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호와 북한강 조망은 남동릉 암릉이 최고 등선폭포로 유명한 삼악산은 계절과 상관없이 인기가 매우 높은 산이다. 그 인기의 비결은 들목인 등선폭포 주변의, 마치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특이한 협곡지형과, 정상에서 조망되는 의암호와 북한강의 아름다운 풍광이다. 이 산은 흥국사를 가운데 두고 주능선이 거의 사각형인 입구(口) 형으로 둘러싸고 있다. 이 산릉은 정상 남서쪽인 등선봉(616.5m)에서 시계바늘 방향으로 청운봉(546m) - 정상 용화봉 그리고 동봉(약 625m) - 동봉 남동릉으로 이어진 다음, 북한강에 여맥을 가라앉힌다. 삼악산은 등선봉, 청운봉, 용화봉의 세 봉우리를 일컫는 이름이다. 이 사각형으로 이어지는 능선 바깥쪽 대부분이 급경사 암릉 지대다. 이 험준한 암릉을 따라 천혜의 성곽을 이루는 삼한시대 맥국의 성터가 남아 있다. 이 성터는 등선봉 - 청운봉 - 용화봉 사이 능선에 뚜렷하게 남아 있다. 그러나 용화봉에서 동봉 - 남동릉 구간은 성터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북한강 강변 수십 길 절벽이 자연성곽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절벽 아래로 또 하나의 자연방어선이랄 수 있는 북한강이 에워싸고 있다.동봉 남동릉 암릉은 삼악산에서 가장 험준한 산세를 이룬 곳이다. 암릉에서 조망되는 북한강 풍광도 가장 아름답다. 삼악산 바위들은 단단한 규암으로 비나 물에 젖으면 쉽게 미끄러지므로 리지화를 신고도 급경사에서는 주의해야 한다.
이 암릉으로 오르는 시발점은 의암댐 남쪽 정양사 입구 버스정류소다. 버스정류소에서 5 - 6분 올라가면 정양사 대웅전 앞이다. 대웅전 앞에 식수대가 있다. 이곳에서 물을 준비하고, 식수대 남쪽 요사채 왼쪽 화장실 옆으로 난 길로 들어서면 암릉 방면으로 들어서게 된다. 암릉 방면으로 들어서면 오른쪽 아래로 정양사가 내려다보인다. 정양사가 보이지 않는 지점을 벗어나 4 - 5분 가면 너덜을 통과한다. 너덜을 지나 급경사길로 약 20분 올라가면 20여 평 공터인 휴식장소에 닿는다. 휴식장소를 뒤로하면 더욱 가팔라져 산길은 지그재그로 이어진다. 울퉁불퉁한 바윗길 급경사를 20분 올라가면 어른 키를 넘는 케언이 나타난다. 케언을 지나면 곧이어 삼거리가 보인다. 삼거리에서 왼쪽 흐릿한 갈림길은 신흥사 방면으로 이어진다. 신흥사 방면 길은 거의 다니지 않는다. 삼거리를 지나 송림 아래 바윗길을 35분 가량 오르면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 사면길은 암릉 우회길이다. 오른쪽 사면길로 약 50m 나가면 본격적인 암릉이 시작되는 전망장소에 닿는다. 남동쪽 아래로 의암댐에서 시계바늘 방향으로 굽돌아나가면 북한강이 아찔하게 내려다보인다. 북한강을 건너는 직선화 경춘국도와 북한강 건너 터널 속으로 숨어드는 경춘선 철길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전망장소를 뒤로하고 약 20m 올라가면 북쪽 수십 길 협곡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바위를 밟는다. 협곡 건너로 의암호로 곤두박질하듯 내려꽂는 상원사 방면 깔딱고개 암릉이 아름다운 풍광으로 마주보인다. 노송군락들과 어우러진 남동릉 위로는 정상과 동봉이 하늘금을 이룬다. 경사진 톱날처럼 날카로운 암릉을 지나면 작은 안부로 내려선다. 작은 안부에서 두번째 전망바위로 올라가면 오른쪽 절벽 아래로 의암호를 건너는 신연교와 의암댐이 젓가락 두 개를 보듯 조망된다.
두번째 전망바위를 뒤로하면 분재와 같은 노송들이 어우러진 암릉을 지나간다. 약 50m 가면 아름드리 밑둥에서 V자형으로 줄기가 갈라진 노송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노송 뒤로는 의암호반과 중도가 마치 바다에 떠 있는 항공모함처럼 내려다보인다. 의암호반 뒤로는 그야말로 '수부도시(水浮都市) 춘천시'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노송을 뒤로하고 오른쪽 아래 직벽을 조심하며 날카로운 암릉을 오르내리며 7 - 8분 가면 왼쪽 아래로 암릉 우회길과 만난다. 삼거리를 뒤로하고 노송군락으로 덮인 암릉지대를 지나면 8 - 9m 높이 바위를 내려선 안부에 닿는다. 안부를 뒤로하고 급경사길로 4 - 5분 오르면 상원사 방면 등산로와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푯말(정상 0.48km, 상원사 매표소 1.48km)이 있는 삼거리에서 참나무숲 아래 기존등산로와 만난다. 기존 등산길로 약 100m 오르면 왼쪽 아래로 우회길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대부분의 등산인들은 이 우회로를 이용해 정상으로 오른다. 우회길 삼거리에서 오른쪽 오르막길이 계속되는 암릉길이다. U자형 철구조물을 딛고 암릉 위로 올라가면 오른쪽 덕두원리 방면 의암호가 아찔하게 조망된다. 이후 왼쪽도 절벽인 암릉을 타고 약 100m 가면 정면으로 정상이 마주보이는 동봉 꼭대기를 밟는다.
동봉은 삼악산에서 가장 조망이 잘 터지는 전망대다. 동봉에서 정상 오른쪽으로는 석파령 - 계관산 - 북배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멀리 응봉 화악산과 함께 보인다. 북동으로는 의암호 건너로 용화산, 그 오른쪽으로는 오봉산이 가리산과 함께 조망된다. 동으로는 춘천 시내를 감싸고 있는 대룡산, 남동으로는 금병산이 보인다. 남으로는 북한강이 한 일(一) 字로 내려다 보인다. 동봉부터는 날카로운 암릉이다. 바위면들이 매끈하고 깨끗한 흰빛을 띄는 규암 암릉을 타고 5분 더 가면 왼쪽 아래 우회길과 만나고 곧이어 삼악산 정상에 닿는다.
등산코스 ○ 정양사 - 동릉 남동지릉 케언 삼거리 - 세 곳의 전망바위 - 상원사 갈림길 - 동봉 경유 -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2km, 2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된다. 하산은 상원사 갈림길로 내려온 다음 깔딱고개 암릉길 - 상원사 - 삼악산장 경유 매표소 주차장, 또는 정상에서 흥국사 경유 등선폭포로 내려오면 된다. 동봉 오르막이 힘든 경우에는 먼저 등선폭포에서 흥국사를 경유해 정상에 쉽게 오른 다음, 동봉 - 상원사 갈림길 - 동봉 남동릉 - 정양사로 하산하면 된다. 동봉 남동릉 경유 정상에 오른 다음, 등선폭포나 삼악산장으로 하산하는 경우 산행하는 거리는 약 7km로, 4시간 안팎이 소요. ○ 등선폭포 주차장 - 등선폭포 - 흥국사 - 정상 - 동봉 - 상원사 갈림길 - 남동쪽 암릉 - 원당리 신호등 - 주차장(약 7km, 4시간 소요)
교통및 여행정보 O서울 - 강촌 : 서울 동서울종합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1일 44회(06:00~22:10), 상봉터미널에서 1일 33회(05:40~21:30) 운행하는 춘천행 버스 이용, 강촌에서 하차. 요금 6,100원. 1시간20분 소요. O열차편은 서울 청량리역에서 1일 19회(06:20~22:15) 운행하는 춘천행 열차 이용, 강촌역에서 하차. 요금 4,200원, 2,900원(노인), 2,100원(어린이). 강촌역에서 서울 청량리역행 열차 1일 19회(05:50~21:44) 운행. 강촌교 버스매표소에서 정양사(강촌교에서 4.5km), 또는 등선폭포(약 2.5km) 입구는 수시로 운행하는 3번(두미리~춘천), 5번(가정리~춘천), 50, 50-1번(구곡폭포~춘천), 51번(안보리, 당림리~춘천), 55, 56번(창촌~춘천), 86번(백양리~춘천) 시내버스 이용. O등선폭포 입구 주차료(하루) 소형차 2,000원, 대형차 4,000원.
[김인성의 산울림] 강원도 춘천 삼악산
광주산맥의 지맥이 춘천분지로 급락하다 북한강변에서 솟구친 산이 삼악산이다. 주봉인 용화봉(654m)과 함께 청운봉(546m), 등선봉(632m)등 3개의 이름을 따 삼악산이라 불린다. 서울에서 북쪽으로 80㎞, 춘천에서는 남서쪽으로 10㎞ 떨어져 있다. 호반의 도시 춘천과 북한강을 낀 경춘국도변에 위치해 서울이나 경기지역 주민들의 당일 관광코스로 적합하다.
높이 10m의 아담한 제1폭포를 시작으로 제2,3폭포 및 선녀탕을 경유해 삼악산 주봉을 오르는 등산로는 그리 험하지 않아 초보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의암호에서 상원사를 거쳐 삼악산에 이르는 능선길은 경치가 뛰어나다. 강촌역에서 등선봉을 거쳐 정상에 이르는 등산로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기암괴석의 능선 위로 삼악산성이 이어져 등산의 묘미를 더해주기도 한다.
# 산행길잡이 강촌역 다리건너 경춘국도를 가로지르는 육교를 넘어서면서 등선봉을 오르는 산행이 시작된다. 철책 사이로 등산로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25분여를 오르면 북한강 줄기가 발아래 펼쳐지는 첫봉우리. 이곳에서 12분정도 가면 높이 10m의 바위가 앞을 막아선 양갈래 길과 마주한다. 왼쪽은 바위를 돌아가는 우회길. 바위를 오르면 8m 직벽 아래 길이 보이는데,2m는 나무를 잡고 6m는 나무에 매어진 로프를 잡고 내려가야 한다. 바위를 지나면 칼날같은 바위가 능선을 이룬다. 앞으로는 삼악산의 푸른 숲과 바위 절벽이, 뒤로는 북한강과 강촌유원지, 검봉산의 조망이 펼쳐진다.
첫번째 바위능선(왼쪽길은 끊긴 등산로)을 20m정도 오른 다음, 능선 오른쪽 길을 따라 두번째와 세번째 능선을 지나면 등선봉이 보인다. 이곳에서 등선봉 사이에 네번째 바위능선이 있는데 내리막길을 80여m 간 다음 갈림길(오른쪽길은 우회로)에서 능선을 넘고, 다시 나온 갈림길에서 7분정도 오르면 등선봉이다.
등선봉 정상에서는 탁 트인 북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등선봉을 지나면 삼악산성이 능선을 따라 북문재까지 이어진다. 산성위 등산로에는 토기와 기와조각 등이 널려 있다.616m봉에서 청운봉까지는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청운봉 정상은 돌탑에 쌓여 있다. 능선위로 삼악산성이 북문재까지 이어지고 성길을 따라 20분 가면 북문재에 닿는다. 북문재는 도로가 없던 시절에 사람들이 넘어다니던 길. 북문재에서 가파른 길을 25분 오르면 삼악산 정상인 용화봉이 나온다. 삼악산 정상은 수목이 울창해 덕두원리 마을의 풍경과 의암호의 모퉁이가 살짝보일 뿐, 별다른 조망은 없다.
●하산 삼악산 정상에서 동쪽 능선을 따라 190m 가면 세개의 바위봉이 연이어 나타난다. 바위에 올라서면 화악산과 호반의 도시 춘천, 의암호, 오봉산, 소양강댐, 그리고 홍천 가리산에서 양평의 용문산까지 갖가지 절경이 그림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바위봉을 지나 내리막길을 4분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로프가 한줄 매어져 있다. 로프 끝에서 오른쪽 능선길을 내려오면 의암댐이 내려다보이는 공터가 두군데. 두번째 공터를 지나 7∼8분 내려오면 능선 왼쪽으로 길이 꺾이며 정양사까지 이어진다. 정양사 바로 아래 버스정거장에서 의암호까지의 거리는 1㎞정도. 등선폭포까지는 걸어서 20분가량 소요된다. 강촌행 버스는 20∼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 먹을거리 등선폭포 입구와 강촌역 부근에 식당 민박이 밀집되어 있고, 검봉산 문배마을이 유명하다. 문배마을까지는 비포장도로가 나있어 자가용 출입이 가능하다.
# 볼거리 삼악산 등선폭포와 의암호 강촌역 20㎞ 안쪽에 구곡폭포가 있다.
# 입장요금 성인 16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600원.
# 교통정보 열차:청량리역 또는 성북역-1시간40분 소요.4300원-강촌역에서 하차. 도보로 등선계곡입구까지 35분소요. 시외버스:동서울 또는 상봉동-춘천행(15분간격,1시간15분소요).6100원. 승용차:서울-경춘국도-대성리-청평-강촌검문소(약 4㎞,1시간 10분소요). 시내버스:3,5,50,51,54,55,56,57,86번. 춘천-등선폭포.20분간격.
# 등산코스 정리 강촌역-다리-육교-입산통제간판-공터(돌탑)-전망좋은바위-408.3m봉 -바위(6m로프 타고 하강)-바위 왼쪽 우회로-첫번째 바위능선-4번째 바위봉-내리막 80m-갈림길-바위능선(오른쪽 우회로)-갈림길-등선봉 632.3m-성곽길 시작-능선갈림길 왼쪽-616m-내리막길-흥국사가는 갈림길-평지길-오르막길-청운봉-산성길-남문재-오르막길-용화봉 654m(정상)-동쪽능선 190m 직진-전망좋은 바위봉1,2,3-내리막길-정양사 갈림길-정양사-정양사 버스정거장.(소요시간 4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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