같이 우리를 휩쓸고 지배합니다. 모든 마음의 동요가 지난 후 결국은 하느님의 얼굴을 뵙게 해 달라는 기도로 마무리 됩니다.
‘당신의 눈동자처럼, 이 몸 고이 간수해 주시고 당신의 날개 그늘 아래 숨겨주소서.’ (8절)
두려움과 고통의 시간에도 잊지 않고 바칠 기도입니다.
그리고 저주의 기도를 넘어 결국 우리는 이렇게 기도할 것입니다.
‘나는 떳떳하게 당신 얼굴을 뵈오리이다. 이 밤이 새어 당신을 뵙는 일, 이 몸은 그것만으로 만족합니다.’ (1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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