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에 집중됐던 부산·경남지역 부동산 열기가 아파트 단지 내 상가로 이동하고 있다. 최근 분양한 주상복합 상가는 입찰 경쟁률이 20대 1을 넘는 기염을 토했다. 부동산 컨설팅 '고고넷' 정두천 대표는 "아파트 상가는 고정 수요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다"면서도 "유동 인구나 개발 수요·입지 여건에 따라 임대 수요나 수익성에서 차이가 큰 만큼 투자 대비 위험도를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원개발은 지난 3, 4일 공개입찰을 통해 김해 율하신도시 '동원로얄듀크' 아파트 상가 22개를 100% 분양했다고 6일 밝혔다. 오는 29일과 30일에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동원로얄듀크 1·2차 상가 49개도 분양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정관신도시 A-22블록 아파트 상가 5곳의 평균 낙찰가율(예정가 대비 낙찰가)은 179.08%였다.
반도건설이 지난달 양산 물금택지개발지구에 공급한 '반도유보라' 2·3차 상가도 인기를 끌었다. 2차는 예정가(3.3㎡당 평균 2050만 원) 대비 174%에 낙찰됐다. 3차 8개 상가는 내정가 대비 최대 159%의 낙찰가와 100% 계약을 달성했다.
부산·경남지역 아파트 청약 열기가 상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산업개발의 '해운대아이파크' 단지 내 상가 입찰 현장. 각 건설사 제공
부산에서도 상가 분양이 활발하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달 19일 내놓은 '해운대 아이파크' 상가는 39개 모집에 528명이 몰려 대기표까지 나눠주는 풍경이 연출됐다. 최고 경쟁률은 27대 1. 바다 조망이 가능한 테마형 상가라는 점이 주목을 끌었다. 초기 계약률은 90%대였다.
지난 8월 문을 연 포스코건설의 '서면센트럴스타'의 복합 쇼핑몰 '센트럴스퀘어'는 3개월 만에 100% 입점했다. 지하 2층~지상 2층 3만4800여 ㎡로 대우백화점이 운영한다. 부산 금정구 구서동 '쌍용예가' 상가 분양률은 90%를 넘었다.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 중심이던 수익형 부동산 투자 열기가 아파트 상가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상가 투자 때는 수익률 계산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부산에서 분양 중인 1층 상가의 평균 가격은 3.3㎡당 2000만 원대 초반으로 수도권의 3500만 원대보다 낮지만 다른 도시에 비해 높은 편이다. 낙찰가가 비쌀 수록 높은 수익을 내기 어렵다. 또 주거시설을 낀 상가의 주요 업종은 학원·세탁소·중개업소·미용실·편의점에 집중되기 때문에 단지 규모가 클 수록 좋다. 가구수에 비해 점포 비율이 너무 높으면 과열 경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