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를 깎지 않아 부산팀이 그냥 가고 대구팀도 그냥 갔다.
대산잔디의 노가다 行悖에 화가 치밀어 오르지만 어찌겠는가?
옛말에 “답답한 놈이 우물 판다.”.
제초기를 둘러메고 런모어를 돌리며 땀을 비 오듯 흘린다.
잔디심기에 7백, 잔디관리에 3백 선 지불하고 나니 이제는 휘발유도 내가 넣어야 하고 잔디 약 비료도 내가 내야 한다.
오후 늦게 대산잔디 이 사장이 소식을 듣고 달려와 잔디 차를 몰고 잔디를 깎는다.
그런데 나에게 보란 듯 또 자두나무를 3개나 쓰러트리고 자두 가지도 수없이 부러트린다.
지난번에는 심어놓은 앵두나무. 살구나무. 매실나무를 잔디 차로 갈아 버렸는데 횡포가 이만저만 아니다.
아마도 내가 내년 4월까지 계약기간을 포기하게 만들 계획인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마늘이 미국에서 보낸 잔디 차가 3개월 후 도착이니 그때까지만이라도 잘 깎아달라고 사정사정해 본다.
잔디값 7백에 잔디관리 3백 선 지불하고 오히려 이제는 내가 손발이 닳도록 빌고 있다.
와!~~~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하려다가 스트레스 만땅 암 재발 염려된다.
엉망진창 대산잔디 깎기 끝나고 나 혼자 잔디 마무리 작업 후 이곳저곳 전화하여
2팀으로 나누어 경기하고 얼큰이 수제비 저녁 식사 후 주공 게스트룸에서 티 마시며 교제 나눈다.
모두 다 오늘 경기가 너무 즐겁다고 진심으로 고마워한다.
일주일 한 번 경기가 아니라 매일 경기를 원하지만, 앞으로 월~토까지 주 1회로 오전 오후 팀이 나누어진다.
나는 월~토 운영만으로도 벅차다.
거창군 최고의 구장에서 클럽 경기가 매일 있으므로 나는 매주 한 번 만남으로 충분하다.
대구에서 온 K 중 동창은 동창 중 제일 부자다.
아들은 이비인후과 의사 며느리는 치과 의사 딸은 변호사다.
중학교 동창이 이제 가까운 친구되기 원하지만 나의 사전에 친구란 없다는 말에
당황한 친구 부부에게 피클볼 사건으로 이해를 구한다.
이제는 예수님만 나의 주님이시고 나의 영원한 친구이시다.
집회서 37:1 "나도 네 친구다." 하고 모두들 말하지만, 이런 친구는 명색만의 친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