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교구는 16일 임동주교좌성당에서 전 교구장 최창무 대주교 사제수품 50주년 금경축 축하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와 교구 사제단, 수도자, 평신도 800여 명이 참례해 최 대주교 금경축을 한마음으로 축하했다.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를 비롯해 장익ㆍ경갑룡 주교 등 최 대주교 신학교 동창 사제 12명도 함께했다.
미사 강론은 소신학교 때 최 대주교를 만나 나란히 사제의 길을 걸어온 이성우(대구대교구) 신부가 맡았다. "참으로 고맙고 존경하는 친구"라고 최 대주교를 소개한 이 신부는 "최창무 대주교님은 예수님을 닮은 데가 많으신 분"이라고 말했다. 또 "최 대주교님은 새 교황님처럼 손수 밥도 지으시고 빨래도 하시는데, 교황님보다 나이가 많아 교황님 되시기엔 때가 늦은 듯하다"고 말하자 미사 참례자들 사이에선 큰 웃음이 터졌다.
이 신부는 "최 대주교님께서 오래도록 신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큰 기쁨과 위로, 힘이 돼 주길 바란다"면서 신자들에게는 최 대주교를 위한 기도를 당부했다.
미사 후에는 축하식과 축하연이 이어졌다. 신자들은 축하식에서 최 대주교에게 미사참례, 주교를 위한 기도, 묵주기도, 나눔과 희생 등 영적 예물을 선물했다.
최 대주교는 "사제 생활 50년은 은혜였고, 그 주인은 하느님이셨다"면서 "지금까지 함께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말씀은 생명의 빛임을 늘 마음에 새기며 모두가 함께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축사에서 "금경축을 맞은 최 대주교님께서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의 지혜를 후배사제들에게 나눠주시리라 믿는다"면서 "앞으로 건강하게 생활하며 매 순간이 꽃자리가 되길 기도드리겠다"고 말했다.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최 대주교님께서는 은퇴 후에도 여러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축하 인사를 했다.
최 대주교는 1963년 독일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귀국 후 25년간 가톨릭대에서 사제 양성에 힘썼고 1994년 서울대교구 보좌주교에 임명됐다. 1999년 광주대교구 부교구장 대주교로 임명된 최 대주교는 이듬해 광주대교구장에 착좌했다. 10년간 광주대교구를 이끌었고 2010년 교구장직에서 물러나 전남 나주 주교관에서 생활하고 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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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무 대주교(가운데 서 있는 이)가 축하연에서 축하인사를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 |