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화학선생님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선생님 !
저희들은 책만 배우는게 아니고 선생님모습에서 여러가지를 배웁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모습은 우리에게 썩 좋은 모습이 아닙니다.
저는 앞으로 선생님 시간에는 들어가지 않겠습니다."
라고 단단히 각오한 편지를 썼는데 그 후 선생님은 학교를 그만 두고 충주의 비료공장에 취직했다고 합니다.
오히려 잘된 일입니다.
지학순 신부님은 로마로 유학을 떠나셨고, 본당신부님이신 노 신부님은 다른 곳으로 가셨고
후임으로 나귀엘모 신부님이 오셨는데 키가 무척 큽니다.
그무렵 청주 북문로 성당에는 하루에 거지들과 상이군인들이 40명이 찾아와서 돈을 요구합니다.
신부님은 나에게 매일 400원을 주시며 거지가 오면 10원씩 주라고 합니다.
내가 10월식 주면 대부분의 거지들은 그냥 받아들고 가는데 상이군인들은 떼를 쓰고 목발을 휘두릅니다.
그것을 보다못한 나신부님은 상이군인이나 거지나 할것 없이 목덜미를 잡고 엉덩이를 잡고 번쩍 들어 대문 밖으로 가서 내려 놓으면 찍소리도 못하고 가버립니다.
이곳 성당은 충북의 모든 신부님들과 신자들을 관리하는 교구청이나 같기에 미국신부님들이 항상 많습니다.
식당에서는 일손이 부족할 때가 많은데, 그럴때면 내가 들어가 일을 거들어 줍니다.
내가 하는 일은 상차리기와 커피끓이는 책임입니다.
우리 한국사람들의 상에는 고추장 간장이 있지만 미국신부님들의 상에는
뻐터, 소금, 후추, 설탕, 연유가 기본입니다.
커피는 깡통에 든 원두커피를 부숴뜨린 알갱이 커피인데 , 한 사람당 큰수저로 하나씩 퍼서 커피보트에 넣고, 물도 큰컵으로 하나 가득히 넣습니다.
그리고 쎈불에 정확히 8분을 끓입니다.
그러면 커피향이 온 잡언을 가득채우는데 한마디로 줵입니다.
그러면 불을 아주 약하게 하고 잠시 숨을 쉬게 했다가 다시 올려 놓습니다.
그리고 신부님들의 잔에 가득히 따라드리면 대부분 그냥 불랙커피로 마시고 다른 분들은 설탕을 타고 연유를 타는데 , 그 연유는 카네이션상표가 붙은 캔애 든 진한 우유인데 커피에는 그것을 타야 제맛입니다.
지금 그렇게 해 먹고 싶지만 돈이 많이 들어가 가루커피를 먹습니다.
미국 신부님들은 아침에는 토스트2개, 베이컨 2개, 게란 후라이 2개가 대부분이고 커피 한잔이나 혹은 우유한전을 마십니다.
그러나 그들의 점심과 저녁은 만찬입니다.
그야말로 상다리가 휘어집니다.
처음에는 접시에 수프를 가져가면 그것을 드시고 우리는 그릇을 치우고
이번에는 큰 접시에 고기나 생선등의요리를 가득히 들어가면 맨 윗사람부터 접시를 돌리며 자기 먹을 만치 덜어냅니다.
그 다음에는 스트링빈스라고 꼬투리 콩요리가 나오고
그다음에는 양배추,감자, 당근등이 나오는대 접시로 하나 가득히 담아 먹습니다.
그리고 후식으로 케익이나 푸딩이나 파이를 먹고 커피를 마십니다.
나는 그들의 식사의 모습을 모며 눈물을 짓습니다.
지금 굶어죽는 사람이 많기 때문인데 나도 그동안 많이도 굶어봤던 것입니다.
(계속)
첫댓글 야하 ! 양식 박사이시네요 ㅎㅎ. 지금도 우유사 제품으로 연유가 많이 나오는데...
미군이 먹다버린통에서 건져 끓인게 꿀꿀이죽~ 피난민 수용소 사람들은 꿀꿀이죽을 배급받아 먹었지요.
어서오세요 올갱이님 하하하 제가 양식을 조금 해요 하하하
그때는 우리 한국인들이 보리밥도 먹지 못해 굶어 죽었어요. 그런데 미국인들은 진수성찬이라서 눈물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