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말부터 연거푸 비만 내리고있지만, 너무 좋다..
은행갔다 오는길에 교복입은 고등학생 남자아이들 네명이 비를 맞으면서도 연신 벙글벙글 웃으며 스쳐지나가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예뻐보일 수 없었다..까치머리는 비를 맞아서 고슴도치마냥 섰고 교복과 가방에서는 빗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5년전까진 나도 저랬었지..그때 생각이 다시 필름처럼 스쳐 지난다..
그때는 정말 교복 입는게 싫었었는데, 요즘은 거리에서 교복입은 학생들 보면 다시 그 촌스럽던 교복을 입고싶어진다.
아마 고등학교때부터 비를 좋아했던 것 같다..학교 언덕 너머로 펼쳐지는 파란 바다빛은 회색으로 변하고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푸른 파도의 물결도 춤추는 일을 잠시 멈추고 고요하게 흐르고 있었지만, 창밖으로 내리는 비와 바다를 그렇게 한참을 보고 서있을때가 많았었다. 고등학교때 더 많은 추억을 남겼더라면 좋았을텐데..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지금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윤종신의 <오래전 그날>의 노래 선율이 내 귓가에서 날 그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하고있다.
오래전 그날들의 추억이 많이 그리운날이다..
오늘같이 비오는 날 그 시절의 추억들을 생각해보고 한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그려보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