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치 철근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철근을 공급받지 못하면 공사는 사실상 중단 해야합니다."
기록적인 철근값 인상에 따라 철근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울산지역 아파트 건설현장 관계자의 말이다. 이처럼 계속되는 철근 값인상에 따라 지역 건설현장도 비상이 걸렸다.
지역 대규모 아파트 현장은 대부분 본사에서 구입한 철근을 주 단위로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지만, 철근값 인상으로 인한 본사의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남구 무거동에 지하3층 지상15층 아파트 5개동 272세대 규모로 지어지고 있는 롯데캐슬 아파트의 경우 매달 250t의 철근이 사용되지만, 현재 1주치 분량도 보유치 못하고 있는 상태다.
롯데캐슬 현장관계자는 "철근 확보량이 1주치 사용량에도 미치지 못해 추가 확보를 하지 못하게 되면 당장 남은 공사는 사실상 중단된다"고 말했다.
최근 골조공사를 시작한 울산시 중구 우정동 현대아이파크(820세대)와 유곡동 대우푸르지오(911세대), 대림e편한세상(651세대) 등 지역의 대부분의 아파트 공사현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골조공사 10%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현대아이파크 관계자는 "돈을 더 준다해도 여유롭게 철근을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며 "이제 골조공사를 시작해 많은 철근이 들어가는데 앞으로 걱정이다"고 말했다.
대우푸르지오 관계자도 "매주 수요량을 파악해 본사에 요청하면 본사에서 철근을 공급해 준다"며 "지금까지 철근 공급에는 차질을 빚은 적이 없었으나, 철근값이 추가 인상될 경우 어떻게 될지 알수 가 없다"고 걱정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철근 공급차질을 피해가기 위해 지역 현장관계자들도 전담반을 구성하는 등 철근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현장들은 철근의 원할한 수급을 위해 전담반을 구성하는 등 2∼3개나되는 철강회사에 발품을 팔며 철근 공급을 위해 뛰어다니고 있다.
특히 국내 철근 공급 차질을 예상해 시공사 관계자들은 국내 철근보다 가격이 비싼 수입철근 사용까지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림e푸른세상 관계자는 "초반 공기가 늦어지는 것은 피부로 느끼지 못하지만 공사후반에 들어서는 여러가지 부작용을 낳을 수 있어 수입철근 사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철근 가격은 실제 실제 지난해 1월 t당 46만원(10mm 현금결제기준, 1군 건설회사 구매가격)에서 올해 3월 74만1,000원으로 14개월만에 25만원 가량 가격이 올랐다.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4개월연속 가격이 올라 지난해 12월 59만1,000원이던 철근가격이 일달까지 15만원이나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