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빌딩숲을 지나 30분 걷다보면그리 높지않은 자그만한 500고지 야트막한 산이 있다 배산임수(背山臨水)랄까? 앞으로는 실개천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혼자서 그 산을 오르기 위해서 휴일 아침이면 언제나 운동화 끈을 바짝 힘껏 맨다. 폰과 소형 라디오 막거리 한병 물병을 챙겨서 크로스백에 넣고 집을 나선다.
둘레길 오솔길이 보이기 시작하면 소형 라디오를 꺼내서 나만이 들을 수 있게 볼륨을 줄이고 FM으로 주파수를 맞춘 다음 둘레길 오솔길에 발을 담근다. 걸어오면서 느꼈던 빌딩숲의 공기는 사라지고 샹송 음악 같은 자연의 바람소리와 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 냄새 가득한 숲의 향기가 나의 온몸을 따스하게 안아주는 것 같다.
거친 세파에서 쪄들어 산책을 하러 바깥세상에 나오면 그때부터 딴 세상에 온 것처럼 조금전의 모든 생각은 멈춤을 하고 난 백치가 된다. 귀에 들리는 자연소리와 눈에 보이는 나무들의 파열음과 숲속의 기운에 사그라지듯 고요함의 정취는 한참동안 의자에 앉아 온몸으로 받아들여 품어 안아본다.
무덤가에 피어있는 야생화 복수꽃 을 구경하는데 이생각 저생각이 꿈틀하자 갑자기 마음에 바람이 일더니 회오라기 바람처럼 요동을 친다. 그랬던 것이다.내가 백치가 된게 아니라 스스로 백치처럼 흉내를 내면서 무상무념의 삶을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만 보면서 바보처럼 살아가자고 마음을 다지고 다지면서 하루하루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에 자신을 맡겼는데 가슴 밑바닥에서 잠자던 슬픔이 언제나 나가볼까 기다렸는지 초겨울의 바람이 노크를 하자 예고도 없이 불쑥 나타나서 나를 당황케 했다. 한참동안 의자에 앉아서 멍때리고 있으니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고 다시 일어나 호젓한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한 발자욱 두 발자욱 걸을 때마다 따라오는 생각의 꼬리들 생각에 생각을 되새김질 하다보니 생각도 바뀌어지고 생각의 대부분은 공허한 생각뿐이었다.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서 좋지않은 생각도 생각의 방향을 바꾸면 걸작의 조각 작품처럼 다듬어진다고 하니 아무 소득없는 쓸데 없는 생각에 나를 나 둘 수가 없어서 주위를 둘러보고 라디오 볼륨을 살짝 높이고 빠르게 발걸음을 떼었다.
잠깐 틈을 내주어야 서로가 갈 수 있는 작은길의 오솔길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을 보고 조금 비껴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분은 어떤 삶을 살고 계실까 ? 엉뚱한 생각을 하다가 그래 지금 보이는 저분들의 모습도 앞 모습만 보이고 보이는 것만 볼 수 있겠지...
오고가는 둘레길 오솔길 이름모를 수많은 사람들의 발에 밟히고 밟혀서 껍질 벗겨진 모습으로 하얗게 드러낸 나무 뿌리들 아픔을 견디면서도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고 햇빛과 사랑스런 열매를 맺어주어 자신의 모든 것을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보면서주고 나눔이라는 것을 나무에게서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잠깐 해 보았다
지금보다는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희망과 절망을 품고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면서 남겨놓은 그 발자국의 흔적이 역사처럼 남아있는 오솔길을 내려오는데 뭉게구름 위로 이해인 수녀님의 감사하는 마음이 생각났다.
최근에 읽은 함민복 시인의 산문집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를 화두처럼 뇌며 만나는 이들에게 "반가워요" 다 일가친척 되시는군요 하는 사랑의 인사를 마음으로 건넵니다.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행복한 때는 없다 라고 표현한 정현종 시인이 시집에서 발견한 "꽃 시간" 이란 예쁜 단어도 떠올리며 그래 나는 걸음걸음 희망의 꽃 시간을 만들어야 해 다짐 해본다.
오솔길에서 처음 만나 지나가는 사람의 뒷모습에도 다 일가친척 되시는군요 하고 인사를 마음으로 건네신다는 이해인 수녀님 오르내리는 오솔길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뒷 모습에 나도 속으로 중얼거려 보았다. 반가워요 어디에선 만나든 좋은 사람이면 다 일가 친척 되시는군요.
@마초네, 좋은 글에서 그렇게 말하더군요. 마초님의 글 평론 절창의 언어 마술사 이십니다. 원래 부자란 것이 상대적 개념이 강해서 늘 남과 비교하면 가난하기 마련이니까요. 나 보다 못한 사람 낮은 곳을 바라 보는 것도 행복을 가꾸는 한 방법이 아닌가 내용 같아요. 마초 작가님 만나 뵙게 되어서 정말 반갑습니다. 졸작의 글 한편 남겨 보았는데 극찬을 해주시니 부끄럽고 참 무안합니다. 선생님의 댓글 수로 보나 조회수로 보나 참 미약하여 부끄럽습니다. 이렇게 고운 댓글 남겨 주셔서 넘 감동이네요. 너무 썰렁한 댓글란이 안쓰러워서 그러셨나 봐요. 마초 작가님 늘,가정에 행복이 가득한 날만 되시길 빕니다.^^*
선생님 예의 상 실명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잠금 장치는 해제 시키지 마시고 존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랜 경험으로 경륜과 품격을 겸비하신 멋쟁이 선생님 조용히 흐르는 연세가 드신 만큼 살아오신 날들이 남보다 많은 사람일수록 더 오랜 경륜을 쌓아오신 내공에 조용히 흐르는 연세가 드신 만큼 겸손하고 베품을 나누는 Fabulous Gentlemen 이십니다. 더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이 배려하며 넉넉한 마음으로 고운 마음 밝은 인사로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시는 선생님이 아름답습니다. 선생님 오드리 헵번처럼 천사의 나팔꽃 멕베스 베르디 아모르 Agape 사랑 넘 아름답습니다.
카페에서 좋은 관계란 한평생 살아가면서 남녀노소 나이에 관계없이 좋은 사람과 친분을 유지하는 것은 정신 건강 육체 건강에도 무척 도움이 되고 수명도 연장을 시키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 합니다. 선생님 저물어가는 11월달 마무리 잘 하시고 폭설이 내렸는데 눈길,빙판 길에서 절대로 넘어지시면 안됩니다. 조심 또 조심!!빙판길 낙상 조심 하세요. 밤이 유성속으로 깊어만 갑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하고 아늑한 밤 되세요.^^
첫댓글
오우~!! 초겨울의 꽃길속에
그 오솔길을 싸나이 마초 킴도 걷고 싶네요..
특히나 자연이 준 풍광 속의 색채는...
정말로 고운 설움의 빛깔입니다...
글을 쓰는 작가같은 마음이 들군요
그 감각으로 글도 이렇게 곱게 담아내는
모양입니다..
님께서도 산책 길의 아름다운 인연을
고운 향기를 발하며..추억 속에 곱게 잘
갈무리되어 있을 거고요...
주위에 있다는 산책길이 너무도 고와서
매일 매일이 소풍가는 기분이겠네요..
작품에 고마움을 표하며.
감사드립니다
마초님 안녕하세요.
폭설이 내리고 난 후 아름다운 아침에 님의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님이 함께 하시는 이 공간이 매우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님이 고운 시선에 감사드리며 강건하시길 바랍니다.^^-
♧초겨울 산책 길
글/은성
시간은 겨울을 재촉하는데
한 해가 서산으로 기울어 간다
11월도 달랑 남은 한장으로
어느덧 초겨울 알리며
겨울을 재촉한 서늘한
바람 맞으며 칠보산 산책길
이른 아침에
초겨울 산책 길 어수선하게
부서진 떡갈 잎들 먼지 되어
삽상한 바람이 불어 입속으로
들어온다
차가운 바람
불 때 마다 갈 잎새에 먼지에
눈물도 흘리며 걷고 또 걸어
초 겨울 새 날의 아침 맞아
걷는데 앙상한 나무 사이로
홀연히 흰 구름이 소박하게 웃으며
할 일 다 했다는 듯이 반긴다
잠깐의 글로서 은성님의 단면을 보았지만 역시
순풍(順風)에 배 미 끄러 지듯 하는 님의 筆力은
수시로 헝클어지는 세인들의 마음조각들을
차분하게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는군요
글을 쓰는 작가(作家)들은 아름다운 상상의 나래
속에서 유희(遊戱)를 하며 영혼(靈魂)의 소리를
아름다운 색을 입히고 덧칠을 하면서 또 하나의
작품이라는 침묵의 유희 언어를 그려가는 魔術師
이기도하지요
깊이 있는 있는 글을 읽어보니 오랜만에 삶에
좋은 글을 보게 되는군요 깊은 學問 의 여운이
풍기니 아주 좋습니다
역시 靈魂 이 맑으면 글은 절로 되는 법 감사드리며
향후에도 좋은 글 기대해 봅니다
또한 진심으로 빠른 쾌유를 빕니다
힘내시고요
@마초 네, 좋은 글에서 그렇게 말하더군요.
마초님의 글 평론 절창의 언어 마술사 이십니다.
원래 부자란 것이 상대적 개념이 강해서 늘 남과 비교하면 가난하기 마련이니까요.
나 보다 못한 사람 낮은 곳을 바라 보는 것도 행복을 가꾸는 한 방법이 아닌가 내용 같아요.
마초 작가님 만나 뵙게 되어서 정말 반갑습니다.
졸작의 글 한편 남겨 보았는데 극찬을 해주시니 부끄럽고 참 무안합니다.
선생님의 댓글 수로 보나 조회수로 보나 참 미약하여 부끄럽습니다.
이렇게 고운 댓글 남겨 주셔서 넘 감동이네요.
너무 썰렁한 댓글란이 안쓰러워서 그러셨나 봐요.
마초 작가님 늘,가정에 행복이 가득한 날만 되시길 빕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11.28 19:25
선생님 예의 상 실명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잠금 장치는 해제 시키지 마시고 존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랜 경험으로 경륜과 품격을 겸비하신 멋쟁이 선생님 조용히 흐르는 연세가 드신 만큼
살아오신 날들이 남보다 많은 사람일수록 더 오랜 경륜을 쌓아오신 내공에 조용히 흐르는
연세가 드신 만큼 겸손하고 베품을 나누는 Fabulous Gentlemen 이십니다.
더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이 배려하며 넉넉한 마음으로 고운 마음 밝은 인사로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시는 선생님이 아름답습니다.
선생님 오드리 헵번처럼 천사의 나팔꽃 멕베스 베르디 아모르 Agape 사랑 넘 아름답습니다.
선생님을 위하여 즉흥적 짧은 시 한수 올려 드립니다.
허무의 깊은 江에
회색 옷을 길게 걸친
詩人의 한 맺힌 아픔이
축축한 늪 속에 가라앉는
침묵의 실바람처럼
흔적 없이 다가와서 머물다
은은한 안개비로
묵묵히 흘러 내린다
가슴을 파고드는 탁한 기류가
바래진 삶의 웅어리들을
하얗게 지우며 채색하는
굵은 펜의 원색적 숨결이 되어
외로움의 흔적들을 짙게 만든다
저 멀리서
색색의 바람개비를 실은
작은 종이배의 가지런한 행열이
허무의 실루엣을 그리면서
하나 둘....
니힐의 풍경을 그려낸다
그 많은 허무를 버리기 의해
詩人은 강기슭에 안주하며
허무의 江을 건너려고
고뇌의 밤을 지새우련만
江은 깊은 어둠에 잠기우고
어디선가 詩人의 얼굴을 때리는
세찬 바람이 불어오는데...
안으로, 안으로만 소리없이
그 슬픔을 안고서 홀로 사위던
詩人의 깊은 흐느낌이
허탈스런 통곡으로
시니컬한 비웃음으로
江을 향해 불어가는
투명한 바람이 되어
수없이 그려지는 파문의
가느다란 선들을 만들어 가는데
아,허무를 딛고 일어서고 싶은
뜨거운 마음들이 꿈틀거리며
오직 불꽃으로 피어나련만
시인을 묶은 허무의 굵은 사슬이
고뇌의 아픈 시인을
강기슭에 나무처럼 머물게 한다
그런 열정의 불꽃 닮은 마음이
정녕 한 편의 詩란 걸
울면서 깨달아 가지만
왠지 마음은 더욱 시려온다
江물아, 그리고 허무야
너는 詩人의 아픈 마음을
오직 헤아리며 알고 있으리라
카페에서 좋은 관계란 한평생 살아가면서 남녀노소 나이에 관계없이 좋은 사람과 친분을 유지하는 것은
정신 건강 육체 건강에도 무척 도움이 되고 수명도 연장을 시키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 합니다.
선생님 저물어가는 11월달 마무리 잘 하시고 폭설이 내렸는데 눈길,빙판 길에서 절대로 넘어지시면 안됩니다.
조심 또 조심!!빙판길 낙상 조심 하세요.
밤이 유성속으로 깊어만 갑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하고 아늑한 밤 되세요.^^
산책은 우리들의 생각이나 감정을
질서정연하게 다듬어 주곤 하지요
산책길의 풍경이 수려할수록 효과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은성님 반갑습니다 ^^
평온함을 주심에 감사 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