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통증을 벗다>
- 시 : 돌샘/이길옥 -
바람이 최신 트로트 한 소절에 흥을 버무려 넣고
신나고 있다.
마음이 들뜨고 발걸음이 가볍다.
복잡한 것에서 신경을 꺼내 들며
관심을 자른다.
집착의 질긴 악연에서 벗어나는 일
트로트 신명 나는 가락에 맡기고
환상의 옷고름을 풀어헤치며
억지의 문턱을 넘는 바람의 홀가분에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흰 고무신을 신고 들어선다.
주먹의 손가락 사이로 새는 망상에 붙은 미련이
고무신에 밟혀 기죽으면서도
바람의 흥에 올라타 어깨 들썩인다.
버리지 못했던 환상의 통증이
덩달아 바람든다.
* 무소유 : 1972년 ‘동아일보’에 실린 법정 스님의 수필.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소유욕이 가져다주는
비극을 전하는 작품
얼씨구 님, 댓글로 함께 해주시어 감사합니다. 버려야 하는데, 비워야 하는데. 그 일이 쉽지 않음은 환상에 사로잡힌 집착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헛된 망상이 옹골지게 알을 슬고 있는 마음 때문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다 비워 없애고 바람처럼 가볍고 자유롭게 유행가 한 소절 뽑아 보는 홀가분이 되어 봄도 좋겠습니다.
첫댓글 좋은 글입니다
지금도 나는 법정스님의 수필 무소유가 있습니다
얼씨구 님, 댓글로 함께 해주시어 감사합니다.
버려야 하는데, 비워야 하는데.
그 일이 쉽지 않음은 환상에 사로잡힌 집착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헛된 망상이 옹골지게 알을 슬고 있는 마음 때문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다 비워 없애고 바람처럼 가볍고 자유롭게 유행가 한 소절 뽑아 보는 홀가분이 되어 봄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