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탤런트 이미경이 폐암으로 사망하면서 부쩍 금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원자력 병원에 근무할 당시 이미경의의 주치의였던 국립암센터 김흥태 박사로부터 폐암을 유발하는 흡연의 해악과 성공적인 금연법을 알아보았다.
얼마전 탤런트 이미경이 담배가 원인이 된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2년전 역시 폐암으로 사망한 고(故) 이주일씨에 이어 흡연의 해악을 새삼 일깨우고 있다.
탤런트 이미경의 치료를 담당했던 김흥태 박사(48). 이미경이 원자력병원으로 옮겨 2차 항암치료를 받을 때부터 주치의를 맡았던 김박사는 서울대 의대 출신의 폐암 전문의 현재 국립암센터 폐암연구과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는 그는 국내에서 폐암 권위자로 손꼽히고 있다.
폐암 발생원인 90%가 흡연
김 박사에 따르면 폐암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담배다. 남성 폐암의 90%, 여성 폐암의 78%가 흡연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하루 한 갑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10배, 하루 두 갑을 피운다면 무려 25배의 잠재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한다. 애연가가 아니더라도 하루 1~2개비 정도 꾸준히 담배를 피우면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 위험률이 2배나 높아진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간접 흡연자에게도 폐암의 발생 가능성이 25%나 존재한다고 김박사는 말한다. 담배연기는 담배의 끝에서 나오는 부류연과 흡연자가 흡입한 후 내뿜는 주류연으로 나뉘는데 간접 흡연자는 그중 주류연보다 부류연에 많이 노출된다고. 부류연은 주류연보다 더 많은 독성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 2003년 금연운동협회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남성 및 여성의 흡연률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 그러나 폐암 사망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남성 흡연율은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흡연률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폐암 사망률이 늘어나는 이유는 담배 독소의 잠복기간이 길기 때문이다. 담배의 독소가 몸에 스며 있는 잠복기간은 무려 18~25년. 최근 발병하는 폐암은 20여 년 전인 80년대 흡연의 폐해가 이제서야 몸에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흡연자가 감기 1주일 지속되면 폐암 의심
폐암은 정확히 말하면 폐에 생긴 악성종양을 뜻한다. 폐암은 그 암세포의 형태에 따라 비소세포암과 소세포암으로 나뉜다. 비소세포암은 폐암 환자의 75~85%에서 발생하며, 다시 편평상피암, 선암, 대세포암으로 구별된다. 편평상피암은 주로 폐 중심부에서 발견되며 남자에게 흔하다. 폐말초부위에서 주로 발생하는 선암은 여성이나 간접흡연자에게 자주 발생하며, 크기가 작아도 전이되는 경우가 많다. 대세포암은 폐 중심부와 말초 전체에 퍼져 빠르게 증식, 전이되는 경향이 있다. 탤런트 이미경은 비소세포암 중 선암에 해당됐다.
소세포암은 폐암 환자의 15~25%에서 발생하며 전반적으로 악성도가 강해 림프절이나 혈액순환을 통해 폐에서 뇌, 간, 뼈, 신장 등의 순으로 빠르게 전이되는 경향을 보인다.
폐는 몸에 산소를 받아들이고 이산화탄소를 걸러내는 호흡작용을 담당한다. 폐에 종양이 발생하면 생명유지의 기본인 호흡이 어렵게 되고 심하면 사망하게 된다. 문제는 폐암 초기에는 전혀 증상이 없어 조기진단이 어렵다는 점이다.
다만 폐암 초기에 75% 정도가 일반 감기와 비슷한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을 보인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1주일 이상 진행되고 흡연습관을 갖고 있거나 비흡연자라도 주위에 흡연자가 많은 상황이라면 폐암이 의심되므로 전문의를 찾아 조기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폐암이 2기 이상 진행되면 보통 객혈, 호흡곤란, 흉부통증, 성대마비 등이 나타나고 심하면 혈액순환이 안돼 머리와 상체가 심하게 붓는 상대정맥증후군이나 뼈의 통증과 골절 등이 발생한다. 뇌로 전이되는 경우 식욕부진, 구토 등의 증상과 드물게는 간질을 유발하기도 한다.
폐암에 관한 궁금증
김흥태 박사가 여성 흡연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간접 흡연자의 폐암 발생 가능성도 25%에 달한다.
진단방법
[흉부 X선 검사]
가슴부위를 촬영한 사진으로 폐에 혹이 생겼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그 위치 및 진행정도를 정확히 판단하려면 전산화단층촬영(CT촬영)을 병행해야 한다.
[흉부 전산화단층촬영(CT촬영)]
폐암의 정확한 발생부위뿐 아니라 림프절이나 다른 기관에 암이 전이됐는지 병증의 정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기관지 내시경검사]
내시경을 통해 기관지 내 암조직의 침범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떼어낸 조직으로는 암세포 유무를 파악한다. 이 검사는 암의 진단과 함께 기관지의 길이나 기관지가 양쪽으로 갈라지는 부위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 폐암 수술시에 도움이 된다.
[객담 검사]
시약을 이용해 가래에 암세포가 있는지 여부를 검사하는 방법이다.
폐암 예방법
금연 외에는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간접 흡연자도 폐암 발생률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공공장소는 물론 가정이나 사무실 등 실내에서는 무조건 금연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흡연 경력이 1년 이상 되는 40세 이상의 남녀는 객담 검사, 흉부 X선 검사, 흉부 전산화단층촬영(CT촬영) 등 정기검진을 1년에 1회 정도 받는 것이 폐암을 조기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폐암 치료법
폐암은 1기일 때 완치율이 80%, 2기 50%, 3기 5%, 4기는 0%이다. 병이 조기에 발견되면 완치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 폐암의 치료에는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이 있다. 폐암 1기와 2기, 3기의 초기에는 발생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을 한다. 보통 회복기간은 10일 정도 걸린다. 상태에 따라 방사선 치료를 6~7주 병행한다. 3기 초기에는 항암화학요법 후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 및 항암제 투여를 받게 된다. 3기 중기 이후와 4기에는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후 수술을 한다. 수술이 불가능할 경우는 방사선 치료 및 항암제 투여를 병행해야 한다.
금연 약물요법
[니코틴 패치]
니코틴 패치는 몸에 붙이는 것으로 피부를 통해 니코틴이 흡수되기 때문에 니코틴 중단으로 인한 금단증상이 현저히 줄어들고 금연 성공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 하루에 담배를 10개비 이상 피우는 흡연자나 과거 금연시도에서 금단증상이 심했던 사람의 경우, 니코틴 패치를 사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금연하는 날 아침부터 가슴이나 팔에 매일 한 장씩 붙인다.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팔, 다리 등을 돌아가면서 붙이는 것이 좋다. 한번 붙인 곳은 일주일 동안 피하는 것이 좋고 보통 6~8주간 매일 자리를 바꾸어 붙인다. 니코틴 패치를 붙인 뒤 담배를 피우면 혈중 니코틴 농도가 상승해 구역질, 구토, 심한 두통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니코틴 껌]
담배를 끊는 가장 손쉬운 방법. 하루 25개비 미만의 담배를 피우는 경우에는 2mg 짜리 껌을 사용하고, 25개비 이상을 피는 경우에는 4mg짜리 껌을 사용한다. 껌을 씹다가 민트향이 나면 잇몸과 뺨 사이에 껌을 물고 있는다. 커피, 주스 등의 산성 음료수는 니코틴 껌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씹기 15분 전과 껌을 씹는 동안에는 마시지 않는 게 좋다. 껌의 맛이 없어질 때까지 약 30분 정도 물고 있는다. 1~2시간 간격으로 한 개씩 규칙적으로 씹는 것이 효과적이다.
[부프로피온 약물]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 공인받은 니코틴이 함유되지 않은 금연약. 부프로피온의 금연 성공률은 니코틴 대체제 못지않은 효과를 보이고 있어 니코틴 대체제와 같이 사용했을 때 금연효과가 증대될 가능성이 높다. 금연 1주 전부터 복용하다가 1주째 되는 날 금연을 시도한다.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의사의 신중한 처방이 필요하다.
흡연에 관한 상식 & 오해
최근 MBC 김상운 앵커가 펴낸 ‘내 몸을 망가뜨리는 건강상식사전’(이지북)은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건강상식 1백70여 개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술·담배·마라톤·사우나·성생활 등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주제들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들을 바로 잡기 위해 저자는 세계 의학 전문가들의 연구결과가 담긴 책과 인터넷 자료 등을 숱하게 훑어봤다고 한다. 그중 담배와 관련한 건강상식을 골라 짚어봤다.
간접흡연이 직접 흡연보다 덜 해롭다? NO
흡연자의 옆자리에 앉아 타들어가는 담배연기를 맡는 것은 독약을 마시는 것과 같은 일. 미 연방정부가 발표한 공식 경고문에 따르면 흡연자의 입을 통과하지 않은 담배 연기는 흡연자가 들이마셨다가 내뿜는 담배 연기보다 카드뮴 7.2배, 벤젠 5~10배, 톨루엔 5.6배, 니켈 13~30배 등 발암물질이 최고 50배나 더 들어 있다. 게다가 간접 흡연은 비강암과 어린이 돌연사, 천식, 기관지염, 중이염, 미숙아 등을 발생시킨다.
담배를 줄이면 건강이 좋아진다? NO
미국 최고의 병원으로 꼽히는 메이요 클리닉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담배를 2갑(40개비) 피우는 골초 23명에게 12주 동안 담배의 양을 4분의 1로 줄이게 한 결과 인체에 든 독소량은 줄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를 줄인다고 건강이 좋아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 입증된 셈. 반면 같은 실험결과 금연자는 빠르면 주 이내에 독소가 모두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가 비타민C를 먹으면 암을 키우는 것과 같다? YES
담배연기 속 카드뮴은 발암성이 강한 금속이다. 호주 시드니 대학 생의학대 후크 박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카드뮴은 비타민C와 결합하면 발암성이 1백배나 더 강력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가 비타민C를 하루 250mg 정도만 섭취해도 해가 될 수 있다. 카드뮴은 몸속에 들어가면 35년간 남아 있어 흡연자가 금연한 뒤에도 오랫동안 비타민C를 섭취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 한편 카드뮴은 칼슘 섭취를 방해하는 속성이 있어 여성 흡연자 가운데 골다공증 환자가 많다.
흡연하면 상처도 잘 안 낫는다? YES
코펜하겐의 비스페베르그 대학의 소렌센 박사가 흡연자와 비흡연자 등 78명에게 작은 상처를 낸 결과 흡연자의 12%는 상처에 염증이 생겼고 비흡연자는 2%만 염증이 생겼다. 아물던 상처가 다시 터지는 경우도 흡연자는 12%나 됐지만 비흡연자의 상처는 전혀 터지는 일이 없었다. 상처 회복속도는 흡연자들이 무려 6배나 더 느렸다. 흡연자들이 4주 이상 금연하면 잘 아물지 않던 상처가 비흡연자들처럼 빨리 아물게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금연을 위한 생활법 & 식습관』
물을 많이 마시고 운동을 꾸준히 한다
몸속에 쌓인 니코틴은 소변이나 땀으로 배출되므로 하루 8~10컵의 수분 섭취는 필수. 물을 마신 후 운동을 하면 땀을 통해 체내에 남아 있는 니코틴이 빨리 제거된다.
커피는 No! 건강음료 Yes!
금연을 결심했다면 탄산음료나 커피, 술 등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신경을 자극해 흡연욕구를 부추기므로 마시지 않는 것이 최선. 대신 녹차, 대추차 등을 마신다.
손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유도한다
호두나 고무줄, 작은 공을 거실 탁자 위에 항상 놓아두고 TV나 신문 볼 때 손을 놀릴 수 있도록 한다. 담배는 습관적인 것이므로 관심을 딴 곳으로 돌리면 흡연 욕구 또한 자연히 줄어든다.
충분한 야채를 섭취한다
야채에 들어있는 베타카로틴 성분은 담배로 인한 폐암유발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식사 때마다 야채를 챙겨먹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탈취제나 항초를 이용해 담배 냄새를 없앤다
섬유 탈취제나 아로마 향초를 이용해 집안 곳곳에 밴 담배냄새를 없애보자. 쾌적한 주변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흡연 욕구를 줄여주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저지방 육류로 단백질을 보충한다
흡연욕구를 억제하고 싶다면 혈당치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삼겹살이나 소시지 등 기름진 육류와 육가공품은 피하고 닭, 오리, 칠면조 등 저지방 육류로 단백질을 보충해준다.
니코틴 쏙 빼주는 식품 5가지
검은콩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 B1, B2 등이 풍부해 술,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에게 좋다. 이뇨효과가 있기 때문에 체내에 쌓인 독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도 한다.
바지락
초조감을 진정시키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작용이 있어 금단현상을 보이는 사람에게 반찬으로 내놓으면 효과적이다. 양질의 단백질이 들어 있고 간장 기능도 활발하게 해 피로를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건파래
금연에 가장 좋은 식품이 바로 미역, 다시마, 김 같은 해조류. 김에 들어 있는 메틸메티오닌 성분은 니코틴의 독성을 약하게 해 몸 밖으로 배출시키고 파래는 니코틴을 중화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등 푸른 생선
담배연기 속에 들어 있는 일산화탄소는 혈관을 수축시킨다. 이를 방지하려면 오메가 3계 지방이 들어 있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오메가 3계 지방은 등푸른 생선과 문어, 오징어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당근
녹황색 채소는 오염물을 씻어내는 작용이 뛰어나다. 특히 당근은 간을 정화시키고 몸속의 독소를 배출시키며 폐암을 예방해준다.
담배 대신 준비하는 간식거리
무설탕 껌
밥을 먹고 난 직후 담배 생각이 간절해지는 남편을 위해 껌을 준비한다. 단 성분이 있는 껌은 흡연욕구를 불러일으키므로 무설탕 제품을 고른다.
방울토마토
담배를 많이 피웠던 사람은 평소 야채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 방울토마토는 한입 크기라 먹기도 좋고 몸속의 니코틴을 빼내는 데 효과적이다.
피스타치오
간식을 선택할 때 살이 찔까봐 염려된다면 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낮고 단백질, 섬유소,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많은 피스타치오가 좋다.
저지방 스낵
금연을 하면 금단현상과 함께 일시적으로 식욕이 늘어난다. 이때 방심하면 살이 찔 수 있으므로 저지방 스낵을 간식으로 준비한다.
첫댓글 좋은정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